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새책 우리가 쓰고 버리는 물건들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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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3-17 17:04 조회 7,572회 댓글 0건본문
2011년 볼로냐국제어린이도서전 논픽션 부분에서 우리나라 작가 강경수의 『거짓말 같은 이야기』가 ‘라가치상’을 수상했다. 지하 탄광 갱도나 카펫 공장에서 극심한 노동에 시달리거나 서로 죽고 죽이는 전쟁에 동원되고 지진으로 먹을거리를 직접 찾아 나서는 등 아이다움을 누리지 못하는 세계 여러 나라 어린이들의 참혹한 현실을 짧은 글과 간결한 그림으로 그려낸 인권 그림책이다. 기본적 인권을 누리지 못하고 지구촌 곳곳에서 힘겨운 삶을 이어 나가는 어린이들의 현실을 담백하게 전하면서 어린이 인권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반갑게 인사하는 세계 각국 어린이들의 모습을 뒤로 하고 책장을 넘기면 아이들이 감당해야 하는 현실의 참담함이 간결하고 담담한 내레이션으로 이어진다. 이 책에 대한 국제 심사위원단의 심사평은 “이 책의 훌륭한 점은, 우리가 미디어를 통해 쏟아지는 수많은 정보 앞에 속수무책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넘치는 정보는 끊임없이 밀려드는 안개처럼 우리가 제대로 보고 이해하는 것을 방해한다. 모순은 반복되고 거짓은 진실처럼 보인다. 그러나 우리는 이 책의 이야기와 그림을 통해 마침내 알 수 있다. 역사적 환경과 불평등, 그리고 폭력으로 일그러진 어린 시절의 슬픔이 일러스트를 통해 선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라고 되어 있다. 수업시간에 아이들과 이 그림책을 함께 읽으면서 ‘제대로 보고 아는 것, 그리고 미디어가 전하는 정보의 진실과 거짓’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물건 이야기』도 정보의 진실과 거짓이라는 맥락에 닿아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지은이 애니 레너드는 사춘기 시절 숲이 파괴되는 모습을 보고 ‘왜 숲이 없어질까’를 고민하다 도시계획과 환경학을 공부했고 이후 세계반소각로연맹, 그린피스 등에서 일하면서 20년 이상 물건과 소비, 환경의 영향에 대해 조사했다. 필리핀, 과테말라, 방글라데시의 쓰레기장에서부터 도쿄, 방콕, 라스베이거스의 쇼핑몰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를 다니며 면 티셔츠, 노트북컴퓨터, 알루미늄캔 등이 무슨 원료로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지, 어떻게 유통되고 소비되는지, 버려진 후에는 어디로 가는지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날마다 쓰는 물건들의 일생을 좇아 추적하고 그 내용으로 물질경제의 다섯 단계를 밝힌 20분짜리 동영상 ‘물건 이야기’를 만들었다.
이 책 『물건 이야기』는 동영상에서 못 다한 이야기를 더하여 같은 제목으로 출간하였는데 자신의 신념을 일생 동안 끊임없이 추구해온 지은이의 열정만큼 두꺼운 책이다. 지은이는 우리가 매일 별 생각 없이 당연하게 쓰는 물건들 때문에 지구에서 벌어지는 환경파괴와 노동착취의 진실을 추적하고 있다. 물건을 만들고 버리기까지 ‘추출-생산-유통-소비-폐기’의 다섯 단계를 수많은 실례를 들어 긴박하고 노련한 필치로 심층 분석한 물질경제 이야기는 더 늦기 전에, 우리가 모든 것을 잃어버리기 전에, ‘어떻게 쓸까?’보다 물건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은이가 수십 년간 발로 뛰어 밝혀낸 물건의 진실은 차마 알고 싶지 않을 만큼 괴롭다. 먼저 종이를 보자. 평범한 사무용 또는 복사용 종이 1톤을 만들기 위해 어딘가의 숲에서 나무 2~3톤이 베어진다. 문제는 우리가 종이를 많이 ‘사용’할 뿐 아니라 많이 ‘낭비’하기도 한다는 점이다. 미국의 도시 생활 쓰레기 중 40퍼센트 가량이 종이다. 이 종이들을 버리지 않고 재활용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종이를 새로 만들기 위해 더 많은 숲을 베지 않아도 된다. 쓰레기도 40퍼센트 줄일 수 있다. 물론 광고 우편물 같은 경우 애초에 종이를 쓰지 않는 것이 재활용보다 더 좋은 방법이다.
이 책의 미덕은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지은이는 금반지 하나에 들어가는 금을 채굴하는 과정에서 20톤의 유독한 광산 폐기물이 발생하니 중고 장신구나 재활용된 금으로 만든 장신구를 사거나 금을 아예 사지 않는 것이 우리가 금광업이 야기하는 문제들을 심화시키지 않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며, 친환경적이고 광산 노동자들에게 해를 덜 끼치고 채굴 지역 공동체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노 더티 골드No Dirty Gold’ 운동을 알아보라고 권한다. 지난 20년간 가장 심각한 전쟁범죄에 이용되어온 다이아몬드를 비롯한 자연자원 거래를 끊을 것과 분쟁과 내전에 돈줄 역할을 하게 되는 불상사를 피하기 위해 다이아몬드를 사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은이는 ‘우리는 소비자로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를 묻는다. 우리는 수천 개의 상품 중에서 나와 내 가족에게 가장 싸고, 가장 쉽고, 가장 빠르고, 가장 안전한 것을 선택할 수 있지만 이 구매나 이 행동이 환경과 노동자와 기후와 공동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시민이자 공동체 자아로서 우리는 더 넓게 생각하고 ‘우리가 공동체와 시민으로서 이 문제를 완전히 고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나’를 질문하라고 강조한다.
‘너무 늦기 전에 알아야 할’ 물건 이야기를 통해 환경문제 같은 어두운 현실을 파헤치면서도 미래의 쾌적한 지구의 모습을 상상하게 하는 즐겁고 유쾌한 책이다.
반갑게 인사하는 세계 각국 어린이들의 모습을 뒤로 하고 책장을 넘기면 아이들이 감당해야 하는 현실의 참담함이 간결하고 담담한 내레이션으로 이어진다. 이 책에 대한 국제 심사위원단의 심사평은 “이 책의 훌륭한 점은, 우리가 미디어를 통해 쏟아지는 수많은 정보 앞에 속수무책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넘치는 정보는 끊임없이 밀려드는 안개처럼 우리가 제대로 보고 이해하는 것을 방해한다. 모순은 반복되고 거짓은 진실처럼 보인다. 그러나 우리는 이 책의 이야기와 그림을 통해 마침내 알 수 있다. 역사적 환경과 불평등, 그리고 폭력으로 일그러진 어린 시절의 슬픔이 일러스트를 통해 선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라고 되어 있다. 수업시간에 아이들과 이 그림책을 함께 읽으면서 ‘제대로 보고 아는 것, 그리고 미디어가 전하는 정보의 진실과 거짓’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물건 이야기』도 정보의 진실과 거짓이라는 맥락에 닿아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지은이 애니 레너드는 사춘기 시절 숲이 파괴되는 모습을 보고 ‘왜 숲이 없어질까’를 고민하다 도시계획과 환경학을 공부했고 이후 세계반소각로연맹, 그린피스 등에서 일하면서 20년 이상 물건과 소비, 환경의 영향에 대해 조사했다. 필리핀, 과테말라, 방글라데시의 쓰레기장에서부터 도쿄, 방콕, 라스베이거스의 쇼핑몰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를 다니며 면 티셔츠, 노트북컴퓨터, 알루미늄캔 등이 무슨 원료로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지, 어떻게 유통되고 소비되는지, 버려진 후에는 어디로 가는지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날마다 쓰는 물건들의 일생을 좇아 추적하고 그 내용으로 물질경제의 다섯 단계를 밝힌 20분짜리 동영상 ‘물건 이야기’를 만들었다.
이 책 『물건 이야기』는 동영상에서 못 다한 이야기를 더하여 같은 제목으로 출간하였는데 자신의 신념을 일생 동안 끊임없이 추구해온 지은이의 열정만큼 두꺼운 책이다. 지은이는 우리가 매일 별 생각 없이 당연하게 쓰는 물건들 때문에 지구에서 벌어지는 환경파괴와 노동착취의 진실을 추적하고 있다. 물건을 만들고 버리기까지 ‘추출-생산-유통-소비-폐기’의 다섯 단계를 수많은 실례를 들어 긴박하고 노련한 필치로 심층 분석한 물질경제 이야기는 더 늦기 전에, 우리가 모든 것을 잃어버리기 전에, ‘어떻게 쓸까?’보다 물건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은이가 수십 년간 발로 뛰어 밝혀낸 물건의 진실은 차마 알고 싶지 않을 만큼 괴롭다. 먼저 종이를 보자. 평범한 사무용 또는 복사용 종이 1톤을 만들기 위해 어딘가의 숲에서 나무 2~3톤이 베어진다. 문제는 우리가 종이를 많이 ‘사용’할 뿐 아니라 많이 ‘낭비’하기도 한다는 점이다. 미국의 도시 생활 쓰레기 중 40퍼센트 가량이 종이다. 이 종이들을 버리지 않고 재활용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종이를 새로 만들기 위해 더 많은 숲을 베지 않아도 된다. 쓰레기도 40퍼센트 줄일 수 있다. 물론 광고 우편물 같은 경우 애초에 종이를 쓰지 않는 것이 재활용보다 더 좋은 방법이다.
이 책의 미덕은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지은이는 금반지 하나에 들어가는 금을 채굴하는 과정에서 20톤의 유독한 광산 폐기물이 발생하니 중고 장신구나 재활용된 금으로 만든 장신구를 사거나 금을 아예 사지 않는 것이 우리가 금광업이 야기하는 문제들을 심화시키지 않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며, 친환경적이고 광산 노동자들에게 해를 덜 끼치고 채굴 지역 공동체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노 더티 골드No Dirty Gold’ 운동을 알아보라고 권한다. 지난 20년간 가장 심각한 전쟁범죄에 이용되어온 다이아몬드를 비롯한 자연자원 거래를 끊을 것과 분쟁과 내전에 돈줄 역할을 하게 되는 불상사를 피하기 위해 다이아몬드를 사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은이는 ‘우리는 소비자로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를 묻는다. 우리는 수천 개의 상품 중에서 나와 내 가족에게 가장 싸고, 가장 쉽고, 가장 빠르고, 가장 안전한 것을 선택할 수 있지만 이 구매나 이 행동이 환경과 노동자와 기후와 공동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시민이자 공동체 자아로서 우리는 더 넓게 생각하고 ‘우리가 공동체와 시민으로서 이 문제를 완전히 고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나’를 질문하라고 강조한다.
‘너무 늦기 전에 알아야 할’ 물건 이야기를 통해 환경문제 같은 어두운 현실을 파헤치면서도 미래의 쾌적한 지구의 모습을 상상하게 하는 즐겁고 유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