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한된 학습시간에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물 연표 활용수업
6학년을 맡은 선생님들은 아이들이 국어교과 한 단원과 연관된 인물에 대해서 조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학교도서관에서 활용수업을 종종 한다. 선생님들은 아이들에게 인물 자료 찾는 것과 인터넷 검색을 통해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런데 아이들은 원하는 인물 자료와 정보를 찾았어도, 그 양이 너무 많아서 어떻게 정리할지 몰라서 자료만 뒤적이다가 제대로 과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한 인물의 일대기가 담긴 자료와 많은 양의 인터넷 정보를 단 몇 십분 만에 살펴보고 과제를 해결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제한된 학습시간에 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아이들이 인물 자료의 연표를 활용해 스스로 자료를 찾아보고, 선택하고, 정리하고, 표현하고, 자신의 과제를 평가해 볼 수 있도록 하는 ‘정보이용과정 5단계’를 적용하여, 모둠별 인물 연표 만들기 도서관 활용수업을 시도하게 되었다.

 

정보이용과정 5단계를 적용한 인물 연표 만들기 정보활용수업
개정교육과정 국어교과 단원의 인물조사 학습 내용이 통합교과로 바뀌면서, 국어교과가 아닌 초등 6학년 도덕교과에서 다루게 되었다. 6학년 도덕교과 1단원 ‘아름다운 사람이 되는 길’의 소단원 ‘1.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 ‘3. 아름다운 사람, 아름다운 삶’에는 책이나 뉴스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사랑을 실천하고 한 평생을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2015년 통합교과로 바뀐 6학년 도덕교과 1단원 ‘아름다운 사람이 되는 길’과 연계하여 정보이용과정 5단계를 적용하여 교과서에 실려 있는 인물과 관심 있는 인물의 연표와 인터넷 정보를 활용하여 인물의 업적 위주로 ‘인물 연표 만들기’ 정보활용수업을 설계했다. 아래는 정보이용과정 5단계 수업 영역과 내용이다.

 

 

 

정보이용과정 5단계(1단계 정보과제 정하기, 2단계 정보요구 파악하기, 3단계 정보 분석하기, 4단계 정보 종합하고 표현하기, 5단계 정보이용과정 되돌아보기) 과정을 설명하고, 인물 연표 만들기 활용수업을 하기 전에 연표와 비슷한 용어 연대표, 연보, 발자취, 일생의 예시 자료를 보여 주고 비교 설명하면서 모둠별 인물 연표를 만들 수 있도록 방법을 알려 주었다.

 

 

 

 

 

수업 도입에서는 한국십진분류표(KDC)에서 인물에 관한 도서를 찾을 수 있는 ‘900 역사’ 주제에 대해서 발표하고,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노래를 함께 부르면서 흥미를 유도하였다.
전개과정에서는 연표의 정의에 대해서 얘기해 보고, 연표와 비슷하게 사용하는 말을 살펴보고, 인물 연표와 이력에 대해서 비교하면서 설명하였다. 그리고 정보이용과정 5단계를 함께 읽어 보고 1단계부터 5단계 과정을 이해시킨 후에 모둠별로 5단계를 적용하여 인물 연표 만들기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정보이용과정 1단계 ‘정보과제 정하기’에서는 모둠별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가 생각해 보고, 어떤 인물을 선정할지 브레인스토밍으로 인물에 대해 배경지식을 활성화하였고, 도덕교과와 연계하여 ‘아름다운 삶을 살아간 인물’과 ‘존경하는 인물’, ‘좋아하는 인물’을 함께 발표해 보았다.
2단계 ‘정보요구 파악하기’에서는 과제를 해결하거나 완성하기 위해서 조사해야 할 정보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조사할 정보의 범위를 정하였다. 인물 연표를 만들기 위해서 출생, 한일, 업적, 주요 사건, 본받을 점, 역사, 역사적 의미 등을 생각해 보고, 책의 내용을 연표로 만들기 위해 조사할 범위를 모둠원이 함께 정하였다. 여기서 모둠원이 학습에 소극적이거나 관심이 없는 학생들로 구성되었을 경우 조사 범위를 정하지 못하고 서로 미루기 때문에 모둠원 구성에 신경을 써야 한다.

 

 

3단계 ‘정보 찾아 이해하기’에서는 정보원과 매체자료에 대해 생각해 보고, 선택한 매체 자료에서 얻은 정보로 인물 연표를 만들려면 어떤 내용을 정리해야 하고, 어떤 내용 위주로 연표를 작성할 것인지 분석한 정보를 정리하였다. 이 단계에서 모둠별로 매체자료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우리 학교도서관 시설과 자료에 제한이 있어서 모둠별로 활용하는 매체자료로 인물도서, 백과사전, 인물사전, 인물잡지, 인터넷 등을 정해 주었다. 그리고 이용한 매체자료에서 정보를 무조건 그대로 베끼는 학생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하였고, 학생들에게 인물의 정보 범위에 맞는 검색어 선정과 AND, OR 검색 방법을 알려주고,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때는 비슷한 단어나 문구로 검색할 수 있도록 지도하였다.
4단계 ‘정보 종합하고 표현하기’에서는 정보과제에 맞게 분석한 정보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고, 분석한 정보에서 인물 연표에 들어갈 내용을 중요성에 따라 시간 순서대로 재배열하고 정리한 후 모둠별로 색상지에 인물 연표를 만들도록 하였다. 이 단계에서는 모둠원이 모두 참여하여 인물 연표의 년도를 시간 순으로 각자 하나씩 맡아서 쓴 것을 모아서 하나의 모둠 인물 연표를 만들었다. 그리고 인용 출처, 이용 매체자료, 도서명 또는 인터넷 주소, 지은이, 출판사, 살펴본 해당 쪽수를 표시하게 하여 인용과 저작권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하였다.

 

 

마지막 5단계 ‘정보이용과정 되돌아보기’ 과정에서는 정보과제 정하기, 정보요구 파악하기, 정보 찾아 이해하기, 정보 종합하고 표현하기 과정을 통해서 과제를 잘 해결했는지 확인하고 자신의 정보활동의 문제가 무엇인지, 어디에 있는지를 확인해 보았다.
수업의 마지막 과정인 정리 단계에서는 오늘 배운 정보이용과정 5단계에서 ‘어려웠던 부분’ 에 대해서 간단히 발표하게 했는데, 조사 범위를 너무 넓게 잡아서 정보를 찾을 수 없었다고 말하기도 하고, 인터넷은 정보가 너무 많아서 어떤 것이 정확한 정보인지 모르겠고, 정리하기도 어려웠다고 말하는 학생들이 있었다.
수업을 마치면서 드는 생각은 학생들이 일상적으로 인터넷과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지만 제대로 이용하는 방법을 모른다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활용능력과 문제해결능력을 길러 주기 위해서는 도서관 정보활용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해야 하고, 학교도서관 시설과 자료에 더 많은 투자와 지원이 필요하다. 학교 교육과정에서 학교도서관이 교육의 중심적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학교도서관 시설과 환경 구축에 자족하는 것이 아니라 한 단계 한 차원 더 나아가서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학교도서관 시설과 환경에 대한 지원 사업이 다시 재개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