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새책 시대, 세대, 계층을 뛰어넘는 공명 도구 대중음악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3-17 17:14 조회 6,760회 댓글 0건본문
지난 5월 열렸던 ‘서울디지털포럼(SDF) 2011’의 주제는 초연결 사회(Beyond connected)였고, 초정보화가 인간관계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를 논했다. 흥미로운 것은 연결의 새로운 지평을 연 인터넷과 아날로그 연결자를 대표하는 토크쇼 대가까지 시대와 세대를 달리하는 이들이 한 자리에 모여 소통을 고민했다는 점이다. 최첨단 기기가 확장할 미래를 살핀 자리지만 소통이 주제였다. 인간, 자연, 도시, 농촌, 국가, 시대, 사상을 연결하는 소통과 그 의미에 대해 돌아볼 수 있었다. 인간사회에서 가장 먼저 시작된 소통 도구는 소리와 몸짓일 것이다. 몸짓이 다듬어져 춤으로 발전했다면, 감정의 높낮이를 넣은 소리가 다듬어져 음악이 되고 가사가 덧붙여져 노래가 되었으리라. 어쨌건 음악이 인간을 자연스럽게 무장해제 시켜 서로 소통하고 성찰하게 만드는 도구인 것은 분명하다.
대중예술 평론가 이영미의 『세시봉, 서태지와 트로트를 부르다』는 대중음악이 어떻게 시대, 세대, 계층을 뛰어넘어 공명을 이끌어 내는지를 문화적으로 보여준 책이다. 저자에게 트로트. 포크송 서태지로 대변되는 음악은 각 세대와 시대의 대중문화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기제다. 일제강점기 산물인 트로트부터 서태지로 상징되는 최근 음악까지 시대를 휘몰아친 대중가요를 통해 그 시대를 산 이들의 문화와 삶을 읽어낸다. 책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빼면 크게 세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장에서는 트로트를 통해 식민지 시대의 비애와 사유방식을 성찰한다. 두 번째 장에서는 포크를 통해 근대의 완성과 반성을 논한다.
마지막 장인 ‘댄스음악과 록’에서는 탈근대 시대를 사는 젊은이들의 희망과 절망을 살펴본다. 에필로그에서 다시 현재 사회의 중심세력을 이루고 있는 포크 세대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한다. 아리랑 같은 민요가 민중의 한과 정서를 담아 민중의식을 하나로 묶고 일깨웠다면 트로트는 식민지 시대와 군사 독재시대를 산 고달픈 대중의 삶과 정서를 애조 띤 가락과 노랫말에 담아 민중을 위로했다.
트로트엔 식민지 시대와 산업화 시대를 산 이들의 고단한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트로트는 본 이름 대신 ‘뽕짝’이라고 불리고 사회 하층 계급이 막걸리 마시고 부르는 노래로 폄훼당했다. 하지만 저자는 사실 트로트는 일본 식민지 문화 속에서 나고 자란 식민지 지식인들이 즐겨 부르고 만든 노래였다는 놀라운 사실을 전해준다. 서양음악과 서양식 화성에 익숙한 전후 세대에게 트로트는 그저 아버지가 막걸리 한잔 걸치고 동네가 떠나가라 부르던 노래였을 뿐이지만 말이다. 그렇게 트로트라면 고개를 내두르며 경멸하던 당신이 어느 순간부터 트로트 가사가 구구절절 가슴에 와 닿아 눈물을 흘린다면 당신도 이미 세대 교차점에 서 있는 셈이다.
통기타와 청바지로 상징되는 포크 세대는 히피와 반기성문화를 대표한다. 그들은 치열하게 자유와 민주화를 위해 투쟁한 이들이다. 저자는 자신이 속했던 포크 세대에게 반민주 반문화 운동권으로 시대 변화를 주도한 세대라는 자만심을 버리고 서태지로 상징되는 젊은이들과 그 이후 미래세대까지 품어 안을 여유와 관용을 가지라고 충고한다.
포크 세대가 자유를 머리로 인식한 세대였다면, 댄스음악과 록 세대는 몸으로 자유를 누리며 산 세대다. 그들은 ‘나는 나’를 외치며 촛불을 든 독립적 세대며 사회적 억압으로 인해 자유를 침탈당하지 않으려는 세대다. 그들은 스마트 폰을 통한 웹의 일상화와 물질의 풍요로움을 누린 세대지만 동시에 개인의 꿈과 희망을 저당 잡힌 불행한 세대이기도 하다.
트로트, 포크, 댄스음악과 록 세대는 공감과 소통 공통분모가 없어 보일만큼 시대, 세대, 계층 간 간극이 크다. 그러나 저자는 대중음악은 세대와 시대의 간극을 훌쩍 뛰어넘어 소통과 공명의 울림과 떨림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세시봉(C’est si bon)’과 ‘나는 가수다’라는 라이브 프로그램이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음악은 인간 사회 모든 제도를 뛰어넘는 초월적 소통 도구다. 지배세력들이 집요하게 대중음악을 사전검열하고 민중음악을 두려워한 것도 음악이 지닌 엄청난 집단 감응과 응집력을 알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는 대중예술의 흐름에 그저 흔들리며 온 것이 아니라 흐름의 맥을 인식, 분석해 민중에게 미친 영향을 역사적 시각으로 고찰해 왔다. 이 책도 독자가 추억을 곱씹는데 그치지 않고 시대를 관통해 온 민중의식 변화를 꼼꼼히 성찰하게 만든다. 철저한 자기반성과 자기성찰로 소통과 발전의 밑거름을 삼게 하는 것이다.
대중예술 평론가 이영미의 『세시봉, 서태지와 트로트를 부르다』는 대중음악이 어떻게 시대, 세대, 계층을 뛰어넘어 공명을 이끌어 내는지를 문화적으로 보여준 책이다. 저자에게 트로트. 포크송 서태지로 대변되는 음악은 각 세대와 시대의 대중문화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기제다. 일제강점기 산물인 트로트부터 서태지로 상징되는 최근 음악까지 시대를 휘몰아친 대중가요를 통해 그 시대를 산 이들의 문화와 삶을 읽어낸다. 책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빼면 크게 세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장에서는 트로트를 통해 식민지 시대의 비애와 사유방식을 성찰한다. 두 번째 장에서는 포크를 통해 근대의 완성과 반성을 논한다.
마지막 장인 ‘댄스음악과 록’에서는 탈근대 시대를 사는 젊은이들의 희망과 절망을 살펴본다. 에필로그에서 다시 현재 사회의 중심세력을 이루고 있는 포크 세대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한다. 아리랑 같은 민요가 민중의 한과 정서를 담아 민중의식을 하나로 묶고 일깨웠다면 트로트는 식민지 시대와 군사 독재시대를 산 고달픈 대중의 삶과 정서를 애조 띤 가락과 노랫말에 담아 민중을 위로했다.
트로트엔 식민지 시대와 산업화 시대를 산 이들의 고단한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트로트는 본 이름 대신 ‘뽕짝’이라고 불리고 사회 하층 계급이 막걸리 마시고 부르는 노래로 폄훼당했다. 하지만 저자는 사실 트로트는 일본 식민지 문화 속에서 나고 자란 식민지 지식인들이 즐겨 부르고 만든 노래였다는 놀라운 사실을 전해준다. 서양음악과 서양식 화성에 익숙한 전후 세대에게 트로트는 그저 아버지가 막걸리 한잔 걸치고 동네가 떠나가라 부르던 노래였을 뿐이지만 말이다. 그렇게 트로트라면 고개를 내두르며 경멸하던 당신이 어느 순간부터 트로트 가사가 구구절절 가슴에 와 닿아 눈물을 흘린다면 당신도 이미 세대 교차점에 서 있는 셈이다.
통기타와 청바지로 상징되는 포크 세대는 히피와 반기성문화를 대표한다. 그들은 치열하게 자유와 민주화를 위해 투쟁한 이들이다. 저자는 자신이 속했던 포크 세대에게 반민주 반문화 운동권으로 시대 변화를 주도한 세대라는 자만심을 버리고 서태지로 상징되는 젊은이들과 그 이후 미래세대까지 품어 안을 여유와 관용을 가지라고 충고한다.
포크 세대가 자유를 머리로 인식한 세대였다면, 댄스음악과 록 세대는 몸으로 자유를 누리며 산 세대다. 그들은 ‘나는 나’를 외치며 촛불을 든 독립적 세대며 사회적 억압으로 인해 자유를 침탈당하지 않으려는 세대다. 그들은 스마트 폰을 통한 웹의 일상화와 물질의 풍요로움을 누린 세대지만 동시에 개인의 꿈과 희망을 저당 잡힌 불행한 세대이기도 하다.
트로트, 포크, 댄스음악과 록 세대는 공감과 소통 공통분모가 없어 보일만큼 시대, 세대, 계층 간 간극이 크다. 그러나 저자는 대중음악은 세대와 시대의 간극을 훌쩍 뛰어넘어 소통과 공명의 울림과 떨림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세시봉(C’est si bon)’과 ‘나는 가수다’라는 라이브 프로그램이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음악은 인간 사회 모든 제도를 뛰어넘는 초월적 소통 도구다. 지배세력들이 집요하게 대중음악을 사전검열하고 민중음악을 두려워한 것도 음악이 지닌 엄청난 집단 감응과 응집력을 알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는 대중예술의 흐름에 그저 흔들리며 온 것이 아니라 흐름의 맥을 인식, 분석해 민중에게 미친 영향을 역사적 시각으로 고찰해 왔다. 이 책도 독자가 추억을 곱씹는데 그치지 않고 시대를 관통해 온 민중의식 변화를 꼼꼼히 성찰하게 만든다. 철저한 자기반성과 자기성찰로 소통과 발전의 밑거름을 삼게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