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새책 깊게 읽기 - 그래! 아냐! 찬반 토론으로 본 과학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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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2-17 22:52 조회 15,225회 댓글 0건본문
과학에서 논란이 되는 것 중 하나는 ‘과학이 가치중립적이냐 가치지향적이냐’는 것이다. 이것은 사회와 경제와도 깊은 관련이 있는 환경에서도 쟁점이 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과학교육과 환경교육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보수적인 과학교육자와 환경교육자들은 ‘4대강 살리기’ 같은 국가 주도의 토건사업 비판을 주저하기도 한다. 국가관이 투철한(?) 그들에게는 정부의 사업을 비판하는 것이 부담스러울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이런 사업을 과학적인 논리로 면밀하게 살펴본다면 그 정당성에 대한 진위를 파악하는 데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는 그리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
몇 년 전 ‘과학은 과학으로 검증되어야 한다’며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말한 황우석 박사의 말이 생각난다. 그는 핵심을 비껴갔다. 검증해야 할 것은 ‘과학적으로 맞느냐’는 것도 있지만, 이를 둘러싼 의구심을 과학적으로 풀어가는 과정이다. 그 과정에는 과학,정치, 경제 논리가 개입되어 과학 연구의 방향이 결정된다. 그러므로 황우석사건을 정확히 알려면 지식에 대한 과학적 검증뿐만 아니라,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둘러싼 정치경제학 배경지식이 있어야 한다. 정리하자면, 과학을 둘러싼 또는 과학이 중심에 있는 사건들에 대한 논쟁의 핵심을 파악하려면 과학적 사실을 알아야 하지만, 이에 더하여 그 사건을 둘러싼 정치, 경제 조건과 이해 당사자들의 이익과 견해도 알아야 한다.
『정답을 넘어서는 토론학교: 과학』은 세 가지 면에서 뛰어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첫째, 현재 이슈화되고 있는사안들을 토론의 형식을 빌려 서술하고 있다. 과학의 두 얼굴을 토론 형식으로 알게 한다. ‘원자력 에너지’의 경우 ‘달라도 너무나 다른, 우리는 형제 사이’라는 글에서 과학이 가지고 있는 두 얼굴 중 이익과 통제불가능이라는 위험을 잘 표현하고 있다. 최근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원자력에너지에 대한 논란이 많은데 원전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이 무엇이고 이에 따른 위험은 무엇이냐를 잘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통제의 문제는 바이러스에도 잘 나타나 있다. 생명공학의 양면은 구제역이 잘 보여주고 있다.
공장식 사육으로 인해 항생체를 쓸 수밖에 없는 불결한 환경, 수익을 단기간에 내려고 사용된 성장촉진제와 가공사료로 면역력이 떨어진 돼지는 통제불가능한 A급 전염병, 구제역을 창궐하게 만들었다. 대안이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가축을 길러내는 것이라니 최신 생명공학이 갈 길을 막막하게 하는 사건이다.
둘째, 과학이 가치중립적이지 않고 가치지향적이라는 것임을 밝힌다. 실제 수업에서 이런 면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줄기세포, 유전자조작 등 최신 과학지식은 그 내용이 복잡하기도 하고 그 성과를 둘러싼 이해관계 때문에 그 진위 파악을 어렵게 한다. 그래서 토론의 형식으로 독자를 그 상황에 놓이게 하여 자신의 견해를 펼치게 하면, 여러 가지 상황(정치, 경제, 환경 등)을 고려하게 된다. 이 과정을 통해 실제 사건이 일어나는 맥락을 좇음으로써 정확하게 이해하게 된다. 그래서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과학이 과학지식으로만 이루어지기 어렵다는 것을 말해준다.
인간을 수정되는 순간으로 보느냐 나중에 뇌와 척수로 분화되는 원시선이 생기는 14일로 보느냐는 이 연구가 과학이기 전에 윤리, 종교의 문제라는 것을 말해준다. 또한 영화 ‘가타카’, ‘아일랜드’에서 알 수 있듯이 돈 많은 부유층이 유전공학을 독점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처럼 배아복제는 복제인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충분히 있고 이어 복제인간의 윤리 문제로 확대될 것이다. 따라서 과학이 발달하는 방향은 경제 문제가 연관되어 가치중립적이지 않고 가치지향적일 수밖에 없다.
셋째, 극지방개발, 원자력에너지, 강살리기, 바이러스, 나노기술, 유전자조작식품, 줄기세포, 지구온난화, 생태적삶 등의 주제들이 모두 환경 문제이기도 하여 좋은 환경책이라고도 할 수 있다. 최근 이슈화되고 있는 환경 문제는 기후변화다. 이와 관련된 것은 극지방개발, 강살리기, 지구온난화다. 특히 ‘지구온난화’는 전 세계적으로도 논쟁이 되고 있는 주제다. 지구온난화가 인간에 의해 가속되었으며 기온이 올라가면 파국에 이를 것이라고 IPCC 4차 보고서에서 공식적으로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극지방개발’이 보여주는 개발에 대한 우려는 ‘강살리기’로 이어진다. 강살리기는 이름과는 달리 강이 파괴되고 있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현안이 되는 환경 문제다. 토건업자들의 배를 채우는 사업이라고 비판받고 있어 과학이 환경, 정치, 경제와 복합적으로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사례가 될 수 있다.
이 책으로 당장 토론수업을 진행해도 좋을 만큼 상반된 논리를 균형 있게 서술하고 있다. 그렇지만 행간에 숨어 있는 저자들의 의도는 독자로 하여금 개발과 기술만능주의를 비판하는 의식을 갖게 한다. 교육 현장에서는 4대강 사업,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대한 계기교육이 이뤄지고 있고 공동지도안이 만들어지고 있다. 교사들이 현안에 대한 적절한 환경교육 자료에 목말라 있는 적기에 출간된 책이다.
몇 년 전 ‘과학은 과학으로 검증되어야 한다’며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말한 황우석 박사의 말이 생각난다. 그는 핵심을 비껴갔다. 검증해야 할 것은 ‘과학적으로 맞느냐’는 것도 있지만, 이를 둘러싼 의구심을 과학적으로 풀어가는 과정이다. 그 과정에는 과학,정치, 경제 논리가 개입되어 과학 연구의 방향이 결정된다. 그러므로 황우석사건을 정확히 알려면 지식에 대한 과학적 검증뿐만 아니라,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둘러싼 정치경제학 배경지식이 있어야 한다. 정리하자면, 과학을 둘러싼 또는 과학이 중심에 있는 사건들에 대한 논쟁의 핵심을 파악하려면 과학적 사실을 알아야 하지만, 이에 더하여 그 사건을 둘러싼 정치, 경제 조건과 이해 당사자들의 이익과 견해도 알아야 한다.
『정답을 넘어서는 토론학교: 과학』은 세 가지 면에서 뛰어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첫째, 현재 이슈화되고 있는사안들을 토론의 형식을 빌려 서술하고 있다. 과학의 두 얼굴을 토론 형식으로 알게 한다. ‘원자력 에너지’의 경우 ‘달라도 너무나 다른, 우리는 형제 사이’라는 글에서 과학이 가지고 있는 두 얼굴 중 이익과 통제불가능이라는 위험을 잘 표현하고 있다. 최근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원자력에너지에 대한 논란이 많은데 원전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이 무엇이고 이에 따른 위험은 무엇이냐를 잘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통제의 문제는 바이러스에도 잘 나타나 있다. 생명공학의 양면은 구제역이 잘 보여주고 있다.
공장식 사육으로 인해 항생체를 쓸 수밖에 없는 불결한 환경, 수익을 단기간에 내려고 사용된 성장촉진제와 가공사료로 면역력이 떨어진 돼지는 통제불가능한 A급 전염병, 구제역을 창궐하게 만들었다. 대안이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가축을 길러내는 것이라니 최신 생명공학이 갈 길을 막막하게 하는 사건이다.
둘째, 과학이 가치중립적이지 않고 가치지향적이라는 것임을 밝힌다. 실제 수업에서 이런 면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줄기세포, 유전자조작 등 최신 과학지식은 그 내용이 복잡하기도 하고 그 성과를 둘러싼 이해관계 때문에 그 진위 파악을 어렵게 한다. 그래서 토론의 형식으로 독자를 그 상황에 놓이게 하여 자신의 견해를 펼치게 하면, 여러 가지 상황(정치, 경제, 환경 등)을 고려하게 된다. 이 과정을 통해 실제 사건이 일어나는 맥락을 좇음으로써 정확하게 이해하게 된다. 그래서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과학이 과학지식으로만 이루어지기 어렵다는 것을 말해준다.
인간을 수정되는 순간으로 보느냐 나중에 뇌와 척수로 분화되는 원시선이 생기는 14일로 보느냐는 이 연구가 과학이기 전에 윤리, 종교의 문제라는 것을 말해준다. 또한 영화 ‘가타카’, ‘아일랜드’에서 알 수 있듯이 돈 많은 부유층이 유전공학을 독점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처럼 배아복제는 복제인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충분히 있고 이어 복제인간의 윤리 문제로 확대될 것이다. 따라서 과학이 발달하는 방향은 경제 문제가 연관되어 가치중립적이지 않고 가치지향적일 수밖에 없다.
셋째, 극지방개발, 원자력에너지, 강살리기, 바이러스, 나노기술, 유전자조작식품, 줄기세포, 지구온난화, 생태적삶 등의 주제들이 모두 환경 문제이기도 하여 좋은 환경책이라고도 할 수 있다. 최근 이슈화되고 있는 환경 문제는 기후변화다. 이와 관련된 것은 극지방개발, 강살리기, 지구온난화다. 특히 ‘지구온난화’는 전 세계적으로도 논쟁이 되고 있는 주제다. 지구온난화가 인간에 의해 가속되었으며 기온이 올라가면 파국에 이를 것이라고 IPCC 4차 보고서에서 공식적으로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극지방개발’이 보여주는 개발에 대한 우려는 ‘강살리기’로 이어진다. 강살리기는 이름과는 달리 강이 파괴되고 있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현안이 되는 환경 문제다. 토건업자들의 배를 채우는 사업이라고 비판받고 있어 과학이 환경, 정치, 경제와 복합적으로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사례가 될 수 있다.
이 책으로 당장 토론수업을 진행해도 좋을 만큼 상반된 논리를 균형 있게 서술하고 있다. 그렇지만 행간에 숨어 있는 저자들의 의도는 독자로 하여금 개발과 기술만능주의를 비판하는 의식을 갖게 한다. 교육 현장에서는 4대강 사업,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대한 계기교육이 이뤄지고 있고 공동지도안이 만들어지고 있다. 교사들이 현안에 대한 적절한 환경교육 자료에 목말라 있는 적기에 출간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