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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7-08 00:17 조회 8,148회 댓글 0건본문
이달에 권하는 책은 2012년 1월 10일부터 2월 15일까지 나온 책들 중 가려 뽑았다. 이달에는 김우경 작가의 유작이 특별히 눈에 띈다. 김우경은 빼어난 작품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였다. 비교적 일찍 돌아가신 바람에 권할 기회가 없어서 아쉬웠는데, 그의 유작을 소개하게 되어 내심 기쁘다. 이번 출간을 통해 김우경에 대해 새로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번 달에도 아빠를 소재로 한 책들이 여러 권 보였다. 아빠는 동화의 영원한 관심사이지만, 건강하게 그려진 아빠의 모습은 잘 보이지 않는다. 『아빠는 나의 영웅』(교학사), 『아빠는 슈퍼맨 나는 슈퍼보이』(시공주니어), 『아빠는 오늘도 학교에 왔다!』(해와나무), 『말하는 까만 돌』(비룡소) 같은 ‘아빠 소재 동화’에서 우리 동화의 아빠상을 느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외국동화에서는 수지 모건스턴의 『나랑 친구할래?』(크레용하우스)나 크리스티네 뇌스트링거의 『우체국 도둑 놈! 놈! 놈!』(개암나무) 같은 작가의 작품 출간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이런 작가들은 이미 독자들에게 익숙해서 굳이 이런 지면을 통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알려질 것 같아 소개하지 않았다. 김혜원 학교도서관 문화살림
나쁜 초콜릿
샐리 그린들리 지음|문신기 그림|정미영 옮김|봄나무|224쪽|2012.01.25|10,000원|높은학년|영국|동화
‘지구는 현재보다 두 배나 많은 인구도 먹여 살릴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굶어 죽는 사람들이 생겨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불공평한 분배가 지배하는 세계의 사회 구조 탓이다. 이 작품은 내전을 배경으로 불공평한 분배로 내몰린 아프리카 어린이 인권에 대한 질타를 암묵적으로 시사하고 있다. 파스칼의 세계는 마을을 덮친 반군의 총성에 산산조각이 난다. 아프리카 곳곳에서 벌어지는 내전이 열 살 파스칼에게 끼친 영향은 너무나 처참하다. 심성이 약해 전쟁놀이조차 싫어한 파스칼은 반군에 붙잡혀 소년병이 되고, 카카오 농장에서 죽을 만큼 노동에 시달린다. 평범했던 파스칼은 3년 만에 마약과 음주, 자전거 체인의 매질에도 끄떡없는 아이로 변한다. 파스칼의 짧은 인생을 관통하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 사랑이 가슴 뭉클하다. 고되고 지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희망이라는 근원의 끈을 놓지 않는 파스칼에게서 삶에 대한 존엄성을 읽을 수 있다. 파스칼의 탈출은 두 번째 이야기를 암시한다. 박영옥 서울 연지초 사서
바이올리니스트가 되고 싶은 용
루이사 비야르 리에바나 지음|클라우디아 라누치 그림|이선영 옮김|책속물고기|61쪽|2012.01.25|8,000원|낮은학년
스페인|동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가는 용의 이야기. 하고 싶고 좋아하는 일을 찾는다는 것은 인생에 있어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아무리 좋아한다고 해도 자신과 맞지 않으면 할 수가 없다. 주인공 용이 자신에게 어울리는 일을 찾아가는 여정을 다루고 있다. 고도프레도는 백 년 만에 잠에서 깨어난 용이다. 용은 바이올린 연주에 반해 바이올린을 켜려고 했으나 바이올린이 너무 작아 포기하고 다른 일을 찾아 나선다. 소방관, 여행가, 운동선수가 되려고 하지만 여의치 않아 마음이 계속 슬프기만 했다. 그러던 중 콘드라베이스 연주를 듣고 마음에 들어 열심히 배운 후 들국화를 위해 첫 연주회를 연다. 연주하는 용도 행복하고 감상하는 들국화도 모두 행복해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용의 모습은 덩치에 비해 앙증맞은 작은 날개와 머리에 작은 뿔을 단 귀여운 모습이다. 또한 바이올린 연주를 좋아하고 들판의 작은 꽃과 친구가 되는 감성이 풍부한 용으로 그려진다. 이런 용의 모습은 어린이 친구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겠다.
김선영 서울 신계초 사서
사료를 드립니다
이금이 지음|푸른책들|128쪽|2012.01.30|9,500원|가운데학년|한국|동화
오랜만에 나온 이금이의 단편집이다. 작가의 이름에 걸맞는 안정된 글쓰기로 지금 아이들의 고민들을 풀어놓았다. 삶에 파묻혀 사랑한다는 마음을 표현하지 못했던 모녀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해가는 과정(「조폭 모녀」), 늘 돌봄을 받던 애완 강아지가 한 가족을 돌보는 든든한 보호자가 되는 이야기(「사료를 드립니다」) 등, 지금까지 상식적으로 생각해왔던 상황을 조금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다. 눈을 크게 뜨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는, 아이들의 마음에 드리운 작은 그늘을 애써 드러내고 다독이는 작가의 마음이 따뜻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다섯 편 단편 각각의 제목이 독자의 눈길을 끌기 위해 지나치게 자극적인 단어를 사용한 것은 매우 아쉬운 일이다. 예를 들어 엄마와 딸의 의견 차이를 말한다고 해서 내용과 별 상관없는 ‘조폭’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요즘 동화들이 이렇게 자극적인 제목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의 경우도 제목 때문에 작품이 가벼워 보인다. 김혜원 학교도서관 문화살림
열세 번째 아이
이은용 지음|이고은 그림|문학동네|268쪽|2012.01.18|11,000원|높은학년|한국|동화
한국형 SF 동화다. 보통사람들보다 뛰어난 유전자와 똑같은 목적을 갖고 태어나는 맞춤형 아이 중 열세 번째인 장시우. 냉철하고 판단력이 뛰어나며 감성지수보다 이성지수를 높여 다른 맞춤형 아이들의 새로운 롤 모델이지만 인간다움은 없다. 로봇 연구원인 엄마가 감정을 느끼고 생각하는, 더 인간다워진 로봇 레오를 데려오며 갈등은 시작된다. 시우는 한국 최초의 맞춤형 아이로 태어나 유전공학의 새로운 장을 연 김선 박사의 갑작스러운 자살 소식과 어른들 마음대로 로봇을 조작하듯 자신을 움직였다는 사실을 알고 혼란스러워한다. 계획된 프로젝트대로 살아야 했던 시우가 레오와 감정 소통을 하며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완벽한’ 인간이 아닌 ‘완전한’ 인간이 되고자 하는 시우의 모습에서 먼 미래가 아닌 지금의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엿보인다. 레오를 행복하게 했던 진짜 경험과 기억, 감정은 우리 아이들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새로운 장이 시작되는 파란색 종이로 된 레오의 이야기는 또 하나의 책이 된다. 윤성옥 양천도서관 해피북 독서클럽
첩자가 된 아이
김남중 지음|김주경 그림|푸른숲주니어|198쪽|2012.01.30|9,800원|높은학년|한국|동화
고려시대 몽고군이 침략했을 때, 그 몽고군에 저항하던 삼별초 부대를 중심으로 다룬 역사동화다. 무신정권의 호위 무사였던 ‘삼별초’가 반란을 일으키고 진도로 가서 백성을 위한 나라를 세우는 과정이 열두 살 아이의 시선으로 자세히 그려진다. 그런 혼란의 와중에 몽고군에 잡혀 그들의 첩자 노릇을 해야 하는 고려 아이의 슬픈 현실이 이야기의 중심축이다.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한다면, 역사동화는 이미 소재가 되는 이야기만으로도 독자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그런 바탕 위에 그 시대를 전달해줄 인물이 생생하게 살아난다면, 역사동화를 읽는 재미가 더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잘 알려졌으나 이야기화되지는 못한 역사적 사건을 이야기로 만들어 쉽게 전달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하지만 사실을 자세히 전달하려다 보니 등장인물의 성격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못한 점은 매우 아쉽다.
김혜원 학교도서관 문화살림
치약으로 백만장자 되기
진 메릴 지음|잔 파머 그림|노은정 옮김|시공주니어|160쪽|2012.01.20|8,000원|높은학년|미국|동화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나온 경제동화는 없을까? 치약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다고 느낀 주인공 루퍼스는 베이킹소다로 치약을 만든 후 거품을 뺀 가격에 내놓아 경쟁사들을 재치고 성공한다. 그가 백만장자가 되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물건으로 회사를 세우고 직원을 고용하고 주식 발행을 하는 등의 기업가 정신과 제조업 회사의 전반적인 운영에 대해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게 된다. 회사의 비용과 이익을 계산하는 루퍼스에게 수학은 시험문제를 넘어 실제 삶의 문제가 된다. 어린이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건설적인 방향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 하는 작가 진 메릴은 동화를 통해 주인공들의 잠재력을 깨워 독자로 하여금 도전 의식을 느끼게 하였을 뿐만 아니라 특유의 풍자와 유머로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인종차별, 성차별, 수학, 기업 윤리, 재무 상식 등 다양한 교훈을 이야기 속에 자연스레 녹여냈다. 이수연 서울 난우초 사서
이번 달에도 아빠를 소재로 한 책들이 여러 권 보였다. 아빠는 동화의 영원한 관심사이지만, 건강하게 그려진 아빠의 모습은 잘 보이지 않는다. 『아빠는 나의 영웅』(교학사), 『아빠는 슈퍼맨 나는 슈퍼보이』(시공주니어), 『아빠는 오늘도 학교에 왔다!』(해와나무), 『말하는 까만 돌』(비룡소) 같은 ‘아빠 소재 동화’에서 우리 동화의 아빠상을 느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외국동화에서는 수지 모건스턴의 『나랑 친구할래?』(크레용하우스)나 크리스티네 뇌스트링거의 『우체국 도둑 놈! 놈! 놈!』(개암나무) 같은 작가의 작품 출간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이런 작가들은 이미 독자들에게 익숙해서 굳이 이런 지면을 통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알려질 것 같아 소개하지 않았다. 김혜원 학교도서관 문화살림
나쁜 초콜릿
샐리 그린들리 지음|문신기 그림|정미영 옮김|봄나무|224쪽|2012.01.25|10,000원|높은학년|영국|동화
‘지구는 현재보다 두 배나 많은 인구도 먹여 살릴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굶어 죽는 사람들이 생겨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불공평한 분배가 지배하는 세계의 사회 구조 탓이다. 이 작품은 내전을 배경으로 불공평한 분배로 내몰린 아프리카 어린이 인권에 대한 질타를 암묵적으로 시사하고 있다. 파스칼의 세계는 마을을 덮친 반군의 총성에 산산조각이 난다. 아프리카 곳곳에서 벌어지는 내전이 열 살 파스칼에게 끼친 영향은 너무나 처참하다. 심성이 약해 전쟁놀이조차 싫어한 파스칼은 반군에 붙잡혀 소년병이 되고, 카카오 농장에서 죽을 만큼 노동에 시달린다. 평범했던 파스칼은 3년 만에 마약과 음주, 자전거 체인의 매질에도 끄떡없는 아이로 변한다. 파스칼의 짧은 인생을 관통하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 사랑이 가슴 뭉클하다. 고되고 지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희망이라는 근원의 끈을 놓지 않는 파스칼에게서 삶에 대한 존엄성을 읽을 수 있다. 파스칼의 탈출은 두 번째 이야기를 암시한다. 박영옥 서울 연지초 사서
바이올리니스트가 되고 싶은 용
루이사 비야르 리에바나 지음|클라우디아 라누치 그림|이선영 옮김|책속물고기|61쪽|2012.01.25|8,000원|낮은학년
스페인|동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가는 용의 이야기. 하고 싶고 좋아하는 일을 찾는다는 것은 인생에 있어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아무리 좋아한다고 해도 자신과 맞지 않으면 할 수가 없다. 주인공 용이 자신에게 어울리는 일을 찾아가는 여정을 다루고 있다. 고도프레도는 백 년 만에 잠에서 깨어난 용이다. 용은 바이올린 연주에 반해 바이올린을 켜려고 했으나 바이올린이 너무 작아 포기하고 다른 일을 찾아 나선다. 소방관, 여행가, 운동선수가 되려고 하지만 여의치 않아 마음이 계속 슬프기만 했다. 그러던 중 콘드라베이스 연주를 듣고 마음에 들어 열심히 배운 후 들국화를 위해 첫 연주회를 연다. 연주하는 용도 행복하고 감상하는 들국화도 모두 행복해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용의 모습은 덩치에 비해 앙증맞은 작은 날개와 머리에 작은 뿔을 단 귀여운 모습이다. 또한 바이올린 연주를 좋아하고 들판의 작은 꽃과 친구가 되는 감성이 풍부한 용으로 그려진다. 이런 용의 모습은 어린이 친구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겠다.
김선영 서울 신계초 사서
사료를 드립니다
이금이 지음|푸른책들|128쪽|2012.01.30|9,500원|가운데학년|한국|동화
오랜만에 나온 이금이의 단편집이다. 작가의 이름에 걸맞는 안정된 글쓰기로 지금 아이들의 고민들을 풀어놓았다. 삶에 파묻혀 사랑한다는 마음을 표현하지 못했던 모녀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해가는 과정(「조폭 모녀」), 늘 돌봄을 받던 애완 강아지가 한 가족을 돌보는 든든한 보호자가 되는 이야기(「사료를 드립니다」) 등, 지금까지 상식적으로 생각해왔던 상황을 조금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다. 눈을 크게 뜨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는, 아이들의 마음에 드리운 작은 그늘을 애써 드러내고 다독이는 작가의 마음이 따뜻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다섯 편 단편 각각의 제목이 독자의 눈길을 끌기 위해 지나치게 자극적인 단어를 사용한 것은 매우 아쉬운 일이다. 예를 들어 엄마와 딸의 의견 차이를 말한다고 해서 내용과 별 상관없는 ‘조폭’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요즘 동화들이 이렇게 자극적인 제목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의 경우도 제목 때문에 작품이 가벼워 보인다. 김혜원 학교도서관 문화살림
열세 번째 아이
이은용 지음|이고은 그림|문학동네|268쪽|2012.01.18|11,000원|높은학년|한국|동화
한국형 SF 동화다. 보통사람들보다 뛰어난 유전자와 똑같은 목적을 갖고 태어나는 맞춤형 아이 중 열세 번째인 장시우. 냉철하고 판단력이 뛰어나며 감성지수보다 이성지수를 높여 다른 맞춤형 아이들의 새로운 롤 모델이지만 인간다움은 없다. 로봇 연구원인 엄마가 감정을 느끼고 생각하는, 더 인간다워진 로봇 레오를 데려오며 갈등은 시작된다. 시우는 한국 최초의 맞춤형 아이로 태어나 유전공학의 새로운 장을 연 김선 박사의 갑작스러운 자살 소식과 어른들 마음대로 로봇을 조작하듯 자신을 움직였다는 사실을 알고 혼란스러워한다. 계획된 프로젝트대로 살아야 했던 시우가 레오와 감정 소통을 하며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완벽한’ 인간이 아닌 ‘완전한’ 인간이 되고자 하는 시우의 모습에서 먼 미래가 아닌 지금의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엿보인다. 레오를 행복하게 했던 진짜 경험과 기억, 감정은 우리 아이들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새로운 장이 시작되는 파란색 종이로 된 레오의 이야기는 또 하나의 책이 된다. 윤성옥 양천도서관 해피북 독서클럽
첩자가 된 아이
김남중 지음|김주경 그림|푸른숲주니어|198쪽|2012.01.30|9,800원|높은학년|한국|동화
고려시대 몽고군이 침략했을 때, 그 몽고군에 저항하던 삼별초 부대를 중심으로 다룬 역사동화다. 무신정권의 호위 무사였던 ‘삼별초’가 반란을 일으키고 진도로 가서 백성을 위한 나라를 세우는 과정이 열두 살 아이의 시선으로 자세히 그려진다. 그런 혼란의 와중에 몽고군에 잡혀 그들의 첩자 노릇을 해야 하는 고려 아이의 슬픈 현실이 이야기의 중심축이다.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한다면, 역사동화는 이미 소재가 되는 이야기만으로도 독자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그런 바탕 위에 그 시대를 전달해줄 인물이 생생하게 살아난다면, 역사동화를 읽는 재미가 더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잘 알려졌으나 이야기화되지는 못한 역사적 사건을 이야기로 만들어 쉽게 전달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하지만 사실을 자세히 전달하려다 보니 등장인물의 성격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못한 점은 매우 아쉽다.
김혜원 학교도서관 문화살림
치약으로 백만장자 되기
진 메릴 지음|잔 파머 그림|노은정 옮김|시공주니어|160쪽|2012.01.20|8,000원|높은학년|미국|동화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나온 경제동화는 없을까? 치약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다고 느낀 주인공 루퍼스는 베이킹소다로 치약을 만든 후 거품을 뺀 가격에 내놓아 경쟁사들을 재치고 성공한다. 그가 백만장자가 되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물건으로 회사를 세우고 직원을 고용하고 주식 발행을 하는 등의 기업가 정신과 제조업 회사의 전반적인 운영에 대해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게 된다. 회사의 비용과 이익을 계산하는 루퍼스에게 수학은 시험문제를 넘어 실제 삶의 문제가 된다. 어린이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건설적인 방향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 하는 작가 진 메릴은 동화를 통해 주인공들의 잠재력을 깨워 독자로 하여금 도전 의식을 느끼게 하였을 뿐만 아니라 특유의 풍자와 유머로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인종차별, 성차별, 수학, 기업 윤리, 재무 상식 등 다양한 교훈을 이야기 속에 자연스레 녹여냈다. 이수연 서울 난우초 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