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새책 청소년 인문사회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3-12 15:52 조회 6,193회 댓글 0건본문
가치를 다시 묻다 새로운 시대의 가치혁명을 위하여
이윤영, 윤한결, 인디고 유스 북페어프로젝트팀 지음|궁리|494쪽|2010.03.31|25,000원|고등학생부터|국내|인문
인디고 서원. 이제는 시대의 키워드가 되어버린 그들의 여정은 과연 어디까지일까? 올해로 2회째를 맞는 국제 인문학 프로젝트인 <2010 인디고 유스 북페어>의 주제이기도 한 이 책은 당연하다고 여겨져 왔던 가치들이 더 이상 우리 삶에서 지켜지지 않는 안타까운 현실을 직시하고, 그 가치에 새 생명을 부여하려는 노력을 담고 있다. 6대륙에 각각의 가치를 부여하고, 그 가치에 답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을 찾아 묻고 답하면서 성장해 가는 인디고 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워드 진이나 노엄 촘스키 같은 당대의 석학들이 전하는 말들은 사진에 나타난 그들의 미소만큼이나 친절하고 따뜻해서 쉽게 읽힌다. 풍부한 사진과 적당한 활자크기, 깔끔한 편집을 생각하면 500쪽에 가까운 책의 두께도 부담스럽지 않다. 혹시 읽다가 좋은 구절이 보여 수첩에 옮겨 적고 싶다면 과감히 포기하시길. 적다보면 수첩의 두께도 책과 같아질 테니 말이다. 새로운 시대의 가치 혁명을 위한 그들의 역사적 여정에 동참하고 싶은 청소년에게 권한다.
황 정 근 영덕고 사서교
거꾸로 생각해 봐! 2 세상도 나도 바뀔 수 있어
강수돌, 남난희, 박홍규, 엄기호, 이은희, 박승옥, 허지웅|낮은산|199쪽|2010.04.25|10,500원|중학교부터|국내|사회
풍요로운 경제성장 이면에 숨겨진 무시무시한 승자독점의 생존경쟁은 이미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 된지 오래다. 이 책은 사회문제를 인식 하고 변화하려는 여러 사회현상들을 들려주며 독자에게 생각하는 방식의 변화를 통해 세상도 나도 바뀔 수 있다고 강조한다. 각기 다른전문분야 저자들은 경쟁, 소비, 차별, 자유, 약육강식, 효율, 경제성장등 사회전반에 고착된 딱딱한 주제의 문제점들을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풀어서 들려준다. 위대한 교수에 나온 D. 허슈바흐 교수는 학생들이 생각하는 방식의 변화를 통해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를 갖춤으로써 장차 더 나은 학습 및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을 강조한다. 즉, ‘교육받았다’는 것은 ‘무엇을 얼마나 배웠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중요한 건 ‘생각하는 방식’이 바뀌었냐는 점이다. 읽는 사람에게 무엇을 어떻게 하라 지시하지 않고 ‘생각하는 방식’ 을 바꿔 보지 않겠느냐 넌지시 제안하고 있다.
최 선 옥 시흥 서해초 사서
내가 만일 대통령이라면
김창규 외 25인 지음|소복이 그림|느티나무아래|363쪽|2010.03.31|14,500원|고등학생부터|국내|정치, 사회 비평
어렸을 적 훌륭한 인물의 대명사로 여겨지던 대통령은 자라면서 관심 밖으로 밀려간다. 국민의 행복한 삶을 위한 정치는 ‘뽑아봐야 그 사람이 그 사람’이란 경험적 인식으로 인해 투표조차 외면 받는다. 이 책은 제목처럼 ‘내가 만일 대통령이라면’이라는 가정을 주제로 현실 정치에 관한 일반 시민들의 참신한 생각들을 공모하여 채택된 원고를 모아 만들었다. 여러 분야의 시민들이 기발한 아이디어와 정치철학을 통해 현실정치의 철학과 제도의 개선점과 그것으로 인한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희망’하고 있다. 글 마지막에 심사위원들의 심사평을 짧게 실어놓아 원고가 가진 한계점과 좋은 점을 드러낸다. ‘OO대통령이 OO을 했더라면?’이라는 만화와 심사위원들의 초청발언대로 균형 있고 탄탄하게 구성됐다. 정치가 나와는 직접 상관없는 저 높은 곳의 이야기가 아닌 나의 삶에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중요한 것이라는 사실을 상기시켜준다.
이 인 문 서울관광고 사서교사
딸에게 쓰는 편지
왕상한 지음|은행나무|296쪽|2010.04.07|12,000원|중학생부터|국내|자녀교육
『딸에게 쓰는 편지』는 편지의 형식이란 이유만으로도 작가의 딸에 대한 사랑이 물씬 느껴진다. 이 책은 ‘민’과 ‘유’라는 어린 두 딸이 삶이라는 거친 항해 속에서 꿋꿋하고 당당하게 그러나 인간으로서의 따스함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아버지로서, 인생의 선배로서 조근 조근 이야기하고 있다. 요즘 부모들처럼 공부만을 잘하며 치열한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승리자가 되갈 바라는 것이 아니다. 공부나 사회적 성공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한 인간으로서 훌륭하고 멋진 사람이 되길 바란다는 점에서 아버지의 참다운 사랑은 이런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책이다. 하나의 주제가 끝난 뒤엔 ‘엄마의 잔소리’가 곁들여져 작가의 자식에 대한 마음에 덧칠을 하고, 그 마음이 더 아름답게 빛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책의 독자는 일차적으로 작가의 딸인 ‘민’과 ‘유’겠지만, 모든 사람이 누군가의 자녀라는 점에서 결국 세상의 모든 자녀들에게 보내는 부모의 마음이라 할 수 있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기를 권하고 싶다.
정 보 희 서울관광고 국어교사
베껴쓰기로 연습하는 글쓰기책
명로진 지음|타임 pop|276쪽|2010.04.20|1,2000원|중학생부터|국내|글쓰기
참 오랜만이다. 이렇게 술술 넘어가고, 혀에 착착 감기는 ‘맛있는 책’을 만난 것이 말이다. 글쓰기는 쉽다. 하지만 글 ‘잘’ 쓰기는 어렵다. 저자는 머리글에서 말한다. 글을 잘 쓰려면 나보다 글을 더 잘 쓰는 사람의 글을 그대로 베껴보라고. 모든 위대한 창조는 서투른 모방에서 비롯되었다는 말엔 정말 공감 백배다. 말만번지르르하고 당최 흉내 낼 수 없는 어려운 글쓰기 방법을 소개하는 여느 책들과 는 확실히 다르다. 쉽게 말해, 참 쉽다. 서른 개의 글쓰기 해결책을 소개하고 있는데, 각 장의 끝을 촌철살인의 한마디 말로 정리해 주어 연신 무릎을 치게 만든다. 또한 그 뒤에 나오는 ‘베껴쓰기’ 코너엔 그동안 읽어보고 싶었던 작가들의 작품 일부를 실어주었다. 그 장에서 소개하고 있는 글쓰기 기법과 가장 어울릴 만한 글을 가려 뽑아 더 좋다. 글 좀 쓴다는 사람들의 글을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냥 베껴만 써도 글을 잘 쓸 수 있다는데, 이보다 더 쉬운 게 또 있을까. 나 역시 틈틈이 냅다 베껴 써 볼 작정이다.
정 움 서울 경희고 사서교사
사랑을 물어봐도 되나요?
이남석 지음|사계절|184쪽|2010.04.30|10,000원|중학생부터|국내|인문
중학교 1학년생인 이규린의 말로 성에 관한 궁금증들을 풀어가고 있다. 인터넷에 올린 질문, 답변들을 훑어가는 방식으로 스스로 생각을 정리해가며 사랑, 이성교제, 우정, 자위, 섹스, 야한 동영상, 외모의 집착 등 학생들이 많이 품을만한 궁금증들을 풀어간다.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설명하되 저자가 가진 철학, 심리학, 예술적 지식을 자연스레 녹여내어 편안한 맘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만화가 소복이의 정감 있는 일러스트와 중간 중간에 배치된 만화가 재미있다. 하지만 조금 느린 느낌을 주는 글의 진행과 딱딱한 본문 디자인으로 인해 지루한감이 없지 않다. 성교육 책이 주로 다루는 피임법이나 위생 관리에 가까운 내용이 주는 딱딱함과 지루함 대신에 철학적 지식과 성이 삶 속에서 갖는 가치를 깨닫도록 그리고 있다. 성에 대한 고민들에 대해 왜곡된 인터넷 정보에 노출된 청소년들과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성교육을 하고 싶은 부모님에게 권한다. 중학교 학생들의 성교육 교재로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이 인 문 서울관광고 사서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