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에서는 5학년 사회교과를 통해 한국사를 가르친다. 사회 5-2 교사용 지도서의 설명에 따르면,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초등학교의 사회과 역사 영역이 인물사와 문화사 중심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이와 함께 일화, 역사적 인물 이야기를 중심으로 내용을 구성하고, 교육과정 중에 인물 요소를 직접 적시하도록 했다고 밝히고 있다. 교사용 지도서에는 실제 교육과정에 각 단원별로 다음과 같은 인물과 내용 요소가 등장하고 있음을 알려 준다. (교과용 지도서 표24)

 

지난 호에서 소개한 조선시대 5대 궁궐에 대한 조사활동에 이어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인물에 대해 알아보는 활동을 2차시로 편성해, 5학년을 대상으로 도서관 활용수업을 실시해 보았다.

 

수업 전 동기유발 활동으로 『조선왕조실록』(김현영 글, 고정순 그림, 열린어린이)을 함께 읽어 보았다. 조선왕조실록은 조선시대에 일어난 일들을 기록한 대표적인 역사서로 조선을 건국한 태조부터 472년 동안의 역사가 담겨 있어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조선의 각 임금을 중심으로 그 시대에 업적을 남겼던 주요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 있다. 그래서 조선시대에 어떤 인물들이 어떤 활동을 했는지 알 수 있어 인물 조사 활동의 동기유발 자료로 활용해 보았다. 이 그림책은 조선왕조실록이 시간 순서대로 역사를 쓴 편년체의 기록이라는 내용과 함께 실록에 담긴 내용, 편찬 과정 등을 초등학생의 눈높이로 자세하게 알려 주고 있다. 한문으로 기록되어 있던 내용이 한글로 번역되어 조선왕조실록 홈페이지(sillok.history.go.kr)에서도 볼 수 있음을 알려 준다. 초등학생을 위한 조선왕조실록 전집이 출간되어 있긴 하지만, 조선왕조실록 홈페이지를 활용하면 더 쉽게 실록에 수록된 조선시대의 역사와 인물을 검색해 볼 수 있다. 그림책을 함께 읽은 후에는 책에 정리되어 있는 조선왕조실록 편찬 과정을 활동지로 정리해 보도록 했으며, 실제 조선왕조실록 홈페이지에 들어가는 방법을 시연했다.

 

조선시대 위인에 대해 조사하기
학생들에게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인물이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질문을 하자, 대부분의 아이들이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을 이야기했다. 학생들은 국민들을 위해 우리말을 창제한 임금과 왜적으로부터 우리나라를 지켜내기 위해 싸운 장군을 역사적으로 가장 위대한 인물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번 시간에는 지난 시간에 조사했던 조선의 궁궐인 경복궁을 지은 태조 이성계를 시작으로 세종, 이순신, 이황과 이이, 정조를 그들이 조선 역사에 남긴 업적과 함께 조사해 보기로 했다. 이성계와 조선의 건국, 세종과 한글 창제, 이순신과 임진왜란, 이이·이황과 사림, 정조와 화성 건설을 묶어서 조사해 보도록 한 것이다. 학생들에게 도서관에서 위인전은 한국십진분류 990에 위치하며 우리나라 인물은 991.1에 분류되어 있다는 것을 알려 주고 책을 찾아보게 하였다. 인물의 역사적 업적들을 더 자세히 알고 싶으면 911이나 911.05에 분류되어 있는 한국사 책에서 찾아보도록 안내했다.

 

조사한 내용 간추려 기록하기
지난 시간에 제작한 조선시대 궁궐 조사 활동지처럼 『나만의 역사이야기』(박윤선 지음, 거인)의 삽화를 활용하여 조선시대의 인물 조사 활동지를 만들어 보았다. 책 속 삽화가 인물의 업적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어 활용하기 적합한 자료이다.
활동지는 조선의 인물과 함께 그의 업적을 조사할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그 역사적 사실이 기록되어 있는 조선왕조실록의 내용을 발췌하여 수록했다. 학생들은 활동지에 포함된 내용 중 ‘사림’에 대한 조사를 제일 어려워했는데, 이에 대한 내용은 조선 중기를 다루는 한국사 책에서 찾아볼 수 있도록 다시 안내해 주었다. 책에서 사림에 대한 내용이 없으면 사림과 관련된 ‘서원’에 대해 조사해 보게 했다. 주요 인물에 대한 조사활동이 끝난 학생은 자신이 알아보고 싶은 조선시대의 다른 인물에 대해서도 조사해 기록하도록 했다. 특히 활동지에 사림과 함께 언급되어 있는 이이의 어머니이자 조선시대 여류 화가인 신사임당과 작품도 조사해 보도록 했다.

 

조사한 조선 인물에 대한 기록 활동이 끝난 학생은 자신이 조사해 본 인물이나 업적을 검색어로 하여 조선왕조실록 홈페이지에서 실록에 기록된 내용을 검색해 볼 수 있도록 하였다. 실록은 472년간의 역사를 연월일 순서에 따라 편년체로 기록해 놓았기 때문에 인물이 언제, 어느 왕조에서 역사적인 업적을 남겼는지 알 수 있어서 조선시대의 역사와 그 배경을 더 자세하게 알아보는 데 도움이 되었다.

 

위인전은 아이들의 인성교육이나 진로교육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 위인전은 어린 시절부터 주요 업적까지 인물의 일대기를 이야기 형식으로 서술하고 있다. 따라서 일화와 역사적 인물 이야기를 중심으로 역사를 다루는 초등 사회과 역사 영역과 연계하여 활용하기 좋다. 동화책을 읽듯이 읽어 봐야 하는 경우가 많아 책에서 주요 내용을 발췌하여 기록하는 다른 조사 활동보다는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도 한다. 따라서 한 인물에 대해 자세히 조사하게 하려면 모둠별로 인물 영역을 나누어서 조사하면 시간이 절약된다. 사회과 역사 영역 수업에서 도서관 활용수업 차시를 더 할애하여 교과서에서 다루는 삼국시대 인물부터 근현대 인물까지 시대별, 연대별로 조사해 보는 수업을 실시하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