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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합니다! [모아 읽는 책] 해마다 유월이 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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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9-06-27 11:15 조회 4,093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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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히 전쟁이 무서웠고, 전쟁 중에 있는 사람들이 불쌍했고, 일상이 전쟁 같다고 느끼기도 했다. 매일 크고 작은 혼란들에, 너무 쉽게 전쟁이라는 말이 붙게 된다. 이 땅에 있었던 전쟁도 70년이 다 되어가도록 어떤 형태로든 이 땅의 사람들의 몸과 마음에 생채기로 남아 있다.
가끔 아이들과 전쟁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1950년이 생각보다 멀지 않은 과거여서, 지금도 어느 나라에서는 전쟁이 일어나고 있기에 이야기는 길어진다. “그래서 통일이 되면 어쩌죠?” “아예 확 전쟁을 해버렸으면 좋겠어요.” “안전하고 평화로운 나라로 이민 가고 싶어요.”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은 나라에 사는 국민이라는 것을 인식시켜 주면 나오는 반응들이다.
그래서 아이들과 책을 읽는다. 전쟁은 적과 아군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전쟁을 겪는다. 버튼 하나로 폭탄이 터져 수백만 명이 죽은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폭탄이 떨어진 그 자리에 있던 사람과 그 가족들의 진행 중인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전쟁 중에 만난 꽃 한 송이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다른 눈으로 감정으로 겪은 전쟁 이야기를 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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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에 띄운 편지』 발레리 제나티 지음|이선주 옮김|바람의아이들
『친구의 벽』 샤론 E.멕케이 지음|윤정숙 옮김|천개의바람

“북한의 아이들과 이메일을 주고받거나, 사고로 같은 병실에서 지내게 된다면?” 이에 대해 한 아이에게 물어보니 “그럼 잡혀가는 거 아닌가요?”라고 했다. 다시 “북한의 중학생이랑 이메일 주고받으면 뭐가 위험해서 잡아가는데?”라고 물으니 그 아이는 머뭇거리다가 “그러게요.”라고 한다. 이 두 권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아이들은 자신의 입장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아이들은 서로 싸우고, 화해하고, 친구가 된다. 이렇게 만나는 것부터 시작하면 좋지 않을까?

『다리를 잃은 걸 기념합니다』 니콜라우스 뉘첼 지음|유영미 옮김|서해문집
『괴물이 우리를 삼키기 전에!』 게르트 슈나이더 지음|이수영 옮김|돌베개

『다리를 잃은 걸 기념합니다』는 제목을 보고 훑어보는 이용자들이 많았다. 저자의 할아버지는 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가 한쪽 다리를 잃었다. 이 책은저자의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생생한 자료와 다양한 사진과 도표들로 전쟁의 민낯을 보여 준다. 『괴물이 우리를 삼키기 전에!』는 전쟁으로 고통 받은 평범한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았다. 정전 상태의 우리나라 국민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읽으면 더욱 마음에 남을 책들이다.

『왜?』 니콜라이 포포포 지음|현암사
『숨바꼭질』 김정선 지음|사계절출판사

전쟁에서 승리하면 좋을까? 전쟁에서 승자는 누구일까? 그림책 『왜?』만큼 전쟁을 잘 설명하고 있는 책을 못 봤다. 대부분의 전쟁이 가진 특징을 압축적으로 보여 준다. 작은 일부터 시작된 싸움이 번지고 희생이 따른다. 그리고 누구도 전쟁 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숨바꼭질』은 한국전쟁을 겪은 이름이 같은 두 친구의 이야기이다. 친구가 세상의 전부이던 시절, 더 이상 내 친구를 만날 수 없는, 그의 생사를 확인할 수조차 없는 것이 바로 전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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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한 조각』 얍 터르 하르 지음|유동익 옮김|다림
전쟁 속에서 나디아는 굶주림에 먹을 것을 조금이라도 더 받고자 죽은 아버지와 오빠를 신고하지 못한다. 아버지를 죽인 독일군에게 복수하기 위해 군인이 되겠다고 마음먹은 보리스는 음식을 구하러 갔다가 만난 독일군에게 도움을 받고 혼란에 빠진다. 보리스는 독일 패전 후 만난 어린 독일군에게 초콜릿 한 조각을 건네기도 한다. 전쟁 속의 개인들은 똑같은 인간이고, 상처받지 않은 사람이 없음을 알게 한다.

『희망의 섬 78번지』 우리 오를레브 지음|유혜경 옮김|비룡소
2차 세계대전 당시 유태인인 알렉스는 아빠와 함께 강제 수용소에 끌려가다가 혼자만 탈출하게 된다. 12살 소년이 아무도 없는 건물에서 외롭고 괴로운 시간을 견딜 수 있던 건 아빠와 만나기로 한 약속 때문일 것이다. 막연함으로 인식되었던 전쟁이 어린 소년에게는 얼마나 큰 두려움이었을까.

『그 여름의 서울』 이현 지음|창비
한국 전쟁 사흘째, 서울의 모습이 그려진다. 어떤 사상과 가치가 옳은지 그른지 혼란스러운 와중에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고, 하루아침에 집을 잃는 사람들의 모습이 마음 아프게 한다. 한국 전쟁을 바라보는 청소년의 시선에서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지속되는 삶의 무기력함도 느껴진다. 휴전 국가에서 살고 있는 우리의 일상을 되돌아보게 된다.

『첫사랑』 구드룬 파우제방 지음|이유림 옮김|양철북
2차 세계대전 당시 소녀 한니가 사는 독일의 시골 마을에 프랑스인 포로 필리프가 온다. 전쟁 속에서 필리프를 향한 사랑의 감정이 싹튼 한니에게서 전쟁이 주는 상처를 엿볼 수 있다. 전쟁 포로와 친하게 지내는 것은 위험한 일이기에, 한니와 필리프는 전쟁이 끝날 때까지 헤어져 있어야만 한다. 주인공 외에 그 가족과 주변 사람 등 전쟁을 겪은 이들의 상처를 잘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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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끝나면 다시 만나』 제니퍼 암스트롱 외 지음|임옥희 옮김|비룡소
전쟁을 소재로 한 12편의 단편소설이 실려 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 베트남 전쟁, 남북 전쟁, 중동전 및 학살 등을 어린 시절에 직간접으로 경험한 작가들이 소설의 형식을 통해 이야기한다. 가족과 가까운 이의 죽음과 파괴의 현장은 아이들에게 끔찍하게 다가왔을 것이다. 우리는 이런 기록을 통해 과거를 반성하고 앞으로 전쟁이 절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나무 상자 위의 소년』 리언 레이슨 지음|박성규 옮김|꿈결
영화 <쉰들러 리스트>의 이야기이다. 저자는 유태인 대학살 당시, 그의 아버지를 고용한 사람이 사업가 오스카 쉰들러였고, 그는 ‘쉰들러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쉰들러는 전쟁이 끝날 때까지 천 명이 넘는 유대인을 보호했다. 당시 최연소 나이였던 저자는 당시 전쟁의 혹독한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한 사람의 용기가 만들어낸 기적 같은 이야기이다.

『태양의 아이』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유승배 그림|오석륜 옮김|양철북
초등학생인 후짱과 기요시가 어른들의 아픔을 이해해 가는 과정이 감동을 준다. 후짱은 자기 아빠의 병이 오키나와 전쟁과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되고, 그 전쟁 모습이 담긴 사진첩을 보고 큰 충격을 받는다. 30년, 50년이 지나도 마을주민들은 전쟁의 아픔을 간직하고서 몸서리치고 있었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치유될 때까지, 그들을 위로하는 게 우리의 역할이 아닐까.

『징비록』 유성룡 지음|김흥식 옮김|서해문집
임진왜란을 기록한 글로 『난중일기』도 함께 읽기를 권한다. 유성룡은 조선시대 문신으로, 전쟁을 회고하며 반성하고자 이 책을 저술했다. 읽다 보면 화가 나는 사건들이 정말 많다. 당시 전쟁에 대한 대비가 부족해 허술함으로 숱하게 패했고, 잘못된 보고로 인해 억울하게 죽어간 사람들도 많았다. 우리에게 참담한 기록문학들이 많이 남아 있다. 반성의 기록들을 꼭 다시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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