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새책 어린이 문학 - 새 책을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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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2-19 18:44 조회 6,940회 댓글 0건본문
이달에 소개하는 책은 2011년 1월 10일부터 2월 10일까지 나온 어린이 문학을 대상으로 하였다. 우
리 동화는 16권, 외국동화는 12권, 동시집 2권을 살폈다. 다른 달에 비해 현저히 적은 숫자다. 사실 이
시기는 한창 방학 중인 때라 동화책이 정말 많이 출간되리라고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 평소에 읽지 못
하던 책을 방학 때 실컷 읽는 것이 지금 어른들이 학생일 때 흔히 했던 일이니까. 그런데 평소에 비해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 동화책을 보고 당황스러웠다. 학습서의 출간 상황까지 알 수 없지만, 방학이
되면 학원을 다니느라 더 바쁘다는 아이들 모습의 다른 단면이 아닐까 짐작할 뿐이다. 출간 종수가 줄
면서 책의 재미도 그만큼 떨어진 현실은 안타깝다. 많은 동화들이 여전히 작가의 세계관을 아이들에
게 전달하는 힘이 약하고, 아이들의 현상만을 그려내고 있다는 인상이다. 그래도 그중에서 새로운 소
재를 찾아서 새롭게 구성해보려는 노력이 보이는 작품들이 눈에 보인다. 『명탐정 설홍주, 어둠 속 목
소리를 찾아라』는 동화에서는 드문 추리소설 기법이 돋보였고, 『인터넷 사진 조작 사건』은 인터넷과
현실 생활 사이의 간극에 대한 고민이 새로웠다. 『일어나』는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의 사춘기적인 마
음을 섬세하게 표현해내면서 독자들을 설레게 하였다. 동화와 청소년 소설의 중간 단계의 시도라고
할 수 있겠다. 김혜원 학교도서관 문화살림
귀양 간 코끼리
김문태 지음 | 허구 그림 | 뜨인돌어린이 | 154쪽 | 2011.01.17 | 9,800원 | 가운데학년 | 한국 | 동화
나뭇등걸 같은 우람한 덩치, 바위를 닮은 단단한 머리, 홍어처럼 넓적한 귀, 털이
거의 없는 쭈글쭈글한 몸, 양반집 기둥만한 다리. 상상해본 적도 없는 이런 동물이
갑자기 내 앞에 나타난다면? 실제로 조선 시대에 이런 일이 있었다. 태종 때 일본
에서 코끼리를 선물했고, 세종 때 그 코끼리를 전라도 한 섬에 보냈다는 기록이 『조
선왕조실록』에 나와 있다. 이 기록을 바탕으로 해서,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시 꾸민
동화다. 역사 속에서 아주 흥미로운 소재를 찾아낸 점이 좋았다. 당시 아이들이 얼
마나 놀랐을지 상상만으로도 재미가 있다. 다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법에서,
‘책읽기’에 대한 교훈적인 이야기를 강조하다보니, 놀라울 만큼 좋은 이야기 소재
가 선명하게 드러나지 못하고 희석되어버린 아쉬움이 있다. 기본이 되는 이야기를
뒷받침해주는 상상력에 좀 더 힘이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 화사한 봄꽃이 어우러
진 삽화가 사춘기를 맞은 주인공 아이의 마음을 읽을 수 있게 해준다.
김혜원 학교도서관 문화살림
명탐정 설홍주, 어둠 속 목소리를 찾아라
정은숙 지음 | 푸른책들 | 168쪽 | 2011.02.10 | 9,800원 | 높은학년 | 한국 | 동화
요즘 아이들에게 꿈이 뭐냐고 물으면 선뜻 대답을 하지 못한다. “내가 하고 싶은
거, 그거 꿈꾸면 그렇게 되나요?”라고 냉소적인 반문을 하기도 한다. 자신의 미래
를 자유롭게 꿈꾸고 누릴 자유보다 획일적인 길로 몰아가는 현실에 좌절을 미리
배워버린 아이들. 그런데 여기 자신의 관심과 강점을 살려 야무지고 발랄하게 꿈
을 키워가는 아이들이 있다. 명탐정을 꿈꾸는 설홍주와 어설픈 완식이와 눈이 안
좋은 은정, 탐정삼총사가 마을에서 벌어진 살인사건 현장을 발견하고 실마리를
찾아가는 이야기다. 다행동 지구대 설 경사의 딸인 홍주는 셜록 홈즈와 같은 명탐
정이 되는 것이 꿈이다. 그러고보니 이름도 셜록 홈즈와 음상이 비슷한 설홍주다.
전작 『봉봉초콜릿의 비밀』에서는 5학년이었던 탐정들이 이제 6학년이 되었다. 살
인사건을 추적하는 삼총사의 예리함과 대담함이 어설픈 전문가의 추리력을 능가
한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사건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지고 이야기 곳곳에 복선
이 깔려 있어 상황을 예측하는 재미도 있다. 김경숙 학교도서관문화운동네트워크 사무처장
스티커 토끼
카브리에라 케셀만 지음 | 김영주 옮김 | 책속물고기 | 64쪽 | 2011.02.05 | 8,000원 | 낮은학년 | 일본 | 동화
책 표지에 침대에서 잠을 자고 있는 스무 마리 귀여운 아기 토끼의 모습이 천사처럼 순하고 앙증맞기만 하다. 토끼마을에 엄마, 아빠 토끼와 사는 스무 마리의 아기 토끼들. 엄마 토끼와 아빠 토끼는 당근 갈기 대회에 나가느라 아기 토끼들을 세상에서 가장 정신없는 할머니 토끼에게 사흘 동안 맡기기로 한다. 할머니 토끼는 아기 토끼들의 별명과 특징을 스티커에 꼼꼼히 적어 놓았지만 거센 바람이 몰아쳐 스티커를 다 날려버린다. 할머니 토끼는 스티커가 없어 아기 토끼들을 구별할 수 없게 된다. 결국 할머니 토끼는 스티커에 썼던 내용을 되새기며 토끼들을 구별하려고 하지만 아기 토끼들은 엄마, 아빠 토끼가 했던 말과 많이 달라 그대로의 생활을 즐긴다는 내용이다. 낮은학년이 읽으면 좋을 책이지만, 한편으로는 세상의 모든 어른들에게 권하고 싶다. 편견을 갖고 아이들에게 제멋대로 꼬리표를 붙이지 말고, 아이를 있는 그대로 봐달라는 명쾌한 메시지를 전하는 책이다.
성주영 부천 도당초 사서
엄마랑 둘이서
이옥수 지음 | 김이랑 그림 | 시공주니어 | 96쪽 | 2011.01.20 | 9,000원 | 낮은학년 | 한국 | 동화
누구와 함께 살면 행복할까? 어떤 형태의 가족이 행복할까? 핵가족일까 대가족일까? 양부모 가족일까 한부모 가족일까? 최근에 나타난 다문화 가족까지 포함하여 가족의 형태가 점차 다양해지면서 가족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본다. 『엄마랑 둘이서』는 엄마와 딸로 구성된 모자 가정의 이야기다. 해나는 주변 어른들이 엄마에게 결혼하라고 권하는 말을 들으며 ‘엄마와 단둘이 사는 것이 떳떳하지 못하다’는 인상을 받고, 엄마는 딸에게 아빠가 필요할지 안 할지 고민하다 결혼에 대한 결정을 미룬다. 이 과정을 겪으면서 한마음으로 서로를 더 사랑하게 되는 두 모녀는 가족의 형태보다는 가족끼리 서로 주고받는 사랑의 힘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미혼모라는 소재가 다소 무거울 수 있지만 초등학교 2학년생 해나의 순수한 시선을 따라 이 가족의 삶을 바라보면 ‘같이 사는 사람’보다는 ‘서로 사랑하며 마음을 나누는 사람 사이의 관계’가 더 중요하다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수연 서울 난우초 사서
인터넷 사진 조작 사건
김현태 지음 | 김정한 그림 | 미래아이 | 151쪽 | 2011.01.25 | 9,000원 | 가운데학년 | 한국 | 동화
인터넷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다양한 계층의 많은 사람들과 소통의 공간으로 사용된다. 또한 아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놀이 공간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 동화는 이런 공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 중 거짓된 정보를 올린 아이에 의해 발생되는 소동에 대한 이야기다. 인터넷 사용시 사소한 거짓말이라도 그것이 얼마나 큰일이 되는지 또 그 일로 인해 정신적으로 큰 고통을 받는 과정과 마침내 공개사과를 하게 되는 장면으로 그려나갔다. 양치기 소년의 ‘늑대가 나타났다‘라는 거짓말은 주변 사람들의 비난으로 끝났지만 인터넷에서의 거짓말은 아이의 신상 정보가 아이를 모르는 많은 사람들에게 드러나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는 것이다. 거짓 사진을 올리는 과정과 인기를 얻게 되는 동안 아이의 마음에 죄책감이 나타나지 않다가 사람들의 비난이 일자 비로소 잘못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는 과정은 점차 순수함을 잃어가는 아이들의 마음을 반영하는 것 같아 안타까움이 남는다. 김선영 서울 신계초 사서
종이친구
엘렌 몽타르드르 지음 | 김주경 옮김 | 주니어김영사 | 159쪽 | 2011.02.01 | 9,800원 | 높은학년 | 프랑스 | 동화
수첩에 뭔가를 적는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지만 요즘같이 편리한 세상에서는 컴퓨터나 휴대폰이 대신 해주니 수첩에 직접 글을 남기는 일이 점점 사라지고 있어 아쉽다. 주인공 소년 제레미가 어느 날 학교도서관에서 수첩 한 권을 줍는 데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제레미는 여학생의 비밀 수첩에 호기심을 느껴 집으로 가져오게 된다. 처음에는 재미로 수첩을 읽으며 수첩 주인 찾기 탐정 놀이를 즐기게 되는데, 수첩의 내용을 읽을수록 수첩 주인의 감정과 생각을 느끼게 되고 수첩 주인과 공감대를 만들어가며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흥미롭게 그리고 있다. 수첩 속에는 재미있는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엄마의 죽음 등 소녀의 가슴 아픈 가족사를 통해 홀로 성장통을 앓고 있는 마음도 엿볼 수 있다. 사춘기 아이들에게 다른 아이들도 같은 과정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공감할 수 있게 해 큰 위로를 준다. ‘글’이라는 매체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읽고 친구가 되는 과정을 그린 작가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성주영 부천 도당초 사서
리 동화는 16권, 외국동화는 12권, 동시집 2권을 살폈다. 다른 달에 비해 현저히 적은 숫자다. 사실 이
시기는 한창 방학 중인 때라 동화책이 정말 많이 출간되리라고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 평소에 읽지 못
하던 책을 방학 때 실컷 읽는 것이 지금 어른들이 학생일 때 흔히 했던 일이니까. 그런데 평소에 비해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 동화책을 보고 당황스러웠다. 학습서의 출간 상황까지 알 수 없지만, 방학이
되면 학원을 다니느라 더 바쁘다는 아이들 모습의 다른 단면이 아닐까 짐작할 뿐이다. 출간 종수가 줄
면서 책의 재미도 그만큼 떨어진 현실은 안타깝다. 많은 동화들이 여전히 작가의 세계관을 아이들에
게 전달하는 힘이 약하고, 아이들의 현상만을 그려내고 있다는 인상이다. 그래도 그중에서 새로운 소
재를 찾아서 새롭게 구성해보려는 노력이 보이는 작품들이 눈에 보인다. 『명탐정 설홍주, 어둠 속 목
소리를 찾아라』는 동화에서는 드문 추리소설 기법이 돋보였고, 『인터넷 사진 조작 사건』은 인터넷과
현실 생활 사이의 간극에 대한 고민이 새로웠다. 『일어나』는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의 사춘기적인 마
음을 섬세하게 표현해내면서 독자들을 설레게 하였다. 동화와 청소년 소설의 중간 단계의 시도라고
할 수 있겠다. 김혜원 학교도서관 문화살림
귀양 간 코끼리
김문태 지음 | 허구 그림 | 뜨인돌어린이 | 154쪽 | 2011.01.17 | 9,800원 | 가운데학년 | 한국 | 동화
나뭇등걸 같은 우람한 덩치, 바위를 닮은 단단한 머리, 홍어처럼 넓적한 귀, 털이
거의 없는 쭈글쭈글한 몸, 양반집 기둥만한 다리. 상상해본 적도 없는 이런 동물이
갑자기 내 앞에 나타난다면? 실제로 조선 시대에 이런 일이 있었다. 태종 때 일본
에서 코끼리를 선물했고, 세종 때 그 코끼리를 전라도 한 섬에 보냈다는 기록이 『조
선왕조실록』에 나와 있다. 이 기록을 바탕으로 해서,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시 꾸민
동화다. 역사 속에서 아주 흥미로운 소재를 찾아낸 점이 좋았다. 당시 아이들이 얼
마나 놀랐을지 상상만으로도 재미가 있다. 다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법에서,
‘책읽기’에 대한 교훈적인 이야기를 강조하다보니, 놀라울 만큼 좋은 이야기 소재
가 선명하게 드러나지 못하고 희석되어버린 아쉬움이 있다. 기본이 되는 이야기를
뒷받침해주는 상상력에 좀 더 힘이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 화사한 봄꽃이 어우러
진 삽화가 사춘기를 맞은 주인공 아이의 마음을 읽을 수 있게 해준다.
김혜원 학교도서관 문화살림
명탐정 설홍주, 어둠 속 목소리를 찾아라
정은숙 지음 | 푸른책들 | 168쪽 | 2011.02.10 | 9,800원 | 높은학년 | 한국 | 동화
요즘 아이들에게 꿈이 뭐냐고 물으면 선뜻 대답을 하지 못한다. “내가 하고 싶은
거, 그거 꿈꾸면 그렇게 되나요?”라고 냉소적인 반문을 하기도 한다. 자신의 미래
를 자유롭게 꿈꾸고 누릴 자유보다 획일적인 길로 몰아가는 현실에 좌절을 미리
배워버린 아이들. 그런데 여기 자신의 관심과 강점을 살려 야무지고 발랄하게 꿈
을 키워가는 아이들이 있다. 명탐정을 꿈꾸는 설홍주와 어설픈 완식이와 눈이 안
좋은 은정, 탐정삼총사가 마을에서 벌어진 살인사건 현장을 발견하고 실마리를
찾아가는 이야기다. 다행동 지구대 설 경사의 딸인 홍주는 셜록 홈즈와 같은 명탐
정이 되는 것이 꿈이다. 그러고보니 이름도 셜록 홈즈와 음상이 비슷한 설홍주다.
전작 『봉봉초콜릿의 비밀』에서는 5학년이었던 탐정들이 이제 6학년이 되었다. 살
인사건을 추적하는 삼총사의 예리함과 대담함이 어설픈 전문가의 추리력을 능가
한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사건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지고 이야기 곳곳에 복선
이 깔려 있어 상황을 예측하는 재미도 있다. 김경숙 학교도서관문화운동네트워크 사무처장
스티커 토끼
카브리에라 케셀만 지음 | 김영주 옮김 | 책속물고기 | 64쪽 | 2011.02.05 | 8,000원 | 낮은학년 | 일본 | 동화
책 표지에 침대에서 잠을 자고 있는 스무 마리 귀여운 아기 토끼의 모습이 천사처럼 순하고 앙증맞기만 하다. 토끼마을에 엄마, 아빠 토끼와 사는 스무 마리의 아기 토끼들. 엄마 토끼와 아빠 토끼는 당근 갈기 대회에 나가느라 아기 토끼들을 세상에서 가장 정신없는 할머니 토끼에게 사흘 동안 맡기기로 한다. 할머니 토끼는 아기 토끼들의 별명과 특징을 스티커에 꼼꼼히 적어 놓았지만 거센 바람이 몰아쳐 스티커를 다 날려버린다. 할머니 토끼는 스티커가 없어 아기 토끼들을 구별할 수 없게 된다. 결국 할머니 토끼는 스티커에 썼던 내용을 되새기며 토끼들을 구별하려고 하지만 아기 토끼들은 엄마, 아빠 토끼가 했던 말과 많이 달라 그대로의 생활을 즐긴다는 내용이다. 낮은학년이 읽으면 좋을 책이지만, 한편으로는 세상의 모든 어른들에게 권하고 싶다. 편견을 갖고 아이들에게 제멋대로 꼬리표를 붙이지 말고, 아이를 있는 그대로 봐달라는 명쾌한 메시지를 전하는 책이다.
성주영 부천 도당초 사서
엄마랑 둘이서
이옥수 지음 | 김이랑 그림 | 시공주니어 | 96쪽 | 2011.01.20 | 9,000원 | 낮은학년 | 한국 | 동화
누구와 함께 살면 행복할까? 어떤 형태의 가족이 행복할까? 핵가족일까 대가족일까? 양부모 가족일까 한부모 가족일까? 최근에 나타난 다문화 가족까지 포함하여 가족의 형태가 점차 다양해지면서 가족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본다. 『엄마랑 둘이서』는 엄마와 딸로 구성된 모자 가정의 이야기다. 해나는 주변 어른들이 엄마에게 결혼하라고 권하는 말을 들으며 ‘엄마와 단둘이 사는 것이 떳떳하지 못하다’는 인상을 받고, 엄마는 딸에게 아빠가 필요할지 안 할지 고민하다 결혼에 대한 결정을 미룬다. 이 과정을 겪으면서 한마음으로 서로를 더 사랑하게 되는 두 모녀는 가족의 형태보다는 가족끼리 서로 주고받는 사랑의 힘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미혼모라는 소재가 다소 무거울 수 있지만 초등학교 2학년생 해나의 순수한 시선을 따라 이 가족의 삶을 바라보면 ‘같이 사는 사람’보다는 ‘서로 사랑하며 마음을 나누는 사람 사이의 관계’가 더 중요하다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수연 서울 난우초 사서
인터넷 사진 조작 사건
김현태 지음 | 김정한 그림 | 미래아이 | 151쪽 | 2011.01.25 | 9,000원 | 가운데학년 | 한국 | 동화
인터넷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다양한 계층의 많은 사람들과 소통의 공간으로 사용된다. 또한 아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놀이 공간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 동화는 이런 공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 중 거짓된 정보를 올린 아이에 의해 발생되는 소동에 대한 이야기다. 인터넷 사용시 사소한 거짓말이라도 그것이 얼마나 큰일이 되는지 또 그 일로 인해 정신적으로 큰 고통을 받는 과정과 마침내 공개사과를 하게 되는 장면으로 그려나갔다. 양치기 소년의 ‘늑대가 나타났다‘라는 거짓말은 주변 사람들의 비난으로 끝났지만 인터넷에서의 거짓말은 아이의 신상 정보가 아이를 모르는 많은 사람들에게 드러나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는 것이다. 거짓 사진을 올리는 과정과 인기를 얻게 되는 동안 아이의 마음에 죄책감이 나타나지 않다가 사람들의 비난이 일자 비로소 잘못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는 과정은 점차 순수함을 잃어가는 아이들의 마음을 반영하는 것 같아 안타까움이 남는다. 김선영 서울 신계초 사서
종이친구
엘렌 몽타르드르 지음 | 김주경 옮김 | 주니어김영사 | 159쪽 | 2011.02.01 | 9,800원 | 높은학년 | 프랑스 | 동화
수첩에 뭔가를 적는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지만 요즘같이 편리한 세상에서는 컴퓨터나 휴대폰이 대신 해주니 수첩에 직접 글을 남기는 일이 점점 사라지고 있어 아쉽다. 주인공 소년 제레미가 어느 날 학교도서관에서 수첩 한 권을 줍는 데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제레미는 여학생의 비밀 수첩에 호기심을 느껴 집으로 가져오게 된다. 처음에는 재미로 수첩을 읽으며 수첩 주인 찾기 탐정 놀이를 즐기게 되는데, 수첩의 내용을 읽을수록 수첩 주인의 감정과 생각을 느끼게 되고 수첩 주인과 공감대를 만들어가며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흥미롭게 그리고 있다. 수첩 속에는 재미있는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엄마의 죽음 등 소녀의 가슴 아픈 가족사를 통해 홀로 성장통을 앓고 있는 마음도 엿볼 수 있다. 사춘기 아이들에게 다른 아이들도 같은 과정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공감할 수 있게 해 큰 위로를 준다. ‘글’이라는 매체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읽고 친구가 되는 과정을 그린 작가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성주영 부천 도당초 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