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새책 청소년 인문사회 - 새 책을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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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2-11 12:13 조회 6,500회 댓글 0건본문
무엇을 고른다는 것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전체 중에서 어떤 것을 골라내는 ‘+’의 측면과 이미 고른 것들 중에서 어떤 것을 덜어내는 ‘-’의 측면. 매일 많은 양의 새 책이 쏟아져 나오는 현실에서 특별한 의미와 기준에 부합하는 몇 권의 책을 고른다는 것은 늘 어렵다. 또한 여러 명이 합의된 기준에 의해 선정한 책은 적정한 수준의 대표성을 띄기도 하지만 선정하는 개인의 취향이 변별기준이 되기도 한다. 결론은 어려운 일이란 것이다. 이번 달에도 역시 어려움이 많았다. 다만 고르고 나면 어려움만큼이나 뿌듯함이 꼬리를 물고, 그 뒤를 아쉬움이 꼬리를 물고 따라온다.
깊게 읽기로 선정된 『찌아찌아 마을의 한글 학교』는 언론에 보도된 2009년 초기에는 커다란 관심을 끌었지만 현재는 사업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처해있다. 선정 당시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현지에서 한글을 직접 가르쳤던 저자의 생생한 이야기가 좋았고, 가장 과학적인 문자인 한글에 대한 관심 역시 환기 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10대와 통하는 우리말 바로쓰기』(최종규, 철수와영희)는 12월 선정도서인 『우끼는 짬뽕어 달인』과 비슷한 내용이면서도 읽는 이의 흥미를 끌기엔 조금 부족한 듯하여 선정에서 제외되었으나 읽어보면 좋을 만한 책이다. 또한 강신주 교수의 『철학적 시 읽기의 괴로움』(동녘)은 본지에 전작이 선정되어 제외할까 했으나 책의 내용이 좋아 다음호에 깊게 읽기로 다루고자 하여 후보로 미루어 놓았다.
이인문 서울관광고 사서교사
내 마음이 편해질 때까지
박영희 지음 | 살림 | 258쪽 | 2011.09.21 | 12,000원 | 고등학생 | 한국 | 에세이
남에게 자신의 무언가를 나누어 준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나 금전적인
면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여기 내 마음이 편해질 때까지 자신의 것을 남에게 나누
어 주는 12명의 이웃 이야기가 있다. 이 책은 자신의 가난과 아픔을 나눔으로 승화
시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취재한 르포 에세이이다. 표지에 담긴 험한 세월을 지
나온 듯한 두 손은 고운 손은 아니지만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는 손이기에 아름답
고 숭고함이 묻어난다. 청각장애가 있으면서도 고물을 주워 모은 돈을 이웃에게
내어놓는 사람, 37년간 늘 자신의 월급 10%는 학생들을 위해 쓰며 평교사 생활을
했던 사람, 불편한 몸에 담배를 판 푼돈을 모아 어린이 장학 재단에 기부하는 사람
등 나보다 더 어려운 남을 걱정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몸이 불편하고
형편이 어려워서 나눌 수 없는 것이 아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누고 베푸는 그들
의 이야기는 더 많은 돈을 벌어 편안한 삶을 추구하는 우리에게 진정한 나눔에 대
한 깊은 고민을 던진다. 전인선 서울동일여전산디고 사서교사
불합리한 지구인
하워드 댄포드 지음 | 비즈니스북스 | 312쪽 | 2011.09.05 | 14,000원 | 중·고등학생 | 한국 | 경제
인간은 과연 합리적인가? 왜 사람들은 알면서도 손해 볼 행동들을 하는가? 왜 인
간은 당첨 확률이 낮은 복권에 열광하는가? 이 책은 이런 인간의 불합리성을 초합
리적인 우주인 ‘존스’를 통해 적나라하게 보여줌과 동시에, 인간의 어리석은 판단
이 어디서 기인하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표면적으로 이 책은 행동경제학 이론서이
다. 따라서 설명 중에 등장하는 수학적 계산, 어려운 전문용어, 다양한 법칙들 때
문에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생각보다 쉽게 읽힌다. 이는 저자가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퀴즈를 내고, 그 퀴즈를 풀어가는 방식으로 이론을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얼핏 경제관련 책이라기보다 퀴즈 책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재미
있다. 흥미로운 문제에 이끌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덧 행동경제학의 비밀에 성
큼 다가서 있음을 알 수 있다. 스스로 합리적 인간이라고 생각한다면 이 책의 문제
들을 풀어보라. 몇 번이나 이마를 치며 ‘아하!’를 외치고 있는 자신을 볼 수 있을 것
이다. 황정근 경북 영덕고 사서교사
세상을 바꾸는 천 개의 직업
박원순 지음 | 문학동네 | 364쪽 | 2011.10.07 | 15,000원 | 중・고등학생 | 한국 | 진로
이 즈음이면 한편으로는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전쟁을 치루고, 또 한편에서는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잡기 위해 고심을 하는 젊은 청춘들의 한숨이 넘쳐난다. 이미 개천에서 용나는 시절은 끝났다고 말들을 하고, 기성세대가 누리던 기회의 시기는 없다고 한다. 이 어려운 때에 저자는 직업에 대한 새로운 제안을 우리에게 던진다. 취업이 안 되면 창업을 하고 똑같은 일을 하더라도 참신한 아이디어를 더 보태면 얼마든지 성공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한다. 사람들의 마음을 잘 들여다보고 빈틈을 공략하는 전략부터 기존의 직업을 특화시켜 나만의 전공분야를 만드는 아이템까지, 다양한 분야의 새로운 직업세계를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은 직업 안내서로서의 역할보다는 직업과 일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오르게 해준다는 것에 있다. 사회에 대한 관심과 열정만 있으면 얼마든지 기회는 있다는 용기를 갖게 해 주는 책이다. 이호은 의정부 경민여중 한문교사
우끼는 짬뽕어 달인
박수호 지음 | 성지현 그림 | 정보공학연구소 | 229쪽 | 2011.10.01 | 13,000원 | 중·고등학생 | 한국 | 교양
국적 없는 외래어가 난무하고 TV를 통해 금방 생겼다 사라지는 신조어들이 넘쳐나는 시대에 짬뽕된 한글을 순수 우리말로 바꿔 지켜야 한다는 게 우리말에 대한 일반적인 의견일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오히려 이러한 현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글이 더 풍성해진다고 주장한다. 독창적인 한글 체계에 외래어를 적절히 접목시켜 한글이 지금보다 더 많은 표현과 어휘가 가능하도록 표준어를 바꿔가는 것도 시대에 맞는 한글의 진화 과정이라는 저자의 주장은 일면 새롭고, 일면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우리가 이미 일상에서 무심코 쓰는 ‘짬뽕된’ 여러 가지 말들, 즉 구라, 나와바리, 호치키스, 아르바이트 등 수많은 ‘짬뽕어’에 대한 이야기를 재치 있는 삽화와 함께 다루고 있다. ‘국적 없는 우리말 뜻풀이 사전’이란 부제처럼 ‘사전’이란 단어가 가지고 있는 정보에 ‘재미’를 더해 흥미롭게 읽힌다. 평소 알지 못하고 무심코 쓰고 있던 단어의 배경을 앎으로써 제대로 알고 쓸 수 있게 해준다. 이인문 서울관광고 사서교사
책은 도끼다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348쪽 | 2011.10.10 | 16,000원 | 중・고등학생 | 한국 | 독서교육
책과 도끼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나 책을 읽으며 얼어붙은 감성을 깨뜨리고 잠자던 세포를 깨우는 도끼와 같은 충격적인 머릿속 흔적을 타인과 공유하고자 한 저자의 의도를 알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광고계의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창의력의 바탕이 평소 저자의 독서습관, 즉 다독보다 깊이 읽기에 기초하여 이루어진 것임을 알 수 있다. 지중해 문학을 통해 “현재에 집중하자”, 알랭 드 보통에게서 “행복은 추구의 대상이 아니라 발견의 대상이다.”라는 핵심 철학을 도출해 내는 과정이 놀랍다. “창의력은 모든 것에 경탄하는 것이다.”라며 익숙한 것을 무심히 보지 않고 경탄하며 집중하는 습관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독서만큼 사람을 소통하고 교감하게 만드는 것이 없다며, 광고 만드는 사람답게 책읽기의 ‘울림’을 전하고자 하였다. 다독 콤플렉스에서 벗어나 단 한 권을 읽어도 머릿속 감수성이 일깨워지면 풍성한 삶이 될 것이라고 권면한다. 책을 통해 내 삶이 바뀐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책 읽는 즐거움이 될 것이다. 권현숙 의정부 효자고 사회교사
깊게 읽기로 선정된 『찌아찌아 마을의 한글 학교』는 언론에 보도된 2009년 초기에는 커다란 관심을 끌었지만 현재는 사업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처해있다. 선정 당시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현지에서 한글을 직접 가르쳤던 저자의 생생한 이야기가 좋았고, 가장 과학적인 문자인 한글에 대한 관심 역시 환기 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10대와 통하는 우리말 바로쓰기』(최종규, 철수와영희)는 12월 선정도서인 『우끼는 짬뽕어 달인』과 비슷한 내용이면서도 읽는 이의 흥미를 끌기엔 조금 부족한 듯하여 선정에서 제외되었으나 읽어보면 좋을 만한 책이다. 또한 강신주 교수의 『철학적 시 읽기의 괴로움』(동녘)은 본지에 전작이 선정되어 제외할까 했으나 책의 내용이 좋아 다음호에 깊게 읽기로 다루고자 하여 후보로 미루어 놓았다.
이인문 서울관광고 사서교사
내 마음이 편해질 때까지
박영희 지음 | 살림 | 258쪽 | 2011.09.21 | 12,000원 | 고등학생 | 한국 | 에세이
남에게 자신의 무언가를 나누어 준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나 금전적인
면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여기 내 마음이 편해질 때까지 자신의 것을 남에게 나누
어 주는 12명의 이웃 이야기가 있다. 이 책은 자신의 가난과 아픔을 나눔으로 승화
시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취재한 르포 에세이이다. 표지에 담긴 험한 세월을 지
나온 듯한 두 손은 고운 손은 아니지만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는 손이기에 아름답
고 숭고함이 묻어난다. 청각장애가 있으면서도 고물을 주워 모은 돈을 이웃에게
내어놓는 사람, 37년간 늘 자신의 월급 10%는 학생들을 위해 쓰며 평교사 생활을
했던 사람, 불편한 몸에 담배를 판 푼돈을 모아 어린이 장학 재단에 기부하는 사람
등 나보다 더 어려운 남을 걱정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몸이 불편하고
형편이 어려워서 나눌 수 없는 것이 아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누고 베푸는 그들
의 이야기는 더 많은 돈을 벌어 편안한 삶을 추구하는 우리에게 진정한 나눔에 대
한 깊은 고민을 던진다. 전인선 서울동일여전산디고 사서교사
불합리한 지구인
하워드 댄포드 지음 | 비즈니스북스 | 312쪽 | 2011.09.05 | 14,000원 | 중·고등학생 | 한국 | 경제
인간은 과연 합리적인가? 왜 사람들은 알면서도 손해 볼 행동들을 하는가? 왜 인
간은 당첨 확률이 낮은 복권에 열광하는가? 이 책은 이런 인간의 불합리성을 초합
리적인 우주인 ‘존스’를 통해 적나라하게 보여줌과 동시에, 인간의 어리석은 판단
이 어디서 기인하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표면적으로 이 책은 행동경제학 이론서이
다. 따라서 설명 중에 등장하는 수학적 계산, 어려운 전문용어, 다양한 법칙들 때
문에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생각보다 쉽게 읽힌다. 이는 저자가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퀴즈를 내고, 그 퀴즈를 풀어가는 방식으로 이론을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얼핏 경제관련 책이라기보다 퀴즈 책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재미
있다. 흥미로운 문제에 이끌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덧 행동경제학의 비밀에 성
큼 다가서 있음을 알 수 있다. 스스로 합리적 인간이라고 생각한다면 이 책의 문제
들을 풀어보라. 몇 번이나 이마를 치며 ‘아하!’를 외치고 있는 자신을 볼 수 있을 것
이다. 황정근 경북 영덕고 사서교사
세상을 바꾸는 천 개의 직업
박원순 지음 | 문학동네 | 364쪽 | 2011.10.07 | 15,000원 | 중・고등학생 | 한국 | 진로
이 즈음이면 한편으로는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전쟁을 치루고, 또 한편에서는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잡기 위해 고심을 하는 젊은 청춘들의 한숨이 넘쳐난다. 이미 개천에서 용나는 시절은 끝났다고 말들을 하고, 기성세대가 누리던 기회의 시기는 없다고 한다. 이 어려운 때에 저자는 직업에 대한 새로운 제안을 우리에게 던진다. 취업이 안 되면 창업을 하고 똑같은 일을 하더라도 참신한 아이디어를 더 보태면 얼마든지 성공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한다. 사람들의 마음을 잘 들여다보고 빈틈을 공략하는 전략부터 기존의 직업을 특화시켜 나만의 전공분야를 만드는 아이템까지, 다양한 분야의 새로운 직업세계를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은 직업 안내서로서의 역할보다는 직업과 일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오르게 해준다는 것에 있다. 사회에 대한 관심과 열정만 있으면 얼마든지 기회는 있다는 용기를 갖게 해 주는 책이다. 이호은 의정부 경민여중 한문교사
우끼는 짬뽕어 달인
박수호 지음 | 성지현 그림 | 정보공학연구소 | 229쪽 | 2011.10.01 | 13,000원 | 중·고등학생 | 한국 | 교양
국적 없는 외래어가 난무하고 TV를 통해 금방 생겼다 사라지는 신조어들이 넘쳐나는 시대에 짬뽕된 한글을 순수 우리말로 바꿔 지켜야 한다는 게 우리말에 대한 일반적인 의견일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오히려 이러한 현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글이 더 풍성해진다고 주장한다. 독창적인 한글 체계에 외래어를 적절히 접목시켜 한글이 지금보다 더 많은 표현과 어휘가 가능하도록 표준어를 바꿔가는 것도 시대에 맞는 한글의 진화 과정이라는 저자의 주장은 일면 새롭고, 일면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우리가 이미 일상에서 무심코 쓰는 ‘짬뽕된’ 여러 가지 말들, 즉 구라, 나와바리, 호치키스, 아르바이트 등 수많은 ‘짬뽕어’에 대한 이야기를 재치 있는 삽화와 함께 다루고 있다. ‘국적 없는 우리말 뜻풀이 사전’이란 부제처럼 ‘사전’이란 단어가 가지고 있는 정보에 ‘재미’를 더해 흥미롭게 읽힌다. 평소 알지 못하고 무심코 쓰고 있던 단어의 배경을 앎으로써 제대로 알고 쓸 수 있게 해준다. 이인문 서울관광고 사서교사
책은 도끼다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348쪽 | 2011.10.10 | 16,000원 | 중・고등학생 | 한국 | 독서교육
책과 도끼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나 책을 읽으며 얼어붙은 감성을 깨뜨리고 잠자던 세포를 깨우는 도끼와 같은 충격적인 머릿속 흔적을 타인과 공유하고자 한 저자의 의도를 알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광고계의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창의력의 바탕이 평소 저자의 독서습관, 즉 다독보다 깊이 읽기에 기초하여 이루어진 것임을 알 수 있다. 지중해 문학을 통해 “현재에 집중하자”, 알랭 드 보통에게서 “행복은 추구의 대상이 아니라 발견의 대상이다.”라는 핵심 철학을 도출해 내는 과정이 놀랍다. “창의력은 모든 것에 경탄하는 것이다.”라며 익숙한 것을 무심히 보지 않고 경탄하며 집중하는 습관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독서만큼 사람을 소통하고 교감하게 만드는 것이 없다며, 광고 만드는 사람답게 책읽기의 ‘울림’을 전하고자 하였다. 다독 콤플렉스에서 벗어나 단 한 권을 읽어도 머릿속 감수성이 일깨워지면 풍성한 삶이 될 것이라고 권면한다. 책을 통해 내 삶이 바뀐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책 읽는 즐거움이 될 것이다. 권현숙 의정부 효자고 사회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