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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2-29 23:21 조회 6,802회 댓글 0건본문
가을 운동회
임광희 글·그림|사계절|44쪽|2010.10.01|9,800원|낮은학년|한국|학교생활, 단체활동
몸도 마음도 콩닥콩닥, 들썩들썩한 잔치 한마당 이야기. 변화무쌍한 계절의 신비로움 앞에 겸손함이 절로 들게 하는 가을날, 김봄과 이여름이 함께하는 가을 운동회는 마치 봄과 여름이 시새우듯 만나 가을을 맞이할 때 벌어지는 잔치 한마당이란 생각이 들게 한다. 가을 운동회를 맞이하여 말끔히 청소하고 손님 맞을 준비를 하는 상인부터 운동회 준비물 챙겨서 교문을 들어서는 상기된 표정의 아이들까지 작가는 운동회 장면 장면을 카메라처럼 큼직큼직 보여준다. 다른 친구들과 꼭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친구, 승패가 갈릴 때마다 울고 웃는 생생한 표정들 하나하나 즐거운 운동장 분위기가 그대로 전해진다. 학교 안팎은 물론 온 동네가 시끌벅적 모두가 함께하는 잔치였던 가을 운동회. 그러나 요즈음은 전문 기획사가 와서 휘황찬란하게 꾸며놓고 간편하게 치러지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편리한 것이 좋기도 하겠지만 그러면 왠지 남의 잔치란 생각이 드는 이유는 뭘
까?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는 따뜻한 그림책이다.
최 선옥 시흥 서해초 사서
그만하길 다행이야!
제임스 스티븐슨 글·그림|신형건 옮김|보물창고|26쪽|2010.10.20|9,800원|낮은학년|미국|인성
루이의 할아버지는 늘 똑같은 말만 한다. 개가 소파 방석을 물어뜯어 놓을 때도, 루이의 손가락에 가시가 박힐 때에도, 자전거 바퀴에 바람이 다 빠져버렸을 때에도 “그만하길 다행이야”라는 말만 되풀이한다. 할아버지는 재미있는 일이 하나도 없는 것일까? 도대체 할아버지의 이 한마디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일까? 어떤 일을 바라보는 관점에는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다. 긍정적 시점과 부정적 시점이 바로 그것이다. 아이들은 아주 작은 문제나 실수에도 불안해하거나 좌절하며 대상을 부정적으로 볼 때가 많다. 루이의 할아버지는 손자들이 어려운 일이 닥치더라도 한 발 물러서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길러주려 한 것이다. 때로는 전면을 차지하는 그림으로, 때로는 한 면에 여러 컷의 그림으로 지루하지 않게 하면서 흥미를 돋운다. 최대한 배경을 생략하고 인물과 꼭 필요한 것들만 깔끔하게 그렸다. 선명한 선을 살려 그 위에 그린 수채화는 보는 이로 하여금 자
유롭고 경쾌한 느낌을 준다.
염 광미 오산 가수초 사서교사
내 친구는 얼굴색이 달라요
콜레트 엘링스 지음|마리알린 바뱅 그림|이정주 옮김|시공주니어|26쪽|2010.09.10|7,000원|가운데학년|벨기에|다문화
우리나라도 다문화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다른 문화권 사람들에 대한 우리들의 관심과 이해는 어느 정도일까? 이 책은 ‘다른 문화의 친구를 사귈 때’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문화가 다른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다. 콩고에서 온 친구 말리크의 집에 놀러 간 톰은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하다. 그렇지만 톰은 처음 먹어보는 콩고 음식도 두려워하지 않고 말리크를 따라 맛있게 먹으면서 말리크 집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우리 집이 너희 집이랑 많이 다르지? 그렇지만 밤하늘을 보렴. 저 달님은 우리 모두를 똑같이 비추고 있단다.” 말리크와 톰을 양팔에 꼭 안고 달을 바라보는 말리크 아빠의 뒷모습에서 다른 문화라도 겁부터 먹지 말고 겪어보라고 격려하는 듯 든든함이 전해온다. 또 낯설어하는 톰에게 하나하나 일러주는 말리크 엄마의 표정에서 다문화권 사회에서 어른의 역할을 읽을 수 있다.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주제를 친근한 동물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어린이들의 평범한 일상에 쉽고 재미있게 녹여낸 점이 돋보인다.
주상연 거제 장평초 교사
네가 좋아
에밀리 그래빗 글·그림|어린이작가정신|32쪽|2010.09.07|9,500원|낮은학년|영국|동물, 사랑
아이들에게 좋아하는 동물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개’라는 대답을 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림책에도 개는 단골로 등장하며 아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책은 다양한 종류의 개를 소개한다. 개들을 아주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으며 ‘반대 개념’으로 풀어가고 있다. ‘큰 개와 작은 개’, ‘사나운 개와 얌전한 개’ 등등 각기 다른 종류의 개를 재미있게 알려준다. ‘시끄러운 개’의 그림을 보면 귀가 따가울 정도로 짖는 소리가 들리는 듯한 반면 ‘조용한 개’는 귀를 싸매면서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다. 상황에 따른 개들의 표정이 매우 재미있다. 모든 개를 좋다고 하는 나는 누구일까? 알아 맞추기를 해보고 마지막 장면을 펼치면 아하! 하면서 웃음보를 터뜨리게 된다. 등장하는 개들의 표정이 실감나는 가운데 개 그림 속에서 다양한 아이들의 모습을 읽을 수가 있다. 비록 지저분한 개일지라도, 말썽쟁이 개일지라도 좋다고 하는 대목에선 모든 동물과 사람은 한결같이 소중한 존재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앞뒤 면지에 그림책에 실린 개들의 종 이름이 그림과 함께 소개된 것도 흥미롭다.
이동림 창원 사파초 교사
라신 아저씨와 괴물
토미 웅거러 글·그림|이현정 옮김|비룡소|36쪽|2010.10.05|9,000원|낮은학년|스위스|상상, 풍자
라신 아저씨에게는 멋진 배나무 한 그루가 있었는데 어느 날 소중히 여기던 배들이 몽땅 사라져버린다. 라신 아저씨는 남은 배 하나를 덫으로 배 도둑을 잡는데……. 저런, 도둑은 듣지도 보지도 못한 괴물! 여러분들이라면 어떻게 할까? 라신 아저씨의 선택은 괴물과 친해지기다. 그리고 수수께끼 투성이의 괴물에 대한 아저씨의 연구가 진행되고 파리의 학회에서 연구 발표회를 연다. 그러나 아저씨가 발표를 하려는 찰나 괴물의 몸이 터지면서 드러나는 괴물의 정체는 어린아이 둘이었다. 괴물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라신 아저씨, 괴물과 친해지는 장면, 엉망진창 소동 속 인물들의 익살맞은 행동과 표정이 이야기에 긴장감과 활기를 더한다. 이 그림책은 얌전하고 다정한 괴물을 내세워 우리가 상상하는 ‘무섭고 흉측한 괴물’이라는 존재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완전히 깨뜨린다. 또 괴물의 정체가 밝혀지자 괴물을 돈벌이로 이용하려는 부자들과 우왕좌왕하는 학계와 대중들의 모습을 통해 세상의 탐욕과 허세를 익살스럽게 풍자하고 있다.
정지현 진해 안청초 교사
멜론 먹고 싶어!
전해숙 글·그림|책과콩나무|48쪽|2010.10.05|10,000원|낮은학년|한국|가족의 사랑
이 세상에서 멜론이 가장 좋다는 딸 부잣집의 막내딸에게 멜론을 먹이기 위한 가족의 따뜻한 사랑이 담긴 그림책이다. 온 가족이 모인 할머니의 제삿날, 주인공은 작은엄마가 사온 멜론을 먹고 싶어 엄마를 쫓아다니며 조른다. 하지만 고모와 작은엄마의 아들에게 다 빼앗기고 말자 하늘이 무너질 듯 실망한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깜짝 놀랄 일이 벌어지는데……. 어린 시절, 먹고 싶은 것이 집에 한가득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작가 전해숙은 그 간절함을 귀여움이 묻어나는 그림으로 표현하였다. 특히 주인공인 막내딸은 색연필로 그려 마치 나 자신인 양 친근감이 느껴진다. 인물의 기분에 따라 커지기도 하고 작아지기도 하는 배경과 등장인물들은 주인공의 감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또 말하는 이와 그림을 따라 자유롭게 떠다니는 글씨는 자연스럽게 그림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할아버지의 태도에서 은근히 느껴지는 남아 선호 사상도 살짝 엿볼 수 있다.
염광미 오산 가수초 사서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