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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3-16 22:10 조회 6,623회 댓글 0건본문
가족의 가족을 뭐라고 부르지
채인선 글|배현주 그림|미세기|42쪽|2010.10.25|12,800원|낮은학년|한국|교양
아이들은 친척을 어떻게 생각하며 얼마나 알고 있을까? 아마도 결혼식, 명절, 세뱃돈 이런 게 떠오르지 않을까 싶다. 나에서 시작해서 위아래, 옆으로 넓혀가며 완성되는 가계도는 아이들에겐 어렵다. 거기에 촌수와 호칭이 더해지면 어렵다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이 책은 핵가족화 되어가는 요즘, 어린이에게 친척간의 호칭을 알려주고자 기획되었다. 이 책은 가족들이 만나서 나누는 정감어린 대화, 친척들이 모이는 모습을 따스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래서 지식을 주기 위한 책이 갖는 딱딱함이 줄어든 듯하다. 또한 책의 편집도 독특하다. 아랫부분엔 편하게 그림책을 보는 느낌을 살리고, 윗부분에 정보를 주는 부분을 분리했다. 아이들이 책 중간에 실린 ‘어디어디 있나요?’ 퀴즈를 풀고, 부록에 실린 가족이야기, 가족 가계도 그리기를 하다보면 어렵게만 느끼던 호칭도 조금은 쉽게 느낄 수 있겠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가족의 가족을 부르면서 서로 더욱 가까워지는 계기를 가지면 좋겠다.
변 영이 길꽃어린이도서관 책밭매기독서클럽
국기로 보는 세계사
김은식 지음|박철권 그림|산책|131쪽|2010.10.20|9,800원|가운데학년|한국|세계사
지난 늦가을 우리나라 사람들을 하나로 뭉치게 했던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아시안 게임. 선수들이 금메달을 딸 때마다 태극기를 두르고 대회장을 도는 모습을 보면서 모두가 함께 흥분하고 기뻐했다. 이렇듯 국기는 한 나라와 그 나라 국민을 대표하는 상징물이다. 이 책은 국기를 통해 세계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냈다. 세계 최초의 국기는 어느 나라 국기인지, 유럽 나라의 국기는 왜 다 비슷한지,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나라들은 언제 국기를 가지게 되었는지, 국기에 담겨진 종교문제까지 곁들여 세계사에 대한 중요한 흐름을 알게 해주고, 시야를 넓혀준다. 또한 국기가 단순히 한 나라를 대표하는 그림이 아니라 별, 선, 동그라미 하나도 다 이유가 있고, 그 속에 한 나라의 역사와 사상이 담겨진 상징적인 그림임을 알려준다. 쉽지 않은 세계사 이야기를 국기라는 친근한 소재와 유머 있는 캐릭터를 통해 재미있게 풀어내 초등학교부터 어른들까지 교양서로 손색이 없다. 성 주영 부천 도당초 사서
더불어 사는 행복한 경제
배성호 지음|김보미 그림|청어람주니어|271쪽|2010.10.08|12,000원|높은학년|한국|경제
경제는 어렵다 하지만 이 책은 경제에 관해 재미있게 알려 준다. 경제는 ‘돈을 버는 것’이 아닌 ‘사람들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한다. 책을 읽는 동안 ‘행복’과 ‘더불어 사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경제동화를 읽은 후 그 동화에 관련된 경제문제, 사회문제에 관한 설명을 듣고 경제관련 토론문제를 접하는 동안 ‘아하 , 그렇구나’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단순히 경제에 관한 이론적 설명에 그치지 않고 스타의 교복광고, 축구공에 담긴 아동노동, 초콜릿 맛을 모르는 코트디브아르 친구를 소개하며 공정무역과 더불어 사는 경제활동을 소개하는 것이 재미있다. 어른들이 이 책을 먼저 읽고 더불어 사는 경제의 행복함을 알게 되면, 삶의 모습이 좀 더 여유로워질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접하는 아동들이 재미있게 읽으면서 경제활동과 사회현상에 관한 현명한 눈을 가지게 되길 기대해 본다.
신정임 서울 성재중 학부모
전태일 불꽃이 된 노동자
오도엽 지음|이상규 그림|한겨레아이들|124쪽|2010.11.13|10,000원|높은학년|한국|인물
장례식장에서 22살 아들의 영정을 가슴에 끌어안고 우는 전태일의 어머니 이소선의 사진은 세상 모든 어미들의 가슴을 저리게 한다. 하루 15시간 창문도 없는 칸막이 방에서 굶주리며 일하는 평화시장 어린 여공들을 위해,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외치며 자신의 몸을 불사른 아들의 죽음 앞에서 한 어머니가 감당했을 슬픔이 얼마나 컸을까? 대학시절 전태일의 일생을 다룬 『어느 청년 노동자의 삶과 죽음』을 읽은 것이 계기가 되어 노동운동의 길을 걸어온 저자가 초등학교 5학년 딸에게 들려주는 편지글로 쓰인 이 책은 다시는 전태일과 같은 죽음이 우리 사회에서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고 있다. 『모두가 내 아들이고 딸이야』(우리교육)는 전태일의 죽음 이후 이소선이 ‘노동자의 어머니’로 살아온 삶의 궤적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책으로 꼭 함께 읽기를 권한다.
성희옥 김제 백석초 교사
하늘 높이 솟은 간절한 바람 탑
이기범 지음|김도연 그림|박경식 감수|문학동네|51쪽|2010.11.03|12,000원|가운데학년|한국|풍속
예로부터 하늘 높은 곳을 향하는 마음은 무엇인가를 높이려는 마음과 소원을 비는 마음이다. 부처의 사리를 모시기 위해 쌓기 시작한 탑에 자연스레 부처에게 바라는 소망이 담겨졌다. 불교가 전해지면서 만들어지기 시작한 탑은 삼국시대와 통일 신라, 고려와 조선시대에 걸쳐 꾸준히 늘었고, 일제 강점기와 전쟁을 거치면서 더러는 사라졌다. 남겨진 탑과 탑 터를 통해서 오랜 세월동안 다양한 재료가 사용되었고 여러 형태로 변화된 탑에 대해 알 수 있다. 불교의 힘으로 외세를 몰아내려던 시기도 있었고 유학에 밀려 불교가 산속으로 쫓겨 가기도 하여 탑에 대한 관심도 때때로 달랐지만 일제 강점기에 일본은 조선을 통치하기 위해서 조선의 문화를 잘 알아야 한다며 탑을 연구했을 만큼 탑에는 우리의 정신이 깃들어있다. 이 책은 탑을 만드는 사람과 탑돌이에 얽힌 이야기, 탑의 구조와 탑에 새긴 그림에 대한 것까지 탑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알려준다.
신정화 서울 삼광초 사서
한 권으로 보는 그림 문화재 백과
이광표 지음|이혁 그림|진선아이|224쪽|2010.10.19|19,000원|가운데학년|한국|전통문화
우리 문화재가 품고 있는 깊은 뜻과 배경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시대를 알고 내용을 안다는 게 필수사항은 아니지만 박물관 전시실을 돌다보면 설명이 부족하고 학예사의 설명은 초등학생에게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다. 박물관에서 보는 문화재에게 말을 걸 수 있는 친구가 필요하다. 이 책은 선사시대를 시작으로 대한제국과 근대 문화에 이르기까지 시대별로 추구하는 문화와 성격을 구분지어 설명하고, 같은 시대라 할지라도 문화재 종류에 따라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어 친구 같은 문화재 입문서로 손색이 없다. 특히 세계문화유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우리나라의 인류 무형유산 등 비슷하면서도 구분이 되지 않는 부분은 부록으로 덧붙여 아이들과 머리를 맞대고 보기에 부담 없는 설명글과 사진이 수록되어 있다. 이렇게 문화재와 관계 맺기가 된다면 막연하게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과는 다르게 적극적인 행동이 나오고 새로운 문화를 꽃피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허지연 길꽃어린이도서관 책밭매기독서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