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합니다! [모아 읽는 청소년 책] 문제집이 아닌 책으로 만나는 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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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11-04 11:17 조회 4,245회 댓글 0건본문
도서관에 온 아이들이 어깨를 늘어트리고 묻는다.
“수학 관련 책 어디에 있나요?”
“수행? 410번대가 다 수학책이야. 800번대에 문학으로 만나는 수학도 있고.”
“휴∼ 이렇게나 많다니! 그런데요 선생님…”
“쉽고 재미있는 책 물어보려고 했지? 얇으면 더 좋고?”
다행히(?) 인근 학교 수학선생님들이 수행이나 방학 과제로 수학 관련 책 읽게 하는 과제를 많이 내 주어 우리 도서관에는 수학 관련 책을 찾는 아이들이 항상 있다. 이렇게 5년이 지나니 제법 아이들에게 검증 받은 수학책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수학이 좋아서 수학 관련 신간은 꼭 찾아 읽는 사서와 대학을 가야겠기에 울면서 수학문제를 풀던 아픈 기억만 있는 사서들이 엄선한 책들을 소개한다.
『범죄수학 1~2』
리스 하스아우트 지음|오혜정 옮김|Gbrain|2016
일반적인 추리소설에서 더 나아가 수학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이야기이다. 독자는 사건 해결 방법을 읽으며 다양한 상황에서 수학적인 방법을 통해 문제를 풀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수학 천재 라비와 함께 추리하고 사고하는 수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고등학교 수준의 수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쓰인 책이라 해석을 읽어도 이해가 안 될 법한 사건도 있으니, 친구들과 함께 읽어 보기를 추천한다.
『수학특성화중학교 1~3』
이윤원, 김준희 지음|녹시 그림|뜨인돌|2015
아이들이 수학특성화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수학 외에 다른 것에 관심 없는 파랑, 수학과 컴퓨터에 흥미를 가진 장난기 많은 노을, 노을을 감시하는 단짝친구 란희 등이 함께 학교생활을 한다. 수학특성화학교답게 반을 표현하는 방법이나 심화반 편성 테스트가 게임 퀘스트를 깨나가는 것 같은 과정을 통해 진행된다. 책 속 아이들이 다양한 수학적인 계산법을 시도하면서 문제를 풀어나가는 걸 읽으며 수학 문제들을 편하게 만날 수 있다.
『정승제 선생님이야! 1등급, 수학 공부의 시작 무슨 말이 더 필요해!』
정승제 지음|이지퍼블리싱|2019
수포자들의 답답함과 고통을 해소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다. 울면서 수학공부를 했던 기억이 되살아나 웃기기도 슬프기도 했지만, 정승제 선생님의 이야기를 보니 수포자가 되지 않았을 수도 있었겠다. 정승제 선생님은 수학의 고통에 빠져 있는 많은 이들에게 단순한 위로보다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한다.
『십 대를 위한 영화 속 수학 인문학 여행』
염지현 지음|팜파스|2020
수학 덕후인 작가는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영화를 통해 수학적인 요소와 이론들을 소개한다. 수학에 푹 빠져 살면서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수학과 함께했던 수학자를 들여다볼 수 있는 영화를 소개한다. 또한 추리 속 해결 실마리를 찾는 수학 요소들, 재난 등 위기 상황에서 수학을 통해 해결했던 영화 속 사건도 소개한다. 재밌게 보았던 영화들 속에 숨겨진 수학 이야기를 보면 생각지 못한 곳곳에 수학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 공부로만 생각했던 수학이 조금 다르게 보이지 않을까?
『이토록 아름다운 수학이라면』
최영기 지음|21세기북스|2019
진정 수학을 사랑하는 사람이 이야기하는 수학 이야기를 들어보자. 저자는 공식을 외우고 끊임없이 문제만 푸는 것이 수학이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한 방법으로서의 수학을 따뜻한 언어로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수학에 적대감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 미안해질 정도로 저자의 수학 사랑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게 된다. 수학을 어디에 쓰냐며 흥분했던 사람이라면 이 책만큼 수학의 효용성에 대해 잘 정리하고 있는 책은 없으니 읽어 보길 권한다.
『이상한 수학책』
벤올린 지음|김성훈 옮김|북라이프|2020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하는 저자가 수학 개념을 쉽게 이해하기 위해 그린 못 그린 그림이 이 책의 장점이다. 책을 읽다 보면 마치 엄청나게 재미있게 말하는 수학선생님의 수업을 듣고 있는 기분이다. 저자는 이렇게 재미있는 수학을 많은 사람들이 할까봐 일부러 어렵고 재미없게 수학 교과서를 만들었다는 음모론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수학과 과학의 차이를 명쾌하게 설명하기도 한다. 꽤 두꺼운 책이지만 계산 없이 원리만 이해하면 되니 부담이 없다.
『수학이 필요한 순간』
김민형 지음|인플루엔셜|2018
수학이 필요한 순간은 세상을 정밀하게 이해하고 싶은 순간이다. 수학은 수학 고유의 질문을 해결하기도 하지만 다른 학문의 사고의 골격을 제공하는 부분이 많다. 현재처럼 많은 부분이 불확실한 시대에 수학적 사고가 필요한 게 아닐까 싶다. 저자는 수학 시간에 단순 암기로 외웠던 많은 용어들을 구체적인 수학자들의 일화를 통해 설명한다. 이 책은 쉽지 않아서, 수학에 학문적으로 관심이 생기기 시작한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수학과 수학적 사고는 다르다. 그래서 이 책이 매력적이다.
『세한도의 수수께끼』
안소정 지음|창비|2013
호기심이 많은 중학생 진주와 실종된 친구를 찾고 있는 수학교사 윤기가 함께 사건을 해결하는 추리소설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에 담겨 있는 비밀을 푸는 과정이 이 책의 주요 내용이다. 서울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과 제주도의 추사관을 배경으로 미술, 역사뿐만 아니라 동양 수학까지 담았다. 이야기 중간에 ‘나윤기 쌤의 못다 한 이야기’로 읽을거리도 제공한다. 특히 구고현의 정리, 마방진 등 동양 수학과의 만남이 새롭다.
『박사가 사랑한 수식』
오가와 요코 지음|김난주 옮김|현대문학|2014
소개소에서 박사의 집에 파견된 ‘나’는 한 수학자를 만나게 된다. 그는 교통사고로 기억하는 기능이 사라졌고, 기억도 과거에 머물러 있었다. 그는‘ 나’의 아들에게 관심을 갖고 아껴주었는데 머리가 평평하다고 ‘루트’라는 이름을 지어주기도 한다. “학교 다닐 때부터 수학은 교과서만 봐도 소름이 끼칠 정도로 싫었는데 박사가 가르쳐주는 수학 문제는 머리에 쏙쏙 들어왔다.” 훗날 루트는 수학선생님이 된다. 수학에 대한 진심과 그들의 이야기가 돋보인다.
『조선의 수학자 홍정하』
이창숙 지음|궁리|2020
『구일집』을 쓴 홍정하는 조선시대 대표적인 수학자였다고 한다. 그의 아버지, 할아버지, 외삼촌, 장인 등이 수학자였으며, 그는 수학 분야의 과거시험인 산학취재에 합격했다고 한다. 홍정하에 대한 자료가 충분치 않아서 저자는 소설적 상상력을 보태어 우리에게 홍정하라는 인물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홍정하라는 수학자에 대해, 과거 산학이라는 학문에 대해, 그리고 당시 서민들의 삶 속에 수학이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 흥미롭게 볼 수 있다.
『용의자 X의 헌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양억관 옮김|재인|2017
이 작품의 특징으로 조력자인 수학교사 이시가미를 꼽을 수 있다. 야스코와 그녀의 딸 미사토는 이혼 후에도 끊임없이 괴롭히는 도가시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다 두 모녀는 우발적으로 도가시를 죽이고 만다. 야스코를 좋아하고 있었던 이시가미가 자신만의 방법으로 모녀를 돕게 되면서 사건이 전개된다. 이시가미의 활약을 통한 두뇌싸움이 흥미롭게 전개되는데 추리소설의 장르적 특징과 수학과의 만남이 절묘하다.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
모튼 틸덤 감독|베네딕트 컴버배치 외 출연|영국, 미국|2015
인공지능이 보편화되면서 과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암호통신기를 해독해 전쟁의 역사를 바꾼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의 업적을 다룬 영화다. 그는 비록 비극적으로 삶을 마감했지만 수학자이자, 암호해독자, 컴퓨터과학자인 그의 업적은 현재 더 빛나고 있다. 특히 수학에 관심 있는 고등학생들에게 그래픽평전 『앨런 튜링』과 20세기 과학 교양서의 전설로 자리 잡은 『괴델, 에셔, 바흐 -영원한 황금 노끈』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