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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2-29 23:59 조회 7,067회 댓글 0건본문
그리고 상상하다 천재소녀의 특별한 그리기 훈련법
천소 지음|천소 그림|길벗|496쪽|2010.09.28|29,800원|중학교|한국|일러스트
미술학원 3년과 대학생활 4년을 보내면서도 ‘보이지 않는 것을 그리는 방법’을 알려준 이가 없었다는 작가의 너스레는 <무작정 따라하기>라는 시리즈물의 한 권이라는 것을 잊은 듯, 버리라 말한다. 손이 아는 선과 어려운 말이 난무하는 기본기를. 가지라고 말한다. 형태를 제한하지 말고 풍부한 색으로 표현하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그리고 진짜 그림, ‘생각’을 그리라고 말이다. 도력 높은 스님의 선문답 같은 메시지나 사실적인 그리기에 매달리거나 선을 벗어나지 못한 흉내내기로 지쳐있는 지망생이라면 시원시원한 충고에 상쾌한 기분으로 빈 종이 앞에 앉을 수 있을 것이다. 컴퓨터 전문 출판사의 책이다보니 외형과 분량이 프로그램 매뉴얼 못지 않고 다소 단조로운 구성일 수 있으나 개성 있는 일러스트 캐릭터들의 깜찍함과 세세하면서도 깔끔한 노하우, 체크사항과 함께 묶어진 80여개의 과제형 드로잉팁이 담긴 일러스트 세트메뉴 실용서다. 눈으로만 보기 아깝다면 그리자, 냉큼! 왕 지윤 인천 경인여고 국어교사
그림책, 영화를 만나다
김영욱 지음|교보문고|291쪽|2010.09.10|12,000원|고등학생|한국|영화
지난 호 별책부록이었던 『그림책 365』에 서평을 쓰기 위해 집에 그림책 몇 권을 늘어놓았더니 고3인 딸이 읽고는 다른 것은 또 없냐고 한다. 딸도 나처럼 그림책의 매력에 한껏 빠진 모양이다. 그림책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에게나 감동과 예술적 감수성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훌륭한 매체이지만 아직까지 어린이들의 전유물이라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저자는 이런 편견을 넘어 어른도 그림책을 즐길 수 있도록 사랑, 죽음, 향수 등 일상의 화두가 되는 주제를 작가의 이야기와 그림책, 영화를 함께 엮어 소개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맛있는 음식을 해주던 작가의 기억은 그림책 『요리사가 되고 싶어』에서 다채로운 그림으로 펼쳐지고, 영화 <라따뚜이>에서 가장 평범한 요리가 가장 맛있는 요리라는 주제로 마무리 된다. 작가의 주관적인 경험과 감상 가운데 청소년들이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소개된 그림책을 당장이라도 읽고 싶으니 집필 의도는 성공한 듯하다.
박 혜경 서울 경인고 국어교사
낭만, 듣다
김소라 지음|느낌표|267쪽|2010.09.20|12,000원|고등학생|한국|음악에세이
심플한 핑크빛 표지가 예사롭지가 않았다. 작가가 여자라는 것, 20대라는 걸 알아낸 후에 표지를 보니 딱 맞아 떨어지는 것 같았다. 요즘 아이들이 귀에 이어폰을 꽂고 흥얼대는 음악이 도대체 무얼까? 궁금했다. 음악소프트록 밴드 ‘스마일즈’를 거쳐, 인디 최초의 걸그룹 ‘플레이걸’로 활동한 저자는 자신이 들어왔던 음악을 테마별로 일기처럼 진솔하고 다정하게 썼다. 중학교 영어 수업시간에 ‘아바’를 들었고, 소프트록으로 이끌어 준 솔트 ‘워터 태피’도 들었고, 60~70년대 음악과 온라인 닉네임이 이지연이고, 장덕 언니를 천재라고 추억하며, 80년대 음악에도 매료되어 있다. 핑클과 카라가 소개되는가 하면 30년대 음악을 현대에 다시 들을 수 있는 것에 감탄하기도 한다. 최신음악에만 관심을 갖는 줄 알았는데, 20대가 전하는 음악에 대한 느낌은 기대 이상이었다. 중간 중간 첨부되어 있는 추억의 흑백사진도 인상 깊다. 음악의 변천사를 단번에 둘러본 것 같다.
서 인실 인천 대인고 사서
미술의 빅뱅 한국의 젊은 예술가들, 새로운 감각을 열다
이진숙 지음|민음사|373쪽|2010.10.25|25,000원|고등학생|한국|미술
제목에서 짐작했겠지만 저자는 미술계를 이끌어 가는 젊고 역동적인 예술가의 눈부신 활약과 대중화를 ‘빅뱅’이란 단어로 압축했다. 미술이 호사가들의 소장품을 넘어 일반인들의 가슴에 스미게 된 것은 대중화 덕분이다. 저자는 사진 조각, 설치 미술 컴퓨터 작업에서 고전적인 양식을 고집하는 작가의 작품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미술계의 스펙트럼을 16명의 주목받는 작가들의 그림에 대한 감성적인 해석으로 소개한다. 젊은 미술가 그룹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이어가는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체계적이고 통일적으로 이해하도록 안내하려는 의도가 미술사적 비평이 아닌 글을 쓴 이유다. 다소 주관적인 소개이지만 저자는 작가 자체에 충실하려 했다고 밝히고 있다. 다양한 작품을 소개하고 있어 선호에 따라 골라 읽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명옥 라디오 21
비밀 많은 디자인씨 디자인으로 세상 읽기
김은산 지음|양철북|228쪽|2010.10.19|12,000원|고등학생|한국|디자인
같은 크기와 구조에서 사는 현대인들에게 같은 것은 안정감을 갖게 한다. 이런 구조 속에서 공공디자인은 많은 영향을 미침에도 불구하고 시민의 참여는 배제된다. 저자는 이런 상황에서 디자이너의 역할에 대해 고민한다. 무엇을, 누구를 위해 디자인을 할 것인가? 3부로 구성된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산업디자인의 시작을 비롯해 디자인의 흐름, 디자이너의 생각, 공공디자인의 의미와 미래사회를 위한 디자인의 방향을 정리했다. 누군가에 의하여 강요된 디자인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삶, 그 방식대로 디자인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한다.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공공의 이익을 위한 디자인의 필요성을 주장한다. 디자인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돌아보며 사회적 역할을 외면 말고, 기존의 것을 갖고도 충분히 다르게 재구성할 수 있음을 생각하게 한다. 거기에 바로 디자이너가 숨기고자 하는 디자인의 비밀이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길 윤웅 학부모
사진의 극과 극
최현주|학고재|323쪽|2010.10.20|18,000원|고등학생|한국|사진
사진은 아직도 많은 사람에게 낯설다. 왜 그럴까? 사진은 신문이며 잡지 등에 널려 있고, 디지털 카메라의 보급으로 누구나 편하게 찍거나 찍히고 있으면서도 정색을 하고 사진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대개들 어렵다며 한 걸음 뒤로 빼니 말이다. 이 책은 이렇게 늘 가까이 있지만 멀게만 느껴졌던 사진을 쉽고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그림을 배우고 싶었으나 그 기회를 잡을 수 없었던 저자가 그림을 대신하여 사진을 선택했다는 고백 속에는 이미 사진을 이해하기 위한 실마리가 담겨 있다. 맞다! 사진도 그림처럼 읽으면 되는 것인데. 사진에 찍히는 것은 언제나 진짜지만(카메라는 진짜만을 찍을 수 있으니까) 이미 사진이 된 것은 진짜가 아니다. 디지털 기술을 동원하여 지우거나 붙이는 작업을 통해 실제로는 없는 것을 사진에 담을 수 있다. 이렇게 진짜와 가짜라는 극과 극의 사이에서 시작하는 이 책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사진에서 많은 이야기가 들려온다.
신 정화 서울 삼광초 사서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