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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새책 청노년문학 - 새 책을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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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2-12 13:06 조회 8,475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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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햇살을 받으며 가슴이 환해지는 책을 읽고 싶은 계절이다. 소개된 책들 이외에도 추천하지 못
해 아쉬운 책들이 많다. 열일곱을 위한 청춘상담이란 부제를 단 『외로워서 그랬어요』(문경보, 샨티)는
빠른 해결이 깊이 있는 울림을 못 주어 제외했고, 『불량한 엄마』(최영애, 별숲)는 공감되는 부분이 많
은 만큼 그동안 소개된 이야기들이 있어 밀렸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소』(세민얼굴기형돕기
회, 예문)는 잘 만날 수 없는 소재였지만 재단 소개에 치우쳐 선정에서 제외했다. 『꽃의 나라』(한창훈,
문학동네)는 소재가 폭력적이란 이유로 다른 좋은 책들에 밀렸지만 기회가 있으면 읽어보라 권하고
싶은 책이다.

『내일도 담임은 울 삘이다』와 마지막까지 저울질 했던 『조금 늦은 18살』(하나가타 미쓰
루, 주니어김영사)은 내면을 잘 드러내지 않고 크는 모범생 아이의 이야기다. 잔잔한 전개로 튀지 않으
려 자신을 억누르며 성장하는 아이가 순수한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표현하는 중요성을 알아가는 내
용은 좋았으나 결말 부분에서 힘을 잃고, 말하고자 하는 바를 충분하게 드러내지 못해 아쉬웠다. 반
면 표지가 살짝 촌스럽고 아이들 생활시가 날것으로 그대로 실려 다소 허술한 듯한 『내일도 담임은 울
삘이다』는 지금 아이들 모습이 너무 생생해 과감하게 추천도서로 올렸다. 강애라 서울 대치중 국어교사


내일도 담임은 울 삘이다
류연우 외 77인 지음 | 김상희, 정윤혜, 조혜숙 엮음 | 나라말 | 112쪽 | 2011.09.20 | 8,000원 | 중・고등학생 | 한국 | 시
이 시집을 읽으며 인기 있는 래퍼의 <회상>이란 노래의 노랫말을 떠올렸다. 너무 진솔
한 본인 이야기라 그 노래가 잔잔하게 마음에 파고들었듯 공고 다니는 학생들의 시들
은 우리 학생들 모습 그대로라 마음이 찡했다. 교과서와 연필을 수업시간에 가져오
게 하는데 한 달이 걸렸다는 선생님의 한탄은, 겪은 것이 시가 되어 풀어놓은 아이들
이야기 속에서 이해가 된다. 아이들의 고민과 느낌과 생각을 접하면, 어른들이 원하
는 길을 걷지 않는 아이들이 조금이나마 이해가 된다. 그들의 좌절과 표현하기도 힘
들 정도의 괴로움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지 않고, 아이들을 질책하고
한심하게 여기지 않았나 반성해 본다. 시를 쓰게 하면서, 시를 쓰는 아이들을 바라보
면서 그리고 아이들의 시를 고르고 이렇게 시집으로 엮은 세 선생님들의 고백의 글도
너무나 아름다운 한 편의 ‘생활시’다. 진정한 교육과 학습은 이해와 공감의 바탕 위에
이루어진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글이다. 강애라 서울 대치중 국어교사


라디오에서 토끼가 뛰어나오다
남상순 지음 | 시공사 | 165쪽 | 2011.08.25 | 8,500원 | 중학생 | 한국 | 소설
신나는 책읽기가 끝나고 남은 건 질문 하나와 노래 한 보따리다. ‘늘푸른자원’이라
는 고물상에서 사는 열두 살 소년 요리料理는 이름만큼이나 독특한 삶을 산다. 학
교를 다녀본 적도 없고 출생신고도 되어 있지 않고 성性도 모른다. 당연히 고아다.
잘하는 건 김치찌개 끓이기와 노래 목록 만들기. 그는 옛날 노래부터 요즘 노래까
지 두루 좋아하고 노래를 통해 글자를 배우고 꿈을 키운다. 고민은 새로 사귄 친구
하나가 자꾸 학교 이야기를 하는 것. 고민을 해결하려다 만난 오 선생님 덕분에 학
교생활을 맛보지만 학교 다니기는 포기한다. 그리곤 노래에 나오는 땅이름을 찾아
떠난다. 요리는 그 꿈을 이루고 나면 다른 꿈을 찾는다며 우리에게 학교의 의미와
자율적인 삶에 대해 묻고 있다. 질문이 어려워서 다행이다. 당장 대답하라고 하지
는 않을 테니 말이다. 친절하고 솔직한 지은이 말을 빌린다면 독자가 이 질문을 잘
갖고 있으면 언젠가 쓸모 있을 거라고 한다. 책을 읽다 보면 재미있어서 멈출 수가
없다. 또, 책에 나오는 노래를 가끔 따라 부르는 즐거움도 크다. 김광재 학교 밖 독서지도


버지니아 울프와 밤을 새다
이화경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80쪽 | 2011.09.05 | 13,800원 | 고등학생 | 한국 | 에세이
‘인생의 계단을 오를 때마다 힘이 되어준 열 명의 그녀들’이 부제다. 제인 오스틴, 조르주 상드, 프랑수아즈 사강, 버지니아 울프, 시몬느 드 보부아르 등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누구보다 불꽃같은 삶을 살았던 여성 작가 10명의 작품들과 함께 그녀들의 삶과 인생을 조망한다. “여성이 픽션을 쓰고자 한다면 돈과 자기만의 방이 있어야 한다.”라고 버지니아 울프는 『자기만의 방』에서 말했다. 가부장제 사회에 순응하면서 남자들이 바라는 대로 ‘집안의 천사’로 아름답게(?) 살아가는 것보다 온전히 한 인간으로서 자기 자신이 되고자 했던 그녀들의 치열한 고민을 대변한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외로운 영혼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될 것이다. 정작 그녀들이 하고 싶은 말들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작품들 목록을 얻는 것은 이 책이 주는 보너스. 예주영 서울 숙명여고 사서교사


안녕 라자드
배봉기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23쪽 | 2011.08.19 | 9,000원 | 중학생 | 한국 | 소설
용산 참사를 소재로 한 「어둠 속의 아이」는 물론이고 학업과 입시가 주는 극심한 스트레스 속에서 점차 자신의 본모습의 상실감을 맛본 아이들의 모습을 그린 「괴물 연습」과 「고백」. 가장 무섭고 깊은 죄에 해당되는 살인을 저지른 삼촌을 통해 가족이라는 이름과 그 안에서의 용서와 화해, 포용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삼촌과 사는 법」. 표제작 「안녕 라자드」는 다문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남다르게 다가오는 소설이다. 나누어진 시간 속, 네모진 공간 속에 숨 쉬고 있는 학생들은 오로지 답을 찾는 것에만 골똘히 생각한다. 작가의 말처럼 서로 다른 다섯 가지 물음, 책에 담긴 5편의 소설을 통해 단순히 답 찾기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 이런저런 문제들에 대해 의문을 갖고 질문을 하는 작은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한아름 인천 청학중 사서


죽은 개는 이제 그만!
고든 코먼 지음 | 고수미 옮김 | 보물창고 | 255쪽 | 2011.08.30 | 11,000원 | 중학생 | 미국 | 소설
몇 번이나 킥킥댔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거짓말을 하지 않는 아이라니. 당연히 독후감도 솔직하게 쓸 수밖에. 선생님은 분노한다. 내가 연극까지 만드는 책을 그렇게 평하다니! 이 작품의 위대함을 알 때까지 근신해! 그렇게 미식축구 선수 월러스는 연극반 연습에 참관한다. 얘가 보니 연극 대사도 가관이다. 하여 무심코 한두 마디 던졌을 뿐인데 어라, 애들의 반응이 뜨겁다. 마치 잠자는 누에고치가 꿈틀, 균열을 내며 갈라지는 것처럼. 어쩌나, 연극은 점점 월러스 연출대로 된다. 동료 선수들은 비웃지, 엉터리 기사가 떠돌지, 누가 연극을 방해하지, 졸지에 범인으로 몰리지. 오해의 눈덩이는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지만 월러스는 변하지 않는다. 침착하게 자기 의견을 관철할 뿐. 그러나 진범이 밝혀졌을 때 도리어 거짓말을 하고 마는데…. 월러스가 없어도 한 번 깨어난 아이들은 웅성댄다. 왜 우리는 의무처럼 개가 죽는 장면을 봐야 하지? 개를 살릴 수도 있잖아? 월러스 덕분에 책을 볼 때나 글을 쓰는데 있어 중요한 지적을 받은 것 같아 가슴이 시원했다. 이찬미 인천 부흥고 사서


초록을 그리며
레슬리 비크 지음 | 하정희 옮김 | 동산사 | 127쪽 | 2011.08.22 | 8,500원 | 중학생 | 영국 | 소설
22세기의 화두를 무엇이라고 묻는다면 열에 아홉은 환경문제를 꼽지 않을까? 매년 고공 행진하는 기온에 녹아내리는 북극, 언젠가 ‘북극곰은 걷고 싶다’는 안타까운 문구 대신 인간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될 지도 모른다. 이 소설은 이러한 미래의 가상사회를 그리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대부분의 대륙은 물에 잠기고 선택된 자(테키)들은 희망을 쫓아 작은 섬에 모여 산다. 하지만 계속되는 가뭄에 이 섬도 위기상황에 처하고, 답을 찾지 못한 그들은 기우제를 지내기로 하고 제물로 바칠 아프리카 소녀(레인)와 어린 사자를 납치한다. 이유도 모른 채 감금생활을 했던 레인은 한 소년(가우)과 할아버지를 만나면서 자신의 역할과 사명을 깨닫고, 그들의 도움을 받아 탈출하며 이야기는 끝난다. 얇은 두께에 동화책 같은 디자인, 뒤표지에 담은 확실한 메시지는 초등학생까지도 독자를 넓혀볼만 하지만, 지혜롭지 못한 대처가 다시 낳을 비극 등, 진정한 의미를 깨달으려면 적어도 중학생은 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정현아 전남 해남고 사서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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