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새책 어린이 문학 - 새 책을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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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2-18 15:09 조회 6,582회 댓글 0건본문
우리 동화 20여 종, 다른 나라 동화 15종, 옛이야기 8종, 시집 1종을 살폈다. 이번 달에 가장 관심을 끄
는 책은 『다시 읽는 임석재 옛이야기 1-7』. 명성에 걸맞게 재미있다. 학교도서관이나 공공도서관, 대학
도서관에서 꼭 소장해서 많은 사람들이 부담 없이 우리 이야기를 읽을 수 있기 바란다. 우리 동화의
출판이 저조하다. 신문의 북섹션에서도 어린이책 신간 코너가 없어졌다. 누구나 불황을 이야기하지만
이런 경우는 없었다. 그런 중에서도 열심히 글을 쓰는 작가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노경실의 책을 소개
한다. 1980년대, 빈곤이란 현실 문제를 다루었던 『상계동 아이들』을 아직도 많은 독자들이 기억한다.
이 책의 소개로, 그 작가에 대한 독자들의 기대가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안타까운 경우도
있다. 한 달 만에 발간된 어느 작가의 책은 두 작품의 구성이 너무 유사하여 논외로 했다. 성에 관한 한
동화는 시도에 비해 풀어내는 방법이 거칠어 제외됐다. 작가들의 세심한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다. 최근 들어 다른 나라 동화들은 기발하고 엉뚱한 상상력으로 독자들을 끌어당기지만, 이야기의 밀
도가 약하다. 그래서 책을 읽으며 이야기의 재미에 흠뻑 빠지기가 힘들다. 김혜원 학교도서관 문화살림
나도 편식할 거야
유은실 지음 | 설은영 그림 | 사계절출판사 | 55쪽 | 2011.02.28 | 7,000원 | 가운데학년 | 한국 | 동화
편식하는 아이들은 자신이 먹기 싫은 음식을 억지로 먹어야 하는 상황에 부딪히
면 굉장한 부담감을 느낀다. 또 이런 아이들에게 음식을 골고루 먹이고자 할 때는
옆에서 보는 가족이나 친구들도 같이 힘이 든다. 그런데 이 책은 이와는 정반대로
아무거나 너무 잘 먹어서 오히려 속상한 일을 겪게 된 아이의 마음을 그리고 있다.
주인공은 장조림을 오빠만 준다고 속상해 하다 엄마가 보통 때보다 장조림을 많이
주자 맛있는 걸로 마음이 가득 찬 듯 즐거워한다. 오빠의 쓴 한약까지 탐내는 주인
공에게 엄마는 ‘너는 참 대단하다‘며 비타민을 사준다. 음식을 먹는 즐거움으로 인
해 행복해 하는 어린아이의 마음이 해맑고 순수하게 표현되어 있다. 아무거나 너
무 잘 먹는 아이의 행복감이 잘 안 먹고 가려 먹으려는 요즘의 많은 아이들과 비교
되어, 읽고 있는 동안 저절로 흐뭇한 웃음을 띠게 한다. 삽화도 책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글의 내용과 주인공의 감정 변화를 만화처럼 재미있게 잘 표현하
고 있다. 김선영 서울 신계초 사서
나의 아름다운 열두 살
주얼 파커 로즈 지음 | 흩날린 그림 | 강수정 옮김 | 다림 | 264쪽 | 2011.02.21 | 9,000원 | 높은학년 | 미국 | 동화
실제로 2005년 8월 미국 뉴올리언스를 강타했던 자연재해 허리케인 ‘카트리나’를
겪은 열두 살 소녀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그린 성장소설이다. 주인공 라네샤는 프
랑스계 흑인 혼혈인이자 열일곱 살 미혼모의 딸로 태어났다. 아버지 얼굴은 한 번
도 본 적이 없고, 엄마는 그녀를 낳다가 죽어, 주인공은 산파였던 마마 야야의 손
에 길러진다. 마마 야야의 헌신적인 보살핌으로 자기가 처한 환경에 주저앉지 않고
꿋꿋하게 자라던 라네샤의 위기는 허리케인 ‘카트리나’였다. 허리케인은 라네샤에
게서 가장 소중한 것들을 빼앗아갔다. 하지만 가장 위험한 시점에 누군가에게 자
신의 운명을 맡기지 않고 스스로 재난을 대비하고, 자신을 사랑해 주었던 마마 야
야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놀랍게 변화하는 모습과 과정이 속도감과 긴박감을 주
며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긍정의 힘을
깨우쳐주는 주인공 라네샤를 통해 따뜻하고 묵직한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성주영 부천 도당초 사서
보이지 않는 이야기
이섶 지음 | 김호민 그림 | 봄나무 | 163쪽 | 2011.02.28 | 10,000원 | 가운데학년 | 한국 | 동화
우리와 함께 살고 있지만 보이지 않는 사람들. 철거민, 이주노동자, 비정규직 노동
자, 폐광 마을의 광부. 이들의 아이들은 어떤 경험을 하며 어떤 생각을 하고 살까?
이 책은 신문 기자인 지은이가 진실을 이야기할 때 생기는 힘을 믿으며 ‘보이지 않
는 사람들’을 드러내기 위해 엮은 책이다. 지은이가 만난 아이들은 묻는다. “왜 어
떤 엄마 아빠는 열심히 일해도 가난하기만 할까요?”, “왜 어떤 아이는 엄마 아빠 없
이 혼자 밥을 먹고 잠을 자야 할까요?” 이 질문의 답을 찾는 저자는 어려움을 극
복하고 훈훈하게 마무리되는 식의 섣부른 희망보다는 세상이 드러내지 않고 있던
‘진실’을 담담하게 풀어간다. 나와 같은 동네에서 같은 학교나 버스에서 만났을지
도 모르는 아이들의 삶을 따라가다보면, 시사 문제로만 여기던 문제들이 내 주변
사람들이 겪고 있는 삶의 문제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자녀에게 진실을 알려주고픈
부모와 모두가 좀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은 이 땅의 꿈나무들에게 권한다.
이수연 서울 난우초 사서
올가의 편지
송마리 지음 | 문지후 그림 | 창비 | 149쪽 | 2011.03.03 | 8,500원 | 가운데학년 | 한국 | 동화
이주노동자, 다문화 등 우리 일상에서 쉽게 만나는 일곱 편의 이야기를 다룬 작가
의 첫 동화집. 우리 사회 현실과 맞물린 외국 아이들, 229번 운전면허에 도전한 할
머니, 엄마의 결혼에 심술이 난 아이, 바다에서 죽은 엄마에 대한 그리움, 아빠 대
신 신문지와 노는 아이 등 다양한 소재를 맑고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
동안 이주노동자나 다문화가정을 그린 동화는 우리나라에서 겪는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으나, 표제작 「올가의 편지」와 수록작 「엄마는 울지 않는다」는 각각 몽골과
파라과이에 사는 가족의 입장에서 본 이야기로 그 나라의 풍습, 생활상, 자연이 꾸
밈없이 그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인력난, 시골의 신부 부족 때문에 겪어야 하는 먼
나라 아이들의 아픔, 그리고 역설적이게도 그들의 한국에 대한 동경이 무언의 질타
가 되어 돌아온다. 「올가의 편지」는 한국에 돈을 벌러 간 아빠에 대한 그리움이 드
넓은 몽골 초원과 하늘에 숨결처럼 묻어 있다. 첫 작품인 만큼 작가는 그동안의 모
든 것을 쏟아낸 듯하다. 작가의 역량을 가늠해볼 수 있는 다음 작품을 기대한다.
박영옥 서울 연지초 사서
우리 오빠 좀 때려 주세요
노경실 지음 | 남주현 그림 | 시공주니어 | 63쪽 | 2011.02.20 | 6,500원 | 낮은학년 | 한국 | 동화
세상에 형제만큼 가까운 동무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자라면서 다툼도 많다. 엄마
의 관심을 서로 독차지하려는 마음에 사소한 일로도 서로를 견제하고 기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먹을 것 크기 갖고도 실랑이를 하고 학교 성적을 놓고도 민감하게
대결하고 언니 옷을 물려받아 입어야 하는 아우들은 억울하기만 했다. 그러다가도
밖에서 다른 아이들에게 제 형제가 치이기라도 하면 모두 한편이 되어 대거리를
하기도 해서 야무진 형제애를 과시하기도 한다. 이 책에서도 한 살 위인 오빠를 견
제하고 시샘하는 유치원생 희진이가 있다. 1학년인 오빠 현호와 사사건건 부딪치
고 제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쪼르르 엄마에게 달려가 오빠 좀 때려주라고 조르기
도 한다. 현호도 맞벌이하는 부모님을 대신해 동생과 놀아줘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어리지만 맏이가 갖는 부담감, 그 맏이에 대한 부러움에 늘 도전적인 아우. 세
상의 형제, 남매, 자매 들이 자라면서 겪었을 법한 에피소드가 웃음을 자아낸다.
익살스러운 그림들도 재미있다. 김경숙 학교도서관문화운동네트워크 사무처장
함께라서 행복해
미리암 프레슬러 지음 | 이영림 그림 | 이상희 옮김 | 크레용하우스 | 72쪽 | 2011.02.08 | 7500원 | 가운데학년 | 독일 | 동화
오빠랑 함께 있어 행복한 웃음을 띠고 있는 소녀의 모습에서 책 제목이 그대로 느
껴진다. 오빠의 자전거 사고를 통해 애니가 겪는 심리적 불안감, 걱정, 외로움 등을
잘 담아낸 동화다. 오빠가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서 집으로 오는 중에 교통사고가
났다. 의식 불명이다. 엄마 아빠는 병원으로 가고 집에 남은 애니는 혼란스러운 감
정들을 경험하면서 불행과 행복이란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깨달아간다. 다행히 오
빠는 며칠 뒤 깨어나고, 오빠를 위로해줄 선물을 준비하기 위해 사람들에게 행운
복권을 만들어 파는 과정은 은근한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진한 울림을 준다. 우리
는 평범한 일상이 가장 행복하다는 사실을 가끔 잊고 살 때가 많다. 이 책은 가족
의 소중함을 통해 행복의 의미를 일깨워준다. 소박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함
께 있을 때 서로에게 얼마나 행복이 되는지…. ‘일 년 동안 아주 특별한 행운이 가
득!’ 애니가 판매한 1등 복권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싶어진다.
성주영 부천 도당초 사서
는 책은 『다시 읽는 임석재 옛이야기 1-7』. 명성에 걸맞게 재미있다. 학교도서관이나 공공도서관, 대학
도서관에서 꼭 소장해서 많은 사람들이 부담 없이 우리 이야기를 읽을 수 있기 바란다. 우리 동화의
출판이 저조하다. 신문의 북섹션에서도 어린이책 신간 코너가 없어졌다. 누구나 불황을 이야기하지만
이런 경우는 없었다. 그런 중에서도 열심히 글을 쓰는 작가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노경실의 책을 소개
한다. 1980년대, 빈곤이란 현실 문제를 다루었던 『상계동 아이들』을 아직도 많은 독자들이 기억한다.
이 책의 소개로, 그 작가에 대한 독자들의 기대가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안타까운 경우도
있다. 한 달 만에 발간된 어느 작가의 책은 두 작품의 구성이 너무 유사하여 논외로 했다. 성에 관한 한
동화는 시도에 비해 풀어내는 방법이 거칠어 제외됐다. 작가들의 세심한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다. 최근 들어 다른 나라 동화들은 기발하고 엉뚱한 상상력으로 독자들을 끌어당기지만, 이야기의 밀
도가 약하다. 그래서 책을 읽으며 이야기의 재미에 흠뻑 빠지기가 힘들다. 김혜원 학교도서관 문화살림
나도 편식할 거야
유은실 지음 | 설은영 그림 | 사계절출판사 | 55쪽 | 2011.02.28 | 7,000원 | 가운데학년 | 한국 | 동화
편식하는 아이들은 자신이 먹기 싫은 음식을 억지로 먹어야 하는 상황에 부딪히
면 굉장한 부담감을 느낀다. 또 이런 아이들에게 음식을 골고루 먹이고자 할 때는
옆에서 보는 가족이나 친구들도 같이 힘이 든다. 그런데 이 책은 이와는 정반대로
아무거나 너무 잘 먹어서 오히려 속상한 일을 겪게 된 아이의 마음을 그리고 있다.
주인공은 장조림을 오빠만 준다고 속상해 하다 엄마가 보통 때보다 장조림을 많이
주자 맛있는 걸로 마음이 가득 찬 듯 즐거워한다. 오빠의 쓴 한약까지 탐내는 주인
공에게 엄마는 ‘너는 참 대단하다‘며 비타민을 사준다. 음식을 먹는 즐거움으로 인
해 행복해 하는 어린아이의 마음이 해맑고 순수하게 표현되어 있다. 아무거나 너
무 잘 먹는 아이의 행복감이 잘 안 먹고 가려 먹으려는 요즘의 많은 아이들과 비교
되어, 읽고 있는 동안 저절로 흐뭇한 웃음을 띠게 한다. 삽화도 책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글의 내용과 주인공의 감정 변화를 만화처럼 재미있게 잘 표현하
고 있다. 김선영 서울 신계초 사서
나의 아름다운 열두 살
주얼 파커 로즈 지음 | 흩날린 그림 | 강수정 옮김 | 다림 | 264쪽 | 2011.02.21 | 9,000원 | 높은학년 | 미국 | 동화
실제로 2005년 8월 미국 뉴올리언스를 강타했던 자연재해 허리케인 ‘카트리나’를
겪은 열두 살 소녀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그린 성장소설이다. 주인공 라네샤는 프
랑스계 흑인 혼혈인이자 열일곱 살 미혼모의 딸로 태어났다. 아버지 얼굴은 한 번
도 본 적이 없고, 엄마는 그녀를 낳다가 죽어, 주인공은 산파였던 마마 야야의 손
에 길러진다. 마마 야야의 헌신적인 보살핌으로 자기가 처한 환경에 주저앉지 않고
꿋꿋하게 자라던 라네샤의 위기는 허리케인 ‘카트리나’였다. 허리케인은 라네샤에
게서 가장 소중한 것들을 빼앗아갔다. 하지만 가장 위험한 시점에 누군가에게 자
신의 운명을 맡기지 않고 스스로 재난을 대비하고, 자신을 사랑해 주었던 마마 야
야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놀랍게 변화하는 모습과 과정이 속도감과 긴박감을 주
며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긍정의 힘을
깨우쳐주는 주인공 라네샤를 통해 따뜻하고 묵직한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성주영 부천 도당초 사서
보이지 않는 이야기
이섶 지음 | 김호민 그림 | 봄나무 | 163쪽 | 2011.02.28 | 10,000원 | 가운데학년 | 한국 | 동화
우리와 함께 살고 있지만 보이지 않는 사람들. 철거민, 이주노동자, 비정규직 노동
자, 폐광 마을의 광부. 이들의 아이들은 어떤 경험을 하며 어떤 생각을 하고 살까?
이 책은 신문 기자인 지은이가 진실을 이야기할 때 생기는 힘을 믿으며 ‘보이지 않
는 사람들’을 드러내기 위해 엮은 책이다. 지은이가 만난 아이들은 묻는다. “왜 어
떤 엄마 아빠는 열심히 일해도 가난하기만 할까요?”, “왜 어떤 아이는 엄마 아빠 없
이 혼자 밥을 먹고 잠을 자야 할까요?” 이 질문의 답을 찾는 저자는 어려움을 극
복하고 훈훈하게 마무리되는 식의 섣부른 희망보다는 세상이 드러내지 않고 있던
‘진실’을 담담하게 풀어간다. 나와 같은 동네에서 같은 학교나 버스에서 만났을지
도 모르는 아이들의 삶을 따라가다보면, 시사 문제로만 여기던 문제들이 내 주변
사람들이 겪고 있는 삶의 문제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자녀에게 진실을 알려주고픈
부모와 모두가 좀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은 이 땅의 꿈나무들에게 권한다.
이수연 서울 난우초 사서
올가의 편지
송마리 지음 | 문지후 그림 | 창비 | 149쪽 | 2011.03.03 | 8,500원 | 가운데학년 | 한국 | 동화
이주노동자, 다문화 등 우리 일상에서 쉽게 만나는 일곱 편의 이야기를 다룬 작가
의 첫 동화집. 우리 사회 현실과 맞물린 외국 아이들, 229번 운전면허에 도전한 할
머니, 엄마의 결혼에 심술이 난 아이, 바다에서 죽은 엄마에 대한 그리움, 아빠 대
신 신문지와 노는 아이 등 다양한 소재를 맑고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
동안 이주노동자나 다문화가정을 그린 동화는 우리나라에서 겪는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으나, 표제작 「올가의 편지」와 수록작 「엄마는 울지 않는다」는 각각 몽골과
파라과이에 사는 가족의 입장에서 본 이야기로 그 나라의 풍습, 생활상, 자연이 꾸
밈없이 그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인력난, 시골의 신부 부족 때문에 겪어야 하는 먼
나라 아이들의 아픔, 그리고 역설적이게도 그들의 한국에 대한 동경이 무언의 질타
가 되어 돌아온다. 「올가의 편지」는 한국에 돈을 벌러 간 아빠에 대한 그리움이 드
넓은 몽골 초원과 하늘에 숨결처럼 묻어 있다. 첫 작품인 만큼 작가는 그동안의 모
든 것을 쏟아낸 듯하다. 작가의 역량을 가늠해볼 수 있는 다음 작품을 기대한다.
박영옥 서울 연지초 사서
우리 오빠 좀 때려 주세요
노경실 지음 | 남주현 그림 | 시공주니어 | 63쪽 | 2011.02.20 | 6,500원 | 낮은학년 | 한국 | 동화
세상에 형제만큼 가까운 동무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자라면서 다툼도 많다. 엄마
의 관심을 서로 독차지하려는 마음에 사소한 일로도 서로를 견제하고 기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먹을 것 크기 갖고도 실랑이를 하고 학교 성적을 놓고도 민감하게
대결하고 언니 옷을 물려받아 입어야 하는 아우들은 억울하기만 했다. 그러다가도
밖에서 다른 아이들에게 제 형제가 치이기라도 하면 모두 한편이 되어 대거리를
하기도 해서 야무진 형제애를 과시하기도 한다. 이 책에서도 한 살 위인 오빠를 견
제하고 시샘하는 유치원생 희진이가 있다. 1학년인 오빠 현호와 사사건건 부딪치
고 제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쪼르르 엄마에게 달려가 오빠 좀 때려주라고 조르기
도 한다. 현호도 맞벌이하는 부모님을 대신해 동생과 놀아줘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어리지만 맏이가 갖는 부담감, 그 맏이에 대한 부러움에 늘 도전적인 아우. 세
상의 형제, 남매, 자매 들이 자라면서 겪었을 법한 에피소드가 웃음을 자아낸다.
익살스러운 그림들도 재미있다. 김경숙 학교도서관문화운동네트워크 사무처장
함께라서 행복해
미리암 프레슬러 지음 | 이영림 그림 | 이상희 옮김 | 크레용하우스 | 72쪽 | 2011.02.08 | 7500원 | 가운데학년 | 독일 | 동화
오빠랑 함께 있어 행복한 웃음을 띠고 있는 소녀의 모습에서 책 제목이 그대로 느
껴진다. 오빠의 자전거 사고를 통해 애니가 겪는 심리적 불안감, 걱정, 외로움 등을
잘 담아낸 동화다. 오빠가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서 집으로 오는 중에 교통사고가
났다. 의식 불명이다. 엄마 아빠는 병원으로 가고 집에 남은 애니는 혼란스러운 감
정들을 경험하면서 불행과 행복이란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깨달아간다. 다행히 오
빠는 며칠 뒤 깨어나고, 오빠를 위로해줄 선물을 준비하기 위해 사람들에게 행운
복권을 만들어 파는 과정은 은근한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진한 울림을 준다. 우리
는 평범한 일상이 가장 행복하다는 사실을 가끔 잊고 살 때가 많다. 이 책은 가족
의 소중함을 통해 행복의 의미를 일깨워준다. 소박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함
께 있을 때 서로에게 얼마나 행복이 되는지…. ‘일 년 동안 아주 특별한 행운이 가
득!’ 애니가 판매한 1등 복권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싶어진다.
성주영 부천 도당초 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