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선 서울용동초 사서교사

 

통합교과 6–1 국어(나) 8단원 ‘책 속의 지혜를 찾아서’는 도서관에 가서 읽을거리를 찾아서 조사하고 발표하는 학습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부 6학년 선생님들이 8단원 수업을 하기 위해 도서관에서 수업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학생들의 정보활용과정에 대한 습득 능력을 길러 주는 교육 없이 국어교과 한 단원의 학습으로 교육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학생들은 도서관에서 주제를 분명하게 정하는 것부터 어떤 자료를 이용하고, 어떤 방법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리고 학생들은 도서관의 다양한 매체 자료를 이용하여 주어진 과제의 정보를 찾으려 하기보다 인터넷 검색에 의존해 과제를 해결하려고만 한다.
학생들이 도서관에 있는 다양한 매체 자료의 특징을 배우고, 그 자료를 활용하여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정보활용능력은 하루아침에 길러지는 것이 아니다. 학교의 교육 상황과 특성을 고려하여 제대로 된 정보활용능력을 길러 주는 도서관 수업을 계획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와 같은 취지로 서울용동초에서 5～6학년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보활용과정 능력 습득을 전제로 하여, 백과사전을 활용하여 주어진 과제를 조사하고 모둠별 뉴스 기사를 만든 활용수업 사례’를 소개한다.

 

통합교과 6–1 국어(나) 8단원 ‘책 속의 지혜를 찾아서’는 도서관에 가서 읽을거리를 찾아 조사하고 발표하는 학습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6–1 국어(나) 8단원 ‘책 속의 지혜를 찾아서’는 ‘도서관과 정보생활(4・5・6학년)’ 교과와 연계하여 학습 활동이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왜냐하면 이 단원의 학습내용은 정보활용과정 능력을 습득하는 것이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 예로 마무리 활동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금까지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여 봅시다’에서 ‘1. 이 단원에서 공부한 내용을 되돌아보며 읽을거리를 스스로 찾아 읽는 방법을 <보기>에서 찾아 차례에 맞게 그 기호를 써넣어 봅시다.’라는 지문이 있다.

 

 

 

<보기>의 예시와 같은 과정이 잘 이루어지려면, 주어진 과제를 이해하고 주도적으로 문제해결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정보활용과정 능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도서관과 정보생활(4・5・6학년)’ 교과를 살펴보면, 정보활용과정을 습득할 수 있는 내용 체계로 이루어져 있다. 1～2단원에서는 ‘독서 생활과 도서관’, ‘도서관 자료의 활용’, 3～5단원에서는 Big6 skills 모형의 정보활용과정 순서인 ‘정보 과제 해결 따라 하기’ 즉, 나만의 과제 만들기, 정보원 가려내기, 정보 읽고 정리하기, 정보 표현하고 평가하기를 습득하고, 익힌 정보활용능력을 학습 과제와 일상생활의 과제에 직접 적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2단원 ‘도서관 자료의 활용’의 ‘인쇄 자료 활용하기’는 도서관의 다양한 매체 자료의 종류와 특징을 배울 수 있는 학습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6–1 국어(나) 8단원 마무리 활동 <보기>에서 주제를 선정하고 매체 자료를 이용하여 읽을거리를 조사할 때, 국어사전, 도감, 백과사전, 잡지, 신문 등 다양한 도서관 매체자료, 활용법을 배울 수 있다.
3단원에서 ‘정보 과제 해결 따라 하기’ 과정을 배우고 습득한 후 6–1 국어(나) 8단원 ‘책 속의 지혜를 찾아서’ 수업을 실시한다면 더욱 더 재미있고 알찬 도서관 정보 활용수업이 이루어질 것이다.

 

 

 

 

아래는 ‘도서관과 정보생활(고학년)’ 교과 정보활용과정 능력 습득을 전제로 전문적인 지식의 모든 분야를 다루고 좋은 정보와 지식을 얻을 수 있고, 주제어만 알면 신속하게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백과사전을 활용한 모둠별 뉴스 기사 만들기 교수학습 과정안이다.

 

 

 

 

 

 

 

 

 

 

 

수업 도입에서는 참고도서에 대한 개념 정의와 함께 참고도서의 특징에 대해서 OX 퀴즈로 풀어 본 후 도서관 매체자료 상황 문제로, ‘민희가 도서관에서 인터넷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서 깊이 있게 자세하게 조사하려면 어떤 참고도서를 이용해야 할까요?’라는 질문을 던졌는데, 도서관 매체자료의 종류와 한국십진분류표(KDC) 주제를 구분하지 못하고 역사책, 소설책, 과학책을 말하는 학생이 많았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도서관 매체자료의 종류를 자세히 설명해 주고, KDC 주제는 매체자료가 담고 있는 내용을 말하는 것이라고 얘기해 주었다. 전개과정 첫 번째 활동에서는 도서관 매체자료로써 백과사전의 특징에 대해서 OX 퀴즈로 풀어본 후 일반 백과사전과 주제 백과사전의 종류를 설명하고 이해시켰다.

 

 

 

 

두 번째 활동에서는 실제적인 일반 백과사전과 주제 백과사전에 대한 활용 문제를 풀어 보았다. 일반 백과사전에 해결할 문제의 주제어를 학습지에 진하게 표시해 주었는데도 학생들은 주제어를 이용하기보다 주어진 문제 전체에 집중해서 어떤 권 호의 백과사전에서 문제의 답을 찾아야 하는지 고민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가나다순 배열을 알지 못해서 주제어가 백과사전 책등 색인표에 어디에 속하는지 몰라 헤매는 학생들이 있어서 함께 가나다순 자음, 모음을 암기하면서 주어진 문제를 해결해 보았다. 또 주제 백과사전의 한 면을 살펴보고 주제어를 파악하여 쪽수를 찾는 활동을 했는데, 이를 통해 학생들 각각의 배경지식에 따라 문제를 파악하는 능력의 차이를 알 수 있었다.
이 활동을 하면서 저학년에서 배워야 하는 가나다순 배열을 알지 못하는 고학년 학생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가장 기본적 언어 활동이 정보활용교육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독서활동을 많이 한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되면서 독서와 도서관 교육이 밀접하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세 번째 활동으로 『두산세계대백과사전』을 활용하여 주어진 개별과제 조사하기 활동을 하였다. 『두산세계대백과사전』 1～26권에서 자신이 맡은 각 권 번호의 주어진 개별 과제를 조사하는 것으로 백과사전의 책등 색인, 청구기호, 조사할 문제를 적고, 주어진 과제의 주제어를 보고 일러두기, 색인을 활용하여 정보를 찾는 활동을 하였다.
학생들은 모든 분야의 지식을 다루고 있는 백과사전의 정보의 양이 워낙 방대해서 어떻게 정리하고 요약해야 할지 머뭇거리는 경향을 보였다. 학생들은 백과사전에서 주어진 과제의 정보가 있는 쪽수를 찾아냈지만, 그것을 내 것으로 소화해서 정리・요약하고, 표현하는 능력에서는 저마다 차이를 보였다. 이 과정을 통해서 정보활용과정능력 습득 교육의 중요성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마지막 활동으로 백과사전에서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모둠별 백과사전 속 뉴스 기사 이모저모 만들기 활동을 하였다. 백과사전에서 조사한 정보를 바탕으로 자신이 기자가 되어서 보도해야 하는 뉴스를 구성하는 요소를 설명해 주고, 뉴스 기사 제목과 뉴스 보도 날짜, 일어난 사건의 사실, 기사 쓴 기자 이름과 이메일을 적게 하였다.
마무리로 활용한 백과사전의 인용정보 출처(백과사전명, 지은이, 출판사, 살펴본 쪽수)를 적은 후에 정리과정에서 모둠별로 만든 백과사전 속 뉴스 이모저모를 발표하였다.
백과사전을 활용한 정보활용수업을 하면서 학생들의 정보활용과정 능력의 편차가 심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들이 틀에 박힌 과제는 잘 해결할지 몰라도, 정보활용과정 능력이 필요한 학습을 꼭 잘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다. 이러한 면을 볼 때, 주어진 과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문제해결능력, 즉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정보이용과정’ 능력 습득 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 과정을 습득했을 때 학생들 스스로가 모든 교과에 적용하여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학교에서 정보활용능력의 중요성을 생각하고, 단편적이고 형식적인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과정에 ‘정보이용과정’ 능력 습득에 대한 교육을 체계적으로 편성하여 진정한 정보활용교육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