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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새책 어린이 그림책 - 새 책을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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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2-22 21:44 조회 7,029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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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 그림책들도 저마다 조심스레 준비한 첫 번째 보따리를 풀었다. 서점에는
수많은 그림책들이 누군가 손에 들어주기를, 읽어주기를 기다리는 모양새로 곱게 단장한 표지를 뽐
내고 있었다. 2월에는 설, 정월대보름 등 큰 명절이 있어 전통의례나 한복 같은 우리 문화에 관한 책
들이 많았다. 또 지난해 사진을 이용한 세련된 화면의 그림책들이 주목받은 데 이어 올해도 다양한
기법의 그림책들이 선보였다. 그림의 예술성을 높이고 주제를 다양화해 더 넓은 독자층을 겨냥한
그림책들도 보였다. 그윽한 수묵화로 일상의 탈출을 그리는가 하면 어린이책에 금기시되다시피 했
던 소재를 끌어들이기도 했다.

올 한 해도 아이들 또는 우리들의 마음을 풍성하게 하리라는 희망으로 하나하나 살펴보았다. 국내
그림책 중에서는 조상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책과 그림의 시각적 가치가 살아 있는 책들을 골랐
다. 이철환의 『연탄길』을 그림책으로 만든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자장면』은 아이들이 꼭 읽으면
좋겠으나 눈 오는 날이 배경이라 제외했다. 외국 그림책에서는 새 학년이 시작되는 시기인 만큼 친
구 사귀기나 바람직한 성장에 관한 책을 주로 골랐다. 작가와 등장인물이 동시에 출연하는 독특한
형식의 『요한나의 기차여행』이나 『프리돌린 미용실』 등 상상력이 풍부한 그림책들도 나왔으나 소
개 지면의 한계로 제외됐다. 한국 4권과 국외 4권, 모두 8권의 그림책을 낯설음과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을 우리 아이들에게 소개한다. 염광미 오산 가수초 사서교사


등대 소년 조르디
얀나 카리올리 지음 | 마리나 마르콜린 그림 | 김현좌 옮김 | 봄봄 | 32쪽 | 2011.01.05 | 10,000원 | 낮은학년 | 이탈리아 | 친구
표지에서 바다 저편을 바라보는 소년의 눈빛이 묻고 있다. ‘거기 누구 없어요?’
온종일 바다를 지켜야 하는 조르디의 친구는 둥그런 등대 창 너머 보랏빛 바다
와 하얀 갈매기, 밀려오는 조가비가 전부. 매양 같은 모습의 풍경 속에서 조르디
는 갑자기 바다 저편에 있을 대답 없는 친구가 궁금해졌다. 드디어 어느 날, 기
대 없이 보내본 유리병 편지의 답장이 왔다. ‘바다 이편에는 내가 있답니다’로
시작된 마리와 조르디의 유리병 편지 나눔은 계속되고 바다 저편에 산다는 편
지 속 친구가 궁금해진 조르디는 드디어 배낭을 꾸려 배에 오른다. ‘내가 갈게
요’라고 쓴 편지와 함께! 마리의 답장은 늘 어김없는데 이번에는 마리의 유리
병 편지보다 조르디의 돛배가 마리에게 먼저 닿았다. 마지막 장에 그려질 조르
디와 마리의 만남 장면은 읽는 이의 몫. 소년의 목에 걸린 조가비 목걸이와 등대
창에서 바라다보이는 보랏빛 바다, 너울거리는 하얀 갈매기 그림이 꿈속처럼
말갛게 그려져 있어 읽는 이의 행복한 상상을 돕는다. 남정미 서울 염리초 사서


어른이 되는 날
유다정 지음 | 한수자 그림 | 학고재 | 38쪽 | 2010.12.15 | 11,000원 | 낮은학년 | 한국 | 전통문화
우리나라는 민법상 만 19세를 성인으로 정하여 선거권을 주며 동시에 성인으
로서의 책임을 지운다. 그런데 선거 같은 제도가 없던 시절, 어른이 됨을 어떻게
인정했을까? 이 책은 전통적 성년식인 ‘관례’를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보여
준다. 아랫목에서 밥 먹고 윗목에서 똥 싸던 금동이는 부모님의 꾀에 속아 게으
른 사람이 잘산다는 한양에 가고 싶어 안달이 난다. 그러나 일 잘하고 공부 잘하
는 어른이 되어야만 그곳에 갈 수 있단다. 금동이는 어른이 되기 위해 밤낮으로
농사와 글을 익힌다. 그러는 동안 관례를 치르는 나이가 되고 혼인도 한다. 이
책은 몸과 마음, 책임감 삼박자를 고루 갖추어야만 진정한 어른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전통문화는 물론 포근한 농촌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그림책
이다. 실감나는 인물들의 표정과 군데군데 숨겨진 옛이야기 속 주인공들이 즐
거움을 더한다. ‘학고재 대대손손 시리즈’ 2권으로, 인간이 한평생 치르는 잔치
와 통과의례가 8권의 그림책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염광미 오산 가수초 사서교사


책청소부 소소
노인경 글·그림 | 문학동네 | 34쪽 | 2010.12.15 | 12,800원 | 낮은학년 | 한국 | 상상
책청소부가 하는 일이 책에 쌓인 먼지를 털거나 낙서를 지우는 것뿐이
라면 얼마나 시시하고 재미없을까? 하지만 도서관 책장 맨 꼭대기 층
에 사는 소소는 글자 위를 돌아다니면서 책 속 주인공이 원하지 않
는 글자를 찾아 깨끗이 지워주는 특별한 청소부다. 어느 날, 절대 사
라질 수 없다고 버티는 글자들을 집으로 데려오면서 글자들과 신나
는 상상놀이가 시작되고 결국 소소는 사라질 뻔한 글자 친구들을
새로운 책과 짝을 맺어준다. 어릴 적 자신의 특별했던 독서 습관을
모티브로 1센티미터도 안 되는 작은 청소부 소소를 만들어낸 작가
특유의 발상이 매우 흥미롭다. 그리고 소소가 ‘ㅅ’을 신고 성큼성큼 걷거나
‘쓱싹쓱싹’에 쫓기는 장면, 갑자기 커진 ‘구멍’에 빠지는 모습 등 글자들과
한바탕 신나게 노는 장면에 등장하는 다양한 형태의 글자들은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 생동감을 전해준다. 마치 장난감을 가지고 놀 듯 책 속 존재들과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아이들의 심리를 독특한 소재와 재미있는 그림글자로
구성한 점이 돋보인다. 주상연 거제 장평초 교사


피아노를 쳐 줄게
앤더 글·그림 | 신혜은 옮김 | 사계절출판사 | 42쪽 | 2010.11.30 | 9,000원 | 낮은학년 | 중국 | 성장
작지만 당당한 발걸음으로 자신을 찾아가는 소녀와 피아노 이야기. 캐시는 피
아노가 좋습니다. 게다가 피아노에 재능까지 있죠. 성급한 어른들은 캐시를 연
주회에 내보내기로 결정합니다. 하지만 아직 캐시는 준비되지 않았죠. 피아노
연습 시간이 점점 길어질수록 캐시의 즐거운 시간은 점점 짧아졌지요. 결국 캐
시는 연주회에서 실수를 하게 되고, 상처받은 캐시는 화풀이하듯 피아노를 함
부로 대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픈 동생을 위로하기 위한 연주를 통해 캐시는
피아노가 주었던 기쁨을 되찾게 됩니다. 연구에 따르면 자녀를 칭찬할 때 그 노
력이나 과정보다 지적·운동 능력을 치켜세우면 아이는 되레 배움의 즐거움을
잊게 된다고 합니다. 소녀가 스스로 극복한 경험은 성장하면서 겪게 될 많은 불
안과 좌절을 보다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 힘이 될 것입니다. 막막한
사막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가문비나무 숲속 연주를 하기까지 시종일관 아이의
마음을 따스하게 읽어주는 글과 그림이 조화로운 책입니다. 최선옥 시흥 서해초 사서


어제저녁
백희나 글·그림 | 스토리보울 | 26쪽 | 2011.01.10 | 12,000원 | 낮은학년 | 한국 | 이웃
『구름빵』, 『달 샤베트』의 작가 백희나의 세 번째 그림책으로, 이웃의 따뜻한 이
야기다. ‘유쾌한 아파트’ 407호에 사는 개 부부가 잃어버린 양말 한 짝 때문에
소소한 사건들이 일어나지만, 다행히 얼룩말의 작은 친절 덕분에 무사히 해결
되고, 이웃들은 편안한 일상으로 돌아온다.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얼굴도 모른
채 살지만 언제나 가까이에서 함께 숨 쉬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듯 책장을 넘길
때마다 각 장면을 병풍처럼 연결시켜 구성한 점이 독특하다. 인물을 직접 만들
어서 배경 세트에 세우고 사진으로 찍어내는 작가 특유의 입체감이 살아 있다.
주상연 거제 장평초 교사


여우와 아이
뤽 자케 지음 | 프레데릭 망소 그림 | 허보미 옮김 | 톡 | 30쪽 | 2010.12.01 | 12,000원 | 낮은학년 | 프랑스 | 친구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이 따스한 책. 여우와 친구가 되려고 숲속을 헤매던 아이
는 그만 발을 헛디뎌 다치고 말았다. 아픈 다리보다 위험한 숲속의 여우가 더 걱
정된 아이는 여우를 데리고 집으로 온다. 그러나 여우가 바라는 건 따뜻한 집 안
에서의 편한 생활이 아닌걸. 슬픈 여우 표정에 결국 여우를 돌려보낸 그날 밤 여
우와 마음껏 뛰어노는 즐거운 꿈을 꾼다. 다큐 영화를 주로 만드는 영화 감독이
쓴 동화로, 그림은 올이 풀린 천 위에 포근하게 그려졌다. 남정미 서울 염리초 사서


우산이 제일 좋아
제니퍼 로이드 지음 | 애슐리 스파이어스 그림 | 김현좌 옮김 | 노란우산 | 38쪽 | 2010.12.06 | 10,000원 | 낮은학년 | 캐나다 | 인성
알고 보면 신기한 기쁨을 주는 나눔 이야기. 우산을 무척 좋아하는 엘라에게는
우산이 많습니다. 집 안에 더 이상 둘 수 없을 만큼 많죠. 엄마는 우산을 나눠주
라고 하시는데, 소중히 아끼는 것을 처음 보는 사람에게 줄 수 있을까요? 심리
학에서는 아무리 재미없는 행동도 내가 선택하면 재밌어진다고 합니다. 즉 최
종 결정은 스스로 내리도록 해야 행복해진다고 합니다. 엘라의 우산들이 주는
특별한 만남을 통해 스스로 선택하는 자유를 이야기해 볼 수 있는 책입니다.
최선옥 시흥 서해초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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