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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활용수업 [초등] 초등 도서관 협력수업에 대해 고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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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5-05-17 17:31 조회 8,854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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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 서울월정초 사서교사
 
언제부터인가 자꾸 도서관 협력수업에 관한 글을 쓰게 된다. 내가 잘해서라기보다 그만큼 초등학교에서 도서관 협력수업을 실행하는 사서교사가 없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져서 한 번씩 고민하게 된다. 왜 이렇게 없을까? 그리고 스스로에게도 반문한다. ‘나는 제대로 가고 있을까?’. 53학급 학교에서 도서관 협력수업을 시행하는 것이 오히려 부자연스럽게 느껴질 때도 있다. 게다가 도서관 활용수업에 관해서만큼은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경력이 쌓일수록 부담감은 커진다. 그래서 교대 대학원이나 사범대학 대학원에 진학해 다른 과목이나 교육학을 파고드는 선생님들을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나도 숨 고르기가 필요한 때라는 생각이 절실해진다.

초등학교에서 도서관 협력수업 정말 필요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굳이 필요하지 않다는 선생님들도 있다. 그러나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 여러 선생님들의 생각이다. 어려워도 해보자는 몇몇 선생님들이 글도 쓰고 목소리도 내는 중이지만 정책적인 접근 없이 여러 입장을 하나로 모으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렇다면 그로 인해 도서관을 이용하는 학생들은 어떤 차이를 경험할까? 2014년도 교원 평가에 한 학생이 쓴 말이 생각난다. “너무 수업에만 신경 쓰시는 것 같아요.” 이 학생은 불만이나 투정어린 목소리를 낸 것이지만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굉장히 신선했다. 첫 학교에서는 “책 정리를 잘해 주신다.” “책을 잘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등이 학생들 반응의 대부분이었다. 여전히 “책을 잘 찾아 주신다.”라는 말이 가장 많지만 한발 나아간 기분이 든다. 학급 수가 많다 보니 1년에 학급별로 불과 2~4차시 수업만 진행했는데, 이것이 4년간 지속되니 이런 반응이 생겼다. 적어도 이 학생은 도서관을 과제 해결 공간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크지 않겠는가? 특히 초등학교에서는 학생이 스스로 상황에 따라 책을 선택해서 읽기보다 정해진 목록의 책을 한 권씩 순서대로 읽어 나가는 경우가 많다. (권장도서목록은 얻는 것만큼 잃는 것도 많지만 없애기는 쉽지 않다.) 이 점을 감안하면 도서관 활용수업을 통한 도서관에서의 지속적인 과제 해결이 충분히 의미 있는 학습 경험으로서 작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초등학교 도서관 협력수업, 어떤 생각으로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
현재 많은 초등학교에서는 도서관 이용 시간을 각 학급에 배정하고 정기적인 이용을 지원한다. 그중 일부 시간에 담임교사가 도서관 활용수업 및 독서교육을 하고 또 일부 시간에 사서교사의 도서관 이용교육 및 정보 활용교육, 독서교육 시간을 배정한다. 담임교사와 사서교사의 교과 협력수업 역시 이 안에서 짜인다. 그래서 자유롭게 운영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학급당 시수가 동일하게 돌아가고 협력수업 일정이 겹치지 않도록 배려해야 하기 때문에 사서교사로서는 고려할 것이 많다. 특히 협력수업 일정은 각 학년 교육과정 담당교사와 수업 단원과 일정을 미리 조정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현재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도서관에 어떤 자료가 구비되어 있는지 사서교사가 사전에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쉽게 얘기했지만 사실 이렇게까지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본교의 경우, 협력수업 시 사전에 각 학년 선생님들과 협의회를 거치고 의견을 수렴해서 시행하지만, 상당 시간은 수업 실행에서조차 사서교사가 주도하고 담임교사가 협조자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어서 사서교사의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다.
2014년에 본교에서는 학급당 2차시, 1학년만 3차시 수업을 진행해 총 115차시 수업(교과 협력수업 78시간, 도서관이용․독서수업 37시간)을 했다. 그런데 한 가지 묻고 싶은 것이 있다. 사서교사가 주도적으로 시행하는 도서관 협력수업 시수가 많을 필요가 있을까? 한마디로 사서교사 주도의 도서관(교과) 협력수업은 샘플이다. 여전히 많은 선생님들이 어떻게 도서관을 활용해야 하는지, 사서교사가 정확하게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잘 알지 못한다. 더욱이 공립학교에서는 매년 선생님들이 바뀐다. 이 때문에 교육과정에 명시되어 있는 사서교사 주도의 도서관 협력수업은 도서관 활용수업에 대한 교사 연수이고, 학생들이 동등하게 도서관을 통한 과제 해결의 경험을 가질 수 있는 최소한의 기회이다. 뿐만 아니라 이런 과정을 통해 선생님들과 함께 고민해서 만든 자료가 쌓인다는 점이 중요하다. 다음 해에 해당 단원의 도서관 활용수업 지원을 요청하는 선생님들에게 바로 기초 자료로 드릴 수 있다. 즉 사서교사 주도의 협력수업이 지향하는 최종 단계는 담임교사가보다 더 자율적으로 도서관 활용수업을 시도하고 도서관에서는 무리 없이 이를 지원하는 것이다. 최근 실제로 선생님들의 요구가 보다 더 다양해지고 있음을 느끼며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를 모색하고 있다.
 
초등학교 도서관 협력수업 통합교과부터 시작해 보자
지난 3년 동안 국어, 사회, 도덕, 미술, 창・체 시간 등을 활용해 도서관 협력수업을 실행했는데 교과 수업 중 여러 면에서 가장 주효했던 것은 2학년 통합교과였다. 무엇보다 주제통합교과이기 때문에 자료 추출이 수월하고 지도서의 단원 구성을 통해 도서관 활용수업에 적합한 탐구 학습・조사 학습으로 이미 설계되어 있는 차시들을 쉽게 살펴볼 수 있어서 준비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또한 수업 시수 확보도 쉽고 선생님들의 협력을 이끌어 내기도 좋으며 수업을 준비하며 구입한 관련 주제 자료가 이후에 교육과정을 지원하는 기본 장서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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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교과–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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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교과–우리나라
 
위에서 소개한 수업은 모두 담임교사와 사서교사의 협력수업이다. 단, 사서교사가 주도적으로 계획하고 다분히 의도적으로 시행한 수업이다. 때문에 담임교사는 큰 부담 없이 협력수업에 응했으며 주로 같은 학년 회의 시간을 활용하여 협의를 거쳐 수업안을 다듬었다. 질문자는 주로 사서교사였고 담임교사들이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는 편이었다. 주요 협의 사항은 단원 분석을 통한 학습 활동 추출, 학생의 수준을 고려한 학습 자료 선택, 수업의 흐름에 적합한 수업 방법과 기술이었다. 경우에 따라 수업 시기를 앞당기거나 늦추기도 하기 때문에 수행평가 일정이 조정되기도 하였다. 이 모두가 담임교사와 사서교사의 소통이 원활하다는 전제하에 가능한 일이기는 하지만 시도해 볼만 하지 않은가? 부디 좀 더 다양한 경험과 사례를 공유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마치며
2015년도에 서울시교육청에서는 독서와 인문소양교육을 엮어놓았다. ‘독서・토론・논술’이란 말이 하나의 단어처럼 자리 잡아 가는 가운데 이번에는 ‘독서・토론 및 인문소양교육’이라고 한다. 또한 교과독서(교과 수업시간 독서교육)도 부각되고 있다. 늘 고등학교에서 효과적이라고 하면 초등학교로 내려오는데 거기에서 비롯된 혼란스러움에 익숙해지는 일이 쉽지 않다. 정말 쓸데없는 걱정이기를 바라며 혹여나 초등학생들에게 자율적인 도서 선택의 기회가 제한되는 일은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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