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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2-29 23:19 조회 7,241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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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블루보리 왕자
오채 지음|오승민 그림|문학과지성사|170쪽|2010.09.28|8,500원|가운데학년|한국|동화
개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 전개가 생동감 있고 다채롭게 구성되어 독자들이 재미있게 이야기 속에 빠져들 수 있다. 과일가게 집 시베리안 허스키에 대한 사랑을 큰 축으로 라이벌 민지와의 다툼, 우정, 과일가게 아저씨의 사연, 주인공이 다리를 절뚝거리게 된 내력이 맞물려 따뜻하고 정감 어린 필치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지은이의 필력이 돋보인다. 특히 주인공의 개에 대한 애증의 심리 묘사가 탁월하다. 꼭 안아줄 수 있는 작은 개를 갖고 싶은 한솔이는 과일가게 집 시베리안 허스키에게 푹 빠져 ‘왕자’라고 부르며 무한한 애정을 쏟는다. 민지 역시 이 개에 빠져 있다. 학교에서도 항상 적수로 으르렁대는 한솔이와 민지는 개를 사이에 두고 또다시 팽팽하게 맞선다. 왕자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여러 사건들의 백미는 질투다. 나만을 사랑하는 줄 알았던 왕자가 민지에게도 똑같이 하자 왕자를 죽이려고까지 한다. 표지를 장식한 푸른 눈의 당당한 시베리안 허스키의 모습은 독자를 책으로 이끌게 하는 힘이 있다.
박 영옥 서울 연지초 사서


따로 또 삼총사
김양미 지음|오승민 그림|창비|215쪽|2010.09.30|9,500원|높은학년|한국|동화
3년 전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은 은우는 5학년이다. 아빠는 시간이 지나도 자책과 슬픔으로 마음을 단단히 닫아걸고 우울하기만 하다. 엄마를 잃은 딸의 상처쯤은 안중에도 없어 보이는 아빠를 서운해 하지만 크게만 보이던 어른들도 상처를 힘겨워 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회복해가는 과정이 눈물겹다. 도서반 은우, 자폐를 가진 동생 돌보기에 씩씩한 농구 좋아하는 형빈, 이혼하고 외국으로 떠나버린 엄마를 그리워하는 동물연구반 찬기, 세 친구는 모두 아픈 가족사를 가지고 있다. 형빈의 동생 동빈이의 자폐 특징을 알리고 이해를 구하기 위해 만들던 신문 ‘따로 또 같이’는 이웃과 동빈이와의 소통을 돕고 세 친구를 의기투합하는 삼총사로 만들어 ‘따로 또 삼총사’라는 신문으로 이어지게 한다. 책 끝에 신문이 부록으로 달려 있다. 세 친구 각자의 개성과 특별활동 모습으로 보여주는 학교 생활, 특히 은우의 도서반 이야기는 사실적이어서 재밌다. 가족, 이웃, 우정, 장애 등 다양한 주제들이 잘 어우러진 참 따뜻한 동화다.
김 경숙 학교도서관문화운동네트워크 사무처장


봉주르, 뚜르
한윤섭 지음|김진화 그림|문학동네|216쪽|2010.10.08|9,800원|높은학년|한국|동화
프랑스의 작은 도시 ‘뚜르’에 봉주라는 소년이 이사를 온다. 봉주는 이사한 집 책상에서 ‘사랑하는 나의 조국. 사랑하는 나의 가족. 살아야 한다.’는 글을 발견한다. 낯선 이국땅에서 한글로 쓰인 의미심장한 글을 발견한 봉주는 누가 이 글을 썼는지 의문을 갖는다. 낙서의 주인공을 찾던 중 학교에서 알게 된 의문에 쌓인 토시와 관련됨을 알게 된다. 토시는 북한 국적을 가졌지만 그것을 숨기고 일본인으로 살고 있다. 그것이 드러날까봐 늘 전전긍긍하면서 말이다. 우리와 가장 가깝지만 먼 나라 북한. 그곳 사람들이 나와 같은 피부색과 언어를 사용하고 있음에도 선뜻 다가갈 수 없는 감정이 든다. 아직도 풀지 못한 문제가 있어서일까? 분단 문제와 낯선 시선 속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오늘날 아이들의 시각으로 흔들림 없이 담담하게 그려냈다. 감정의 골이 있는 어른인 내게 신선하게 다가온 책이다.
전혜진 학교도서관 문화살림


쉐피와 기린의 아주 특별한 날들
람베르트 포르퇴인 지음|마라니에 톨만 그림|김영진 옮김|국민서관|83쪽|2010.10.11|8,000원|낮은학년|네덜란드|동화
아주 작은 아이 쉐피에게는 아주 커다란 친구 기린이 있다. 쉐피와 기린은 주변의 누구와도 이야기 나눌 수 있다. 책상, 침대, 시계, 문, 계단 들과도 이야기할 수 있다. 쉐피와 기린은 어떤 이야기도 나눌 수 있다. 헤어진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 ‘앞’이란 어떤 것인지, 슬픔은 어떻게 이겨낼지에 관한 이야기 들을 진지하게 나눈다. 이 둘은 서로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고 어떤 이야기든 느낀 대로 털어놓는다. 선문답 같은 두 친구의 대화가 웃음 짓게도 하고 깊이 생각하게도 한다. 내가 이야기를 하면 언제든 내 편이 되어줄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아이들 시절에 세상을 살아가는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 쉐피에게는 기린이 그런 친구다. 그 친구는 어떤 경우에도 그 자리에서 나를 맞이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읽는 내내 가슴을 따뜻하게 한다. 아놀드 노벨의 ‘개구리와 두꺼비’ 시리즈의 개구리와 두꺼비처럼 말이다. 기다란 기린과 대비되는 작은 쉐피의 모습도 재미있다.
김혜원 학교도서관 문화살림



이정형외과 출입금지 구역
신지영 지음|정문주 그림|사계절|167쪽|2010.09.30|8,000원|높은학년|한국|동화
집, 부의 척도를 재는 1순위. 집의 규모가 어깨를 한껏 올렸다 축 처지게도 한다. “너, 어디 살아?”, “네 집 몇 평이야?” 이로써 아이들의 편 가르기가 시작된다. 옛날에는 기와집과 초가집뿐이었지만 이제는 집의 형태뿐만 아니라 평수까지 추가되었다. 아이들은 이런 편 가르기에 가슴 아파하면서도 익숙해 있다. 이 동화는 아버지의 사촌 형이 운영하는 이정형외과 출입금지 구역 3층 구석 단칸방에 살게 되면서 겪는 진솔이의 이야기. 진솔이는 이곳을 무거운 짐처럼 등에 지고 있다. 행여 누가 어디 사느냐고 물어볼까봐, 누구랑 마주칠까봐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고개를 숙이고 잔뜩 움츠러든다. 물리적 틀 속에 심리적인 틀을 하나 더 만들어 스스로 단절을 택한다. 집에 대한 부끄러움은 결국 가난에 대한 부끄러움이다. 언니 일기 훔쳐보기로 드러나는 언니의 불안한 청소년기는 또 하나의 모티브를 형성한다. 지은이의 어릴 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정형외과 출입금지 구역』. 마치 추리소설 제목 같아 호기심을 끈다.
박영옥 서울 연지초 사서


하타리의 눈
송경진 지음|박지혜 그림|나무늘보|160쪽|2010.09.30|8,900원|가운데학년|한국|동화
도서관에 이상한 일이 생겼다. 기껏 분류번호를 주어 정리를 한 다음 날이면 책이 뒤죽박죽되어 있다. 밤새 누군가 침입한 흔적도 없건만 전날 일껏 정신 차려 분류해 놓은 책마저 다음날이면 엉뚱한 번호를 붙이고 있다. 이런 일이 계속되자 도서관 사서인 엄마는 지쳐버렸다. 사서의 딸인 주인공은 엄마의 심부름으로 우연히 도서관을 찾았다가 날아다니는 책, 뽑으려 해도 꿈쩍 않는 책, 무엇인가 글씨를 적어 물어보면 대답을 해주는 책들을 만나게 된다. 더구나 푸른 모자를 쓴 묘한 분위기의 여자가 나타나면서 분위기는 더욱 긴장된다. 도서관 앞에 전시된 박제 부엉이에게 얽힌 슬픈 전설, 아기 부엉이를 잃고 그를 구하기 위해 짧아진 두 번째 발톱. 아프리카 주술사 하타리가 깨어나면 일어나게 될 여러 가지 혼란, 그 혼란에서 도서관을 지키기 위한 주인공 사랑이와 친구 우정이의 두뇌 싸움. 그런데 그 해답은 도서관 안에 있다. 도서관이 살아 있다고 이야기하는 ‘도서관 판타지’다.
김혜원 학교도서관 문화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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