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새책 소년, 인간 광합성의 신비를 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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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3-01 00:35 조회 10,035회 댓글 0건본문
“학문은 축적된 지식을 체계적으로 익히는 데서 비롯되지만 예술과 마찬가지로 독창성이 가장 중요하다. 틀릴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 서울대 물리학부 임지순 교수가 2005년 5월 24일자 한국일보에 기고한 ‘나는 왜 공부를 하는가’에서 쓴 말이다. 초등학생이 읽을 책을 소개하는 데 학문이라는 낱말이 너무 거창하다면 공부로 바꿔도 괜찮겠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축적된 지식을 체계적으로 익히는 것은 공부라고 하지만 자기만의 독창적이고 심지어 엉뚱할 수도 있는 생각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은 그다지 공부라고 여기지 않는다. 물론 공부의 기본은 축적된 이론을 배우고 익히는 것이다.
교과서와 참고서를 보며 이론을 이해하고 문제를 푸는 것이 이러한 공부의 전형적인 방법이다. 그런데 수학과 과학을 어려워하고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보니 조금이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지식을 이야기에 담은 과학동화나 수학동화라는 책들이 많이 나온다. 그러나 이런 책은 동화라고는 하지만 문학성보다는 교육성을 앞세우다 보니 좋은 문학작품처럼 감동을 주거나 상상력을 자극하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과학이 일상에서 어떻게 응용될 수 있는지를 알게 하여 과학 공부에 흥미를 가지고 사물을 과학적으로 관찰하는 태도를 가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독창적인 생각을 하는 능력은 어떻게 길러질까? 많은 과학전공자들이 과학만으로는 부족하고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사물을 접하여 다른 전공의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제 막 공부의 길에 들어선 초등학생은 여러 분야의 책을 두루 읽고 다양하게 경험해보는 것이 중요하겠다. 그런데 과학적 상상력을 자극하고 키우는 데 과학 지식이 바탕에 깔린 동화나 아동소설의 역할은 없을까.
『광합성 소년』은 첫머리에 쓴 두 가지 공부를 다 할 수 있는 책이다. 먼저 제목에서 짐작하다시피 식물의 광합성을 배울 수 있다. 그리고 주인공 앨런은 립스틱을 주제로 선택하라는 선생님과 부모님의 반대에도, 틀릴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인간 광합성에 대한 탐구를 추진한다. 더불어 연구, 발견, 반응, 증명이라는 챕터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연구하는 방법과 과정도 알 수 있다. 인간 광합성이라니! 앨런이 그렇게 기발한 주제를 택하게 된 것은 간 요리 때문이었다. 식물은 음식을 안 먹어도 되는데 인간은 왜 꼭 음식을 먹어야만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인지. 인간도 태양에서 영양분을 받으면 먹기 싫은 간을 안 먹어도 되고 기아 문제도 간단히 해결할 수 있을 텐데 말이다. 기존의 사고 틀에 갇힌 과학 선생님은 식물 광합성의 신비가 현재까지도 세부 사항이 완전히 이해되지 않았으며 확실한 이유는 알려주지도 않고 무조건 인간에게 적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반대한다.
그러나 앨런에게는 문제에 부닥칠 때마다 용기와 도움을 주는 할아버지가 있다. 할아버지의 첫 번째 조언. ‘새로운 발견을 하려면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과 두뇌를 이용해야 하는데 생각을 하지 않으면 오감으로 얻은 정보는 아무 소용이 없다.’ 앨런은 광합성에 대한 모든 것과 식물과 동물의 차이점을 안 다음 두뇌를 사용하여 인간 광합성을 발견하기로 한다. 앨런은 도서관에 가서 생물학 책, 특히 광합성에 관한 책을 모두 찾아 읽고 노트를 만든다. 그리고 식물의 엽록소에 해당하는 것으로 인간에게서 혈액의 헤모글로빈을 생각해낸다. 할아버지의 두 번째 조언. ‘발견은 일단 조각을 찾아 전체를 보는 것인데 전체를 보기 위해 반드시 모든 조각을 찾을 필요는 없다.
그러므로 헤모글로빈을 식물의 엽록소와 같은 작용을 하도록 만드는 방법은 찾을 것이 아니라 미치광이처럼 생각해야한다.’ 앨런은 화학식을 비교하여 엽록소에는 마그네슘이 들어있지만 헤모글로빈에는 철이 들어있다는 사실에 착안한다. 그리하여 마그네슘이 많이 들어있는 콩, 견과류, 천연 곡물, 시리얼, 그리고 간을 소금물에 섞어 믹서에 갈아 만든 주스를 먹는다. 드디어 피부가 초록색으로 변하더니 태양이 너무 황홀하고 햇빛이 그리 좋을 수가 없다. 식욕이 없을 뿐만 아니라 먹지 않아도 배가 고프지 않고 한번 물을 마셨다 하면 식수대에서 5분은 마신다. 마침내 앨런은 인간 광합성을 발견했다!
할아버지의 세 번째 조언. ‘연구 결과를 인정받기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사람들을 이해시키고 믿도록 만들어 사람들의 입에서 앨런이 식물이라는 말이 나오도록 하라.’ 앨런은 어떻게 사람들로부터 인정받을까? 또 앨런의 발견은 실용화될 수 있
을까? 이 글을 읽고 나니 『광합성 소년』 역시 이야기보다 지식이 드러난 고만고만한 과학동화로 생각된다고? 이 책의 원제는 ‘Top Secret’이다. 위대한 발견이 일급비밀이 되어버린 것, 이야기도 탄탄할 것 같지 않은가.
교과서와 참고서를 보며 이론을 이해하고 문제를 푸는 것이 이러한 공부의 전형적인 방법이다. 그런데 수학과 과학을 어려워하고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보니 조금이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지식을 이야기에 담은 과학동화나 수학동화라는 책들이 많이 나온다. 그러나 이런 책은 동화라고는 하지만 문학성보다는 교육성을 앞세우다 보니 좋은 문학작품처럼 감동을 주거나 상상력을 자극하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과학이 일상에서 어떻게 응용될 수 있는지를 알게 하여 과학 공부에 흥미를 가지고 사물을 과학적으로 관찰하는 태도를 가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독창적인 생각을 하는 능력은 어떻게 길러질까? 많은 과학전공자들이 과학만으로는 부족하고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사물을 접하여 다른 전공의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제 막 공부의 길에 들어선 초등학생은 여러 분야의 책을 두루 읽고 다양하게 경험해보는 것이 중요하겠다. 그런데 과학적 상상력을 자극하고 키우는 데 과학 지식이 바탕에 깔린 동화나 아동소설의 역할은 없을까.
『광합성 소년』은 첫머리에 쓴 두 가지 공부를 다 할 수 있는 책이다. 먼저 제목에서 짐작하다시피 식물의 광합성을 배울 수 있다. 그리고 주인공 앨런은 립스틱을 주제로 선택하라는 선생님과 부모님의 반대에도, 틀릴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인간 광합성에 대한 탐구를 추진한다. 더불어 연구, 발견, 반응, 증명이라는 챕터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연구하는 방법과 과정도 알 수 있다. 인간 광합성이라니! 앨런이 그렇게 기발한 주제를 택하게 된 것은 간 요리 때문이었다. 식물은 음식을 안 먹어도 되는데 인간은 왜 꼭 음식을 먹어야만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인지. 인간도 태양에서 영양분을 받으면 먹기 싫은 간을 안 먹어도 되고 기아 문제도 간단히 해결할 수 있을 텐데 말이다. 기존의 사고 틀에 갇힌 과학 선생님은 식물 광합성의 신비가 현재까지도 세부 사항이 완전히 이해되지 않았으며 확실한 이유는 알려주지도 않고 무조건 인간에게 적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반대한다.
그러나 앨런에게는 문제에 부닥칠 때마다 용기와 도움을 주는 할아버지가 있다. 할아버지의 첫 번째 조언. ‘새로운 발견을 하려면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과 두뇌를 이용해야 하는데 생각을 하지 않으면 오감으로 얻은 정보는 아무 소용이 없다.’ 앨런은 광합성에 대한 모든 것과 식물과 동물의 차이점을 안 다음 두뇌를 사용하여 인간 광합성을 발견하기로 한다. 앨런은 도서관에 가서 생물학 책, 특히 광합성에 관한 책을 모두 찾아 읽고 노트를 만든다. 그리고 식물의 엽록소에 해당하는 것으로 인간에게서 혈액의 헤모글로빈을 생각해낸다. 할아버지의 두 번째 조언. ‘발견은 일단 조각을 찾아 전체를 보는 것인데 전체를 보기 위해 반드시 모든 조각을 찾을 필요는 없다.
그러므로 헤모글로빈을 식물의 엽록소와 같은 작용을 하도록 만드는 방법은 찾을 것이 아니라 미치광이처럼 생각해야한다.’ 앨런은 화학식을 비교하여 엽록소에는 마그네슘이 들어있지만 헤모글로빈에는 철이 들어있다는 사실에 착안한다. 그리하여 마그네슘이 많이 들어있는 콩, 견과류, 천연 곡물, 시리얼, 그리고 간을 소금물에 섞어 믹서에 갈아 만든 주스를 먹는다. 드디어 피부가 초록색으로 변하더니 태양이 너무 황홀하고 햇빛이 그리 좋을 수가 없다. 식욕이 없을 뿐만 아니라 먹지 않아도 배가 고프지 않고 한번 물을 마셨다 하면 식수대에서 5분은 마신다. 마침내 앨런은 인간 광합성을 발견했다!
할아버지의 세 번째 조언. ‘연구 결과를 인정받기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사람들을 이해시키고 믿도록 만들어 사람들의 입에서 앨런이 식물이라는 말이 나오도록 하라.’ 앨런은 어떻게 사람들로부터 인정받을까? 또 앨런의 발견은 실용화될 수 있
을까? 이 글을 읽고 나니 『광합성 소년』 역시 이야기보다 지식이 드러난 고만고만한 과학동화로 생각된다고? 이 책의 원제는 ‘Top Secret’이다. 위대한 발견이 일급비밀이 되어버린 것, 이야기도 탄탄할 것 같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