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칼럼]2015 책 읽는 도시, 문화 도시 서울을 상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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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5-01-23 21:04 조회 6,914회 댓글 0건본문
안승문 21세기교육연구원장
은퇴자나 어르신을 위한 편안한 휴식처, 도서관
서울 마포구에 사는 60대 초반의 조 아무개 씨는 직장에 다니다 은퇴한 사람이다. 조 씨는 얼마 전부터 아침이면 집에서 가까운 구립 도서관으로 출근하는 것이 일과가 되었다. 은퇴한 직후 한동안 갈 곳이 없어 허전했는데, 구립도서관에서 정한 ‘도서관의 날’에 특별한 손님을 초청하는 파티안내 플래카드를 보고 도서관에 찾아가 회원 가입을 한 뒤부터 조 씨는 구립도서관의 단골손님으로 변신했다.
이 도서관에는 아침 시간에 조 씨와 같이 은퇴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들부터 70대 노인들까지 수많은 어르신들이 매일같이 출근하듯이 도서관을 찾는다. 조 씨는 아침에 일찍 도서관에 나와서 여러 종류의 신문이나 잡지를 볼 수 있다는 것이 특권처럼 느껴져 뿌듯하다. 최근에는 새로이 관심을 갖게 된 친환경 에너지에 관한 책을 빌려 읽으면서 제2의 인생을 꿈꾸고 있다. 사실, 조 씨는 직장에 다닐 때 마을에 이런 도서관이 있다는 것조차 모르고 정신없이 살아왔던 사람이다. 얼마 전부터는 은퇴자들이 함께하는 주말 이벤트에 참여해 함께 즐기기도 하고 봉사활동을 함께하면서 인생의 새로운 맛과 행복을 느끼기도 했다. 조씨는 고령화 시대에 도서관이 은퇴자나 어르신들을 위한 가장 편안한 휴식처이자 자기충전의 장이 될 수 있음을 절감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60대 초반의 조 아무개 씨는 직장에 다니다 은퇴한 사람이다. 조 씨는 얼마 전부터 아침이면 집에서 가까운 구립 도서관으로 출근하는 것이 일과가 되었다. 은퇴한 직후 한동안 갈 곳이 없어 허전했는데, 구립도서관에서 정한 ‘도서관의 날’에 특별한 손님을 초청하는 파티안내 플래카드를 보고 도서관에 찾아가 회원 가입을 한 뒤부터 조 씨는 구립도서관의 단골손님으로 변신했다.
이 도서관에는 아침 시간에 조 씨와 같이 은퇴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들부터 70대 노인들까지 수많은 어르신들이 매일같이 출근하듯이 도서관을 찾는다. 조 씨는 아침에 일찍 도서관에 나와서 여러 종류의 신문이나 잡지를 볼 수 있다는 것이 특권처럼 느껴져 뿌듯하다. 최근에는 새로이 관심을 갖게 된 친환경 에너지에 관한 책을 빌려 읽으면서 제2의 인생을 꿈꾸고 있다. 사실, 조 씨는 직장에 다닐 때 마을에 이런 도서관이 있다는 것조차 모르고 정신없이 살아왔던 사람이다. 얼마 전부터는 은퇴자들이 함께하는 주말 이벤트에 참여해 함께 즐기기도 하고 봉사활동을 함께하면서 인생의 새로운 맛과 행복을 느끼기도 했다. 조씨는 고령화 시대에 도서관이 은퇴자나 어르신들을 위한 가장 편안한 휴식처이자 자기충전의 장이 될 수 있음을 절감하고 있다.
책모임을 통해 함께 읽고 성찰하는 아이들
요즘 아리수중학교에서는 학교와 학생회가 함께 ‘책모임과 함께 책 읽는 학교 만들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스마트폰에 사로잡힌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책을 가까이하고 독서를 통해 성찰의 시간을 갖고, 폭넓은 시야를 갖도록 하기 위함이다. 아리수중학교의 책 읽기는 무조건 좋은 책을 많이 읽자는 운동이 아니다. 서로 친하거나 관심사가 비슷한 학생들이 책모임을 만들어 함께 선정한 책을 읽고 도서관이나 교실에서 토론을 하도록 권장하는 것이다. 스마트폰과 SNS로 인해 갈수록 개별화되고 있는 학생들에게 책을 읽으면서 함께 어울리고 소통하며 생각을 나눌 기회를 주자는 것이 책모임 독서 캠페인의 목적이다.
아리수중학교 학생들에게 책모임은 무엇보다도 인간관계와 공동체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책을 읽고 토론하면서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자기와 다른 견해를 접하고, 경청하고 배려하는 태도를 배우게 되는 것이다. 책모임을 통해서 책 속에 있는 내용을 무조건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비판적으로 생각해 보거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야말로 아리수중학교 학생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소중한 경험이 된다.
요즘 아리수중학교에서는 학교와 학생회가 함께 ‘책모임과 함께 책 읽는 학교 만들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스마트폰에 사로잡힌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책을 가까이하고 독서를 통해 성찰의 시간을 갖고, 폭넓은 시야를 갖도록 하기 위함이다. 아리수중학교의 책 읽기는 무조건 좋은 책을 많이 읽자는 운동이 아니다. 서로 친하거나 관심사가 비슷한 학생들이 책모임을 만들어 함께 선정한 책을 읽고 도서관이나 교실에서 토론을 하도록 권장하는 것이다. 스마트폰과 SNS로 인해 갈수록 개별화되고 있는 학생들에게 책을 읽으면서 함께 어울리고 소통하며 생각을 나눌 기회를 주자는 것이 책모임 독서 캠페인의 목적이다.
아리수중학교 학생들에게 책모임은 무엇보다도 인간관계와 공동체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책을 읽고 토론하면서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자기와 다른 견해를 접하고, 경청하고 배려하는 태도를 배우게 되는 것이다. 책모임을 통해서 책 속에 있는 내용을 무조건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비판적으로 생각해 보거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야말로 아리수중학교 학생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소중한 경험이 된다.
도서관, 지역 주민들의 다채로운 소통의 공간으로
요즘 서울에서 도서관은 그냥 도서관이 아니라 마을의 문화센터이자 커뮤니티센터, 책모임들의 다양한 활동 거점이다. 책을 빌리고 조용히 책을 읽거나 시험대비 공부를 하는 공간이었던 도서관이 이제는 책모임이나 세미나를 하고, 토론대회를 열고, 회원 초청 파티를 하고, 마을 사람들이 모여 한데 어우러지며 여가를 즐기기도 하는 곳이 되었다.
도서관에서 새롭게 활성화되고 있는 사업은 주민들이 관심 있는 주제에 따라 자발적으로 책모임을 구성해 활동하도록 하거나, 기존의 동아리를 발굴하여 도서관에서 좀 더 풍성하게 활동하도록 지원하는 책모임(독서동아리) 사업이다. 청소년부터 주부까지 다양한 이용자들이 책모임 활동을 하도록 사서들이 지원하고 함께하기도 한다. 이렇게 구성된 책모임이나 독서동아리들이 도서관을 중심으로 다양한 지식 나눔 봉사활동을 할 수 있게 지원하기도 한다. 더 나아가, 지역도서관이 앞장서서 아파트 복지관, 작은 도서관, 심리상담 센터, 평생학습관, 학교도서관 등과 네트워킹하면서 유익한 정보를 공유하고 사업들을 함께 홍보하며, 공동으로 사업을 기획하기도 한다.
이제, 서울의 도서관 사서들은 그냥 사서가 아니라 문화 기획자이자 커뮤니티 빌더, 네트워크 코디네이터라고 할 수 있다. 서울시에서는 사서이 이처럼 새로운 전문가로 거듭나도록 하기 위해서 모든 사서들을 위한 고급 연수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요즘 서울에서 도서관은 그냥 도서관이 아니라 마을의 문화센터이자 커뮤니티센터, 책모임들의 다양한 활동 거점이다. 책을 빌리고 조용히 책을 읽거나 시험대비 공부를 하는 공간이었던 도서관이 이제는 책모임이나 세미나를 하고, 토론대회를 열고, 회원 초청 파티를 하고, 마을 사람들이 모여 한데 어우러지며 여가를 즐기기도 하는 곳이 되었다.
도서관에서 새롭게 활성화되고 있는 사업은 주민들이 관심 있는 주제에 따라 자발적으로 책모임을 구성해 활동하도록 하거나, 기존의 동아리를 발굴하여 도서관에서 좀 더 풍성하게 활동하도록 지원하는 책모임(독서동아리) 사업이다. 청소년부터 주부까지 다양한 이용자들이 책모임 활동을 하도록 사서들이 지원하고 함께하기도 한다. 이렇게 구성된 책모임이나 독서동아리들이 도서관을 중심으로 다양한 지식 나눔 봉사활동을 할 수 있게 지원하기도 한다. 더 나아가, 지역도서관이 앞장서서 아파트 복지관, 작은 도서관, 심리상담 센터, 평생학습관, 학교도서관 등과 네트워킹하면서 유익한 정보를 공유하고 사업들을 함께 홍보하며, 공동으로 사업을 기획하기도 한다.
이제, 서울의 도서관 사서들은 그냥 사서가 아니라 문화 기획자이자 커뮤니티 빌더, 네트워크 코디네이터라고 할 수 있다. 서울시에서는 사서이 이처럼 새로운 전문가로 거듭나도록 하기 위해서 모든 사서들을 위한 고급 연수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함께 인문학을 읽는 청소년들
서울에서는 2015년부터 다양한 형태의 청소년 인문학 읽기 모임 토론대회가 열려 청소년들의 책읽기, 인문학 읽기 문화를 크게 확산시키고 있다.
청소년 인문학 읽기 모임 토론대회는 시험공부와 스마트폰, SNS에 갇힌 중・고등학생들에게 인문학적인 사유와 성찰을 통해 성장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특별한 행사이다. 서울의 곳곳에서 이러한 토론대회가 개최되면서 인문학에 대한 청소년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함께 모여서 책을 읽고 토론하는 청소년 책모임의 숫자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청소년 인문학 읽기 모임 토론대회는 학교나 도서관을 중심으로 평상시에 청소년 책 모임들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그들의 활동 결과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추진된다는 점에서 특히 의미가 있다. 누가 더 토론을 잘 하는지 경쟁시키고 순위를 매기는 것이 아니라 저마다의 팀들이 가진 경험과 생각을 드러내고 함께 나누며 새로운 시도, 새로운 도전을 하기 위한 상상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인문학 읽기 모임 토론대회는 개별 학교 차원에서 학교도서관이 주관하여 이루어지기도 하고, 자치구에서 특별한 예산을 지원하여 구청을 단위로 하는 행사로 진행되기도 한다. 서울의 여러 공공 도서관들이 인근에 있는 학교들과 연계하여 학교별로 활동 중인 청소년 책모임들과 연계하여 대회를 진행하기도 한다.
서울에서는 2015년부터 다양한 형태의 청소년 인문학 읽기 모임 토론대회가 열려 청소년들의 책읽기, 인문학 읽기 문화를 크게 확산시키고 있다.
청소년 인문학 읽기 모임 토론대회는 시험공부와 스마트폰, SNS에 갇힌 중・고등학생들에게 인문학적인 사유와 성찰을 통해 성장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특별한 행사이다. 서울의 곳곳에서 이러한 토론대회가 개최되면서 인문학에 대한 청소년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함께 모여서 책을 읽고 토론하는 청소년 책모임의 숫자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청소년 인문학 읽기 모임 토론대회는 학교나 도서관을 중심으로 평상시에 청소년 책 모임들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그들의 활동 결과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추진된다는 점에서 특히 의미가 있다. 누가 더 토론을 잘 하는지 경쟁시키고 순위를 매기는 것이 아니라 저마다의 팀들이 가진 경험과 생각을 드러내고 함께 나누며 새로운 시도, 새로운 도전을 하기 위한 상상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인문학 읽기 모임 토론대회는 개별 학교 차원에서 학교도서관이 주관하여 이루어지기도 하고, 자치구에서 특별한 예산을 지원하여 구청을 단위로 하는 행사로 진행되기도 한다. 서울의 여러 공공 도서관들이 인근에 있는 학교들과 연계하여 학교별로 활동 중인 청소년 책모임들과 연계하여 대회를 진행하기도 한다.
폭넓은 책 읽기로 이루어지는 학교 수업
서울 창의중학교의 학생들은 한 해에 최소한 15권이 넘는 책을 읽는다. 이 학교에서 책 읽기는 교과 공부와 별도로 해야하는 특별한 일이 아니라 교과 수업의 일부이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서는 당연히 교과별로 추천된 참고도서를 읽어야 한다. 이 학교에서 교과목과 연계한 책 읽기를 강조하게 된 것은, 지식과 정보의 양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변화하는 오늘날에 교과서에 담긴 지식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데에 교사나 학생, 학부모 모두가 합의했기 때문이다.
창의중학교 교사들은 매년 초 교육과정 계획을 세울 때 교과와 관련된 책을 5~10권정도 권장도서로 선정해야 한다. 학기 중에 좋은 신간이 나오면 곧바로 추천하여 학생들이 읽을 수 있게 한다.
학교도서관에서는 교사들이 선정한 권장도서들을 충분히 구입하여 학생들이 읽도록 안내한다. 당연하게도, 개인이나 그룹별로 읽은 책에 대해서는 토론을 하거나 소감 발표,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기 등 책 읽기와 연계된 다양한 수업이 이루어진다. 학생들이 권장도서를 한 권만 읽어도 좋고, 모두 읽을 수도 있다.책 읽는 도시, 상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사람들의 노력들 요즈음 서울에서는 ‘책 읽는 도시 서울’을 만들어 보자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도서관 운동과 독서운동을 해 온 시민운동가, 사서와 사서교사, 도서관 담당 교사, 작가와 출판인, 공공도서관이나 작은도서관 등 도서관을 운영자, 서울시청과 서울시 교육청에서 독서와 도서관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 등이 머리를 맞대며 ‘책 읽는 도시 서울’을만들기 위한 꿈을 함께 꾸고 있다. 앞에서 쓴 가상의 이야기들은 앞으로 본격화될 ‘책 읽는 도시 서울 만들기 운동’의 결과 달라질 서울의 모습을 일부 상상해 본 것이다.
서울 시민들에게 품격 있는 문화생활과 건강한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할 책임을 진 박원순시장, 구립도서관이나 작은 도서관 등 생활권 도서관 인프라 구축과 독서 프로그램 활성화에 대한 책임을 지는 25명의 자치구청장, 1300여 개 학교의 초・중・고등학생에게 좋은 독서 환경을 지원하고 21개의 공공도서관을 통해서 시민들의 독서와 여가를 지원할 책임이 있는 조희연 교육감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지혜와 힘을 모으는 것이 가장 큰 과제이다. 더 많은 행정력과 재정이 집중점을 가지고 투여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책 읽는 도시 서울 만들기’에 참여하고 있는 시민 추진위원들은, 오는 11월 9일 서울광장에서 ‘책 읽는 도시 서울’ 선언을 하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책 읽는 도시 서울 만들기’ 시민 추진위원과 독서 및 도서관 운동 관련 인사, 유명 작가와 출판인, 각계의 전문가와 청소년 등 500명 이상이 참석한 가운데, 박원순 시장과 조희연 교육감, 25개 자치구청장, 시의회 의장과 시의원, 구의회 의장과 구의원 등이 한데 모여 ‘책 읽는 도시 서울’을 선언하고 통이 큰 운동을 시작하기 위함이다.
11월 9일의 ‘책 읽는 도시 서울’ 선언을 계기로, 2015년이 대한민국 수도 서울이 책 읽는 도시, 도서관의 도시로 거듭나는 원년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시장과 교육감을 비롯하여 모든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책 읽는 도시 서울 만들기 운동’이 성공적으로 추진되어, 백범 김구 선생이 주창한 문화국가의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서울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으면 좋겠다. 김구 선생의 말씀대로 우리 자신은 물론 남에게까지 행복을 주는 문화가 ‘책 읽는 도시 서울 만들기’ 운동을 계기로 크게 꽃피고 전국으로 번져 나가 진정한 문화 강국으로의 꿈이 현실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서울 창의중학교의 학생들은 한 해에 최소한 15권이 넘는 책을 읽는다. 이 학교에서 책 읽기는 교과 공부와 별도로 해야하는 특별한 일이 아니라 교과 수업의 일부이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서는 당연히 교과별로 추천된 참고도서를 읽어야 한다. 이 학교에서 교과목과 연계한 책 읽기를 강조하게 된 것은, 지식과 정보의 양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변화하는 오늘날에 교과서에 담긴 지식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데에 교사나 학생, 학부모 모두가 합의했기 때문이다.
창의중학교 교사들은 매년 초 교육과정 계획을 세울 때 교과와 관련된 책을 5~10권정도 권장도서로 선정해야 한다. 학기 중에 좋은 신간이 나오면 곧바로 추천하여 학생들이 읽을 수 있게 한다.
학교도서관에서는 교사들이 선정한 권장도서들을 충분히 구입하여 학생들이 읽도록 안내한다. 당연하게도, 개인이나 그룹별로 읽은 책에 대해서는 토론을 하거나 소감 발표,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기 등 책 읽기와 연계된 다양한 수업이 이루어진다. 학생들이 권장도서를 한 권만 읽어도 좋고, 모두 읽을 수도 있다.책 읽는 도시, 상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사람들의 노력들 요즈음 서울에서는 ‘책 읽는 도시 서울’을 만들어 보자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도서관 운동과 독서운동을 해 온 시민운동가, 사서와 사서교사, 도서관 담당 교사, 작가와 출판인, 공공도서관이나 작은도서관 등 도서관을 운영자, 서울시청과 서울시 교육청에서 독서와 도서관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 등이 머리를 맞대며 ‘책 읽는 도시 서울’을만들기 위한 꿈을 함께 꾸고 있다. 앞에서 쓴 가상의 이야기들은 앞으로 본격화될 ‘책 읽는 도시 서울 만들기 운동’의 결과 달라질 서울의 모습을 일부 상상해 본 것이다.
서울 시민들에게 품격 있는 문화생활과 건강한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할 책임을 진 박원순시장, 구립도서관이나 작은 도서관 등 생활권 도서관 인프라 구축과 독서 프로그램 활성화에 대한 책임을 지는 25명의 자치구청장, 1300여 개 학교의 초・중・고등학생에게 좋은 독서 환경을 지원하고 21개의 공공도서관을 통해서 시민들의 독서와 여가를 지원할 책임이 있는 조희연 교육감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지혜와 힘을 모으는 것이 가장 큰 과제이다. 더 많은 행정력과 재정이 집중점을 가지고 투여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책 읽는 도시 서울 만들기’에 참여하고 있는 시민 추진위원들은, 오는 11월 9일 서울광장에서 ‘책 읽는 도시 서울’ 선언을 하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책 읽는 도시 서울 만들기’ 시민 추진위원과 독서 및 도서관 운동 관련 인사, 유명 작가와 출판인, 각계의 전문가와 청소년 등 500명 이상이 참석한 가운데, 박원순 시장과 조희연 교육감, 25개 자치구청장, 시의회 의장과 시의원, 구의회 의장과 구의원 등이 한데 모여 ‘책 읽는 도시 서울’을 선언하고 통이 큰 운동을 시작하기 위함이다.
11월 9일의 ‘책 읽는 도시 서울’ 선언을 계기로, 2015년이 대한민국 수도 서울이 책 읽는 도시, 도서관의 도시로 거듭나는 원년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시장과 교육감을 비롯하여 모든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책 읽는 도시 서울 만들기 운동’이 성공적으로 추진되어, 백범 김구 선생이 주창한 문화국가의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서울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으면 좋겠다. 김구 선생의 말씀대로 우리 자신은 물론 남에게까지 행복을 주는 문화가 ‘책 읽는 도시 서울 만들기’ 운동을 계기로 크게 꽃피고 전국으로 번져 나가 진정한 문화 강국으로의 꿈이 현실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