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새책 깊게 읽기 -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동물들 이야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2-14 22:34 조회 6,910회 댓글 0건본문
사람뿐만 아니라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고자 하는 본능이 있다. 그런데 눈앞의 이익을 위해 이 모든 것들을 무시한다면, 동물들의 고통은 더 큰 재앙으로 우리에게 되돌아올 수도 있다. 며칠 전 뉴스에 보도된 동물원의 돌고래 금등이도 제주 앞바다에서 불법 포획을 통해 잡혀 왔고, 이렇게 사람들에게 붙잡힌 동물들은 자연으로 다시 돌아가지 못하고 대부분 소각된다고 한다. 보신용으로 팔려나가는 뱀과 악어, 울지 못하게 부리를 동여맨 구관조까지 밀반입된 대부분의 동물은 검역 없이 들여와 전염병이 우려되기 때문에 소각장에서 생을 마감한다고 한다.
인간의 욕심에 의해 강제로 붙들려 왔다가 죄 없이 목숨을 잃은 동물은 올해만 2천 마리에 이른다고 하니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다. 인간은 지구의 주인도 아니고 다만 이 땅의 수많은 생물들과 더불어 살아가야 할 하나의 생명일 뿐이다. 우리가 이 사실을 솔직하게 받아들여야만, 우리의 후손들에게 희망적인 미래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인간이 진정한 자연의 친구, 동물의 친구가 되는 날을 꿈꾸어본다. 이 책은 거북이 해리엇, 원숭이 찰리, 늙은 너구리 올드, 코알라, 오소리, 개코 원숭이 스미스 등 동물들의 이야기다. 이 동물들이 주인공이 되어 그들의 이야기를 하면서 동물들의 잃어버린 자유와 진정한 친구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이다.
‘175년 동안 바다를 품고 살았던 갈라파고스 거북 이야기’라는 부제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책 제목은 거북이 해리엇이지만 찰리라는 이름을 가진 아기원숭이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는 점이 좀 색다르다. 자바 원숭이 찰리는 숲속에서 엄마와 함께 평화롭게 지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갑자기 사람들이 숲속으로 와 엄마와 아기원숭이 친구들을 마구 잡아버린다. 그 소용돌이 속에 찰리도 엄마의 품에서 떨어져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게 된다. 처음에는 아이가 찰리를 돌봐주지만 아이가 학교에 다니게 되자 다시 동물원으로 보내진다. 하지만 동물원의 개코 원숭이들은 찰리를 사람의 손을 탄 원숭이라고 돌을 던지며 원숭이의 영역에서 쫓아내려 괴롭히고 못살게 군다. 그때 두려움과 외로움에 떠는 찰리에게 거북 해리엇이 다가온다.
“아가야, 두려워할 것 없다. 난 네 친구다. 그걸 말해 주고 싶어서 여기에 온 거야. 처음이라 쉽지 않을 거야, 그리고 외로울 거야, 난 네 마음을 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라. 여기는 너 혼자가 아니다. 그걸 알려 주고 싶어 온 거야.” (60, 61쪽)
두려움에 떨고 있는 아기원숭이 찰리에게 이 따뜻한 말 한마디는 큰 위로와 힘을 전해준다. 찰리는 해리엇을 통해 세상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감싸주는 일이 얼마나 행복한지, 서로의 곁을 지키며 삶의 희망을 품는 일이 굉장히 멋진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렇게 찰리는 자신을 보호해주는 해리엇과 진정한 친구가 되어가지만 늙고 지친 해리엇은 죽음을 앞두게 된다. “세상에 죽지 않는 동물은 없고, 죽음이 존재하지 않는 장소도 없지. 나무도 풀도, 그리고 개미도 너구리도 사
람도 모두 죽어. 죽어야만 새로운 생명으로 태어날 수 있어.” (81쪽)
“아가야, 난 너무 오랜 시간을 살았다. 이제 시간이 된 거야. 죽는다는 것은 꼭 슬픈 일만은 아니다. 죽는 건 새로 시작한다는 거지.” (104쪽)
죽는다는 것은 새로 시작하는 것이라는 해리엇의 말처럼 죽음은 더 이상 슬프기만 한 일이 아니고 죽음을 자연스러운 과정 가운데 하나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죽음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다. 그리고 해리엇이 죽기 전에 들려주는 마지막 이야기 속에 170년 동안 갈라파고스를 그리워했다는 이야기와 갈라파고스와 비글호에 있었던 끔찍한 일들, 다윈과의 만남 등이 어떤 인간의 이야기보다도 감명 깊게 다가온다. 책 표지에 나와 있는 그림처럼 죽음을 앞둔 해리엇은 찰리 일행과 함께 바다로 향한다. 찰리가 길잡이가 되고, 개코 원숭이 스미스는 해리엇의 등을 밀고, 흰 너구리 올드와 함께 힘겹게 위험한 바다로 발걸음을 옮긴다. 바다가 해리엇을 고향(갈라파고스)으로 데려다줄 것을 믿으며 해리엇이 바다를 향해 가는 모습을 보고 찰리 일행은 동물원으로 돌아온다….
책을 덮고난 뒤에도 잠시 동안은 아름다운 갈라파고스를 향해 헤엄쳐가는 해리엇의 모습이 클로즈업 되며 진한 여운이 남는다. 지난해 『봉주르, 뚜르』라는 작품을 통해 분단 현실 문제에 대한 새로운 관점으로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산 한윤섭 작가의 새로운 작품이라는 점이 독자들의 기대와 시선을 모은다. 150쪽 짧은 동화이고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닌 동물들의 이야기지만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동물들이 주인공이어서 어쩌면 아이들에게 더 쉽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숲이든 동물원이든 사람의 세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수많은 동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생명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여기고 이 모두가 함께 살아갈 때 진정으로 살아 있는 것이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는 듯하다
인간의 욕심에 의해 강제로 붙들려 왔다가 죄 없이 목숨을 잃은 동물은 올해만 2천 마리에 이른다고 하니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다. 인간은 지구의 주인도 아니고 다만 이 땅의 수많은 생물들과 더불어 살아가야 할 하나의 생명일 뿐이다. 우리가 이 사실을 솔직하게 받아들여야만, 우리의 후손들에게 희망적인 미래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인간이 진정한 자연의 친구, 동물의 친구가 되는 날을 꿈꾸어본다. 이 책은 거북이 해리엇, 원숭이 찰리, 늙은 너구리 올드, 코알라, 오소리, 개코 원숭이 스미스 등 동물들의 이야기다. 이 동물들이 주인공이 되어 그들의 이야기를 하면서 동물들의 잃어버린 자유와 진정한 친구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이다.
‘175년 동안 바다를 품고 살았던 갈라파고스 거북 이야기’라는 부제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책 제목은 거북이 해리엇이지만 찰리라는 이름을 가진 아기원숭이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는 점이 좀 색다르다. 자바 원숭이 찰리는 숲속에서 엄마와 함께 평화롭게 지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갑자기 사람들이 숲속으로 와 엄마와 아기원숭이 친구들을 마구 잡아버린다. 그 소용돌이 속에 찰리도 엄마의 품에서 떨어져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게 된다. 처음에는 아이가 찰리를 돌봐주지만 아이가 학교에 다니게 되자 다시 동물원으로 보내진다. 하지만 동물원의 개코 원숭이들은 찰리를 사람의 손을 탄 원숭이라고 돌을 던지며 원숭이의 영역에서 쫓아내려 괴롭히고 못살게 군다. 그때 두려움과 외로움에 떠는 찰리에게 거북 해리엇이 다가온다.
“아가야, 두려워할 것 없다. 난 네 친구다. 그걸 말해 주고 싶어서 여기에 온 거야. 처음이라 쉽지 않을 거야, 그리고 외로울 거야, 난 네 마음을 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라. 여기는 너 혼자가 아니다. 그걸 알려 주고 싶어 온 거야.” (60, 61쪽)
두려움에 떨고 있는 아기원숭이 찰리에게 이 따뜻한 말 한마디는 큰 위로와 힘을 전해준다. 찰리는 해리엇을 통해 세상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감싸주는 일이 얼마나 행복한지, 서로의 곁을 지키며 삶의 희망을 품는 일이 굉장히 멋진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렇게 찰리는 자신을 보호해주는 해리엇과 진정한 친구가 되어가지만 늙고 지친 해리엇은 죽음을 앞두게 된다. “세상에 죽지 않는 동물은 없고, 죽음이 존재하지 않는 장소도 없지. 나무도 풀도, 그리고 개미도 너구리도 사
람도 모두 죽어. 죽어야만 새로운 생명으로 태어날 수 있어.” (81쪽)
“아가야, 난 너무 오랜 시간을 살았다. 이제 시간이 된 거야. 죽는다는 것은 꼭 슬픈 일만은 아니다. 죽는 건 새로 시작한다는 거지.” (104쪽)
죽는다는 것은 새로 시작하는 것이라는 해리엇의 말처럼 죽음은 더 이상 슬프기만 한 일이 아니고 죽음을 자연스러운 과정 가운데 하나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죽음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다. 그리고 해리엇이 죽기 전에 들려주는 마지막 이야기 속에 170년 동안 갈라파고스를 그리워했다는 이야기와 갈라파고스와 비글호에 있었던 끔찍한 일들, 다윈과의 만남 등이 어떤 인간의 이야기보다도 감명 깊게 다가온다. 책 표지에 나와 있는 그림처럼 죽음을 앞둔 해리엇은 찰리 일행과 함께 바다로 향한다. 찰리가 길잡이가 되고, 개코 원숭이 스미스는 해리엇의 등을 밀고, 흰 너구리 올드와 함께 힘겹게 위험한 바다로 발걸음을 옮긴다. 바다가 해리엇을 고향(갈라파고스)으로 데려다줄 것을 믿으며 해리엇이 바다를 향해 가는 모습을 보고 찰리 일행은 동물원으로 돌아온다….
책을 덮고난 뒤에도 잠시 동안은 아름다운 갈라파고스를 향해 헤엄쳐가는 해리엇의 모습이 클로즈업 되며 진한 여운이 남는다. 지난해 『봉주르, 뚜르』라는 작품을 통해 분단 현실 문제에 대한 새로운 관점으로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산 한윤섭 작가의 새로운 작품이라는 점이 독자들의 기대와 시선을 모은다. 150쪽 짧은 동화이고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닌 동물들의 이야기지만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동물들이 주인공이어서 어쩌면 아이들에게 더 쉽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숲이든 동물원이든 사람의 세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수많은 동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생명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여기고 이 모두가 함께 살아갈 때 진정으로 살아 있는 것이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