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합니다! 편집자들이 추천하는 좋은 어린이·청소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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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2-11 16:21 조회 6,738회 댓글 0건본문
이재민 너머북스 대표 추천 ⇣
유럽중심주의를 뒤집어보거나 재해석하는 노력의 방향에서 중요한 것은 대안적 가치의 재발견이다. 나는 동아시아 담론의 핵심이 ‘가치’라 할 때 전통적인 의미에서 동아시아 문명의 기준은 ‘예’에 있다고 생각한다. 예가 있느냐 없느냐는 문명이 있느냐 없느냐의 기준이라는 것이다. 17세기 조선의 ‘예법논쟁’은 예를 독자적으로 갖는 그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조선이 문명의 수입국에서 생산국으로의 지위에 있었고, 이는 윤리적 차원을 넘어서 정치, 경제 등의 영역에서 온전하게 실천하기 위한 조건을 갖추었다는 점이 중요하다 하겠다. 동아시아 담론에서 나는 모델의 전형이 ‘조선’이 아닌가 한다. 『조선의 힘』은 조선 문명의 풍부한 가능성을 있는 그대로 읽어 내린 책이다.
조수정 역사비평사 편집팀장 추천 ⇣
분명, 이 책은 픽션이다. 소설의 구성은 북한의 이름 없는 한 지식인의 읽기 형식을 빌리고 있는데, 한국현대사의 수많은 실제 인물과 사건이 등장하기 때문인지 실존했던 사람의 진짜 일기라고 착각될 정도다. 그래서 픽션이라기보다는 팩션이 더 맞을 듯하다. 1938년 4월부터 1998년 10월까지 이진선의 일기는 그대로 한국근현대사이다. 이진선은 북한 권력뿐 아니라 남한 정치도 비판적 시선으로 바라본다. 그 비판은 날카롭고 냉철하지만, 때론 현실에 대한 회의 때문에 고뇌가 느껴지고 새로운 사회를 꿈꾸는 따뜻함이 묻어난다. 책의 마지막에 나오는 다음 문장은 오래도록 가슴을 울린다. “민족과 계급을 떠나 인류 모두가 사랑과 노동 속에 창조적으로 살아갈 ‘아름다운 집’을 지으려는 열정의 불꽃은 지난 수천 년 동안 우주의 어둠을 밝혀왔습니다.”
김상진 들녘 편집자 추천 ⇣
돌이켜보면 젊은 시절에 마음속으로 갈피를 잡지 못한 상태에서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럴 때마다 나는 종종 우연에 내기를 걸었다. 마치 우연에 결정권을 떠넘기듯. 혼란스런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여행을 떠났던 스물일곱의 ‘나오’ 또한 내기를 걸듯 ‘켄지’에게 수수께끼 같은 말을 남겼다. 그 암호가 바로 이 소설의 제목이다. 네 편의 이야기 속 주인공은 모두 40대 아저씨들이지만, ‘(사회적으로) 무의미한 것에 대한 열정’, ‘희미한 존재들의 인연’ 등 청춘의 감성이 흠뻑 녹아 있는 소재와 서정적인 문장은 젊고 어린 독자들이 더 좋아할 것 같다.
정정란 황매출판사 편집자 추천 ⇣
작가가 서른다섯에 쓴 지나온 삶의 풍경들에 대한 기록이다. 작가가 사랑하고 자신을 키워온 그 풍경들이 ‘소리 내 읽다 보면 입에서 향기가 날 것 같은’ 시들과 함께 있다. 마치 작가의 일기장을 보는 듯한 지나온 삶 속 풍경들을 읽고 있노라면 어느새 그 이야기들은 읽는 사람의 이야기를 불러낸다. 뒤돌아보면 아릿한 그리움과 함께 떠오르는 그것들은 자신의 안에서 자신을 키운 일부가 되어 살아 있다. 도넛과 같이 가운데가 뚫린 불완전한 인간으로서의 삶이기에 더욱 그렇다.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 대한 충분한 이유가 된다. ‘그 모든 것들이 곧 사라질 텐데,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심재경 마음산책 편집팀장 추천 ⇣
“내 생각은 어떻게 내 것이 되었나?” 내 몸의 주체는 자신이어서 원하는 대로 음식을 먹고 관리하지만 내 ‘생각’은 그렇지 않다. 내 삶에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판단하기 전에 이미 스며들어 나를 지배하기 쉽다. 이 책은 부모, 교사, 주변 사람들, 언론 등이 요구하는 ‘지배적인 사고’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일이 필요함을 역설한다. 또한 나의 주체성을 확장하기 위해 ‘폭넓은 독서, 열린 자세의 토론, 직접 견문, 성찰’을 강조하며, 28개의 화두로 한국사회의 면면을 해부한다. 물신 사회, 무한경쟁에 놓인 젊은이들이 진정한 자유인이 되기 위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