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합니다! [교사의 책] 지금 그리고 앞으로 해야 할 교육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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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2-02-16 16:05 조회 2,155회 댓글 0건본문
지금 그리고
앞으로 해야 할 교육은?
이한길 포항제철초 교사
개정교육과정이 나온다. 체제와 내용에 큰 변화가 있다. 우리는 다시 혼란에 빠져야 하는가? 연구자들과 정책입안자들은 교육 현장에서 받게 될 충격은 생각하기 어려운가 보다. 이럴 때 무게추가 되어 아이들을 잡아줄 이는 교사다. 사유하는 교사가 교육의 중심이다. 교육의 주체로 서길 주저하지 않는 우리가 함께 읽으면 어떨까 싶은 책 두 권을 권한다.
타자를 거울로 우리 교육의 현재를 살피다
저자는 독일 교육을 톺아보며 우리 교육에 시사점을 제공한다. 독일 교육의 체제와 내용 그리고 최근 동향까지 아우르며 교육적 특색과 장점을 나열하 는 데 그치지 않고, 지금 독일이 맞닥뜨린 교육적 과제도 소개한다. 단순한 보고서가 아닌 교육적 논의의 장을 열어주는 열쇠 역할을 할 책이다. 이 책은 비교교육학을 바탕으로 한 연구결과물이다. 각 장은 독일 교육에 관한 질문으로 시작해 우리 교육이 참조할 시사점을 끌어내는 것으로 마무리 한다. 정제된 자료를 바탕으로 객관적 사실을 서술한 내용이라 딱딱한 느낌 이 들지만, 오히려 그런 면이 교육적 시사점의 신뢰도를 높인다. “교원임용은 어떤 과정을 거치고, 교원교육, 교원평가는 어떻게 이루어지나?”라는 장을 본 다. 교원자격취득자의 임용 과정과 승급 과정 등에 관한 설명에서 최근 한국 교원 임용에 불고 있는 변화의 양상이 겹쳐 보인다. 교원교육의 장단점을 가 감 없이 드러내는 부분에서는 우리 교원 연수와 비교하며 각 교육의 장단점 을 따져볼 수도 있다. 교원평가에 대한 논의는 한국 교원 평가의 존재 이유와 향방의 참조점으로 삼을 만하다. 이상적이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우리와 다른 점이 명확히 보이기 때문이다. 그 외 학교 교육 체제, 학교 운영 전반, 사회적 문제에 대응하는 교육정책들을 다루는 장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며 독일 교육과 우리 교육을 비교·고찰할 수 있게 했다. 최근 우리 교육계를 뜨겁게 달구는 학생인권, 민주시민교육, 학교개혁 관련 논의도 다루니 교육학술서로서 깊이와 넓이 그리고 적시성까지 갖췄다.
기존 독일 교육에 관한 책들이 깊이가 얕거나, 오해나 환상만 더해 아쉬웠 다. 하지만, 이 책은 독일 교육을 각 부문별로 살피며 우리 교육에 유용한 시 사점을 찾아주고 교육을 진지하게 고민하게 하니 교육에 관심이 있다면 읽어 보기를 권한다.
이정표가 있는 교육의 미래를 모색하다
무엇이 우리 교육의 미래를 보장할까?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미래교육 같은 낱말이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띠며 교육 주체들을 뒤흔든다. 아직 모호한 실체인데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에 우리를 부산하게 만든다. 이런 우리에게 좀더 차분히 현재 상황을 보고 교육 주체다운 사유를 하자고 목소리를 내는 이가 있다.
정책입안자들이 정치적 행위로서 교육 정책에 큰 변화를 예고할 때마다 거 침없이 쓴소리를 내뱉던 저자는 이번에도 일갈한다. 이런 때일수록 교육의 본 질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말이다. 한낱 구호를 외치는 것처럼 여겨질 수 있 지만 그렇지 않다. 언급된 미래 사회의 열쇠말들을 하나씩 분석하고, 그 결 과를 바탕으로 교육은 미래를 어떻게 그리는지 답한다. 그의 답은 명쾌하다.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라는 것이다. 몇몇 개념어가 좌우할 것도, 어떤 기술 이 결정할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이대로 살면 된다는 뜻인가? 저자의 의도는 이 한마디에서 드러난다. “인공지능이 사람의 노동에서 비인간 적인 부분을 대체하기 때문에 교육 역시 비인간적이 부분을 제거하고 인간적 인 참된 교육으로 되살아나야 한다.” 저자는 새로운 기술, 새로운 개념의 등 장은 그동안 우리가 추구하는 교육의 본질, 인간 사회의 이상향을 구현할 수 있게 하는 도구임을 분명히 하자고 말하며, 그것에 흔들리는 미래상이 아니 라 인간이란 본질에 깊이 뿌리내린 교육을 구상하자고 주장한다.
교육은 인간의 미래를 보장한다. 사람의 가능성을 꽃 피우는 행위이기 때
문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교육에 관심을 둔 까닭도 그와 같은 맥락이 아닐
까? 미래에 관심을 두고 교육을 논하는 자리에서 섣부른 결론 대신 교육의
본질을 되찾아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하는 독자라면 이 책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