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새책 청소년 인문·사회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2-02-15 11:35 조회 2,668회 댓글 0건본문
난민, 멈추기 위해 떠나는 사람들
하영식 지음|뜨인돌|200쪽|2021.02.05|13,000원|중고등학생|사회문제
국제분쟁을 취재하며 난민 전문기자로 활동하는 기자가 쓴 책이다. 현지에서 난민을 직접 만나서 보고 들은 이야기를 다각도로 취재했다. 몇 해 전 예멘에 서 전쟁을 피해 제주로 온 난민을 기억하는가. 당시에 난민 신청 수용에 대한 찬반 여론으로 시끄러웠다. 지금 그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책에서 예멘에서 한 국으로 와서 지금은 경남의 한 공장에서 지내는 이의 삶을 접할 수 있다. 뿐 아니라 멕시코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가고자 하는 남미의 난민부터 팔레스타 인 난민, 아프리카와 중동 출신의 유럽행 난민, 미얀마를 떠나 방글라데시로 떠나는 로힝야 난민, 잘 알려지지 않은 아르메니아 민족 대학살 등 전 세계의 난민 문제를 이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경제적인 문제나 종교, 전쟁 등 난 민으로 사는 이유는 다양하다. 하지만 이들은 삶의 터전을 버리고 불안한 삶 을 택할 수밖에 없을 만큼 절박하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사회, 역사, 세 계지리 등 과목에서 수업 자료로 활용할 수 있겠다. 박하비 경남 밀양고 사서교사
디자인은 어떻게 세상을 만들어가는가
스콧 버쿤 지음|이정미 옮김|하루|264쪽|2021.01.25|16,000원|중고등학생|사회문화
훌륭한 디자이너는 무엇을 만들든지 항상 두 가지 질문에서 출발한다. ‘누구 를 위해 만드는가?’ 그리고 ‘무엇을 개선하고자 하는가?’이다. 성공한 제품 중 에는 사람을 먼저 생각하여 개발에 착수한 사례가 많다. 저자는 사람들의 상 호작용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그 분야의 요구나 문제점을 해결하려 애쓴다면 모두가 자기 영역에서 디자이너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사회 내에서 정치 적으로 힘 있는 자가 도시 공간의 구조나 핵심사항을 결정하거나, 디자이너가 구매자의 사회적, 심리학적 요구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이에 관해서는 2019년 노틀담 대성당의 화재 원인 등 잘못된 디자인의 사례를 통해 설명한 다. 이 책은 디자인이 정치경제, 사회학과 심리학, 예술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 음을 알게 한다. 독자는 디자인 이론과 철학, 경험적 사례를 쉽게 풀어서, 디 자인을 잘 모르는 독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겠다. 이 책을 통해 디자인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권현숙 남양주 호평고 사회교사
문명의 역습
크리스포터 라이언 지음|한진영 옮김|반니|340쪽|2021.01.31|18,000원|고등학생|사회
문명화는 정말 좋은 것일까? 많은 사람이 문명이 인류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 들었다고 생각한다. 각종 질병을 이겨냈고, 불청결을 없앴고 각종 사회적 약자 들의 권리를 향상시켰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이 모든 의견들 이 허구라고 말한다. 문명화 이전의 사회가 야만적이고 문명의 질서가 인류에 게 도움이 됐다는 의견을 하나하나 반박하며 문명화의 허구에 대해 말한다. 작가는 문명이라는 단어에 쌓인 환상을 걷고 진정한 ‘인간의 본성’이 무엇인지 를 성찰한다. 더 나아가 현재 문명 이전의 ‘수렵채집인’의 삶을 왜 되돌아봐야 하는지를 설명한다. 저자는 문명의 가속화도 아닌, 그렇다고 자연주의로의 회 귀도 아닌 새로운 방향의 해결책을 제시한다. 저자는 ‘수렵채집인’의 삶을 이 해함으로써 우리가 잊고 있던 삶의 본질을 되찾길 권하고 있다. 새로운 관점의 인류학 서적이지만 설명이 어렵지 않고 각 단락이 짧게 구성되어 있어서 청소 년들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이호은 의정부 경민여중 전문상담교사
미래가 온다? 우리가 간다!
전승민 외 지음|자음과모음|208쪽|2021.02.01|13,800원|중고등학생|인문교양
이 책을 읽다 보면 미래기술, 기후환경, 에너지 전환, 생산과 소비, 전염병과 보 건, 혐오와 인권 총 6개의 주제에 대해 해당 분야 전문가로부터 주제당 약 15 분 정도의 강의를 듣는 느낌이 든다. 세부 주제는 여섯 가지지만 내용상 크게 세 가지를 말한다. 첫째, 미래사회에는 인공지능과 통신기술의 결합으로 한 언 택트 문화와 공기순환 시스템 등의 기술에 기반한 세이프 콘택트 문화가 공존 할 것이다. 둘째, 인류에게는 ‘지속 가능한 지구의 발전’이라는 과제가 있다. 이 를 위해 기후 위기, 식량 위기 등 전지구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화석연 료에 기반을 둔 산업화된 생산 방식에서 친환경 에너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소유 중심의 소비 방식에서 협력적 소비 사회로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한다. 셋째, 코로나19에 대응한 우리 사회의 경험을 성찰하면서 미래 사회에는 공중보건 의료 시스템을 확충하고,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인권에 민감해야 함 을 강조한다. 이 책은 지구적 환경 문제, 지속 가능한 사회에 관심 있는 청소년 이 읽기에 적합하다. 정은식 안산강서고 사회교사
슬기로운 뉴스 읽기
강병철 지음|푸른들녘|304쪽|2021.01.27|15,000원|중학생|언론, 미디어, 사회문제
여기저기서 터지는 가짜뉴스 사건은 전 세계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이대로라 면 우리는 지금 내가 알고 있는 정보는 과연 사실인지 아닌지조차 인지하지 못 한 채 가짜 속에서 허우적거리게 될 것이다. 기자는 기레기(기자와 쓰레기의 합성 어)이며, 언론은 더 이상 필요치 않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된 데는 가 짜뉴스의 영향이 크다. 모두를 속이기 위해 작정하고 놓은 덫에 걸려들지 않으 려면 뉴스를 더 꼼꼼하게 의심하고, 거르고, 분석하며 대할 필요가 있다. 사진 과 영상도 그대로 믿어서는 안 된다. 이런 이유와 가짜뉴스 구별 방법을 현직 기자인 저자가 현장감 있게 전달하는 책이다. 저자는 구체적인 기사를 예로 들 면서 기사 속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독자는 기사를 읽을 때 짚어봐야 할 것에 대해 알 수 있을 것이다. 지금도 휴대폰에 무차별적으로 뜨는 자극적인 기사 제목에 시선을 뺏겼다면 현명한 의심부터. 슬기로운 뉴스 의심법이 담긴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이다. 정움 서울 경희고 사서교사
이게 다 심리학 덕분이야
주현성 지음|더좋은책|324쪽|2021.02.18|15,800원|고등학생|심리학
예기치 않은 언택트 시대를 맞아 서로 단절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사회 심 리학 대화법의 필요성을 절감한 저자는 다양한 심리학에서 제시하는 대화법 을 설명한다.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활용하면 좋은 사회심리학적 대화법, 닫 혀 있는 상대방의 마음을 열게 하는 상담심리학에서 제시한 대화법, 상대방의 행동을 통해 본심을 간파하게 도움을 주는 행동 심리학의 원리, 자신의 진짜 욕구를 알 수 있게 도와주는 비의식 심리학, 의지가 아니라 감정의 인식을 통 해 행동의 변화를 가능하게 해 주는 감정 심리학, 코로나 시기에 외로움을 극 복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치유의 심리학으로 분류하여 생활 속 실천 가능한 팁을 구체적으로 알려 준다. 저자가 강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이라, 저자는 독자가 어려워 할 만한 부분을 잘 알고 그 부분에 대해 자세한 예시를 들어 서 설명한다. 일상생활에서 바로 활용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책이다. 최은경 서울 용산고 진로진학상담교사
인류를 식량 위기에서 구할 음식의 모험가들
아만다 리틀 지음|고호관 옮김|세종서적|436쪽|2021.01.05|20,000원|중고등학생|환경
환경과 기후 위기는 우려가 아니라 현실이 되었다. 인류는 삶의 터전을 스스로 파괴하는 중이고 이미 여러 곳에서 자연이 경고를 보내고 있다. 이상 기후로 인해 지구 전역에서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가 일어나고 있고, 아직도 지구의 어 떤 곳은 식량이 부족하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의 산업형 농업으로는 기후 위 기도, 식량난도 해결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러한 현재의 상황에서 미 래의 식량 위기를 미리 준비하는 전 세계의 여러 기술적, 사회적 시도가 이루 어지는 곳들을 직접 찾아간다. 이미 익숙한 GMO부터 도시의 수직농장, 환경 을 생각하는 퇴비화 프로그램과 3D프린터 음식, 이제 한국에서도 경험할 수 있는 배양육까지 다양한 형태의 식량 위기 해결책을 소개한다. 문명 이래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였던 ‘먹는 문제’를 위한 여러 대안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환경과 기술, 사회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끔 한다. 이호은 의정부 경민여중 전문상담교사
질문의 책
에바 수소 지음|안나 회글룬드 그림|홍재웅 옮김|우리학교|32쪽|2021.01.25|13,000원|중학생|철학
궁금한 것도, 알고 싶은 것도 많은 청소년들에게 철학적인 사색의 시간을 건네 는 그림책이다. 신은 존재할까? 왜 사람은 죽어야 할까? 내가 존재한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누구나 한 번쯤은 떠올려 봤을 삶에 대한 질문들을 청소년의 시선으로 풀어낸다. 하이데거, 부버, 사르트르 등 유명한 철학자들의 심오한 사상을 친구, 엄마, 반려동물과 같이 우리와 친숙한 주제, 경험과 연결하여 자 연스러운 이해를 돕는다. 한 면에 5∼6줄 정도의 짧은 질문으로 시작하여 꼬 리를 물고 이어지는 생각들을 담고 있다. 글을 따라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퍼 져나가는 생각 속에서 나름의 답을 정리하도록 길을 제시해 주는 책이다. 그림 책이라 하면 떠오르는 따뜻하고 아기자기한 삽화는 아니지만, 약간 차갑고 진 지한 느낌의 그림체가 마음을 차분하게 하여 사색에 빠져들게 한다. 그림 한편 에 조금 엽기적인 모습으로 그려진 철학자들의 모습을 찾아보는 것도 즐겁다. 친구들과 함께 떠오른 생각들을 공유하면서 읽으면 더욱 좋을 듯하다.
이은경 경주 외동중 사서교사
유리천장 아래 여자들
아이린 파드빅, 바버라 레스킨 지음|황성원 옮김|아날로그|336쪽|2021.02.05|16,000원|고등학생|사회문제
여성, 남성만 가능한 일이란 무엇일까. 세상이 좋아졌다고는 하나 우리는 여전 히 손쉽게 여성과 남성의 일을 구분할 수 있다. 이 책은 노동의 많은 유형 중 대가를 받는 지불노동에 주목하여 여성의 진입을 견제하고 차별하는 현장의 모습과 원인을 구체적인 데이터로 분석한다. 흔히 남성의 것이라 인식되는 직종은 여성에 비해 고임금이고 체계적인 승진 구조를 가지며 전문 훈련이 수반된다. 여성은 저임금에 단순노동에 종사하며 가사의 책임도 진다. 저자는 이 같은 사실을 광범위한 통계 자료에 기반을 두 어 소개하고, 성별로 어울리는 성격과 자리가 있다는 잘못된 젠더의식과 역할 사회화가 이 같은 현상을 가속한다고 말한다. 여성은 가정적이고 남성은 출세 지향적이라는 생각은 일터에 남성만 나오게 하고, 나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어서 남성이 일터를 장악하게 되었다. 옷차림, 말투부터 교육, 법까지 사회 속에 뿌리박힌 역할 사회화는 하나의 원인을 특정할 수 없을 만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저자는 농업사회에서 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이것이 자리 잡은 역사를 훑고, 판결 자료, 통계 등 사 실에 기반하여 원인을 풀어내면서 논란의 여지를 줄인다. 유리천장뿐 아니라 판 자체에 끼지 못하게 발목을 잡는 끈적한 바닥을 직면하게 하는 책이다. 평 등을 말하기엔 아직 갈 길이 멀다. 이은경 경주 외동중 사서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