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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3-16 22:04 조회 6,535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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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두리 도깨비 두룬
김정란 지음|이형진 그림|웅진주니어|147쪽|2010.10.20|8,500원|가운데학년|한국|동화
우리나라 도깨비 이야기는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 이 책에서는 신라 때로 거슬러 올라가 『삼국유사』에 실린 귀신 아이 비형랑에서 그 근원을 찾는다. 죽은 진지왕이 어여쁘기로 소문난 도화녀를 찾아가서 일주일간 머문 후 태어난 아이가 비형랑이다. 그는 귀신과 사람 사이에서 태어나 귀신을 다룰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비형랑을 도깨비의 원조라고 보았다. 이 책에서는 이런 내용을 바탕으로 작가가 상상해서 귀신을 물리치는 좋은 도깨비 두룬을 만들어냈다. 두룬은 신비한 연금술사와 대장장이들이 사는 다다라 마을로 가서 연금술을 배우고 깊은 수련을 한다. 두룬은 연금술을 터득해 최고의 연금술사인 두두리가 되어 신라로 돌아와 진평왕의 집사가 된다. 『삼국유사』에 실린 비형랑 설화의 틀을 대부분 살려서 풀어낸 창작동화이다. 하지만 두룬이 연금술을 배우고 마음을 수련하여 최고의 연금술사인 두두리가 된 부분은 파울로의 소설 『연금술사』와 이미지가 겹치는 것이 아쉽다.
이 향숙 어린이책 작가


바람처럼 달렸다
김남중 지음|김중석 그림|웅진주니어|191쪽|2010.10.15|9,000원|가운데학년|한국|동화
한 소년의 성장 모습이 자전거에 관한 열두 개의 에피소드로 그려진다. 작가는 자전거를 소재로 여러 편의 작품을 썼지만 아직도 뭔가 더 남아 있을 것 같아 호기심이 발동한다. 또 자전거 이야기지만 실망하지 않을 만큼 스릴 넘치는 모험과 자전거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고자 하는 도전의 매력에 푹 빠져든다. 소년의 호기심과 도전은 처음 산 자전거를 잃어버린 사건, 교회를 빠지고 간 고기잡이 모험, 이인용 자전거에 얽힌 이성 문제, 처음 훔친 캘리포니아 건포도의 기억, 자전거족들의 자세를 알려준 아저씨, 마치 옛이야기에 나올 법한 개호랑이를 만난 사건, 자전거 전국 순례에서 만난 미래를 기약하고 싶은 누나 이야기 등 작가가 잃어버렸다는 자전거 수만큼이나 다양한 이야기들이 깔끔한 문체 속에 흥미롭고 매력적으로 묘사됐다. 요즘 아이들도 주인공처럼 자기 주도적 경험에서 오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면, 그래서 성인이 되었을 때 이야깃거리가 풍부한 삶을 살아갈 수 있으면 얼마나 행복할까 생각해보게 한다.
박 영옥 서울 연지초 사서


백산의 책
하은경 지음|권문희 그림|낮은산|183쪽|2010.10.30|9,500원|가운데학년|한국|동화
허균이 ‘홍길동전’을 한 권의 책으로 완성해가는 과정을 그린 동화다. 자칫 따분할 수 있는 옛이야기를 요즘 세대 입맛에 맞게 ‘백산’이라는 넉살 좋은 아이를 등장시켜 생동감 있고 흥미롭게 전개한다. 고아로 가난하게 자라난 백산은 총기도 있고 이야기를 좋아해서 허참판(허균)이 이야기를 끌어가는 데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는 인물이다. 또 허참판을 가까이서 모시는 하인의 입장에서 바라보며 일상의 모습들을 그대로 보고 느끼는 화자의 방식으로 서술하고 있다. 조선시대 신분 차별 제도에 의해 재능은 있으나 그 능력을 발휘할 길이 막혀 있는 사람들과 함께 고민하고 제도를 고쳐보고자 했던 허참판의 모습. 가난하고 힘든 백성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어 ‘의적 홍길동’이라는 인물을 만들어 통쾌하게 사회를 풍자한 허참판을 통해 그 시대 사람들의 삶과 고통을 이해할 수 있겠다. 고난을 글로써 극복해나가고, 또 후대에까지 영향을 끼치는 책으로 남긴 홍길동이라는 인물을 그린 허균을 새롭게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다.
김선영 서울 신계초 사서


신발장 바퀴 벌레와 초파리 이미선
원유순 지음|한지선 그림|시공주니어|152쪽|2010.11.05|9,000원|가운데학년|한국|동화
우리 아이 학교에 한 명쯤은 있을 법한 인물과 한 번쯤 있을 법한 사건을 가볍고 유쾌한 시각으로 다루었다. 아이의 성적에 모든 것을 걸고 있는 부모를 가진 ‘정우’는 어른들 앞에서는 모범생이지만 아이들에게는 폭력적이다. 모든 것에 긍정적인 부모를 가진 ‘신우’는 세상을 보는 눈이 따뜻하지만 성적이 좋지 않아 늘 선생님에게 꾸지람을 듣고 아이들의 무시를 받는다. ‘미선’이의 아버지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공부하는 기계로 보냈다고 생각하고, 뒤늦게나마 자신의 부모로부터 정신적인 독립을 하려 한다. 그런 아버지를 바라보는 미선이는 매우 당차고 씩씩하다. 아이들 눈에는 완벽해 보이는 정우는 스스로 완벽하려 할수록 불안해진다. 이런 정우의 불안감을 어른들의 입을 빌리지 않고, 아이들이 함께 극복해가는 과정이 잘 표현되어 좋았다. 배경으로 깔리는 떡볶이 이야기 덕분에 이야기 전개가 더욱 경쾌해졌다.
김혜원 학교도서관 문화살림


오십 번은 너무해
박채란 지음|박묘광 그림|사계절|129쪽|2010.10.29|8,500원|낮은학년|한국|동화
숙제는 어떤 것이든 부담이다. 아이에게도 다 큰 어른에게도 말이다. 똑같은 숙제여도 사람들마다 느끼는 체감도 다 다르다. 영주는 2학년, 받아쓰기 시험에서 틀린 문장을 50번씩 써야 하는 너무 많은 숙제 때문에 괴롭다. 영주가 이름까지 붙여준 ‘꿈’이라는 연필과 지우개가 이런 영주를 돕고 나섰다. 숙제를 대신 해주나 했더니 종알종알 말을 걸어오기도 하고 숙제를 기록해 둔 선생님의 수첩에서 그 기록을 지워주기도 하고 선생님 꿈속으로 함께 찾아가 숙제를 줄여달라는 부탁을 시도하자고 하기도 한다. 어느 시인의 시처럼 이름은 불려지기 시작하면서 힘을 갖고 생명을 갖나보다. 그런데 영주가 마귀할멈이라 부르는 선생님은 그래서 마귀할멈처럼 된 건 아닐까? 영주는 결국 숙제를 다 해야 했다. 며칠 뒤 어찌 된 일인지 영주가 글쓰기 대회에서 학년 대표가 된다. 선생님은 반복 학습의 효과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영주는 그래서가 아니라고 ‘동시’ 한 편을 써서 선생님들을 무색케 한다. 이야기 사이사이 그림들도 재미있다.
김경숙 학교도서관문화운동네트워크 사무처장


황금 열쇠의 비밀
앤드루 클레먼츠 지음|이원경 옮김|비룡소|180쪽|2010.10.30|8,500원|가운데학년|미국|동화
‘아들은 아버지의 마음을 언제쯤 이해하게 될까?’ 하는 화두에 대한 동화적 해석이다. 잭의 아버지는 잭이 다니는 학교의 관리인이다. 잭은 아버지가 빗자루와 양동이를 들고 학교를 ‘관리’하는 것을 보는 것이 싫다. 더구나 친구들은 아버지의 이런 모습을 보며 잭을 놀리기까지 한다. 왜 우리 아버지는 저렇게밖에 살 수 없는 것일까? 화가 난 잭은 아버지에게 복수하는 심정으로 학교에서 사건을 저지른다. 그 사건의 처벌을 해결하면서 잭은 자신이 알지 못했던 아버지의 다른 모습을 알게 된다. 더구나 아버지도 잭의 나이에 아버지의 아버지에게 반항을 해서, 복수하는 심정으로, 전도유망한 앞길을 버리고 군대에 입대해버린 일이 있었음을 이야기해준다. 속 깊지만 표현을 잘 못하는 우리 시대의 아버지와 그것을 보이는 대로만 해석해버리는 사춘기 아들이 마음을 나누게 되는 과정이 섬세하게 그려져 있다. 읽으면서 가슴이 데워지는 책이다.
김혜원 학교도서관 문화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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