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새책 깊게 읽기 - 꿈은 힘이 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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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2-14 22:36 조회 7,416회 댓글 0건본문
“무엇이 불가능한지 말하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어제의 꿈은 오늘의 희망이고 내일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로버트 H. 고다드는 로켓의 선구자로 알려진 미국의 과학자로 1882년 미국 메사추세츠 주 우스터에서 태어났다. 그는 병약했던 소년으로 16세 때 영국의 소설가 H.G. 웰즈의 『우주 전쟁』을 읽고 우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 이듬해 죽은 나뭇가지를 자르러 체리 나무 위에 올라갔다가 자신이 평생에 걸쳐 할 일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1926년 3월 16일 그는 마침내 세계 최초로 액체 연료를 사용하는 현대적 개념의 로켓을 쏘아 올렸고 1935년에 이르기까지 로켓을 시속 80km의 속도로 비행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시켰다. 그러나 그 당시 사회는 그의 연구와 업적에 대해 냉담했고 그가 펴낸 이론은 비아냥거림을 받기까지 했다.
날개를 가지지 못한 인간에게 눈이 시리도록 푸른 하늘과 시공을 초월한 우주 공간은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며 인간을 판타지의 세계로 이끈다. 그리하여 가보지 못한 곳, 상상과 열망을 담은 그 끄트머리 한 자락에라도 닿기를 그토록 갈망하게 되는 것이리라…. 어릴 적 공상인 우주 비행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평생을 로켓 개발에 몸 바친 로버트 H. 고다드와 『로켓보이』에 나오는 소년은 서로 닮은꼴이다. 검은 표지 간간이 뿌려지듯 박힌 별들 사이로 네모난 창을 통해 까까머리 소년이 비행기를 날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부드러운 흙빛을 담은 한지에 연필로만 그림을 그렸다.
단 한 줄의 글도 보이지 않는다. 오래된 슬라이드를 보듯 인물의 행동을 좇아가노라면 어느새 글 없는 이야기에 빠져 들게 된다. 까까머리 소년이 종이를 접어 종이비행기를 만들어 이리저리 휘둘러보고 종이비행기를 날린다. 언덕 끝 종이비행기가 날아간 방향을 바라보던 소년은 시야 끝에서 검은 비행물체를 발견하게 된다. 신발이 벗겨지는 것도 모른 채 비행물체를 따라 언덕 아래로 내리닫는 까까머리 소년, 그러나 그 비행물체는 사람을, 그들이 사는 집과 고향을 짓밟는 전투기다. 하늘을 뒤덮는 검은 연기, 폭격으로 엄마를 잃은 아이, 아이를 업고, 짐을 지고 서둘러 피난을 가는 사람들. 그러나 소년의 시선은 비행하는 전투기를 바라보고 있다.
6·25 동란, 꽉 찬 피란 열차. 그 안은 물론, 열차 지붕까지 빼곡히 들어찬다.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삶의 가운데에 놓여진 사람들의 모습은 어둡고 우울하다. 하지만 열차 문에 빼꼼 고개를 내민 아이의 표정엔 미소가 실려 있다. 전쟁의 고통과 피란의 설움도 소년의 꿈을 짓밟진 못한다. 난민촌 미군 뒤를 쫓는 아이들 속에서도 종이비행기를 손에 든 까까머리 소년을 발견할 수 있다. 다른 아이들은 그들이 나눠주는 먹을거리에 손을 내밀지만 소년은 미군의 망원경에 관심을 가진다.
난민촌으로 돌아가는 길, 소년의 손에 망원경이 쥐어져 있다. 독자들은 이부자리에 누워 망원경으로 쏟아져내릴 듯한 밤하늘을 보는 소년의 시선으로 함께 밤하늘을 바라보게 된다.
전쟁 중, 페허가 된 땅 위에서 수업은 계속된다. 궤짝을 책상 삼아 국어 공부를 하는 중에도 소년은 종이비행기를 쥔 채 우주를 비행하는 공상에 빠져 있다. 궤짝 앞에 그의 꿈인 양 새싹이 돋아 있다. 수업을 마치고 철길을 따라 가면서도, 열악한 잠자리에 누워서도, 호롱불을 끈 이후에도 이불 속에서 나와 우주를 향한 그의 공상은 계속되고 확대되어 절정에 이른다. 아무것도 남은 게 없는 암울하고 잔혹한 시대지만 그들은 각자의 꿈을 키운다. 전쟁의 시대이니만큼 여느 아이들은 간호사, 의사, 군인, 교사의 꿈을 꾼다. 그러나 까까머리 소년의 순수한 열망과 꿈은 확고하다. 관심을 가지고 바라봐주던 주변 아이들이 실패를 거듭하는 폭죽 쏘아 올리기에 지쳐 자리를 떠난 후에도 소년의 노력은 계속된다. 어려운 삶을 겨우 이어가는 사람들에게 소년의 꿈은 관심 밖이다. 그저 애써 늘어 두었던 빨래를 망치게 하는 못된 장난질일 뿐이다.
까까머리 소년의 꿈은 계속된다. 빗자루를 든 엄마의 여전한 질타에도 어릴 적 종이비행기를 날리던 언덕에서처럼 소년은 어두운 밤하늘을 향해 로켓을 발사한다. 발사대만 남은 언덕, 소년은 빛나는 별들을 바라본다.
사람들은 종종 꿈은 여유롭고 좋은 시기에만 가질 수 있는 것이라 착각한다. 그리고 꿈은 크고 원대한 것이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소년은 이야기한다. 전쟁의 포탄과 공습, 배고픔 속에서도 꿈은 꿀 수 있는 것이라고…. 종이비행기로 시작한 꿈이 닿을 수 없을 것 같던 그러나 닿기를 열망하는 로켓에 실었음을 보여준다. 소년의 꿈이 실현되었는지 아닌지 알 수 없지만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소년의 모습에서 긍정의 힘을 발견하게 된다. 흑백 사진을 보듯 연필로만 그려진 그림들이 오히려 전쟁의 아픔을 담담히 담아낸다. 그러나 그 비참함 속에서 피운 소년의 아름다운 꿈이 아픈 현실을 이겨낼 힘을 준다. 꿈은 그것을 꿈꾸는 자의 것이다. 순수한 열망을 담은 꿈은 어떤 것에도 굴하지 않고 그 무엇으로도 꺾을 수 없는 것이다.
날개를 가지지 못한 인간에게 눈이 시리도록 푸른 하늘과 시공을 초월한 우주 공간은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며 인간을 판타지의 세계로 이끈다. 그리하여 가보지 못한 곳, 상상과 열망을 담은 그 끄트머리 한 자락에라도 닿기를 그토록 갈망하게 되는 것이리라…. 어릴 적 공상인 우주 비행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평생을 로켓 개발에 몸 바친 로버트 H. 고다드와 『로켓보이』에 나오는 소년은 서로 닮은꼴이다. 검은 표지 간간이 뿌려지듯 박힌 별들 사이로 네모난 창을 통해 까까머리 소년이 비행기를 날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부드러운 흙빛을 담은 한지에 연필로만 그림을 그렸다.
단 한 줄의 글도 보이지 않는다. 오래된 슬라이드를 보듯 인물의 행동을 좇아가노라면 어느새 글 없는 이야기에 빠져 들게 된다. 까까머리 소년이 종이를 접어 종이비행기를 만들어 이리저리 휘둘러보고 종이비행기를 날린다. 언덕 끝 종이비행기가 날아간 방향을 바라보던 소년은 시야 끝에서 검은 비행물체를 발견하게 된다. 신발이 벗겨지는 것도 모른 채 비행물체를 따라 언덕 아래로 내리닫는 까까머리 소년, 그러나 그 비행물체는 사람을, 그들이 사는 집과 고향을 짓밟는 전투기다. 하늘을 뒤덮는 검은 연기, 폭격으로 엄마를 잃은 아이, 아이를 업고, 짐을 지고 서둘러 피난을 가는 사람들. 그러나 소년의 시선은 비행하는 전투기를 바라보고 있다.
6·25 동란, 꽉 찬 피란 열차. 그 안은 물론, 열차 지붕까지 빼곡히 들어찬다.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삶의 가운데에 놓여진 사람들의 모습은 어둡고 우울하다. 하지만 열차 문에 빼꼼 고개를 내민 아이의 표정엔 미소가 실려 있다. 전쟁의 고통과 피란의 설움도 소년의 꿈을 짓밟진 못한다. 난민촌 미군 뒤를 쫓는 아이들 속에서도 종이비행기를 손에 든 까까머리 소년을 발견할 수 있다. 다른 아이들은 그들이 나눠주는 먹을거리에 손을 내밀지만 소년은 미군의 망원경에 관심을 가진다.
난민촌으로 돌아가는 길, 소년의 손에 망원경이 쥐어져 있다. 독자들은 이부자리에 누워 망원경으로 쏟아져내릴 듯한 밤하늘을 보는 소년의 시선으로 함께 밤하늘을 바라보게 된다.
전쟁 중, 페허가 된 땅 위에서 수업은 계속된다. 궤짝을 책상 삼아 국어 공부를 하는 중에도 소년은 종이비행기를 쥔 채 우주를 비행하는 공상에 빠져 있다. 궤짝 앞에 그의 꿈인 양 새싹이 돋아 있다. 수업을 마치고 철길을 따라 가면서도, 열악한 잠자리에 누워서도, 호롱불을 끈 이후에도 이불 속에서 나와 우주를 향한 그의 공상은 계속되고 확대되어 절정에 이른다. 아무것도 남은 게 없는 암울하고 잔혹한 시대지만 그들은 각자의 꿈을 키운다. 전쟁의 시대이니만큼 여느 아이들은 간호사, 의사, 군인, 교사의 꿈을 꾼다. 그러나 까까머리 소년의 순수한 열망과 꿈은 확고하다. 관심을 가지고 바라봐주던 주변 아이들이 실패를 거듭하는 폭죽 쏘아 올리기에 지쳐 자리를 떠난 후에도 소년의 노력은 계속된다. 어려운 삶을 겨우 이어가는 사람들에게 소년의 꿈은 관심 밖이다. 그저 애써 늘어 두었던 빨래를 망치게 하는 못된 장난질일 뿐이다.
까까머리 소년의 꿈은 계속된다. 빗자루를 든 엄마의 여전한 질타에도 어릴 적 종이비행기를 날리던 언덕에서처럼 소년은 어두운 밤하늘을 향해 로켓을 발사한다. 발사대만 남은 언덕, 소년은 빛나는 별들을 바라본다.
사람들은 종종 꿈은 여유롭고 좋은 시기에만 가질 수 있는 것이라 착각한다. 그리고 꿈은 크고 원대한 것이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소년은 이야기한다. 전쟁의 포탄과 공습, 배고픔 속에서도 꿈은 꿀 수 있는 것이라고…. 종이비행기로 시작한 꿈이 닿을 수 없을 것 같던 그러나 닿기를 열망하는 로켓에 실었음을 보여준다. 소년의 꿈이 실현되었는지 아닌지 알 수 없지만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소년의 모습에서 긍정의 힘을 발견하게 된다. 흑백 사진을 보듯 연필로만 그려진 그림들이 오히려 전쟁의 아픔을 담담히 담아낸다. 그러나 그 비참함 속에서 피운 소년의 아름다운 꿈이 아픈 현실을 이겨낼 힘을 준다. 꿈은 그것을 꿈꾸는 자의 것이다. 순수한 열망을 담은 꿈은 어떤 것에도 굴하지 않고 그 무엇으로도 꺾을 수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