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랑말랑 독서치료]넌 특별한 존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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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6-11-01 13:32 조회 9,809회 댓글 1건본문
강아지똥 이야기 나누기
“전 제가 왜 사는지 모르겠어요.” “언니는 공부도 잘하고 예쁘기까지 한데, 전 공부도 못하고 잘하는 것이 하나도 없어요.”라던 시은이(가명), ‘왕따’ 문제로 매사 자신감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던 수민이(가명) 등 독서치료 모임을 하다 보면 남들에게 성적이나 외모에 대해 평가받으며 자존감을 잃어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자신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해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하고 싶어 권정생 선생님의 『강아지똥』을 함께 읽기로 했습니다.
“전 제가 왜 사는지 모르겠어요.” “언니는 공부도 잘하고 예쁘기까지 한데, 전 공부도 못하고 잘하는 것이 하나도 없어요.”라던 시은이(가명), ‘왕따’ 문제로 매사 자신감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던 수민이(가명) 등 독서치료 모임을 하다 보면 남들에게 성적이나 외모에 대해 평가받으며 자존감을 잃어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자신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해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하고 싶어 권정생 선생님의 『강아지똥』을 함께 읽기로 했습니다.
“에이, 초등학생 때 읽었던 책이잖아요.” “중학생인데 그렇게 쉬운 그림책을 해요?” 아이들에게 『강아지똥』을 읽자고 하니 불만 섞인 반응을 보입니다. 하지만 어느 날 동네 흰둥이가 처마 밑에 누고 간 똥이 비를 맞아 땅 속으로 스며드는 모습을 본 작가가 그 자리에 핀 민들레꽃을 보고 이 이야기를 썼다는 배경을 설명하니 관심을 갖습니다. 이어 “강아지 똥 같이 보잘 것 없는 것도 귀히 쓰임 받는데 하물며 넌 얼마나 소중하고 특별한지 생각해 봐.”라고 하니 유치하다던 볼멘소리는 사라지고 수줍게 박수를 치는 아이까지 마주하게 됩니다. 마음의 문을 조금씩 여는 아이들에게 평생 8평 흙집에서 결핵을 앓으며 교회 종탑지기로 살면서도 많은 작품을 남기고, 유서를 통해 “나의 책은 모두 어린이를 위한 것이었으니, 나의 모든 재산은 불우한 어린이들을 위해 써 주세요.”라고 한 권정생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그러자 그림책을 대하는 아이들의 눈빛이 사뭇 진지해졌습니다. “난 더러운 똥인데, 아무짝에도 쓸 수 없을 텐데….” 하며 쓸쓸해하는 강아지똥을 함께 보면서 시은이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강아지똥』 이야기에 감정 이입되어 있는 아이들에게 “강아지똥이 자기에 대해 알아가며 결국 자기가 원하는 것을 찾은 것처럼, 나는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은 어떨까?” 하며 자연스럽게 독후활동 ‘○○○ 사용설명서’로 확장해봅니다.
‘○○○ 사용설명서’는 마인드맵 활동의 일환입니다.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중심 이미지를 A4지 중앙에 다양한 색연필을 이용하여 그림으로 표현한 후, 자신의 강점과 특징 등을 소개하는 활동입니다.
자신의 중심 이미지로 태양을 그린 시은이는 태양처럼 세상을 밝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수민이는 음식을 담는 그릇처럼 많은 것을 담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하는 등 많은 아이들이 다양하게 자신만의 중심 이미지를 그렸습니다. 활동하는 순간만큼은 아이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맘껏 펼치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은 “같은 초등학교에 다녔는데도 몰랐던 친군데 공통점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라고 하면서 서로 한결 친밀해졌습니다.
이 활동과 관련해 한 아이가 유독 기억이 납니다. 옹이가 커다랗게 박힌 나무 그루터기를 자신의 중심이미지로 그린 아이였습니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큰 상처를 받은 아이는 자신을 옹이가 커다랗게 박힌 그루터기로 표현할 정도로 힘들어했지만, 중학교 졸업식 후 제게 찾아와 “적어도 강아지똥보다는 제가 가진 것이 많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래서 힘이 났어요.” “토요일 아침잠을 포기하면서 독서치료 모임에 나가면 일주일 동안 받았던 스트레스가 다 해소되는 것 같아서 좋았어요.”라고 했습니다. 『강아지똥』은 아마도 힘든 시간을 견디고 있을 아이에게 ‘힘을 내, 나도 그랬어!’ 하는 위로를 해 주었겠죠.
이 활동과 관련해 한 아이가 유독 기억이 납니다. 옹이가 커다랗게 박힌 나무 그루터기를 자신의 중심이미지로 그린 아이였습니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큰 상처를 받은 아이는 자신을 옹이가 커다랗게 박힌 그루터기로 표현할 정도로 힘들어했지만, 중학교 졸업식 후 제게 찾아와 “적어도 강아지똥보다는 제가 가진 것이 많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래서 힘이 났어요.” “토요일 아침잠을 포기하면서 독서치료 모임에 나가면 일주일 동안 받았던 스트레스가 다 해소되는 것 같아서 좋았어요.”라고 했습니다. 『강아지똥』은 아마도 힘든 시간을 견디고 있을 아이에게 ‘힘을 내, 나도 그랬어!’ 하는 위로를 해 주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