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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새책 청소년 문학-새 책을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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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2-14 22:55 조회 7,531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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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문학은 매달 새롭고 다양해서 좋다. 이번엔 선정에서 아쉽게 제외된 책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비만 여고생의 주체적 자아 찾기 프로젝트를 내세운 『팻걸 선언』(수잔 보트, 미래인)은 미국 하이스쿨
영화를 보는 듯 발랄하고 통통 튀지만 영상이 아닌 책으로 느끼기엔 공감이 덜할 것 같다. 반면 『네가
이 글을 읽을 때쯤이면, 난 죽고 없을 거야』(줄리 앤 피터스, 탐)는 뚱뚱해서 자살하려는 화자의 결심
과 달리 살아갈 듯 아슬아슬 진행되다 끝내 예고한 길을 가고 만다는 이야기다. 황선미 작가의 두 번째
청소년소설『사라진 조각』(황선미, 창비)은 동급생에 의한 집단 성폭행과 이를 쉬쉬하는 어른들의 모습
을 현실감 있게 보여주나 출생의 비밀, 혼란한 심리와 행동이 너무 익숙하다. 『내 이름은 망고』(추정경,
창비)는 캄보디아를 배경으로 엄마 대신 가이드를 뛰게 된 여고생과 현지인의 우정을 그려내 신선하고
흥미롭지만 결말에 웅크린 반전이 갑작스럽다. 유년기 시절을 따뜻하게 추억한 작품으로는 우연찮게
도 둘 다 새파란 하늘을 표지로 한 『소년 짐』(토니 얼리, 문학동네), 『푸른 하늘』(갈산 치낙, 수다)이 기
대주다.

특히 『푸른 하늘』은 유목민으로서 몽골 초원에서의 자전적 경험을 그려내 생소할지도 모르겠
다. 또한 2004년 우리나라에서 『교환학생』이란 제목으로 나왔던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의 책이 이번
에 『여름방학 불청객』(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문학동네)이란 이름으로 재탄생했는데 유럽 여러 나라
에서 토론 교재로 쓰인다고 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소』(세민얼굴기형돕기회, 예문)는 세민
얼굴기형돕기회가 걸어온 지난날들의 기록이다. 입술 꿰맨 아이들의 해맑은 미소는 한번 보고 나면 머
리에서 쉬이 사라지지 않지만 서술이 재단 소개에 치우쳐 선정에서 제외됐다. 이찬미 인천 부흥고 사서


내 이름은 레이첼 코리
레이첼 코리 지음 | 알란 릭맨 외 엮음 | 이영노 옮김 | 산눈 | 128쪽 | 2011.05.23 | 8,500원 | 중학생 | 미국 | 사회
학내에서 핵과 전쟁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다. 위협적인 도발을 응징하고 방
어하려면, 핵무기를 만들고 전쟁을 일으켜야 한다는 게 다수였다. 놀랍고 무서웠다.
만약 무방비한 우리 집에 불도저가 밀고 들어와 나와 가족을 무참히 짓밟는다면 어
떨까? 이 낯설고 끔찍한 상황이 현실로 일어나는 팔레스타인의 사람들은 묵묵히 자
신의 일을 해가며 비폭력 저항을 한다. ‘아무런 의미 없이 죽지 않을 권리’가 없는 그
곳에서 미국인 여성 레이첼 코리는 이스라엘 군으로부터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집을
지키려다 불도저에 깔려 죽는다. 힘의 논리로 돌아가는 미국이라는 나라의 자유주
의 도시에서 태어나 자란 스물세 살의 여대생이 알에서 깨어나 주변을 둘러보고, 분
노하고 아파하며 행동으로 옮긴 과정의 이야기는 우리들 가슴속 무언가를 끊임없이
꿈틀거리게 한다. “우리가 세상이 그렇게 돌아가도록 그냥 놔두는 것을 생각하면 얼
마나 끔찍한지, 마음이 너무 아프다.”라는 그녀의 말에 그동안 외면했던 수많은 억울
하고 부당한 일들과 우리의 이기심을 돌아보게 될 것이다. 양자경 홍익대 국어교육학 석사


너도 보이는 것만 믿니?
벤 라이스 지음 | 원지인 옮김 | 아이세움 | 132쪽 | 2011.06.10 | 10,000원 | 중학생 | 영국 | 소설
어린 시절 한 번쯤은 가져봤을 상상 속 친구들. 때로는 귀여운 인형이 그 대상이 되
기도 하고, 때로는 동화 속 인물이 되기도 한다. 그 시절엔 슈퍼 영웅을 동경했고
한 번도 본 적 없는 산타할아버지를 기다렸다. 하지만 그 믿음은 크면서 어느 순간
사라진다. 이 책의 주인공 오빠 애슈몰은 그런 친구들과 지내는 동생 켈리앤이 답
답하기만 하다. 그런 믿음을 지켜주는 엄마가 밉고, 건성으로라도 받아주는 아빠
가 야속하다. 하지만 딸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한 번도 캐내지 못한 보석(오
팔)을 쫓는 아빠. 엄마는 이런 남편에게 오히려 딸의 상상 속 친구들이 진짜일지도
모른다고 충고한다. 동생을 어리석게만 여겼던 오빠는 잃어버린 상상 속 친구들로
인해 곤경에 처한 가족을 위해 노력하고, 그 존재를 진짜 믿음으로써 찬란한 보석
(레드 오팔)을 발견하게 된다. 이 책은 동생의 바보 같은 믿음을 믿어준 오빠의 사
랑과 용기, 결국 이를 지지해 준 마을사람들을 통해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소중함
을 일깨워준다. 정현아 전남 해남고 사서교사


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지음 | 창비 | 355쪽 | 2011.06.20 | 11,000원 | 고등학생 | 한국 | 소설
열일곱 살 소년에겐 열일곱 살에 부모가 된 엄마, 아빠가 있다. 열일곱 살. 새로운 희망과 꿈을 노래할 시기에 결혼을 한 엄마, 아빠. 그리고 그 부모의 아들로 열일곱 살에 삶을 마감한 아름이의 이야기. 작품 초반에 전체 이야기가 그려지긴 하지만 끝까지 책을 놓지 못하는 재미가 있다. 꺼져가는 한 생명이 들려주는 이야기와 그가 겪는 일들이 묘하게 독자를 끌어들인다. 이 소설을 읽다보면 부모의 심정을 헤아려 볼 수 있다. 또 동시에 우리 시대 사람들의 다양한 속물근성도 엿볼 수 있다. 아름이가 겪는 일들을 보면서 놀라기도 하고 세상이 야속하기도 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아름이의 삶 속에 빠지다보면 지금 자신의 삶도 들여다보게 되는 기회가 되리라 믿는다. 아울러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무엇인지도 생각해 보게 될 것이다. 최유래 자유기고가


방울새는 울지 않는다
박윤규 지음 | 푸른책들 | 158쪽 | 2011.05.30 | 9,500원 | 중학생 | 한국 | 소설
오월문학상 수상작가인 작가는, 책 말미에 “글은 말을 다할 수 없고 말은 마음을 다할 수 없다(書不盡言 言不盡意).”라고 맺으며 빚을 갚는 심정으로 글을 완성했다고 고백한다. 5.18 광주민주화항쟁, 그 진실을 아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 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마음에 차올라, 쓰지 않을 수 없었던 책이었다는 것을…… 그 날로부터 30년이 지났지만 응어리진 마음들이 존재하는 한 광주의 오월은 이렇게 이야기로, 영화로, 때론 그림으로 표현될 것이다. 그 때의 어른들은 한을 품은 노인이, 아이들은 상처를 입은 어른이 되었다. 역사란 힘 있는 자의 기록으로 남겨지는 듯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진실이 재조명되기 마련이다. 피지 못한 13살 방울이는 또 다른 진실로서 지금의 아이들에게 그 날을 가슴으로 이해하게 한다.
강애라 서울 대치중 국어교사


안녕, 베할라
앤디 멀리건 지음 | 하정임 옮김 | 다른 | 263쪽 | 2011.06.30 | 11,000원 | 고등학생 | 영국 | 소설
베할라는 쓰레기 하치장이 있는 마을이다. 이 마을에는 쓰레기를 뒤지며 그 속에서 꿈이 아닌 하루를 건지며 사는 ‘쓰레기 아이들’이 있다. 처음부터 소외와 가난을 떠올린다면 그저 그런 책이 될 터이다. 하지만 이 마을의 이야기는 지구상 어디에나 존재하는 것이다. 작가는 자꾸만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어 계속 읽지 않고는 견디기 힘들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책에서 손을 뗄 수가 없다. 세 명의 아이들이 우연히 얽히게 된 사건을 토대로 우리 인간의 삶 속에 존재하는 부조리의 한 단면을 잡아냈다. 작품 중반으로 가면서 이야기의 틀이 잘 들어맞는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여러 인물들의 시점으로 서술해 각 인물의 심리와 생각을 정확히 읽어낼 수 있다. 덧붙여 작가의 사물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과 이야기를 풀어내는 능력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배영태 용인 포곡고 국어교사


콩밭에서 가난한 농사꾼의 노래
박형진 지음 | 보리 | 147쪽 | 2011.06.27 | 8,000원 | 고등학생 | 한국 | 시
‘가난한 농사꾼의 노래’ 라는 부제에서 내가 겪어보지 않은 고단함을 헤아려본다. 시인은 초등학교를 마치고 지금껏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일단 아무데나 읽어본다. 「고구마」라는 시가 눈에 띈다. 점심은 물큰한 고구마 한 양푼인 날, 껍질 벗기면 아버진 등 따숩고 배야지 불러 그런다고 야단이셨다. 그런데 아들놈도 그런다. 시인은 이런 날이 살아온 만큼만 더 있기를 바란다. 가난한 바람에 속이 아릿하다. 그간의 삶이 보이는 듯하다. 농사꾼이라고 우리와 뭐가 다른가. 인지상정 다 느낀다. 산에 벚꽃 터진 거 보고 가슴이 활랑거려서 아무 것도 못하겠다고. 쉽고 솔직하다. 단어, 말투도 정겹다. 문득 풍경 하나 떠오른다. 내가 어렸을 때 자주 시골에 맡겨졌다. 햇볕은 내리쬐지, 사위는 적막하지, 할머니, 할아버지는 으레 밭에 갔지. 지금에서야 알 것 같다.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는 시인처럼 사셨을 게다. 운명에 차분히 체념하고, 하루 종일 노곤한 몸 막걸리로 달래며, 때론 농사고 뭐고 다 팽개치고 싶다가 차마 버릴 수 없고, 자연에 조마조마하다 감격하면서. 이찬미 인천 부흥고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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