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새책 어린이 문학 - 새책을 살펴보니...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2-07 23:06 조회 6,903회 댓글 0건본문
이번 달에 추천한 책은 2011년 10월 11일부터 11월 10일까지 나온 책들 중에서 가려 뽑은 것들입니다. 우리 동화 31권, 외국 동화 15권, 동시집 5권, 옛이야기 2권, 이론서 1권을 살폈습니다. 우리 동화는 지난 두어 달 동안에 비해 출판 종수가 늘어난 것이 우선 반가웠습니다. 특히 종수의 증가뿐 아니라 동화 내용이나 기법에 대해 여러 가지 다양한 고민과 시도를 엿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시도와 함께 그만큼의 문제점들도 함께 보입니다. 『숨은 소리 찾기』(바람의아이들), 『해바라기 마을의 거대 바위』(창비) 같은 책들에서 그런 시도와 문제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동화 같지않은 글쓰기의 모습이 반가우면서도 이것이 동화일까? 하는 의구심도 함께 생기는 것이 사실입니다. 외국 동화는 죽음이나 장애, 혹은 다문화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데, 흥분하거나 가르치려 하지 않는 차분한 글쓰기 방식이 새삼 눈에 들어옵니다.
올해는 이원수 탄생 100주년의 해입니다. 우리 어린이 문학이 이원수 선생님으로 인해 깊어지고 넓어진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이 100주년을 기념하여 이원수 탄생 100주년 기념 논문집인 『이원수와 한국 아동문학』(창비)의 발간도 축하할 일입니다. 논문이라는 좀 어려운 형식 때문에 일반인이 읽기에 좀 버겁다는 생각으로 추천도서에서는 빠졌지만 어린이 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꼭 챙겨 보아야 할 책입니다. 김혜원 학교도서관 문화살림
괴짜 초딩 스쿨 1 이상한 담임 선생님
댄 거트먼 지음|짐 페일럿 그림 | 최연순 옮김 | 밝은미래 | 99쪽 | 2011.10.20 | 8,500원 | 낮은학년 | 미국 | 동화
‘아니, 담임 선생님이 이래도 되는 거야? 덧셈, 뺄셈도 모르고 심지어 글씨를 쓸 줄
모른다.’ 게다가 교장 선생님은 고릴라로 변장하고 학교를 비디오 게임방으로 만들
려고 한다. 정말 ‘괴짜 초등 스쿨’이다. 축구와 비디오 게임을 엄청 좋아하고 학교는
정말 싫어하는 2학년 괴짜 에이제이는 이 학교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학생들이 괴짜 선생님에게 덧셈과 뺄셈을 가르치다보니 자기도 모르게
공부를 하고 있고, 학교를 비디오 게임방으로 만들기 위해 전교생이 힘을 합쳐 교
장 선생님이 제안한 책 100만 페이지를 읽는다. 웃음을 자아내는 에피소드를 읽
다보면 아이들은 재미있는 학교 생활을 꿈꾸게 될 것이고, 어른들은 진정한 교사
의 자세에 대해 돌아보게 될 것이다. ‘괴짜 초딩 스쿨’ 시리즈 제 1권인 이 작품은
글씨가 크고 거의 모든 페이지에 만화 같은 그림이 삽입되어 있어 낮은학년도 부
담 없이 읽기에 좋다. 앞으로 계속 이어질 시리즈의 에피소드들이 기대된다.
이수연 서울 난우초 사서
귓속말 금지 구역
김선희 지음 | 정혜정 그림 | 살림어린이 | 2011.11.10 | 161쪽 | 9,500원 | 높은학년 | 한국 | 동화
실제로 한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왕따 사건을 그대로 그려낸 작품이라는 점에서 마
음이 간다. 5학년인 주인공 박세라는 학교에서 공부도 잘하고 모범생이라 줄곧 회
장을 맡아오던 자립심이 강한 아이다. 그러던 중 세라는 회장 선거에서 막강한 라
이벌 차예린을 한 표 차이로 누르고 회장에 당선되면서 차예린으로부터 왕따를
당하게 된다. 차예린은 선생님이나 어른들 앞에서 예의 바르고 거기다 예쁘기까지
해서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신뢰를 받는다. 하지만 세라를 힐끔거리며 친구들과의
귓속말로 주눅 들게 만드는 작전은 계속되고, 급기야 회장을 탄핵시키자는 사건까
지 만들어내면서 세라에게 위기가 다가온다. 이야기의 흐름이 속도감과 긴박감을
주면서 이야기에 점점 빠져들게 하고, 교실에서 일어나는 아이들의 삶과 심리를 생
생하게 담아내 독자들에게 공감을 준다.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아무 생각 없이 친
구를 왕따시키는 것이 얼마나 남을 힘들게 하는지 한번쯤 생각해보고 서로 배려하
고 더불어 사는 세상을 기대해보고 싶다. 성주영 부천 도당초 사서
선생님은 세 번 울었다
뮈리엘 스작 지음 | 서영경 그림 | 이정주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51쪽 | 2011.10.24 | 8,500원 | 낮은학년 | 프랑스 | 동화
중국인 아이 마르탱이 프랑스에서 살게 되면서 겪는 학교 친구들의 이야기. 말이 통하지 않아 아이들에게 웃음거리가 되기도 하고 늘 혼자였던 마르탱, 같은 중국인이면서 마르탱을 놀리는 반 아이를 본 위고는 마르탱을 도와주다가 점차 친구가 되어간다. 어느 날 마르탱은 학교에 오지 않고, 담임 선생님은 마르탱이 추방될 거라며 울음을 터트린다. 위고의 엄마와 동네 아줌마들은 마르탱 가족을 구하기 위해 서명도 받고, 구명 활동을 벌이게 된다. 하늘 보는 것을 좋아하는 마르탱과 그런 모습들을 따라하며 친해지는 아이들의 순수성과 친구의 힘든 상황을 마음 아파하는 어린 소년의 마음이 잔잔히 녹아 있다. 낮은학년의 눈높이에서 그려진 작품이지만, 본국으로 추방되는 이야기며 서명 운동을 벌이고 ‘체류증’을 받기 위해 엄마들이 벌이는 활동들은 어린아이들에게 설명 없이 받아들여지긴 어려울 것 같다. 또 마르탱을 위해 적극적인 위고와 엄마, 이웃 아줌마들에 비해 담임 선생님이 흘리는 눈물은 아이에게 일의 심각성을 암시하는 면도 있지만, 나약하고 무기력한 모습으로도 비칠 수 있겠다. 김선영 서울 신계초 사서
실눈을 살짝 뜨고
김용희 지음 | 장민정 그림 | 리젬 | 2011.10.11 | 127쪽 | 11,000원 | 가운데학년 | 한국 | 동시조
이 책은 동시조집이다. 시조는 800여 년을 두고 민족의 얼과 정서를 담아 줄기차게 오늘에 이른 유일의 민족문학이라 한다. 4음보 호흡이 우리 안에 면면이 녹아 있어서인지 읽는 내내 편하고 익숙하다. 시조는 마지막 장 첫 석 자가 시의 의미를 특히 강조한다는데, 구절로 나눈 배열 형태 3장 6구의 마지막 장 첫 석 자 규율을 어기지 않는 장치가 재밌다. 실눈을 살짝 뜨고 자연과 사물을 참신하게 의인화하고, 우리집 겨울꽃으로 가족의 애환을 따뜻하게 그려내고, 가만가만 비춰본 손거울에는 할머니와 아이들 이야기가 그리움으로 다가서고, 종종걸음으로 오는 계절에는 사계절의 정겨운 생활 풍경을 4부로 나누어 요즘 아이들 삶과 마음을 잘 녹여냈다. 소리내어 읊조리면 때론 느리게 때론 빠른 우리 가락이 살아난다. 현대시에 밀려 낡은 양식으로 낮추보는 시조는 우리 민족의 고유 시다. 그 시조로 아이들의 자긍심을 찾아주고 싶은 작가의 바람이 동시조로 되살아났다. 한 수, 한 수에 정성 가득한 그림들도 참 좋다. 김경숙 학교도서관문화운동네트워크 사무처장
입말로 들려주는 우리 겨레 옛이야기 5 우리 꽃편
이향숙 지음 | 박요한 그림 | 알라딘북스 | 128쪽 | 2011.11.11 | 8,500원 | 가운데학년 | 한국 | 옛이야기
옛이야기는 원래 있는 이야기를 발굴하여 ‘다시 이야기로 쓰기’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중요한 것은 다시 글을 쓰는 작가의 역량이다. 우선 이야기를 찾아내는 노력이 필요하고, 그 이야기가 원래 말하고자 하는 바를 훼손시키지 않고 독자들에게 전달하려는 의지가 중요하다. 그러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능력도 있어야 한다. 새로 썼지만 창작은 아니고, 그러면서도 독자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해야 하니 옛이야기 ‘다시 쓰기’ 작업은 그리 녹록한 일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랫동안 옛이야기를 쓰고 있는 이 작가의 작품들이 돋보인다. 특히 편안하고 쉬운 문장과 담담한 문체는 이 작가의 장점이다. 이 책에 실린 일곱 편의 이야기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들에 관한 것이다. 이러이러해서 이런 꽃이 생겼다는 유래담들인데, 그 꽃의 유래의 신기함보다는 그 이야기 속에 숨어 있는 사람들의 삶이 애잔하게 다가온다. 이야기가 아직도 우리에게 남아 있는 이유가 삶이 배어 있기 때문임을 읽을 수 있다. 김혜원 학교도서관 문화살림
화해하기 보고서
심윤경 지음 | 윤정주 그림 | 사계절출판사 | 85쪽 | 2011.10.17 | 9,000원 | 낮은학년 | 한국 | 동화
‘은지와 호찬이’ 연작동화 시리즈 중 첫 번째 이야기다. 무슨 일로 은지는 눈물을 흘리며 줄행랑을 치는지, 뒤를 쫓는 엄마의 뿔 달린 머리 위에서 김이 솟는 표지만 봐도 웃음이 절로 나온다. 왜 어른들은 늘 야단을 치고 아이들은 언제나 잘못을 했다고 빌어야 하는지 억울하다는 은지. 고집쟁이 딸과의 끝나지 않는 언쟁에서 엄마는 ‘화해하기 보고서’를 만들어보자고 제안한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서로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하나하나 적어보며 서로의 잘못을 깨닫게 되고 둘은 화해를 한다. 우리 아이들이 주인공인 ‘진짜’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작가의 말대로 누구나 한번쯤 겪을 법한 이야기를 유쾌하고 발랄하게 그려냈다. 아이와 다툼 후 한번쯤 써본다면 일석이조. 편식 대마왕 은지가 어떻게 싫어하는 음식을 먹게 될까? 궁금하다면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개구리 폭탄 대결투』를 보자. 선물받은 장난감 구두를 신고 학예회에 나간 엉뚱한 은지를 볼 수 있는 세 번째 이야기 『반짝 구두 대소동』도 재미있다. 윤성옥 양천도서관 해피북 독서클럽
올해는 이원수 탄생 100주년의 해입니다. 우리 어린이 문학이 이원수 선생님으로 인해 깊어지고 넓어진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이 100주년을 기념하여 이원수 탄생 100주년 기념 논문집인 『이원수와 한국 아동문학』(창비)의 발간도 축하할 일입니다. 논문이라는 좀 어려운 형식 때문에 일반인이 읽기에 좀 버겁다는 생각으로 추천도서에서는 빠졌지만 어린이 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꼭 챙겨 보아야 할 책입니다. 김혜원 학교도서관 문화살림
괴짜 초딩 스쿨 1 이상한 담임 선생님
댄 거트먼 지음|짐 페일럿 그림 | 최연순 옮김 | 밝은미래 | 99쪽 | 2011.10.20 | 8,500원 | 낮은학년 | 미국 | 동화
‘아니, 담임 선생님이 이래도 되는 거야? 덧셈, 뺄셈도 모르고 심지어 글씨를 쓸 줄
모른다.’ 게다가 교장 선생님은 고릴라로 변장하고 학교를 비디오 게임방으로 만들
려고 한다. 정말 ‘괴짜 초등 스쿨’이다. 축구와 비디오 게임을 엄청 좋아하고 학교는
정말 싫어하는 2학년 괴짜 에이제이는 이 학교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학생들이 괴짜 선생님에게 덧셈과 뺄셈을 가르치다보니 자기도 모르게
공부를 하고 있고, 학교를 비디오 게임방으로 만들기 위해 전교생이 힘을 합쳐 교
장 선생님이 제안한 책 100만 페이지를 읽는다. 웃음을 자아내는 에피소드를 읽
다보면 아이들은 재미있는 학교 생활을 꿈꾸게 될 것이고, 어른들은 진정한 교사
의 자세에 대해 돌아보게 될 것이다. ‘괴짜 초딩 스쿨’ 시리즈 제 1권인 이 작품은
글씨가 크고 거의 모든 페이지에 만화 같은 그림이 삽입되어 있어 낮은학년도 부
담 없이 읽기에 좋다. 앞으로 계속 이어질 시리즈의 에피소드들이 기대된다.
이수연 서울 난우초 사서
귓속말 금지 구역
김선희 지음 | 정혜정 그림 | 살림어린이 | 2011.11.10 | 161쪽 | 9,500원 | 높은학년 | 한국 | 동화
실제로 한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왕따 사건을 그대로 그려낸 작품이라는 점에서 마
음이 간다. 5학년인 주인공 박세라는 학교에서 공부도 잘하고 모범생이라 줄곧 회
장을 맡아오던 자립심이 강한 아이다. 그러던 중 세라는 회장 선거에서 막강한 라
이벌 차예린을 한 표 차이로 누르고 회장에 당선되면서 차예린으로부터 왕따를
당하게 된다. 차예린은 선생님이나 어른들 앞에서 예의 바르고 거기다 예쁘기까지
해서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신뢰를 받는다. 하지만 세라를 힐끔거리며 친구들과의
귓속말로 주눅 들게 만드는 작전은 계속되고, 급기야 회장을 탄핵시키자는 사건까
지 만들어내면서 세라에게 위기가 다가온다. 이야기의 흐름이 속도감과 긴박감을
주면서 이야기에 점점 빠져들게 하고, 교실에서 일어나는 아이들의 삶과 심리를 생
생하게 담아내 독자들에게 공감을 준다.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아무 생각 없이 친
구를 왕따시키는 것이 얼마나 남을 힘들게 하는지 한번쯤 생각해보고 서로 배려하
고 더불어 사는 세상을 기대해보고 싶다. 성주영 부천 도당초 사서
선생님은 세 번 울었다
뮈리엘 스작 지음 | 서영경 그림 | 이정주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51쪽 | 2011.10.24 | 8,500원 | 낮은학년 | 프랑스 | 동화
중국인 아이 마르탱이 프랑스에서 살게 되면서 겪는 학교 친구들의 이야기. 말이 통하지 않아 아이들에게 웃음거리가 되기도 하고 늘 혼자였던 마르탱, 같은 중국인이면서 마르탱을 놀리는 반 아이를 본 위고는 마르탱을 도와주다가 점차 친구가 되어간다. 어느 날 마르탱은 학교에 오지 않고, 담임 선생님은 마르탱이 추방될 거라며 울음을 터트린다. 위고의 엄마와 동네 아줌마들은 마르탱 가족을 구하기 위해 서명도 받고, 구명 활동을 벌이게 된다. 하늘 보는 것을 좋아하는 마르탱과 그런 모습들을 따라하며 친해지는 아이들의 순수성과 친구의 힘든 상황을 마음 아파하는 어린 소년의 마음이 잔잔히 녹아 있다. 낮은학년의 눈높이에서 그려진 작품이지만, 본국으로 추방되는 이야기며 서명 운동을 벌이고 ‘체류증’을 받기 위해 엄마들이 벌이는 활동들은 어린아이들에게 설명 없이 받아들여지긴 어려울 것 같다. 또 마르탱을 위해 적극적인 위고와 엄마, 이웃 아줌마들에 비해 담임 선생님이 흘리는 눈물은 아이에게 일의 심각성을 암시하는 면도 있지만, 나약하고 무기력한 모습으로도 비칠 수 있겠다. 김선영 서울 신계초 사서
실눈을 살짝 뜨고
김용희 지음 | 장민정 그림 | 리젬 | 2011.10.11 | 127쪽 | 11,000원 | 가운데학년 | 한국 | 동시조
이 책은 동시조집이다. 시조는 800여 년을 두고 민족의 얼과 정서를 담아 줄기차게 오늘에 이른 유일의 민족문학이라 한다. 4음보 호흡이 우리 안에 면면이 녹아 있어서인지 읽는 내내 편하고 익숙하다. 시조는 마지막 장 첫 석 자가 시의 의미를 특히 강조한다는데, 구절로 나눈 배열 형태 3장 6구의 마지막 장 첫 석 자 규율을 어기지 않는 장치가 재밌다. 실눈을 살짝 뜨고 자연과 사물을 참신하게 의인화하고, 우리집 겨울꽃으로 가족의 애환을 따뜻하게 그려내고, 가만가만 비춰본 손거울에는 할머니와 아이들 이야기가 그리움으로 다가서고, 종종걸음으로 오는 계절에는 사계절의 정겨운 생활 풍경을 4부로 나누어 요즘 아이들 삶과 마음을 잘 녹여냈다. 소리내어 읊조리면 때론 느리게 때론 빠른 우리 가락이 살아난다. 현대시에 밀려 낡은 양식으로 낮추보는 시조는 우리 민족의 고유 시다. 그 시조로 아이들의 자긍심을 찾아주고 싶은 작가의 바람이 동시조로 되살아났다. 한 수, 한 수에 정성 가득한 그림들도 참 좋다. 김경숙 학교도서관문화운동네트워크 사무처장
입말로 들려주는 우리 겨레 옛이야기 5 우리 꽃편
이향숙 지음 | 박요한 그림 | 알라딘북스 | 128쪽 | 2011.11.11 | 8,500원 | 가운데학년 | 한국 | 옛이야기
옛이야기는 원래 있는 이야기를 발굴하여 ‘다시 이야기로 쓰기’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중요한 것은 다시 글을 쓰는 작가의 역량이다. 우선 이야기를 찾아내는 노력이 필요하고, 그 이야기가 원래 말하고자 하는 바를 훼손시키지 않고 독자들에게 전달하려는 의지가 중요하다. 그러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능력도 있어야 한다. 새로 썼지만 창작은 아니고, 그러면서도 독자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해야 하니 옛이야기 ‘다시 쓰기’ 작업은 그리 녹록한 일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랫동안 옛이야기를 쓰고 있는 이 작가의 작품들이 돋보인다. 특히 편안하고 쉬운 문장과 담담한 문체는 이 작가의 장점이다. 이 책에 실린 일곱 편의 이야기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들에 관한 것이다. 이러이러해서 이런 꽃이 생겼다는 유래담들인데, 그 꽃의 유래의 신기함보다는 그 이야기 속에 숨어 있는 사람들의 삶이 애잔하게 다가온다. 이야기가 아직도 우리에게 남아 있는 이유가 삶이 배어 있기 때문임을 읽을 수 있다. 김혜원 학교도서관 문화살림
화해하기 보고서
심윤경 지음 | 윤정주 그림 | 사계절출판사 | 85쪽 | 2011.10.17 | 9,000원 | 낮은학년 | 한국 | 동화
‘은지와 호찬이’ 연작동화 시리즈 중 첫 번째 이야기다. 무슨 일로 은지는 눈물을 흘리며 줄행랑을 치는지, 뒤를 쫓는 엄마의 뿔 달린 머리 위에서 김이 솟는 표지만 봐도 웃음이 절로 나온다. 왜 어른들은 늘 야단을 치고 아이들은 언제나 잘못을 했다고 빌어야 하는지 억울하다는 은지. 고집쟁이 딸과의 끝나지 않는 언쟁에서 엄마는 ‘화해하기 보고서’를 만들어보자고 제안한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서로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하나하나 적어보며 서로의 잘못을 깨닫게 되고 둘은 화해를 한다. 우리 아이들이 주인공인 ‘진짜’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작가의 말대로 누구나 한번쯤 겪을 법한 이야기를 유쾌하고 발랄하게 그려냈다. 아이와 다툼 후 한번쯤 써본다면 일석이조. 편식 대마왕 은지가 어떻게 싫어하는 음식을 먹게 될까? 궁금하다면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개구리 폭탄 대결투』를 보자. 선물받은 장난감 구두를 신고 학예회에 나간 엉뚱한 은지를 볼 수 있는 세 번째 이야기 『반짝 구두 대소동』도 재미있다. 윤성옥 양천도서관 해피북 독서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