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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지역 독서 프로그램] 강릉 고교생 인문학 독서토론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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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6-11-24 16:16 조회 5,095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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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의 만남을 준비하면서
공감과 소통,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독서토론이 가능할까? 아이들에게 토론 방법으로 디베이트 등의 경쟁적 토론 말고도 여러 방식들이 있다는 것을 이해시키고,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고 조정하는 데 독서토론보다 좋은 것은 없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그래서 비슷한 생각을 가진 교사들과 교육청 담당자들과 계획을 세우고 준비했다. 부족한 부분은 부족한 대로 넉넉한 부분은 재능기부 형식으로 준비하면서 쉬운 듯 어려운 큰 독서 행사를 준비했다.
인문독서토론캠프는 원래 강원도 교육청에서 준비하던 행사였는데 올해는 사정상 지역독서교육협의회가 준비하게 되었다. 고교생 캠프를 준비하면서 처음 계획할 때 예상했던 강릉 지역에서 강원도 지역으로 넓히게 되었다. 걱정 반
설렘 반으로 시작했는데, 힘든 일들도 있었지만 끝나고 났을 때는 너무 뿌듯하고 보람 있었다.
협의 끝에 “당신의 주변은 안녕하십니까?”라는 주제를 선정하고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인권과 관련한 다양한 분야의 저작물을 낸 작가들을 모시고자 의논했다. 처음 작가를 선정하고 초대하는 것이 힘겹긴 했지만(강릉이 먼 지역이
고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기 때문에 거절이 많았다.) 그래도 친분이 있는 분들께 조르고 졸라 토론을 뜻 깊게 이끌어 주실 작가들을 초대할 수 있었다. 작가들은 금요일에 먼저 와서 토요일에 하루 종일 아이들과 함께해 의미 있는 시간들을 만들어 주었다.
강원도 영동권 사서선생님들이 주축이 되고 여러 학교 다양한 교과 선생님들이 운영진으로 협력해 주었다. 교육청에서는 행정적인 부분들을 부지런하게 처리해 주었다. 운영진 선생님들은 한정된 예산으로 인해 각자 재능기부를 했
다. 공동체 놀이 진행이라든가, 토론 진행, 사진·동영상 준비, 식사·간식 준비, 준비 물품 구입, 작가 섭외, 자료집 만들기 등 모두가 학교 일을 병행하면서 준비해야 했지만 바쁜 와중에도 열심히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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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소감문
“유익한 캠프는 많지만 마음 한 구석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었던 이번 독서토론캠프는 나에게 너무나도 특별했고 잊지 못할 것 같다. 고2이지만 자각하지 않고 있었던 나의 미성숙함을 다시 한번 일깨워 보고 여러 생각들을 공유하면서 마음의 성장을 경험할 수 있었다.” 성ОО 강일여고
 
“비경쟁식 협력토론이라 할지라도 다양한 사고의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 친구들로 모였기 때문에 갈등도 있었지만 서로의 의견을 조율해서 가장 합리적인 의견을 도출해 내었다. 서로의 의견을 절충해 하나로 모은다는 것이 힘들었지만 뜻 깊은 시간이었다.” 김ОО 묵호고
 
“가장 인상 깊었던 경험은 ‘우린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담화를 했던 일이다.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을 만났다. 행복하다고 말한 아이들은 작은 일에 감사를 느끼고, 소박한 일상에 만족했다. 그렇지 않다는 학생들은(날 포함해서) 대개 만족의 기준이 높았다. 역시 행복은 생각하기 나름임을 실감했다. 긍정적인 아이들과 대화를 할 땐 덩달아 밝아졌다가 헤어지고 시간이 지나니 다시 사그라진 것 같다.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아야 하는데…” 이ОО 문성고
 
아이들과 독서를 매개로 한 만남은 항상 설렌다. 이번 인문독서토론캠프를 준비하면서도 마찬가지였다. 10명이 넘는 선생님이 운영진이 되어 같이 고민하고 준비하면서 울고 웃을 일도 많았다. 특히 나의 주관적인 책 선정으로 인해 정치색을 입은 것 같다는 오해를 받으면서 준비했던 행사가 가장 힘들었다. 신청했다가 학부모 항의 때문에 포기한 학교도 있었고, 교사가 교육청에 항의한 일들도 있었다. 그래도 토론캠프에 아이들을 인솔해서 오신 선생님 중 한 분이 “세상을 들여다보고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좋은 책 선정 감사합니다.”라고 얘기해 주실 때는 정말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생각처럼 잘 풀리지 않는 순간들이 있다. 그럴 때마다 동료들을 보며 위로를 받고, 밝게 웃으며 감사하다고 말하는 아이들을 보며 힘을 얻는다. 실수도 많고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래도 사고 없이 다들 만족해하며 마무리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힘들다고 입에 달고 있으면서도 또 계획을 세우고 두 눈 크게 뜨고 예산을 두리번거리는 걸 보면 아무래도 어쩔 수 없나 보다 하고 웃곤 한다.
함께 일을 진행해 주신 운영진 선생님들, 방학 중 토론을 지도하고 주말을 반납하고 학생들을 인솔해주신 학교 선생님들, 먼 길 마다않고 와주신 작가 선생님들, 그리고 세상을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다고 말해 주던 학생들 모두 너무 감사하다. 다시 힘내서 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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