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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3-12 16:17 조회 6,487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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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한 이야기 두고두고 읽고 싶은 우리 옛이야기
박영만 지음|김병호 그림|사파리|224쪽|2010.04.12|12,000원|가운데학년|국내|옛이야기
화계 박영만이 전국 방방곡곡을 답사, 채록하여 1940년에 발간한 『조선전래동화집』에서 재미난 31편의 이야기를 가려 엮었다. 『조선전래동화집』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옛이야기 책으로 일제 강점기 아이들에게 민족정신과 진취적인 정신을 일깨워 준 귀한 책이다. 이 중에는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해와 달이된 이야기」, 「까치의 보은」, 「박혁거세 임금님」 같은 이야기도 있지만 처음 보는 이야기도 많다. 「해와 달이 된 이야기」, 「나무꾼과 선녀」같이 널리 알려진 이야기의 초기 형태를 만날 수도 있고, 「계수나무 할아버지」, 「산과 바다가 된 이야기」처럼 재미있는 창세신화나 내용이 따뜻하고 낙천성을 지닌 이야기들도 많이 만나 볼 수 있다. 저자는 학자다운 성실성으로 이야기 끝에 ‘함경도 안변’, ‘나의 기억 속 이야기’, ‘황해도 안악’과 같이 이야기의 출처를 밝히고 있다.
이 향 숙 어린이책 작가


그물 뚫고 헤딩슛!
폴 바콜로 은고이 지음|이선미 그림|이승수 옮김|미래아이|120쪽|2010.04.15|9,000원|가운데학년|콩고|동화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 아프리카 사람들은 하루하루 사는 것이 버겁다. 게다가 집안의 보살핌도 없고, 구걸해도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는 이 아이들에게는 저 혼자 힘으로 살아남기 것이 제 삶의 숙제다. 그래서 최후의 수단으로 아이들은 도둑질을 한다. 주인공 ‘빌리아’도 그랬다. 바나나 네 개를 훔치다 감옥에 간다. 감옥에서 축구시합이 있던 날, 빌리아는 유럽 프로모션에서 파견된 스카우터의 눈에 띈다. 그리고 빌리아에게 축구와 함께하는 새로운 인생이시작된다. 그 삶도 만만치는 않지만, 어려운 가운데서도 자존심을 버리지 않는 빌리아의 모습이 든든한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아프리카 콩고의 동화. 어려운 상황에서도 바른 삶을 살려 하는 빌리아의 마음가짐이나, 빌리아를 진심으로 도우려는 어른들의 마음이 작위적이지 않고 따뜻해서 편안한 재미를 한껏 느낄 수 있다. ‘빌리아’는 우리나라 말로 ‘음식’을 뜻한다.
김 혜 원 학교도서관 문화살림


섭섭한 젓가락
강정연 지음|김선배 그림|사계절|91쪽|2010.04.23|가운데학년|국내|시
요즘 아이들이 어른들의 기대에 치여 병들어간다고 걱정이다. 천진난만한 발랄함이 시들어버렸다고도 걱정이다. 그런데 이 시집을 보니 걱정이 싹 가신다. 구김살 없이 애교 넘치는 동시 속 아이들은 섣부른 어른들의 걱정을 비껴놓고 제힘으로 잘 산다. 재밌다. 참 재밌다. 어린이도 어른들도 함께 보며 즐길 만하다. 어린 시절의 우리가 들어 있고 매일 보는 익숙한 옆집 개구쟁이가 있고 가족, 친구, 주변 사물에 보내는 애정어린 투정과 사랑이 있다. 지루한 수업시간, 아이들거울장난은 나비가 되고, 속 깊은 아이의 마음은 친구의 자존심을 헤아리느라 바쁘다. 실수로 꽃병을 깨트린 아이는 시침을 떼려다 어항 속 금붕어와 눈이 마주치자 바람이 한 짓이라고 발뺌한다. 군더더기를 찾아볼 수 없는 깔끔한 시들은 한 편의 이야기를 보는 것 같다. 한 편 한 편으로 즉흥극을 해 보아도 좋겠다. 익살스런 그림들이 어우러져 더 많은 이야기를 보게 한다.
김 경 숙 학교도서관문화운동네트워크 사무처장


얘들아, 학교를 부탁해!
아구스틴 페르난데스 파스 지음|강은옥 그림|유혜경 옮김|책속물고기|125쪽|2010.04.15|9,000원|낮은학년|스페인|동화
스페인 북부 지방에 사는 초등학교 3학년 마르타는 몇 주째 내리는 많은 비에도 학교 가는 것이 즐겁다. 재미있는 안나 선생님과 마음이 통하는 짝꿍 다니엘 때문이다. 그런데 비가 많이 와도 높은 곳에 있어서 안전하다고 믿었던 학교가 미끄러지기 시작하더니 강을 지나 바다에 도착했다. 학교와 학생들 그리고 선생님들에게는 과연 어떤 일이 생길까? 실제로는 없거나 보이지 않는 것을 머릿속에 떠 올리는 것을 “상상”이라고 할 때, 이 동화는 상상으로 가득 차 있다. 읽기 전에 어린 독자에게 ‘학교가 바다로 떠내려간다면’ 이라는 질문을 주고 ‘이유나 해결방법’의 답을 듣고 읽어 보는 것도 즐겁게 책을 읽는 한 방법이 되겠다. 작가는 여러 사람이 동시에 하는 상상에 세상을 바꾸는 힘이 있다고 믿는다. 조금 낯선 스페인 작가 ‘아구스틴 페르난데스 파스’가 학교 선생님이라는 사실이 책을 더 재미있게 한다.
김 광 재 학교 밖 독서지도


이대로도 괜찮아
정미 지음|유명희 그림|아테나|192쪽|2010.04.05|9,500원|높은학년|국내|동화
세상에 상처 없는 사람이 있을까? 크든 작든 기억 저 편에 숨은 상처들은 어느 날불쑥 새로운 상황을 만나면서 덧나기도 하고 자연스러운 치유를 경험하기도 한다. 연우는 어릴 적 가정형편으로 잠시 고모 집에 얹혀살며 사촌오빠에게 말 못할 두려움을 겪는다. 그리고 다시 단란한 가정에서 살게 된 연우에게 어느 날 예닐곱 살 여자아이가 나타난다. 두려움과 불안으로 손가락을 심하게 빠는 모습이 연우의 가슴 저 밑바닥에 깔린 두려움을 다시 일으킨다. 그 아이의 두려움이 천사의 집(보육시설)의 거친 원장 때문이라 여기고 그 소녀를 구하고 보호하기 위해 나선다. 사고로 부모를 잃은 어린 소녀 클로버의 손도 잡아 주면서 스스로 심리적 성장을 한다. 이야기 흐름이 흥미진진하고 역동적이라 재미를 더한다. 더불어 동화 속 연우의 목소리에는 뭔가 가르치려는 어른의 목소리가 개입되지 않아서 더욱 좋다.
김 경 숙 학교도서관문화운동네트워크 사무처장


초콜릿 달
메리 애이건 지음|김정혜 그림|정미영 옮김|뿌브아르|134쪽|2010.04.07|8,000원|높은학년|영국|동화
‘신이 허락한 모든 시간을 일하는’ 성공한 은행가 아빠, 완벽한 기자인 새 엄마,언제나 보모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누나 안나. 크리스의 가족은 모두 멋지다. 아빠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크리스만 빼면. 이런 크리스가 마음을 열고 의지하는 유일한 사람이 별채에 사시는 할머니다. 그런 할머니가 어느 날부터 기억력이 흐려지기 시작한다. 결국을 할머니를 요양원에 모시기로 결정하고 아빠와 크리스의 갈등은 더 심해진다. 요양원에 가신 할머니는 크리스와 아빠도 구별하지 못하고, ‘초콜릿 달’이라는 알 수 없는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할머니의 ‘초콜릿 달’을 찾아 떠나는 시간여행 속에서 크리스는 지금의 아빠를 만든 과거의 기억 한 조각을 찾아내게 된다. 한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이 지내온 시간전체를 알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과거 속에서 만난 아빠와 크리스는 좀 더 가까운 가족이 된다. 가족 간의 이해를 돕는 또 하나의 숙제를 남겨 주는 성장소설이다.
김 혜 원 학교도서관 문화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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