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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새책 어린이 인문, 사회, 예술, 문화 - 새 책을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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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2-18 15:17 조회 6,717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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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교육 현장에서 지식을 전하는 책에 대한 수요가 가장 큰 때문인지 지식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책은 끝없이 출판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어린이 인문분과에는 항상 많은 책들이 쌓이고 있다. 하지만 답만 알려주는 책들이어서 아쉽다.

『도비와 함께 사회공부 뚝딱!』(토토북)이 바로 이런 책이었다. 세상에는 답을 쉽게 찾을 수 없는 문제도 엄청 많다. 그런가하면 다양한 답을 갖는 문제도 있다. 『이 선비, 성균관에 들어가다』(아이세움)는 강남의 어느 논술학원에서 교재로 낸 책으로 도서 추천 취지와 맞지 않아 소개하지 않기로 했다. 이 책의 선정을 둘러싼 잠깐의 논쟁은, <학교도서관저널>은 학교도서관을 통해 공교육을 살리자는 취지를 갖고 있다는 걸 우리들 스스로 마음에 다시 새기는 계기가 되었다. 공부란 하나의 답을 찾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답을 찾아 가는 과정이라는 것, 답을 구하기 위해 여러 권의 책을 읽는 분위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렇게 과정을 중요시하는 교육에 도움이 되는 책들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신정화 서울 삼광초 사서


거기 얀이 있었어요
호세 네이라 크루스 지음 | 다빗 솔레르 그림 | 유혜경 옮김 | 국민서관 | 38쪽 | 2011.01.31 | 12,000원 | 전학년 | 스페인 | 그림동화
얀 반 에이크의 수수께끼로 가득한 그림 한 점이 재미있는 이야기의 그림책으로
만들어졌다. 여러 가지 해석으로 의견이 분분한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화>를 그
럴듯한 이야기로 엮어낸 것이다. 이 그림은 임신축하기념으로 그린 것이라고도 하
고 결혼증명서로 그린 것이라고 하기도 했으며 심지어 그림 속 부인의 모습이 화가
의 부인과 닮았다 하여 화가 부인의 초상화라고 생각한 사람도 있었다. 그림을 자
세히 들여다 본 사람들은 이런 여러 가지 추측에 대한 답을 그림 속 거울에서 찾았
다. 그 거울에는 이 그림이 그려지는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이 작게 그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결혼식을 증명하는 그림이라고 보는 해석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거울
속의 화가와 조수 사이에 한 남자아이를 두고, 그 그림이 그려질 당시 4세였다고
전해지는 화가의 아들이 아닐까 생각해 본 이야기. 그림책으로는 제아무리 돋보기
로 들여다봐도 아이를 볼 수 없었다. 이 그림을 자세히 보기 위해서라도 런던 국립
미술관을 꼭 방문해야겠다. 신정화 서울 삼광초 사서


경복궁에 간 불도깨비
김미혜 지음 | 이광익 그림 | 시공주니어 | 45쪽 | 2011.02.20 | 10,000원 | 낮은학년 | 한국 | 전통문화
모르고 둘러본다면 궁궐나들이는 그저 따분하고 힘들기만 하다. 특히 우리나라
의 법궁으로 규모가 큰 경복궁은 더욱 그렇다. 그 마음의 준비로 딱딱한 지식 책
이 아니라 익살스런 불도깨비가 등장하는 그림책이라면 어떨까. 책 표지에 근정
전을 둘러싼 네 개의 문을 그려 넣었다. 광화문 말고 다른 세 개의 문에 궁금증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호기심이 많은 모습이 꼭 우리 아이들과 비슷한 불도깨비
형제의 궁궐 나들이를 따라가 보자. 경복궁에서 마주치는 상상의 동물 해치, 주
작 등과 대화를 나누면서 궁궐의 근엄함을 엿보게 된다. 왕과 왕비를 따라 가다
보면 궁에 살았던 사람들의 숨은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펼쳐진다. 공감이 가는 등
장인물을 따라 경복궁 구석구석 둘러보면 어느새 궁궐이 친근하게 다가온다. 알
약이 부담스러운 아이들에게 물약을 먼저 권하듯이. 체험학습을 가기 전, 우리
궁궐에 대해 알려주고 싶을 때 아이들과 함께 하면 좋을 책이다.
변영이 길꽃어린이도서관 책밭매기독서클럽


얘들아, 철학 하자!
한기호 지음 | 김성희 그림 | 길벗어린이 | 199쪽 | 2011.03.05 | 11,000원 | 높은학년 | 한국 | 철학
하라는 것만 하고 시키는 대로만 사는 아이가 너무 많다. 부끄럽지만 나 역시 그런
아이였다.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몰라 부모님 뜻에 따라 교대에 가서 교사가 되
었다. 이 책을 읽으며 ‘어렸을 때부터 스스로 고민하고 결정했다면 나는 어떤 사람
이 되었을까’, ‘나만 생각하지 않고 더 일찍 사회에 관심을 가졌다면 얼마나 좋았을
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UN이 정의를 실현하는 국제기관일까? 일본과 한국
이 서로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하는데 진실은 무엇일까? 우리의 삶과 죽음을 결
정하는 것은 신일까, 나 자신일까?’ 이 책은 전쟁, 일본의 역사 왜곡, 안락사, 인터
넷 악플, 개고기 식용 논란처럼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함께 고민한다. 시사 문
제들을 철학적으로 다루지만 만화 형식으로 풀어내 어렵거나 딱딱하지 않다. 책
속 아이들은 스스로 질문하고 자기 처지에서 고민한 생각을 친구들과 나눈다. 정
답을 알려주지 않아서 참 고맙다. 철학 이론이나 철학자의 사상을 알려주지 않는
철학책이 반갑다. 김수정 서울 장안초 교사


우리 신부님, 쫄리 신부님
이채윤 지음 | 김윤정 그림 | 스코프 | 167쪽 | 2011.03.20 | 11,000원 | 가운데학년 | 한국 | 인물
영화 <울지마 톤즈>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훔쳤다고 한다. 톤즈 사람들의
가난한 하루하루가 슬펐고, 그곳에서 일생을 바친 이태석 신부의 밀알 같은 삶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나도 그가 궁금했다. 의과대학을 졸업했으면서 의사
가 되지 않았고, 세상의 많고 많은 곳 중에 왜 가난한 땅 톤즈로 향했는지 말이다.
중학교 1학년 때 한센병 환자를 돌보다 자신도 한센병에 걸려 쓰러진 다미안 신부
에 관한 비디오를 보고난 뒤 그는 줄곧 신부로서의 삶을 생각해 왔다고 한다. 그런
그가 서른일곱 늦깎이 신부가 되어 향한 곳이 남수단의 가난한 마을, 톤즈였다. 먹
을 게 없어 뼈만 앙상한 사람들, 삐쩍 마른 엄마 젖을 빨다 우는 아기, 영양 상태만
좋다면 이겨낼 수 있는 말라리아, 홍역에도 죽고 마는 사람들의 땅. 그곳에서 병원
과 학교를 세우고, 브라스밴드를 조직해 사랑과 희망을 심으려 애썼다. 톤즈 사람
들의 친구가 된 쫄리 신부. 그에게서 누구에게 무엇을 어떻게 나누어야 하는지, 나
눔의 방법을 배울 수 있겠다. 이정옥 길꽃어린이도서관 책밭매기독서클럽


탈춤이 얼쑤~
이명호, 김영우, 김근식 지음 | 프로젝트 409 | 119쪽 | 2011.02.24 | 13,000원 | 가운데학년 | 한국 | 풍속
사진에서 얼~쑤 하는 추임새와 어깨춤이 덩실덩실 흘러나올 것 같다. 검붉은 얼굴
색, 축 처진 눈, 가늘게 뜬 실눈, 초승달 같은 눈, 갸름한 얼굴 등 표정이 살아있는
탈은 생활과 표정을 그대로 담고 있어 때로는 친근하다. 신앙으로 쓰인 탈은 수호
신과 닮아있어 그 용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원시시대에는 자연숭배와 신앙도구
로, 또 다른 시대에는 사회를 풍자하기 위한 도구로 시대와 목적에 맞게 다양하게
변해 온 만큼 지역마다 재료와 표현방법도 각양각색이다. 다양한 탈과 놀이에 대
해 장황하게 설명하기보다 사진으로 보여주고 이해하기 어려운 말은 설명으로 풀
어내는 배려가 보인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다양한 탈 사진이 시원하게 눈에 들어
오고, 내용을 쉽게 풀어내 아이들뿐 아니라 전통 탈과 탈춤에 생소한 어른들이 보
기에도 좋다. 전통 탈 입문서로 권해볼 만하다. 허지연 길꽃어린이도서관 책밭매기독서클럽


패션을 보면 세계사가 보인다
피오나 맥도널드 지음 | 김현좌 옮김 | 내인생의책 | 96쪽 | 2011.02.25 | 14,000원 | 높은학년 | 영국 | 세계사
‘패션’은 유행, 풍조, 양식을 일컫는 말이라 한다. 어원은 라틴어의 팍티오이며, 만
드는 일, 행위, 활동 등을 뜻한다. 주로 의복 또는 복식품의 유행을 가리켜서 말할
때 사용된다. 어느 특정한 감각이나 스타일의 의복 또는 복식품이 집단적으로 일
정한 기간에 받아들여졌을 때 이를 ‘패션’이라 한다. 이 책은 이런 ‘패션’의 정의을
활용하여 역사를 보여 준다. 시대별, 나라별로 등장했던 의복, 장신구, 유행 등을
그 시대 기술변화와 사건 등과 연결하여 설명한다. 풍부한 사진자료와 그림을 참고
하며 내용을 보다 보면 어느새 옷의 역사가 머릿속에 들어온다. 이런 주제로 세계
에 내놓을 우리 옷과 문화역사에 관한 책도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긴다. 학부모
도 자녀들과 재미있게 볼만한 책이다. 높은 학년에서 세계역사를 의생활과 문화라
는 주제로 초점을 맞추어 살펴볼 때 유용하게 볼 수 있겠다. 단, 세계사에 대한 전
반적인 이해가 없으면 실려 있는 사진자료의 단편적인 설명만을 참고하는 백과사
전으로 머물 수 있다. 신정임 서울 성재중 학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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