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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3-12 22:03 조회 6,396회 댓글 0건본문
내가 찾은 도공
정인수 지음|이명애 그림|풀빛|158쪽|2010.03.25|9,500원|가운데학년|국내|역사문화
어린이책 중에는 쉽게 쓰다 보니 알맹이가 없는 경우가 있다. 반면에 쉬우면서도
내용이 알찬 경우도 있다. ‘내가 찾은 도공’이 반가운 이유는 후자이기 때문이다.
풀빛 출판사의 ‘우리 역사 속의 숨은 일꾼 이야기’ 두 번째 권으로 도공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나라 도자기 역사를 시대별로 알기 쉽게 전개하고, 우리 도자기와 관
련된 용어들도 쉽게 잘 풀어썼다. 아이들이 읽어도 무난하겠고, 교사나 학부모
가 체험학습할 때 주교재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겠다. 현재, 우리 도자기, 청자와
백자는 세계 유명 시장에서도 귀한 대접을 받는다. 안타깝지만, 지금 만들어지
는 도자기가 아니라 우리 선조들이 만든 과거의 도자기가 그렇다. 왜 우리 도자
기는 현재까지 이어지지 못한 것일까, 그리고 우리 선조들은 어떻게 그렇게 우수
한 도자기를 만들었던 것일까 의문이 든다. 이것 또한 책에 서술되어 있다. 역사
속 전문직이었던 도공, 그들의 삶과 역사를 알기에 이 책 한권으로 충분했다.
이 정 옥 길꽃어린이도서관 책밭매기독서클럽
사람과 세상을 잇는 다리
김향금 지음|이경국 그림|장승필, 윤석구 감수|아이세움|41쪽|2010.04.09|9,500원|낮은학년|국내|역사문화
우리는 사람과 관계를 이어 줄 때 “내가 다리 좀 놔 줄까?”하며 말하기도 한다.
다리는 가기 힘든 낯선 세계와 사람을 이어주는 역할을 했다. 어디 이뿐인가?
‘다리 밑에서 주워 왔다’라는 말은 아이를 놀리려고 하는 말인데 옛날에 다리 밑
에 거지가 많이 살았다는 사실을 알면 그냥 나온 말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출판
사 아이세움에서 ‘우리알고 세계보기’시리즈 첫 책으로 우리 다리의 역사
와 과학을 다룬 <사람과 세상을 잇는 다리>가 나왔다. 나무를 엮어 뼈대
를 만들고 위에 솔가지와 흙을 덮어 만든 섶다리부터 섬과 섬을 있는 사
장교와 현수교까지 이야기체로 그림과 함께 쉽게 풀어내고 있다. 또 다른 나
라 다리도 정보란을 두어 우리 다리와 견줘 가며 볼 수 있다. 게다가 뒷장에는 ‘한
눈에 보는 다리의 모든 것’이란 란을 두어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조
금 아쉬운 점이라면 장을 넘길 때마다 무슨 다리를 이야기하는지 글을 자세히 읽
어 봐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장을 넘길 때 제목을 간단하게라도 붙여 둔다면 좀
더 이해가 빠를 것 같다.
주 한 경 남양주 덕소초 교사
양반님들아 물렀거라 똥장군 나가신다
허명남, 권기경, 조경숙 지음|김지민, 김호랑, 조선아, 김아랑 그림|한솔수북|188쪽|2010.3.5|9800원|가운데학년|국내
|역사
이 책에는 재미있고, 치밀하고, 서럽고, 애절한 조선시대 사람들에 관한 네 편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임진왜란이 나자 똥대포를 만들어 조총을 가진 왜군과 맞서
싸운 똥장수, 3년이 지난 살인사건을 하나하나 실마리를 찾아가는 과학적인 수
사로 억울하게 죽은 여인의 한을 풀어주는 암행어사, 백정 아버지가 이방의 농간
으로 누명을 쓰자 꾀를 내어 아버지를 구한 딸, 전쟁터에서 부상을 입고 돌아온
남편을 극진하게 보살피는 아내 등 신분과 성별과 나이는 다르지만 자신이 처한
상황에 꺾이지 않고 상황을 뛰어넘는 주인공들의 모습에서 조선시대 사람들의
다양한 삶을 모습과, 진정한 용기가 무엇인지 느낄 수 있다. 역사적 사실을 배경
으로 하면서도 네 개의 이야기가 모두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처럼 재미있고 삽
화도 아이들 호기심을 잔뜩 자극하고 있어, 책을 좋아하지 않고 독서호흡이 짧은
아이들에게 권하기에 딱 좋은 책이다. 각각의 이야기 뒷면에는 이야기에 얽힌 실
제 사진과, 관련 자료가 잘 정리되어 있어 역사적 사실이 더 실감나게 다가온다.
성 희 옥 김제 백석초 교사
역사 속 살아 숨 쉬는 국새이야기
최모림 지음|이우정 그림|박물관|76쪽|2010.03.15|9,800원|높은학년|국내|역사문화
사인 문화가 익숙해지는 현 사회에서 나라의 도장인 국새의 의미를 생각하고 역
사적 가치와 상징적 중요성을 되새겨보게 하는 책이다. 국새의 기원, 국새의 상
징적 의미, 제작과정, 국새에 관련한 역사적 사건, 국새의 문양에 대한 설명, 예
술품으로의 가치, 외국에서 국새처럼 이용되는 문장에 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책에 실린 사진이나 그림 자료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이나 주가 있으면 좋겠다.
학부모가 같이 읽어서 박물관 나들이를 할 때 책에 실린 유물을 소장하고 있는
박물관이 표시되어 있다면 직접 가서 확인해 볼 때 참고로 할 수 있겠다. ‘국새
따라 그리기’, ‘내가 디자인 하는 국새’등의 활동지가 있어 박물관 견학 시 활용
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을 듯... ‘인영’, ‘인면’, ‘제고지보’등등 어린이에게 익숙하지
않은 역사나 유물관련 용어에 대한 설명이 부록 또는 주의 형식으로 있으면 이
해를 돕겠다. 역사유물에 관련한 책으로 어린이에게 다가가려는 기획이 좋다. 쉽
고 재미있는 삽화를 사용해 주목성을 끌고 흥미를 집중시키는 것처럼 문장도 조
금 더 눈높이를 낮추어서 이해를 싶게 하고 흥미를 끌 수 있는 요소가 필요하다.
신 정 임 서울 성재중 학부모
천 년의 도시 경주
한미경 지음|이광익 그림|웅진주니어|44쪽|2010.03.15|10,000원|낮은학년|국내|역사
2000년 12월 경주는 ‘경주역사유적지구’라는 이름으로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었
다. 그런 의미 있는 경주에 대한 책이 저학년들이 읽어도 좋을 그림책으로 나와
눈길을 끈다. 이 책은 현대의 남녀 어린이와 신라 시대에 만들어졌던 토우를 참
고로 만든 친근한 캐릭터인 토우가 보물과 이야기가 가득한 경주로 여행을 떠나
면서 시작한다. 박혁거세가 알에서 태어났다는 나정부터 천마총, 미추왕릉, 첨
성대, 황룡사, 임해전등 경주 곳곳을 여행하면서 신라의 역사와 문화를 직접 느
낄 수 있다. 그림 또한 원색이 아닌 은은한 색감으로 우리 고유의 색을 느낄 수 있
었고, 모든 그림을 곡선으로 표현함으로써 우리 민족의 부드러움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따뜻해진다. 아이들과 토우와 함께 천 년의 도시 경주로 여행을 떠나다
보면 경주가 단지 과거의 역사가 아니라 지금도 조상의 숨결이 살아 숨 쉬고 있
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며 후손들에게도 잘 물려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성 주 영 서울 도당초 사서
하늘의 별이 된 바보 김수환
김영 지음|임양 그림|주니어랜덤|135쪽|2010.03.08|9,000원|낮은학년|국내|종교
어린 시절 어머님께 인삼을 맘껏 사 드리고 싶어 장사꾼이 꿈이었던 김수환 추
기경이 2009년 2월 16일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라는 말씀을 남기고 선
종하기까지의 일생을 재미난 일화 중심으로 편안하게 쓰여진 책이다. 자신의 뜻
이 아닌 어머님의 간절한 염원으로 신부의 길을 걷다보니 신학교 탈출시도, 꾀병
소동, 동전사건 등 많은 갈등을 겪지만 신부의 길의 곧 자신의 길임을 깨닫고 안
동성당 주임신부 시절, 독일 유학 시절 광부, 간호사, 입양아들과의 만남, 사형을
앞둔 최월갑과의 만남을 통해 신부는 교회에 다니는 사람만이 아니라 어려운 처
지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해 일하는 사람임을 깨닫고 힘든 일 궂은 일 가리지 않
고 종교인의 삶을 살아간다. 3, 4학년 이상 어린이라면 무난하게 읽을 수 있으며,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은 종교인으로서 가져야 할 사회적 양심이 무엇인지, 나와
다른 종교를 받아들일 줄 아는 올바른 신앙관과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 속에
서 사랑과 봉사하는 마음을 배웠던 김수환 추기경의 겸손한 삶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강 지 영 서울 역삼초 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