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마무리를 향한 걸음 

이한길 포항제철초 교사 

반환점을 돌았다. 학년을 잘 마무리하려면 그동안 달려온 만큼 가야 한다. 그저 묵묵히 가는 것도 방법 이겠지만, 공감하고 응원하는 목소리를 들으면 더 힘이 나지 않을까? 그런 목소리를 들려주는 책들을 찾아보았다. 

『선생님, 오늘도 무사히!』 

김현수 지음｜창비 

교사는 직업적 특성 때문에 혼자 끙끙 앓을 때가 잦다. ‘안정적’ 직장이라는 이유로 온갖 감정을 다 받아주지만 막상 내면의 상처를 안고 애써 괜찮은 척 하며 살아가는 이가 대다수다. 이러한 교사에게도 위로와 치료가 필요하다. 요즘과 같은 시기에는 더욱 그렇다. 저자는 그런 필요를 알아채고 수많은 교 사가 당면한 문제 상황과 상처를 짚어내어 치유하고자 이 책을 썼다. 교사가 겪은 다양한 일을 정신건강의학을 기반으로 분석한다. 편안한 이야기 형식으 로 내용을 풀어가며 교사를 향해 공감과 존중 그리고 신뢰와 응원을 보낸다. 요즘 교사의 곤란한 상황을 짚어보는 것으로 시작하여 상처와 소진의 원인 이 무엇인지 분석하며, 교사의 심리적 어려움을 명료화하여 문제에 직면할 수 있게 돕는다. 더불어 교사 개개인과 교육공동체를 함께 회복시키고 지켜나갈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모두가 희망을 꿈꾸게 한다. 이리저리 치여 상처받고 날 카로워진 마음이 자각된다면, 내 안의 어려움을 명확히 짚어주면서도 섬세하 고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문장에 마음을 맡겨보기를 권한다. 

『최고의 교사는 온라인에서 어떻게 가르치는가』 

더그 레모브, TLAC팀 지음｜김은경 옮김｜해냄 

온라인 수업은 여러 가지 문제를 드러냈다. 교사는 화면에 뜬 학생 얼굴만으 로 소통과 교감이 어렵고, 학생은 수업에 집중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며 문제 행동을 보인다.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해결책을 찾는 교사들이 항상 존재한다.” 저자와 TLAC팀은 수많은 온라인 수업을 분석하여 극복할 방안을 찾았다. 『최고의 교사는 어떻게 가르치는가 2.0』으로 교사들에게 학업성취도 향상과 학급 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게 해준 경험을 그대로 온라인 환 경으로 끌어왔다. 저자와 TLAC팀은 온라인 수업과 교실 수업의 본질은 같다 고 본다. 차이는 화면이라는 장벽일 뿐이다. 화면으로만 봐야 하는 학생을 내 수업으로 초대하기 위한 작지만 요긴한 방법들을 자세히 설명한다. 저자는 학 생과 유대감을 어떻게 쌓을지, 주의산만은 어떤 방법으로 극복할 수 있는지, 수업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평가 방식은 무엇이 있는지에 대해 알려 준 다. 수많은 선생님의 수업을 분석하며 찾은 방법이기에 효과가 높아 보인다.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을 2학기를 든든하게 받쳐줄 수 있겠다. 

『진보주의 교육운동사』 

윌리엄 헤이스 지음｜심성보 외 옮김｜살림터

저자는 지난 백여 년간 미국의 진보주의 교육운동을 살피며 그 운동의 유효 성을 검증한다. 듀이, 피아제, 몬테소리의 교육 사상과 방법에서 도출한 경험, 발달 개념의 반추, 교육과 삶의 괴리에 대한 문제 제기는 새삼스럽지만 되새겨 볼 만하다. 진보주의 교육운동의 부침(浮沈)을 역사적, 정치적 자료를 기반으 로 탐구하며 교육적 이상과 국가경쟁력이라는 현실 사이 괴리, 그 사이를 오 갈 수밖에 없는 교육 정책, 그 과정 중에도 이어가는 진보주의 교육운동의 교 육 본질에 대한 고민은 오늘날 우리 교육의 기반과 방향을 사유하게 한다. 저 자는 진보주의 교육과 거리가 있어 보이는 영재, 재능교육과 연관성도 살핀다. 이를 통해 인간의 잠재능력을 끌어내는 측면에서 진보주의 교육과 오늘날 수 월성 교육을 비교할 수 있어서 교사에게 유의미하겠다. 진보주의 교육의 미래 를 논하며 마무리하는 장에서 인용하는 존 듀이의 문장이 눈에 띈다. “근본 적인 문제는 새로운 교육 대 낡은 교육도, 진보주의 대 전통주의도 아니며, 교 육이라는 이름에 합당한 것이 과연 무엇인가라는 질문이다.” 격변의 시대에 살면서 질문을 잊고 사는 교사에게 하는 말로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