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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합니다! 가족이라는 그림자 속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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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3-12 20:42 조회 7,066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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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겉표지에는 두 개의 행성이 그려져 있다. 각각의 행성 위에는 꽃과 잔디가 심어져 있고, 사람이 한 명씩 있었다. 한 행성에는 여자 어른, 다른 행성에는 여자아이였다. 여자 어른 옆에는 팔레트와 붓이 있어서 나는 여자 어른이 화가인 줄 알았다. 또 여자 아이 옆에는 축구공이 있어서 ‘아, 축구선수가 꿈인가 보네’ 하고 생각했다. 두 사람은 얼굴이 많이 닮아 있었다. 나는 만화같은 이 삽화에 흥미를 가지고 또 많은 궁금증을 안고 표지를 넘겼다. 알고 보니 여자 어른은 엄마였고, 여자 아이는 장가영이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였다. 열세 살, 나와 동갑이었다.

이 책은 크게 두 갈래 이야기로 이루어졌다. 그중 첫번째는 엄마의 이야기이다. 치매인 할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는데, 할머니가 치매에 걸린 이후로 엄마는 거의 말 한마디 하지 않고, 할머니에게 시달려 살게 되었다. 그러다 마흔 살이 된 엄마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고 선언한다. 엄마가 좋아하는 일은 바로 그림 그리는 일이다. 그래서 책 겉표지 엄마 옆에 팔레트와 붓이 있었던 것이다.

가영이 고모들은 엄마에게 그림 그리는 일은 나중에 하라고 말리지만, 엄마는 자신의 의지를 밀고 나간다. 할머니의 병세가 악화되어 돌아가시자 아빠는 엄마 탓이라며, 장례식장에서 울고 있는 엄마를 끌어낸다. 난 가영이 아빠가 이해가 안 된다. 왜냐하면 엄마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하기 전에 할머니를 열심히 돌보았기 때문이다. 또 할머니는 치매가 심해져서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나는 이 첫 번째 사건을 보고 가영이의 엄마가 존경스러웠다.

또 하나의 이야기는 딸 가영이에 대한 것이다. 가영이는 겉표지의 그림처럼 축구를 좋아한다. 가영이는 남자 아이들과 함께 축구경기에 나가고 싶어 하지만 선생님과 남자 아이들이 축구시합에 못 나가게 한다. 심지어는 아빠마저도 안 된다고 한다. 국은 학급회의를 열어 여자 아이들도 후보 선수가 될 수 있었다. 왜 여자라고 축구시합에 못 나가게 하는 것일까? 운동은 남자에게 어울린다는 편견 때문인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나는 누구누구 엄마로 불리는 이 세상 엄마들을 생각해 보았다. 주인공인 가영이는 엄마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고 나선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생리를 시작하고, 엄마의 전시회를 보고,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한 것 같다. 가족은 서로 희생을 바라지 않고 존중해주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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