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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새책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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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2-05 18:06 조회 7,301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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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빗 콜의 내 멋대로 공주 학교에 가다
배빗 콜 지음|이경혜 옮김|살림어린이|32쪽|2010.03.03|9,500원|낮은학년|영국|상상
제도권에 갇혀 개성이 획일화되어가는 학교문제를 코믹하면서 생동감 있게 표
현했다. 고전이나 동화의 공주들은 대부분 예쁘게 치장하고 다소곳하며 멋진 왕
자를 만나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스토리로 구성된다. 이 책은 그런 고정관념을
깨뜨려서 유쾌하고 재미있다. 여자는 무조건 예쁘고 봐야 하며 좋은 남자를 만나
는 것이 인생 최대의 목표로 생각하는 어른이나 어린이에게 내 멋대로 공주의 개
성 넘친 생활방식은 수동적이거나 의존적이지 않는 아이들로 자랄 수 있게 생각
의 힘을 더해준다. 멜빵바지와 넥타이 차림의 내 멋대로 공주는 파란색 표지로
중성적인 느낌을, 예쁘고 착한 공주가 등장하는 통념의 공주는 핑크색으로 나타
내어 여성적인 느낌을 표현했다. 우아한 공주를 만드는 학교의 같은 반 공주들도
내 멋대로 공주의 행동에 동참한 부분은 당당하고 통쾌하다. 마지막 장면에서 각
자의 삶을 개척하러 떠나는 공주들과 떠오르는 태양에서 희망을 느낄 수 있다.
여자에게 적극적인 삶의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한다.
정 현 실 창원 사파초 학부모



단물고개
소중애 글|오정택 그림|비룡소|40쪽|2010.03.05|15,000원|낮은학년|국내|옛이야기
잘 알려지지 않은 옛이야기가 그림책으로 나왔다. 천안에서 전해 내려
오는 전설을 어린이를 위한 내용으로 재구성했다. 마음씨 착하고 효
심 지극한 산골 총각이 어머니와 오순도순 살았는데, 우연히 다가
온 행운인 단물을 가지고 돈을 많이 벌려는 욕심을 부리다가 벌을
받는 이야기이다. 어머니와 아들의 반복되고 리듬감 있는 대화
는 운율이 있어 읽어주기에 적합하다. 들어본 듯한 평범한 옛이
야기인데, 그림 작가가 그림에도 생명을 불어 넣어서 한층 내용
이 풍성해졌다. 한지 느낌이 감도는 누런 바탕 종이에 다색판화로 표
현하여 그림이 돋보인다. 우리나라의 자연을 간결하면서도 특징을 잘 살려 그렸
고, 서너 가지로만 표현한 색깔도 상징적인 의미를 담아서 이해하기 편안하다.
산골에 사는 순박한 총각을 그 시대 모습으로 투박하고 어수룩하게 그려 한층 더
친근하게 다가온다. 그림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이 옛이야기의 주인공이거나,
익숙하게 알고 있던 위인들의 모습임을 천천히 알아차릴 것이다.
이 동 림 창원 사파초 교사



마음의 집
김희경 지음|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그림|창비|64쪽|2010.01.30|12,000원|높은학년|국내|철학
보이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는 마음 때문에 속상하거나 힘들 때 위로가 될 책이
다. 철학적인 제목이라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한 장 두 장 넘길 때마다 위로와
편안함이 스며든다. 작가는 보이지 않는 마음을 집이라는 친숙한 공간에 비유해
서 천천히 보여준다. 큰 집에 사는 욕심쟁이, 평생 한 집만 고집하는 고집쟁이,
문을 활짝 열어둔 사람과 아예 닫고 사는 사람, 날마다 비가 내리는 창과 매일 해
가 쨍쨍한 창, 아무리 올라가도 끝이 안 보이는 계단. 이런 마음의 집은 가끔 주인
이 바뀌기도 해서 어떤 날은 불안이, 어떤 날은 걱정이 주인이 되기도 한다. 하지
만 걱정하지 말라고 속삭인다. 따뜻한 봄날을 닮은 앞면지와 하늘빛을 닮은 본문
이 무거웠던 마음을 솜털처럼 가볍게 만든다. 쉽게 흔들리고 상처받는 마음을 붉
은 색 터치로 표현한 섬세함이 돋보인다. 어린이뿐 아니라 마음을 표현하는 데
서툰 어른들에게 언제 어디서든 ‘언제나 너를 도와줄 거야’ 하며 따뜻하게 손을
내민다.
주 상 연 거제 장평초 교사



어떡하지?
케런 헤일리스 지음|찰스 퓨지 그림|고수미 옮김|미세기|42쪽|2010.02.25|8,500원|낮은학년|영국|친구, 우정
제목부터 흥미롭다. 표지는 커다란 고래를 둘러싼 바다 동물들이 얼음 위에서 무
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모습이다. 고래의 꼬리를 들어보기도 하고, 콕 찔러보
기도 하며 궁금해 하는 동물들의 모습이다. 책장을 펼치면 뜨거운 태양과 커다란
고래, 그 옆에서 같이 헤엄치는 조그만 물고기를 볼 수 있다. 물고기와 고래 둘은
친구 사이다. 북극의 여름, 작은 친구 물고기와 놀던 돌고래는 자신의 멋진 고래
뛰기를 보여주다 물 밖 얼음으로 떨어지고 만다. 고래의 한마디 “어떡하지?”
바다코끼리, 새, 물범, 일각돌고래, 곰 등이 고래를 구하려고 여러 방법을 궁리하
지만 좀처럼 쉽지 않다. 낯선 곳에서 꿈쩍도 하지 못하자 눈물을 흘리는 고래. 고
래보다 훨씬 몸집이 작지만 서로 힘을 합쳐 고래를 도와주려는 동물들의 마음이
따뜻하게 전해져 온다. 고래는 어떻게 물 밑 세상으로 돌아가게 될까, 궁금해진
다. 물속에서 이제나저제나 기다리는 물고기와 얼음 위에 올라앉은 고래의 우정
은 또 어떻게 지켜질지 기대해도 좋다.
여 덕 임 창원 사파초 학부모



작은 당나귀
김예인 글ㆍ그림|느림보|36쪽|2010.02.04|11,000원|높은학년|국내|상상
답답한 도시 생활을 벗어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절제된 글과 자유로운 터치로
잘 나타냈다. 평범한 삶을 사는 작은 당나귀는 소박하지만 마음속에 평화와 행복
을 추구하고 있다. 신비한 숲에서 보물을 찾으려고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면 자연
을 파괴할 뿐 아니라 자신 삶도 망쳐버릴 수 있음을 꼬집어 보여준다. 사람들이
숲을 부수는 장면에서 검은색의 거친 붓 터치가 나무만 베는 것이 아니고 우리
마음까지도 베어내는 듯 아프게 다가온다. 숲을 모조리 파괴했지만 소박하고 평
화롭게 사는 사람에게 희망은 손을 내민다. 글이나 그림이 상징적이고 비유적이
라 초등학생에게는 조금 어려울 수 있으나, 자기 내면에 관심이 있는 아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주고 자신을 사랑하는 자신감을 줄 것 같다. 작은 당나귀를 따라
서 천천히 가다보면 가슴이 평온해지고 훈훈해지면서 내가 하는 일에 성실함을
더하고 싶어진다. 우리들 마음속에도 작은 당나귀가 숨 쉬기 때문은 아닐까?
이 동 림 창원 사파초 교사




모디캐이 저스타인 글·그림|신형건 옮김|보물창고|40쪽|2010.03.30|11,000원|가운데학년|미국|상상
“나는 책을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책을 만드는 일이나 예술은 금맥을 캐는 것과
같습니다. 예술가는 삶과 상상의 세계를 파지만 자신이 무엇을 발견할지
는 잘 모릅니다. 그것은 모험입니다”라고 말한 모디캐이 저스타인 덕분
에 등장인물과 직접 교감을 나눌 수 있어 가슴 떨리는 행복한 경험을 하
게 된다. 책장을 열면 책 속에 살고 있는 주인공 가족의 일상을 그들 바로
위에서 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 그림들이 인상적이며, 줄글과 말풍선이 적절
히 배합되어 보는 재미에 읽는 재미까지 더해진다. 주인공 여자아이가 자기 이
야기를 찾아 책 속을 여행 다닐 때 독자들도 함께 여행을 다니는 아름다운 착각
에 빠져든다. 동화 속 세상, 추리소설, 역사소설, 과학소설 등 여러 주인공과 장
면들은 오랜 옛 친구를 만난 반가움과 환희를 선사한다. 책 속의 여자아이가 잠
자리에 들면서 독자들에게 말하는 책을 덮어달라는 당부는 당돌해 보이지만 아
쉬운 마음을 느끼게 한다.
안 경 미 창원 사파초 학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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