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새책 어린이 인문, 사회, 예술, 문화 - 새 책을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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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2-22 21:47 조회 6,772회 댓글 0건본문
이번 3월 선정 도서에는 학부모 책을 두 권이나 골랐고, 그 중 한권은 깊게 읽기 선정도서로 했습니
다. 『돈에 밝은 아이』와 『아깝다 학원비』인데 사실 두 권 모두 깊게 읽기로 해도 될 만큼 좋은 책입니
다. 지난해 나온 『양육쇼크』란 책이 있습니다. ‘칭찬을 너무 하면 오히려 좋지 않다.’라는 주제와 함
께 기존에 굳게 믿고 있던 여러 양육 상식을 흔들어 놓은 책입니다. 두 책 모두 학부모님들이 생각하
는 일반적인 사실을 뒤엎은 이론을 내놓습니다. 다만 눈에 확 띄는 다른 어린이 책은 없습니다. 나온
책 중 그래도 괜찮겠다 싶은 것을 골랐습니다. 어린이 인문·예술분과는 올해는 좀 더 다양한 책을
고를 수 있도록 부지런히 하겠습니다. 주한경 남양주 덕소초 교사
바람과 태양의 꽃 소금
김성호 지음 | 김영민 그림 | 미래아이 | 172쪽 | 2010.12.30 | 12,000원 | 높은학년 | 한국 | 교양
반갑지 않은 손님이 왔다 가면 문밖으로 소금을 뿌리고, 이불에 오줌을 눈 아이
에게 소금을 얻어오라고 하는 이유가 뭘까? 소금이 사악한 것을 몰아낸다는 다
소 미신적인 믿음과 신장이 약해진 아이에게 소금이 필요하다는 과학적 근거에
의한 것이란다. 이 책은 속담과 풍습에 등장하는 소금을 통해 소금이 아주 오래
전부터 우리의 생활에 쓰임이 많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우리 몸 안에서 소
금이 하는 작용과 역사적인 사건 속에 등장하는 소금. 음식의 짠맛을 내기 위해
쓰이는 용도 외에 무려 1만 4천여 가지의 용도로 쓰이는 소금. 얼마나 소금이
중요하면 종교적인 가르침으로 ‘세상의 소금이 되라’는 말이 다 있을 정도일까.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비교적 소금이 풍족했던 우리나라는 현재에도 세계에
서 가장 미네랄이 풍부한 천일염을 생산한다. 소금의 역사와 소금의 과학, 소금
의 경제적인 면 등의 폭넓은 탐색을 통해 소금에 대한 공부를 즐겁게 해주고 세
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주는 책이다. 신정화 서울 삼광초 사서
아깝다 학원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엮음 | 비아북 | 269쪽 | 2010.11.22 | 13,000원 | 학부모 | 한국 | 교육
“학원에서 다 배웠어요.” 안다고 착각하며 지루해하는 아이들, “고학년이 돼서
부쩍 수학을 어려워해요” 걱정하는 부모님, 1학년 방과 후 원어민 영어반을 적
극적으로 권하는 학교, 아이 한 명 키우는데 2억 6천만 원이 필요하다는 기사,
좋은 대학을 나와야만 잘 살 수 있다고 겁주는 사회, 그 틈바구니에서 교사인 나
역시 불안하고 겁이 난다. 이 책은 ‘학원은 개별지도를 하잖아요’, ‘수학은 어려
우니까 선행학습이 필요하죠?’, ‘영어교육은 빠를수록 좋은 것 아닌가요?’, ‘성
적이 높으면 진로 선택에 유리하죠?’처럼 학부모가 걱정하는 10가지 고민의 답
을 들려준다. 대부분의 학원은 개별지도를 할 수 없는 구조라는 비밀, 수학은
어렵더라도 꾸준히 자기 스스로 공부해야 한다는 사실, 외국어를 배울 때는 나
이가 중요하지 않다는 정보가 담겨있다. ‘아이를 믿고 기다리고 지켜봐주는 평
범한 진리를 실천할 수 있는 근거를 찾았다’는 책 속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불
안해하고 흔들리는 나를 붙잡아주어서 참 고맙다. 김수정 서울 장안초 교사
이렇게 깊은 뜻이! -유물 속 생활 속 숨은 뜻 찾기
김은하 지음 | 최미란 그림 | 길벗어린이 | 186쪽 | 2010.11.20 | 10,000원 | 가운데학년 | 한국 | 역사
“꿈보다 해몽이 좋다”라는 속담이 떠오른다. 사실보다 해석이 더 중요함을 비유
한 말이다. 이 책에는 탄생, 돌잔치, 결혼, 상례, 제례 등 사람의 일생에서 거치는
통과의례들 속에 숨어 있는 여러 상징들과 병풍, 자수, 사군자 등 집안 곳곳에서
찾아 볼 수 있는 물품들에 숨은 상징들을 담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 조상들이
다양한 물건에 무늬를 새겨 늘 곁에 두고 보면서 장수, 건강, 자손 번창 같은 소
망이 그대로 이루어지기를 빌었던 간절한 마음과 생활 모습을 읽어낼 수 있다.
또한 ‘터줏대감’, ‘담을 쌓는다’, ‘기둥뿌리가 흔들린다’, ‘찬밥 신세’, ‘쪽박 찬
다’ 등 지금 우리가 흔히 쓰고 있는 말들을 어떻게 쓰게 되었는지 그 유래가 너
무 재미있고 그럴 듯해서 ‘아하 이렇게 깊은 뜻이!’ 하고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
다. 풍속과 유물 안에 담긴 상징을 통해 우리 조상들의 생각과 지혜를 알아간다
면 역사란 지나간 과거가 아니라 현재와 같이 공존하는 진행형임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성주영 부천 도당초 사서
자연에서 소리로 배우는 훈민정음 아야어여
노정임 지음 | 안경자 그림 | 책과함께어린이 | 36쪽 | 2010.12.24 | 9,800원 | 낮은학년 | 한국 | 한글
“우리말을 소리 나는 대로 표현하고 싶다!”라는 세종대왕의 바람을 담은 획기
적인 발명이 훈민정음이다. 하늘(•), 땅(ㅡ),사람(ㅣ), 단 세 가지로 만든 “가
운데 소리(중성)는 글자의 중심”이라고 한다. 훈민정음과 자연의 만남이라…
책 속에는 가운데 소리(중성)와 동물이름이 어우러져 있다. 그것도 조선 민화
와 풍속화에 나오는 두꺼비, 잉어, 소, 용 등의 친숙한 동물 그림이 등장해 옛것
의 구수한 느낌을 전해준다.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쳐준다고 치타, 코끼리를
보여줬던 게 생뚱맞은 일이 아니었나 싶다. 한글의 창제원리가 독창적이었던
것처럼, 자연과 훈민정음의 어울림을 통한 참신한 시도가 돋보인다. “이는 잉자
의 가운데 소리와 같아요. 잉어” 세종대왕이 우리 아이와 한글 연습을 하고 있
는 착각이 들지 않는가. 눈으로는 세밀화 도감을 보는 듯 즐기며, 입으로는 큰
소리로 읽으면서 훈민정음의 위대함을 느껴보시길… 책꽂이에 꽂아놓고 두고
두고 펼쳐보면 참으로 흐뭇한 책일 듯하다. 변영이 길꽃어린이도서관 책밭매기독서클럽
한국사를 뒤흔든 열 명의 학자
류화선 지음 | 김홍모 그림 | 한림출판사 | 216쪽 | 2010.12.08 | 12,800원 | 가운데학년 | 한국 | 인물
우리는 언제부터 다른 나라를 통해 세상을 보려는 시도를 했을까? 스스로 배우
기 위해 당나라로 길을 떠난 혜초, 신분제의 벽을 넘지 못한 최치원, 김부식, 정
인지, 이황, 이익, 이중환, 박제가, 정약용, 유길준 등 신라에서 조선에 이르는
10명의 학자들 이야기다. 나라는 그들을 품기에 부족함이 있었기에 학자들의
삶은 고난으로 가득했고 힘든 상황에서도 자신을 지키고 불의에 항거한 인물을
실었다고 저자는 밝힌다. 이황은 진정한 용기는 남에게 자신이 잘못한 점을 지
적받았을 때 자기 의견이 언제든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잘못을 고치는데 인
색하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책속에서만 답을 찾기보다 세상을 직접 보고 느끼
고 답을 찾아가는 학자들 이야기와 더불어 관련 저서와 시대에 관한 정보를 함
께 만나보자. 과거와 현재에 행해지는 유학의 이유를 비교해 읽어보는 재미도
느껴보면 좋을 것 같다. 허지연 길꽃어린이도서관 책밭매기독서클럽
조선 화원의 하루 -궁중화가와 우리 그림 이야기
조정육 지음 | 배현주 그림 | 문학동네 | 64쪽 | 2011.01.07 | 12,000원 | 높은학년 | 한국 | 전통문화
표지가 이채롭다. 화원이 입은 눈부신 푸른 옷은 마음까지 잡아둔다. 『설빔』에
서 독특한 일러스트를 선보인 배현주 그림작가의 솜씨다. 그의 일러스트를 따
라가다 보면 조선 화원의 삶을 알게 되고, 화원을 따라가다 보면 조선시대 우리
그림을 만나볼 수 있다. 임금의 어진과 공신들의 초상화, 궁중 행사를 담은 의궤
도, 정조임금 시절 백성들의 삶을 그려낸 풍속화 등 화원들의 작품이 책 속에 빼
곡하다. 거기에 화원들의 화풍과 대비되는 문인화, 화원들의 그림교과서인 화
보, 신선과 보살을 그린 도석인물화는 조선시대 그림의 역사를 알기 위해 꼭 필
요한 정보다. 책에는 일러스트와 우리 옛그림이 번갈아가며 실려 있다. 그러니
책을 세 번 읽으면 어떨까. 우선 한 화원의 이야기를 따라 일러스트만 본다. 다
음으로 옛그림과 그에 관한 설명 부분만 꼼꼼히 읽는다. 세 번째는 일러스트부
분을 질문으로, 옛그림에 관한 설명 부분을 대답이라 생각하며 대화하듯 읽어
낸다. 책이 입체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이정옥 길꽃어린이도서관 책밭매기독서클럽
다. 『돈에 밝은 아이』와 『아깝다 학원비』인데 사실 두 권 모두 깊게 읽기로 해도 될 만큼 좋은 책입니
다. 지난해 나온 『양육쇼크』란 책이 있습니다. ‘칭찬을 너무 하면 오히려 좋지 않다.’라는 주제와 함
께 기존에 굳게 믿고 있던 여러 양육 상식을 흔들어 놓은 책입니다. 두 책 모두 학부모님들이 생각하
는 일반적인 사실을 뒤엎은 이론을 내놓습니다. 다만 눈에 확 띄는 다른 어린이 책은 없습니다. 나온
책 중 그래도 괜찮겠다 싶은 것을 골랐습니다. 어린이 인문·예술분과는 올해는 좀 더 다양한 책을
고를 수 있도록 부지런히 하겠습니다. 주한경 남양주 덕소초 교사
바람과 태양의 꽃 소금
김성호 지음 | 김영민 그림 | 미래아이 | 172쪽 | 2010.12.30 | 12,000원 | 높은학년 | 한국 | 교양
반갑지 않은 손님이 왔다 가면 문밖으로 소금을 뿌리고, 이불에 오줌을 눈 아이
에게 소금을 얻어오라고 하는 이유가 뭘까? 소금이 사악한 것을 몰아낸다는 다
소 미신적인 믿음과 신장이 약해진 아이에게 소금이 필요하다는 과학적 근거에
의한 것이란다. 이 책은 속담과 풍습에 등장하는 소금을 통해 소금이 아주 오래
전부터 우리의 생활에 쓰임이 많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우리 몸 안에서 소
금이 하는 작용과 역사적인 사건 속에 등장하는 소금. 음식의 짠맛을 내기 위해
쓰이는 용도 외에 무려 1만 4천여 가지의 용도로 쓰이는 소금. 얼마나 소금이
중요하면 종교적인 가르침으로 ‘세상의 소금이 되라’는 말이 다 있을 정도일까.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비교적 소금이 풍족했던 우리나라는 현재에도 세계에
서 가장 미네랄이 풍부한 천일염을 생산한다. 소금의 역사와 소금의 과학, 소금
의 경제적인 면 등의 폭넓은 탐색을 통해 소금에 대한 공부를 즐겁게 해주고 세
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주는 책이다. 신정화 서울 삼광초 사서
아깝다 학원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엮음 | 비아북 | 269쪽 | 2010.11.22 | 13,000원 | 학부모 | 한국 | 교육
“학원에서 다 배웠어요.” 안다고 착각하며 지루해하는 아이들, “고학년이 돼서
부쩍 수학을 어려워해요” 걱정하는 부모님, 1학년 방과 후 원어민 영어반을 적
극적으로 권하는 학교, 아이 한 명 키우는데 2억 6천만 원이 필요하다는 기사,
좋은 대학을 나와야만 잘 살 수 있다고 겁주는 사회, 그 틈바구니에서 교사인 나
역시 불안하고 겁이 난다. 이 책은 ‘학원은 개별지도를 하잖아요’, ‘수학은 어려
우니까 선행학습이 필요하죠?’, ‘영어교육은 빠를수록 좋은 것 아닌가요?’, ‘성
적이 높으면 진로 선택에 유리하죠?’처럼 학부모가 걱정하는 10가지 고민의 답
을 들려준다. 대부분의 학원은 개별지도를 할 수 없는 구조라는 비밀, 수학은
어렵더라도 꾸준히 자기 스스로 공부해야 한다는 사실, 외국어를 배울 때는 나
이가 중요하지 않다는 정보가 담겨있다. ‘아이를 믿고 기다리고 지켜봐주는 평
범한 진리를 실천할 수 있는 근거를 찾았다’는 책 속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불
안해하고 흔들리는 나를 붙잡아주어서 참 고맙다. 김수정 서울 장안초 교사
이렇게 깊은 뜻이! -유물 속 생활 속 숨은 뜻 찾기
김은하 지음 | 최미란 그림 | 길벗어린이 | 186쪽 | 2010.11.20 | 10,000원 | 가운데학년 | 한국 | 역사
“꿈보다 해몽이 좋다”라는 속담이 떠오른다. 사실보다 해석이 더 중요함을 비유
한 말이다. 이 책에는 탄생, 돌잔치, 결혼, 상례, 제례 등 사람의 일생에서 거치는
통과의례들 속에 숨어 있는 여러 상징들과 병풍, 자수, 사군자 등 집안 곳곳에서
찾아 볼 수 있는 물품들에 숨은 상징들을 담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 조상들이
다양한 물건에 무늬를 새겨 늘 곁에 두고 보면서 장수, 건강, 자손 번창 같은 소
망이 그대로 이루어지기를 빌었던 간절한 마음과 생활 모습을 읽어낼 수 있다.
또한 ‘터줏대감’, ‘담을 쌓는다’, ‘기둥뿌리가 흔들린다’, ‘찬밥 신세’, ‘쪽박 찬
다’ 등 지금 우리가 흔히 쓰고 있는 말들을 어떻게 쓰게 되었는지 그 유래가 너
무 재미있고 그럴 듯해서 ‘아하 이렇게 깊은 뜻이!’ 하고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
다. 풍속과 유물 안에 담긴 상징을 통해 우리 조상들의 생각과 지혜를 알아간다
면 역사란 지나간 과거가 아니라 현재와 같이 공존하는 진행형임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성주영 부천 도당초 사서
자연에서 소리로 배우는 훈민정음 아야어여
노정임 지음 | 안경자 그림 | 책과함께어린이 | 36쪽 | 2010.12.24 | 9,800원 | 낮은학년 | 한국 | 한글
“우리말을 소리 나는 대로 표현하고 싶다!”라는 세종대왕의 바람을 담은 획기
적인 발명이 훈민정음이다. 하늘(•), 땅(ㅡ),사람(ㅣ), 단 세 가지로 만든 “가
운데 소리(중성)는 글자의 중심”이라고 한다. 훈민정음과 자연의 만남이라…
책 속에는 가운데 소리(중성)와 동물이름이 어우러져 있다. 그것도 조선 민화
와 풍속화에 나오는 두꺼비, 잉어, 소, 용 등의 친숙한 동물 그림이 등장해 옛것
의 구수한 느낌을 전해준다.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쳐준다고 치타, 코끼리를
보여줬던 게 생뚱맞은 일이 아니었나 싶다. 한글의 창제원리가 독창적이었던
것처럼, 자연과 훈민정음의 어울림을 통한 참신한 시도가 돋보인다. “이는 잉자
의 가운데 소리와 같아요. 잉어” 세종대왕이 우리 아이와 한글 연습을 하고 있
는 착각이 들지 않는가. 눈으로는 세밀화 도감을 보는 듯 즐기며, 입으로는 큰
소리로 읽으면서 훈민정음의 위대함을 느껴보시길… 책꽂이에 꽂아놓고 두고
두고 펼쳐보면 참으로 흐뭇한 책일 듯하다. 변영이 길꽃어린이도서관 책밭매기독서클럽
한국사를 뒤흔든 열 명의 학자
류화선 지음 | 김홍모 그림 | 한림출판사 | 216쪽 | 2010.12.08 | 12,800원 | 가운데학년 | 한국 | 인물
우리는 언제부터 다른 나라를 통해 세상을 보려는 시도를 했을까? 스스로 배우
기 위해 당나라로 길을 떠난 혜초, 신분제의 벽을 넘지 못한 최치원, 김부식, 정
인지, 이황, 이익, 이중환, 박제가, 정약용, 유길준 등 신라에서 조선에 이르는
10명의 학자들 이야기다. 나라는 그들을 품기에 부족함이 있었기에 학자들의
삶은 고난으로 가득했고 힘든 상황에서도 자신을 지키고 불의에 항거한 인물을
실었다고 저자는 밝힌다. 이황은 진정한 용기는 남에게 자신이 잘못한 점을 지
적받았을 때 자기 의견이 언제든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잘못을 고치는데 인
색하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책속에서만 답을 찾기보다 세상을 직접 보고 느끼
고 답을 찾아가는 학자들 이야기와 더불어 관련 저서와 시대에 관한 정보를 함
께 만나보자. 과거와 현재에 행해지는 유학의 이유를 비교해 읽어보는 재미도
느껴보면 좋을 것 같다. 허지연 길꽃어린이도서관 책밭매기독서클럽
조선 화원의 하루 -궁중화가와 우리 그림 이야기
조정육 지음 | 배현주 그림 | 문학동네 | 64쪽 | 2011.01.07 | 12,000원 | 높은학년 | 한국 | 전통문화
표지가 이채롭다. 화원이 입은 눈부신 푸른 옷은 마음까지 잡아둔다. 『설빔』에
서 독특한 일러스트를 선보인 배현주 그림작가의 솜씨다. 그의 일러스트를 따
라가다 보면 조선 화원의 삶을 알게 되고, 화원을 따라가다 보면 조선시대 우리
그림을 만나볼 수 있다. 임금의 어진과 공신들의 초상화, 궁중 행사를 담은 의궤
도, 정조임금 시절 백성들의 삶을 그려낸 풍속화 등 화원들의 작품이 책 속에 빼
곡하다. 거기에 화원들의 화풍과 대비되는 문인화, 화원들의 그림교과서인 화
보, 신선과 보살을 그린 도석인물화는 조선시대 그림의 역사를 알기 위해 꼭 필
요한 정보다. 책에는 일러스트와 우리 옛그림이 번갈아가며 실려 있다. 그러니
책을 세 번 읽으면 어떨까. 우선 한 화원의 이야기를 따라 일러스트만 본다. 다
음으로 옛그림과 그에 관한 설명 부분만 꼼꼼히 읽는다. 세 번째는 일러스트부
분을 질문으로, 옛그림에 관한 설명 부분을 대답이라 생각하며 대화하듯 읽어
낸다. 책이 입체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이정옥 길꽃어린이도서관 책밭매기독서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