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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합니다! 편집자의 수작 - 책이 어떻게 밥상의 밥이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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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2-07 22:59 조회 6,402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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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년 전 이 책은 참교육 운동의 불씨가 되어 태어난 책입니다. 처음 참 출판사에서 『이야기해주세요』로 만들어졌는데 이때는 전교조 해직이라는 광풍이 몰아치던 시기였습니다. 그때 저자 선생님은 전남지부 교육선정부장으로 있었고 현재 전교조 위원장이신 장석웅 선생이 사무국장으로 있었습니다. 그 당시 저자 선생님이 간간이 교선지에 지금의 『이야기 꽃』의 틀과 비슷한 내용을 실었는데 교사들의 반응이 아주 좋았습니다. 그래서 장 선생님이 책으로 한 번 만들어 보라는 권유를 했고 몇 달간 시름해서 나온 것이 바로 『이야기해 주세요』입니다. 참교육 운동의 시대에 태어난 이 책은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 책의 인세 수입금을 전액 지부로 모아 해직 교사들을 지원하고 사무실 공간을 만들게 됩니다.

또한 책 한 권 한 권은 해직 교사의 밥상에 밥이 되고 자녀들의 연필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이 책은 억압받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우화 같은 승리의 추억이 되어 지금껏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습니다. 어디 그뿐 입니까, 『이야기해 주세요』의 내용에는 우리나라의 민담과 설화 그리고 성서, 불경, 탈무드, 사서, 이솝우화, 그리스·로마 신화 등에서 가려 뽑은 시대의 다양성을 담고 있습니다. 이러한 책의 내용은 교육의 현장에서 그 자체가 훈화의 자료로 사용되고 있고, 초등학교 3, 4학년 교과서에도 실려 아이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선사했습니다.

그 뒤 오랜 세월이 지나 책이 절판되었는데 제가 살림터를 운영하게 되면서 이 책을 만나 『이야기 꽃』이라는 제목으로 다시 세상에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살림터를 운영하게 되면서 출판사의 이념과 기획방향을 청소년 교육 출판으로 정하고 첫 책으로 『이야기 꽃』을 새롭게 출간한 것입니다. 사실 책을 새롭게 출간하면서 청소년 교양도서로 만들었는데 책을 출판했던 시점이 경쟁교육으로 몸살을 앓던 시기여서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크게 대중화되지는 못했습니다.

『이야기 꽃』은 짤막하지만, 그 속에서 소박한 철학과 진리가 묻어나는 따뜻하고 감동적인 120가지의 관계맺기 이야기입니다. 이는 입시로 인한 경쟁교육에 찌들어 자신의 존재를 잃어버린 우리 청소년들에게 꿈꾸는 힘찬 미래를 준비하게 돕는 입문도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용기를 내어 『이야기 꽃』을 추천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학생들과 선생님의 책꽂이에 꼭 있어야 할 책으로 다시 한번 혁신교육이 움트는 이때 우리 청소년들의 자아를 찾아줄 수 있는 책으로 삶의 지혜를 숙성시켜 주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러시아 소설가 고리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간은 불꽃처럼 타오를 수도 있고 꺼질 수 도 있다. 그런데 불꽃을 큰 불길로 활활 타오르게 하는 방법은 단 하나뿐이다. 그것은 노동하고 또 노동하는 것이다.” 앉아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즉 학습하고 노동하는 단련된 삶이 꿈을 만들어 가지요. 이태백은 어렸을 때 바늘을 만들려고 쇠공이를 갈고 있는 한 할머니를 보고, 그 할머니의 꾸준한 자세에 깊이 감동해 힘을 다하여 학문을 닦았다고 합니다. 자아를 찾는 길도 바로 그러한 ‘노동의 길’에 있습니다. 이 세상 모든 벌이 꽃에 상처를 남기지 않듯이 아름다운 관계로서 사람을 사랑하여 세상을 변혁할 수 있음이 이 책속에 나와 있습니다. 책 속에서 움트는 진리를 믿으며 참교육을 넘어서 혁신교육을 꿈꾸는 모든 선생님들에게 『이야기 꽃』의 감동이 전해지기를 바라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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