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새책 영혼을 풍성하게 만드는 오페라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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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3-09 22:29 조회 5,917회 댓글 0건본문
붉은 커튼 사이로 쏙 얼굴을 내밀고 있는 아이. 표지 그림을 바라보고 있자니 커튼 뒤엔 무엇이 있을지 무척 궁금해졌다. 이
렇게 오페라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게 하고, 그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책이 바로 『오! 오! 오! 오페라』이다.
필자는 부모님 덕분에 어려서부터 클래식 음악을 들을 기회가 많았다. 자주 듣다 보니 어느새 좋아졌고, 어렵다고 하는 몇몇 클래식 음악들도 마냥 좋게만 느껴질 정도로 음악을 사랑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오페라는 달랐다. 성악가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계속 노래를 하는 데다가, 그들은 하나같이 심각해 보이기만 하는 것이었다. 오페라에 대한 이런 선입견 때문에 대학에 진학할 때까지도 오페라를 뒷전에만 밀어두고 있었다.
오페라는 정말로 심각하기만 하고 어렵기만 할까? 오페라는 어른들만 봐야 할까? 이 책은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재치 있게 보여준다. 이제 겨우 일곱 살인 토마스의 오페라 도전기를 따라가다 보면 오페라를 만드는 과정과 오페라를 만드는 사람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속속들이 알 수 있다.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에 도전하는 토마스의 첫 번째 관문은 오디션이다. 노래하는 부분이 없는 역할을 뽑는 ‘수퍼
오디션’에서 토마스는 멋지게 노래도 하고 심사위원들이 요구하는 연기도 훌륭하게 해낸다. 토마스는 오디션장에서 오페라에 대해 몰랐던 것들을 알게 된다. ‘장면’이 어떤 의미인지, 음역과 음색은 어떤 것인지, 왜 오페라에 출연하는 사람은 ‘배우’라고 하지 않고 ‘가수’라고 하는지 등 토마스의 궁금증이 해결될 때마다 우리의 궁금증도 함께 풀린다.
오디션에 합격한 토마스는 <나비부인>의 리허설에 참여한다. 리허설은 실제 공연처럼 하는 연습을 뜻하는데, 오페라 가수들이 무대에서 펼칠 연기와 노래를 준비하는 과정이다. 지휘자와 연출가는 엄연히 다른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무대에 나오지는 않지만 오페라에 꼭 있어야 하는 사람들을 소개한다. 오페라를 더욱 현실감 있어 보이게 하는 무대감독, 무대미술감독, 조명감독, 무대의상 담당, 분장사 그리고 무대 진행을 돕는 프롬프터… … . 이들의 역할이 소개될 때마다 오페라를 입체적으로 알아가는 느낌을 받았으며, 어린이가 오페라를 보면서 더 구체적으로 작품을 이해할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그럼, 공연 시작 전 무대 뒤에선 어떤 일이 벌어질까? 우리의 궁금증을 알기나 한 듯 토마스는 공연 전의 상황을 스케치 해준다. 더불어 언더스터디, 프리미어, 트라이아웃(공개 선발시험)등 제법 전문적인 용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준다. 또 하나의 흥미 있던 이야기는 공연이 성공하기를 바라는 말이다. “모두 다리나 부러져라!” 토마스도 우리도 깜짝 놀랐지만, 무대 뒤에 들어가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재밌는 표현 하나를 배운 셈이다.
오페라 도전기를 마친 뒤에는 조금 진지하게 오페라에 대해 접근한다. 친근한 어투로 오페라의 기원과 역사 등을 정리해주니, 이제는 정말 오페라에 자신감이 생긴다. 오페라는 가극, 즉‘노래로 하는 연극’으로 번역되기도 하지만, 그 뜻을 직역하면 ‘작품들(opus의 복수형이 opera)’이다. 음악을 중심으로 이야기, 시, 미술, 무용을 한 무대에 올린다는 뜻이다. 한 가지 장르에만 집중할 때보다는 조금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반대로 어느 한 가지에만 관심이 있어도 금세 오페라가 좋아질수 있다.
유서 깊은 오페라 극장에 가서 오페라를 감상하는 장면을 떠올려보자. 밀라노의 라 스칼라 극장, 빈 국립 오페라 극장, 뉴욕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 등 지명과 극장 이름을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오페라에 더욱 다가가는 기분이 든다. 또 극장에서 오페라를 재미있게 감상하는 방법을 팁으로 알려주는데, 오페라는 대사도 노래로 하기 때문에 어떤 사건이 벌어지는지 대강의 줄거리를 알고 보아야 훨씬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다고 한다.
이밖에 오페라 지휘자의 역할과 오케스트라에 대한 이야기,오페라에 사용되는 언어, 오페라 가수의 어려움 등 관람만으로는 알 수 없는 오페라 이야기들이 흥미롭기만 하다. 관객이 공연이 끝난 뒤 박수 갈채와 ‘브라보’를 외치는 것이 오페라를 올리기 위해 노력한 여러 사람을 치하하는 소통의 방법이라는 것도 배웠다. ‘커튼콜’은 그저 전통이나 관례라기보다는 오페라에 큰 인간미를 부여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오페라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다. 이 책을 보면, 오페라에는 무대 위에 등장하는 배우만 있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
에서 오페라를 위해 일하는 수많은 사람이 등장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것 또한 사람의 이야기이다. 오페라에는 모든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갖가지 사연이 녹아 있는데, 특히 사랑하고 이별하는 이야기가 많다. 객석에 앉아 사랑에 빠진 사람의 노래를 들으면 나도 사랑에 빠진 듯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이별의 아리아를 들을 때면 눈가에 눈물이 고인다. 무대 위에서 연기를 펼치는 이들의 목소리와 몸짓에서 우리를 되돌아볼 수 있다.
3D 영화가 붐을 이루고 갖은 전자 음향들이 귀를 어지럽히는 시대에 우리 아이들은 살고 있다. 『오! 오! 오! 오페라』를 읽으면 아름다운 음악과 노래, 인간애가 담긴 이야기, 볼거리가 많은 오페라 무대로 어린이들을 초대해, 영혼을 풍요롭게 해주
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해질 것이다.
렇게 오페라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게 하고, 그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책이 바로 『오! 오! 오! 오페라』이다.
필자는 부모님 덕분에 어려서부터 클래식 음악을 들을 기회가 많았다. 자주 듣다 보니 어느새 좋아졌고, 어렵다고 하는 몇몇 클래식 음악들도 마냥 좋게만 느껴질 정도로 음악을 사랑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오페라는 달랐다. 성악가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계속 노래를 하는 데다가, 그들은 하나같이 심각해 보이기만 하는 것이었다. 오페라에 대한 이런 선입견 때문에 대학에 진학할 때까지도 오페라를 뒷전에만 밀어두고 있었다.
오페라는 정말로 심각하기만 하고 어렵기만 할까? 오페라는 어른들만 봐야 할까? 이 책은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재치 있게 보여준다. 이제 겨우 일곱 살인 토마스의 오페라 도전기를 따라가다 보면 오페라를 만드는 과정과 오페라를 만드는 사람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속속들이 알 수 있다.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에 도전하는 토마스의 첫 번째 관문은 오디션이다. 노래하는 부분이 없는 역할을 뽑는 ‘수퍼
오디션’에서 토마스는 멋지게 노래도 하고 심사위원들이 요구하는 연기도 훌륭하게 해낸다. 토마스는 오디션장에서 오페라에 대해 몰랐던 것들을 알게 된다. ‘장면’이 어떤 의미인지, 음역과 음색은 어떤 것인지, 왜 오페라에 출연하는 사람은 ‘배우’라고 하지 않고 ‘가수’라고 하는지 등 토마스의 궁금증이 해결될 때마다 우리의 궁금증도 함께 풀린다.
오디션에 합격한 토마스는 <나비부인>의 리허설에 참여한다. 리허설은 실제 공연처럼 하는 연습을 뜻하는데, 오페라 가수들이 무대에서 펼칠 연기와 노래를 준비하는 과정이다. 지휘자와 연출가는 엄연히 다른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무대에 나오지는 않지만 오페라에 꼭 있어야 하는 사람들을 소개한다. 오페라를 더욱 현실감 있어 보이게 하는 무대감독, 무대미술감독, 조명감독, 무대의상 담당, 분장사 그리고 무대 진행을 돕는 프롬프터… … . 이들의 역할이 소개될 때마다 오페라를 입체적으로 알아가는 느낌을 받았으며, 어린이가 오페라를 보면서 더 구체적으로 작품을 이해할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그럼, 공연 시작 전 무대 뒤에선 어떤 일이 벌어질까? 우리의 궁금증을 알기나 한 듯 토마스는 공연 전의 상황을 스케치 해준다. 더불어 언더스터디, 프리미어, 트라이아웃(공개 선발시험)등 제법 전문적인 용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준다. 또 하나의 흥미 있던 이야기는 공연이 성공하기를 바라는 말이다. “모두 다리나 부러져라!” 토마스도 우리도 깜짝 놀랐지만, 무대 뒤에 들어가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재밌는 표현 하나를 배운 셈이다.
오페라 도전기를 마친 뒤에는 조금 진지하게 오페라에 대해 접근한다. 친근한 어투로 오페라의 기원과 역사 등을 정리해주니, 이제는 정말 오페라에 자신감이 생긴다. 오페라는 가극, 즉‘노래로 하는 연극’으로 번역되기도 하지만, 그 뜻을 직역하면 ‘작품들(opus의 복수형이 opera)’이다. 음악을 중심으로 이야기, 시, 미술, 무용을 한 무대에 올린다는 뜻이다. 한 가지 장르에만 집중할 때보다는 조금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반대로 어느 한 가지에만 관심이 있어도 금세 오페라가 좋아질수 있다.
유서 깊은 오페라 극장에 가서 오페라를 감상하는 장면을 떠올려보자. 밀라노의 라 스칼라 극장, 빈 국립 오페라 극장, 뉴욕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 등 지명과 극장 이름을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오페라에 더욱 다가가는 기분이 든다. 또 극장에서 오페라를 재미있게 감상하는 방법을 팁으로 알려주는데, 오페라는 대사도 노래로 하기 때문에 어떤 사건이 벌어지는지 대강의 줄거리를 알고 보아야 훨씬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다고 한다.
이밖에 오페라 지휘자의 역할과 오케스트라에 대한 이야기,오페라에 사용되는 언어, 오페라 가수의 어려움 등 관람만으로는 알 수 없는 오페라 이야기들이 흥미롭기만 하다. 관객이 공연이 끝난 뒤 박수 갈채와 ‘브라보’를 외치는 것이 오페라를 올리기 위해 노력한 여러 사람을 치하하는 소통의 방법이라는 것도 배웠다. ‘커튼콜’은 그저 전통이나 관례라기보다는 오페라에 큰 인간미를 부여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오페라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다. 이 책을 보면, 오페라에는 무대 위에 등장하는 배우만 있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
에서 오페라를 위해 일하는 수많은 사람이 등장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것 또한 사람의 이야기이다. 오페라에는 모든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갖가지 사연이 녹아 있는데, 특히 사랑하고 이별하는 이야기가 많다. 객석에 앉아 사랑에 빠진 사람의 노래를 들으면 나도 사랑에 빠진 듯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이별의 아리아를 들을 때면 눈가에 눈물이 고인다. 무대 위에서 연기를 펼치는 이들의 목소리와 몸짓에서 우리를 되돌아볼 수 있다.
3D 영화가 붐을 이루고 갖은 전자 음향들이 귀를 어지럽히는 시대에 우리 아이들은 살고 있다. 『오! 오! 오! 오페라』를 읽으면 아름다운 음악과 노래, 인간애가 담긴 이야기, 볼거리가 많은 오페라 무대로 어린이들을 초대해, 영혼을 풍요롭게 해주
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