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합니다! [과학책을 쿠키처럼] 가장 근본적인 물리학, 유체역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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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4-10-04 10:25 조회 196회 댓글 0건본문
가장 근본적인 물리학,
유체역학!
이효종 과학쿠키, 과학커뮤니케이터
지난 호에서는 양자역학과 양자기술의 개념을 알려 주는 두 권의 책을 소개했습니다. 다소 어려운 주제일 수 있지만, 실제로 두 책을 접해 본 독자분들이라면 그렇지 않았음을 경험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이번에 소개할 책들의 주제 역시 공대생들마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유체역학’이지만 주제에 지레 겁 먹지 않고, 꼭 용기 내어 유체역학 세계의 문을 두드려 보시길 바랍니다.
유체역학은 우리 주변에서 흐르는 모든 것의 움직임을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일상에서 접하는 다양한 현상들을 설명하는 데, 유체역학만큼 필수적인 학문은 없을 것입니다. 비행기가 하늘을 나는 원리, 파이프 속 물의 흐름, 바람이 나무 사이를 지나갈 때 발생하는 소리 등은 모두 유체역학의 법칙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체역학의 개념들은 어렵기로 악명 높습니다. 복잡한 수식과 이론들이 얽혀 있다 보니, 오랜 시간 동안 유체역학은 전공자들만이 다룰 수 있다고 여겨졌습니다만 최근에는 유체역학을 쉽게 설명한 책들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 소개드릴 두 권의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일상 속 기체와 액체의 흐름을 분석하는 유체역학
이 책은 유체역학 기초 개념을 이해하는 데 최고의 도서 중 하나 입니다. 복잡한 유체역학을 만화로 설명하기에 유체역학의 기본 개념을 시각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다는 게 장점입니다. 책의 전반부에서는 유체역학의 기초 개념들을 다룹니다. 밀도, 압력, 유속 등 유체의 기본 성질들을 설명하는 데 집중하며, 이들 개념이 유체의 운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려 줍니다. 일례로 밀도가 높은 유체는 밀도가 낮은 유체보다 더 큰 힘이 필요하며, 이에 따라 유체의 흐름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소개하죠. 기초 개념을 짚은 후에는 유체의 운동을 설명하는 방정식인 베르누이 방정식과 같은, 보다 심화된 이론을 안내합니다. 유체의 속도와 압력 간 관계를 설명하는 베르누이 방정식을 통해 비행기가 하늘을 나는 원리, 축구선수가 포물선 슛을 날리는 원리 등 일상 속 다양한 현상의 원리를 소개 합니다. 이로써 독자들은 물이 파이프를 통해 흐르는 방식, 자동차의 공기저항을 줄이는 디자인 등 생활 속 모든 것이 유체역학과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무엇보다 이로 인해 유체 역학이 우리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자연스레 알게 됩니다. |
『만화로 쉽게 배우는 유체역학』 다케이 마사히로 지음│ 김영탁 옮김│성안당│2011 |
흐름의 역사를 따라가다 만난 뛰어난 석학들
유체역학의 기본 개념과 실용성, 유용성 등에 대해 들여다보았다면, 이번에는 유체역학을 발전시킨 과학자들의 고민과 갈등, 그리고 발견의 감동을 맛볼 차례입니다. 민태기 에스엔에이치기술연구소 소장이 저술한 이 책에서 ‘판타 레이’란 “모든 것은 흐른다”라는 뜻의 고대 그리스어를 말합니다. 자연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가 남겼다고 알려진 유명한 표현이죠. 저자의 스토리텔링 매력은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흐르는 것을 연구하는 학문인 ‘유체역학’을 다루는 대중 교양서의 제목으로, 이보다 아름다운 표현을 찾기란 좀처럼 힘들 것 같습니다. |
『판타 레이 혁명과 낭만의 유체 과학사』 민태기 지음│사이언스북스 |
이 책은 유체역학의 역사를 단순히 나열하는 대신 어떻게 시대적·철학적 맥락 속에서 이 학문이 발전했는지 탐구합니다. 르네상스 시대의 다빈치, 17세기 데카르트, 뉴턴 등의 과학자들이 유체역학의 기초를 어떻게 닦았는지를 설명합니다. 특히 다빈치의 소용돌이(책에서는 ‘보텍스(votex)’로 표현) 스케치에서부터 현대 과학에 이르기까지의 수많은 과학자가 어떻게 유체역학과 관련된 진일보를 이끌었는지를 상세히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합니다. 뉴턴의 만유인력 법칙이 천체의 움직임을 설명하는 데 기초가 되었듯, 흐르는 물질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주변에서 관찰되는 유체 속 물체의 움직임, 저항력, 그리고 유속에 대한 연구들이 어떻게 기술과 사회에 영향을 미쳤는지 그 당시 시대적 배경과 함께 만나볼 수 있습니다. 특히 20세기에 접어들면서 로켓 과학·항공 역학 등 우주·항공 분야에서 유체역학의 원리가 얼마나 중대한 역할을 했는가를 밝힙니다. 복잡한 수식과 이론 때문에 대중에게 쉽게전달이 되지 않던 유체역학. 그 낯선 얼굴을 두 권의 책을 통해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단언컨대 유체역학과 친해지고자 하는 당신에게 최고의 안내서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