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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5-09-22 17:15 조회 5,808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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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보 만보
김유 글|최미란 그림|책읽는곰|81쪽|2015.03.17|9,500원|가운데학년|창작동화
부모님이 늘그막에 낳은 만 가지 보물 같은 아이라서 이름이 ‘만보’다. 부모님이 무엇이든 다 해 줘 버릇하니, 만보에게 세상은 무서운 것투성이다. 그래서 ‘겁보’다. 어느 날 부모님은 결심을 한다. 주인공을 혼자 장에 보내기로 한 것. 산을 하나 넘어야 하는 대단한 모험이다. 물론 출발점에는 어머니가, 도착점에는 아버지가 기다리는 수준이지만. 부모님이 말하는 대로 똑바로만 가면 아무 탈이 없는데, 인생이 어디 그런가, 주인공은 산 속에서 샛길로 빠진다. 아무도 간 적 없다는 금기시된 그 길이다. 돌아갈 수도 없고, 호랑이나 도깨비도 만나지만 포기할 수 없으니 주인공은 앞으로 가고 있다. ‘장, 호랑이, 도깨비’라는 말에서 짐작하듯이 옛이야기의 모티브와 리듬감을 잘 살렸다. 금기를 깨고, 한 번쯤 길을 잃고, 어려움을 스스로 이겨 나갔을 때 아이들은 갑자기 자란다. 마지막에 볼 수 있는 주인공 만보의 여유로움에서 알 수 있다. 이제 만보는 겁보가 아니다. 우리 아이들도 그랬으면 좋겠다. 김혜원 학교도서관 문화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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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없는 화가, 곰 아저씨
이호백 글|박예진 그림|재미마주|48쪽|2015.03.17|11,000원|가운데학년|창작동화
그림 한 점 없는 곰 아저씨는 화가다. 하지만 그가 그린 그림을 아무도 본 적이 없다. 왜 일까? 곰 아저씨는 오지랖이 넓다. 곰 아저씨의 일상을 들여다보자. 날씨가 정말 좋은 어느 날 곰 아저씨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바깥마당에 캔버스를 펼쳤는데, 그 위로 직박구리가 ‘찍’ 하고 실례를 했다. 캔버스에 흘러내리는 똥 빛깔을 보고 직박구리가 배탈이 난 것을 직감한 곰 아저씨는 약을 지어 주려고 읍내 염소 아저씨네 약방으로 향한다. 약을 짓는 동안 곰 아저씨는 염소 아저씨의 망가진 약재 선반을 고쳐 주기도 하고, 새로운 선반을 구하기 위해 족제비네 목재소로 가서 족두리랑 놀아 주기도 한다. 곰 아저씨는 바쁘다. 주변 사람들을 살뜰하게 챙기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화가이면서 그림 한 점 없다는 사실은 조금 슬프지만, 여유로운 곰 아저씨는 언젠가 아름다운 노을에 물든 하늘을, 멀리 있는 산까지 화폭에 담을 수 있을 것이다. 곰 아저씨의 따스함을 마음속으로 그려 보자. 박혜리 부천 원미초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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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 없는 방귀
이수경 시|이상윤 그림|아이앤북|116쪽|2015.03.10|9,000원|가운데학년|동시
사람들은 저마다 제 빛깔을 가지고 있다. 착한 아이라는 한 빛깔을 강요하는 세상에 쭈뼛 쭈뼛 제 빛깔을 내려놓고 살았던 것을 아쉬워한다는 작가는 내 생긴 대로 내 빛깔대로 살아보라 권한다. 아이들 속내를 다독여 주고 어른들에게도 어릴 적 기억을 새록새록 되살아나게 하는 동시집이다. 1부에서는 내 편이 되어 주는 부모님 이야기를 한다. 드러내지 않고 하는 그 사랑을 아이들은 용케도 알아차리고 그 힘으로 건강하게 자란다. 2부는 매몰차게 따돌려도, 다신 안 볼 것처럼 싸워도, 함께 뛰노는 친구들은 생각만 해도 절로 웃음이 번진다는 이야기들이다. 3부에서는 자연의 섭리를 이야기한다. 조그만 도토리가 조끄맣게 말해도 해님도 비님도 다 알아듣고 볕도 비도 내려 주고 가랑잎에 가려 보이지 않아도 달님, 별님은 어찌 그리도 잘 알고 그 빛을 내어 준다. 세상은 모두 다 스스로 그러한 것이다. 4부는 그리운 할머니 이야기, 고향 같은 따뜻한 이야기들이다. 부모님이 집을 비워 ‘혼자 있던 날’은 온 동네가 한 아이를 챙긴다. 참 따뜻하다. 평화다. 김경숙 학교도서관문화운동네트워크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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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근 콩, 닷 근 팥
서정오 글|한상언 그림|토토북|124쪽|2015.03.02|10,000원|가운데학년|옛이야기
매 장마다 해학과 풍자가 적절한 조화를 이루어 읽는 내내 재미있다. 재미와 더불어 머리까지 써야 한다.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서 말이다. 수수께끼를 풀다 보면 생각하는 힘뿐만 아니라 옛 조상들의 지혜도 깨달을 수 있다. 옛날 어려운 수수께끼를 잘 푸는 아이가 있었다. 아무리 궁리를 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 수수께끼를 단번에 푸는 똑똑한 소년에 대한 소문은 온 나라에 퍼졌다. 어느 날 도적떼가 찾아와 그 소년에게 우리가 내는 문제를 맞추지 못하면 너희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겠다고 협박까지 한다. 수수께끼의 문제인 즉, “서근 콩, 닷 근 팥을 한 개씩 가져오너라.”였다. 그런 콩과 팥이 있기나 할까? 똑똑한 소년은 과연 이 수수께끼를 어떻게 풀었을까? 궁금하면 책장을 넘겨보자. 이 이야기 외에도 알듯 말 듯한 17가지 수수께끼를 품은 옛이야기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테니 말이다. 박혜리 부천 원미초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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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주얼 파커 로즈 글|박기종 그림|김난령 옮김|한림출판사|288쪽|2015.03.05|9,500원|높은학년|동화
‘설탕’이라는 제목과 표지에 슬픈 표정으로 서 있는 까만 피부색 소녀 모습의 조화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 이야기의 무대는 1870년대 미국 남부 루이애나의 사탕수수 농장으로 흑인들이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는 곳이다. 주인공인 슈거는 엄마를 잃고 빌 아저씨 부부의 보살핌으로 농장에서 살지만 혹독한 노동으로 힘들어한다. 그러던 중 농장 주인 아들 빌리와 친해지면서 삶에 대한 용기와 희망을 갖는다. 하지만 농장 주인은 슈거에게 빌리와 어울리지 말라고 경고를 한다. 슈거는 갈등하고 방황하면서 조금씩 세상을 알아간다. 슈거는 빌 아저씨 부부, 중국인 노동자 ‘보’와 류공 등 주변 사람들이 보여 주는 따뜻한 배려로 삶에 대한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는다. 작가는 슈거라는 인물을 통해 자유와 인종차별의 안타까운 현주소를 자세히 알 수 있게 해 주고 흑인들의 슬픔을 더 깊숙이 들여다 볼 수 있게 한다. 이해하기 다소 어렵고 무거운 주제의 책이지만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진정한 자유의 의미와 용기를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성주영 부천 도당초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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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사용법
낸시 에치멘디 글|오윤화 그림|김세혁 옮김|라임|180쪽|2015.03.30|9,800원|높은학년|동화
과거의 끔찍한 시간을 지울 수 있는 기계가 있다면 내가 원하는 운명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이 동화는 주인공 깁이 시간을 지우는 기계 ‘어너’를 가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깁의 사소한 장난과 실수는 동생의 끔찍한 사고로 이어지고, 깁은 ‘어너’를 이용해 과거의 시간을 삭제한다. 그러나 그로 인해 깁은 예상 밖의 또 다른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작가는 깁의 이야기 속에 인생을 살아가면서 느낄 수 있는 과거에 대한 후회, 현재 상황에 대한 불만과 갈등, 미래에 대한 기대 등의 감정을 모두 담아냈다. 또한 이를 통해 아무리 운명을 편집할 수 있는 기계가 있다 하더라도 우리가 알 수 없는 절대적 힘과 균형이 있다는 것, 나쁜 사건에도 의미와 교훈이 존재한다는 것, 때로는 나쁜 일이 그리 나쁜 일이 아닐 수도 있고 좋은 일이 끝까지 좋은 일이 아닐 수도 있다는 교훈을 이끌어 낸다. 독자들은 이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시간 사용법’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양지선 서울난곡초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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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람이다 3, 4
김남중 글|강전희 그림|비룡소|각권 174쪽, 196쪽|2015.03.20|각권 9,000원|높은학년|역사동화
역사에 ‘하멜’이란 네덜란드인의 배가 난파되어 제주도에 표착했다는 기록이 있다. 그리고 십여 년 후 하멜은 고국으로 돌아가 『하멜 표류기』라는 책을 썼다. 철저히 하멜의 시각으로 썼다. 이쯤에서 궁금증이 생긴다. 하멜을 본 우리나라 사람들의 반응을 어땠을까? 그리고 아주 먼 곳에 있는 하멜의 나라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게 되었을까? 작가의 상상력은 여기서 시작된다.
이 책은 1654년생 열세 살 소년, 해풍이의 이야기다. 하멜 일행은 1663년에 여수 전라 좌수영에 배치되었다. 해풍이가 살고 있는 곳이다. 그리고 1666년에 일본으로 탈출한다. 그 배에 해풍이가 올라탄다. 고기잡이를 떠났다가 돌아오지 않은 아버지가 일본에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말이다.
아버지를 찾는 일과 홀란드에 가보겠다는 욕망이 이야기의 큰 축이다. 우여곡절 끝에 해풍이가 옮겨 타게 되는 배는 나가사키을 거쳐 자카르타에 도착한다. 그곳은 유럽의 무역상인 ‘동인도 회사’의 전진 기지들이 있다. 현지인들의 입장에서는 점령당한 곳이다. 아버지를 잠깐 만나기도 했지만, 다시 헤어진다. 해풍이는 ‘알려지지 않은 나라, 조선의 아이’로 평가된다. 조선은 앞으로 점령할 땅이니, 그를 홀란드로 데리고 갈 충분한 이유다.
전체 11권 중 4권이 나왔는데, 이야기는 이제 시작이다. 사실 1, 2권이 나왔을 때, 홀란드에 대한 해풍이의 욕망이 너무 강해서 살짝 걱정되기도 했지만, 3, 4권에서 아버지의 한 마디가 이야기의 균형을 잡았다. 4권 마지막에 해풍이는 아버지와 헤어져 홀란드로 가는 배에 타고 있다.
책 중 ‘작가의 말’이 눈길을 끈다. 1, 2권은 일본에서 3, 4권은 인도네시아에서 썼다. 네덜란드를 다녀왔고, 서인도 제도에 가려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해풍이의 여정 그대로다. 우리 동화에서 이렇게 오랜 시간 준비를 하고 쓰는 경우는 처음이지 싶다. 제목에 ‘바람’은 여러 의미를 가진다. 삶을 뒤흔들어 놓기도 하지만, 새로운 것을 경험하게도 하고, 무언가를 간절하게 원하기도 한다. 김남중 저자가 불어넣는 어린이 문학의 새로운 바람을, 즐거운 마음으로 기대한다. 김혜원 학교도서관 문화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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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의 눈물
이규희 글|윤문영 그림|내인생의책|216쪽|2015.03.30|12,000원|높은학년|역사동화
제주도는 푸른 바다와 300개가 넘는 오름,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높은 한라산 등을 갖고 있으며 2007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아름다운 우리 땅이다. 하지만 이곳은 70여 년 전 기억하고 싶지 않은 끔찍한 사건이 일어난 곳이기도 하다. 작가는 4학년이 된 미루의 눈으로 독자들을 1947년 3월1일 시작되어 1954년 9월21일까지 이어졌던 제주 4.3 사건의 현장으로 안내한다.
미루는 친구들과 신나게 뛰어노는 것이 좋은 보통 아이다. 친일파, 미군정, 토벌대, 특공대, 경찰, 인민공화국, 무장대, 좌익, 우익과 같은 말들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미군들이 던져 주는 달콤한 초콜릿이나 비스킷을 먹지 못하게 하는 아버지가 야속할 뿐이다. 이런 미루가 아버지를 따라 해방이 되고 두 번째 맞는 3.1절 기념식이 열리는 읍내에 따라갔다가 마을 사람들이 경찰들이 마구 쏘아 대는 총탄에 맞아 피를 흘리며 죽어 가는 광경을 목격한다. 그 이후로도 이해할 수 없는 숱한 사건들을 겪는다. 시위대와 토벌대가 서로 쫓고 쫓기는 상황에 따라 마을 사람들도 산속으로 쫓겨나 추위와 굶주림을 겪는가 하면 아버지가 경찰들에게 끌려가 무참하게 죽임을 당하고 그 때문에 엄마가 실성한다. 게다가 정답게 지내던 마을 사람들이 시위대니 경찰 가족이니 인민이니 하면서 쉬쉬하는 살벌한 분위기 속에서 삶의 터전이 잿더미로 변하는 과정을 지켜본다. 그리고 끝내는 한쪽이 다른 한쪽을 향해 일방적으로 가하는 무차별 사격에 가족이, 마을 사람들이, 친척들이 처참하게 죽어가는 과정도 지켜봐야 했다. 이 과정에서 총탄은 젖먹이 어린아이도 노인도 가리지 않았으며 어느 집은 온 가족이 몰살을 당하기도 한다.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쓴 이 동화는 70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4.3사건의 원인도 책임자도 진실도 밝혀지지 않은 채 잊힌 역사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낸다. 아울러 제주도민들의 고통스런 역사에 관심을 갖고 그들의 고통을 함께하는 것이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작은 노력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말한다.
조월례 어린이도서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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