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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9-05 22:20 조회 6,327회 댓글 0건본문
공부는 왜 하나?
조은수 글・그림|해그림|64쪽|2012.03.20|12,500원|가운데학년|한국|인문
공부를 왜 하나? 초등 고학년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좋은 대학에 가려고요.” “공부 못하면 따 당하니까요.” “엄마한테 혼나니까요.” 아이들 목소리를 면지는 고스란히 담고 있다. 빵점 맞고 혼이 난 고만두는 집을 나와 공부는 왜 해야 하는지 답을 찾아 나선다. 그리고 열두 명 실학자를 만나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듣는다. 학자를 따라가다 보면 백성을 중심에 두고 다 함께 잘 살 수 있도록 고민한 흔적도 찾을 수 있다. 실사구시. 사실에 바탕을 둔 연구를 함에 있어 끊임없이 의심하고, 찾아보고, 실험하고 다시 살펴보라. 조선시대 실학정신을 학자들을 통해 부담스럽지 않게 만나보자. 자신을 중심에 두고 공부는 왜 해야 하는지 여유 있게 스스로 답을 찾아보면 좋겠다. 노트에 그린 그림과 자료를 오려 붙인 콜라주 기법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무거운 주제를 가벼이 하고 다양하게 구성하기 위해 실학자 소개를 간단히 하여 책 읽는 부담감은 줄었다. 그로 인해 보충 설명이 부족하여 충분히 이해를 돕지 못한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허지연 길꽃어린이도서관 책밭매기독서클럽
그림이 톡, 생각이 아하!
이주은 지음|유경화 그림|토토북|136쪽|2012.03.12|12,000원|높은학년|한국|미술
대부분의 미술 관련 책은 명화를 소개하면서 작가와 작품에 대해 단조롭게 설명을 하는 것이 많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일단 다르다. 우선적으로 여러 매체를 통해 전달되는 시각자료의 홍수 속에서 이미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푸시케와 달마대사를 연결하여 아름다움에 관해 생각해보기도 하고 미술작품으로 낙서를 만나는 것도 흥미롭다. 예술작품 감상 시 명탐정처럼 꼼꼼히 추론한 후, 예술가처럼 새로운 눈으로 이미지를 보다 보면 작품 속에서 작가처럼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한다. 이미지를 온몸으로 느끼며 자신만의 방법으로 자유롭게 상상하다 보면 창의력은 절로 생긴다는 것이다. 규격화된 틀에 사고를 가두지 말고 자유롭게 마음과 머리를 열어 두는 것이 중요함을 알겠다. 책에 소개된 다양한 동서양의 유명 작품을 감상하는 재미가 꽤나 쏠쏠하다. 소중한 자녀와 아름다운 문화를 공유하는 미술관 나들이 추억자산을 만드는데 도움이 될 책이다. 신정임 서울 반포중 사서
논어 우리 반을 흔들다
최은순 지음|이보람 그림|학고재|164쪽|2012.03.15|11,000원|가운데학년|한국|고전
시대가 변해도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가치들을 추구하는 작가가 공자의 가르침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산골짜기 서당에서 공부하던 아이가 서울로 전학을 오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에는 학원 공부와 시험에 치인 아이들의 일상과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 안에서 지혜롭게 대처해 가는 방법을 공자의 말씀으로 전하고 있다. 『논어』는 2500년 전에 태어난 공자의 가르침을 제자들이 기록한 책으로 가장 근본이 되는 경전이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고전’ 관련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이유는 변하지 않는 가치들이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데 지침이 될 만하기 때문이다. 경전의 내용을 억지스런 이야기로 풀이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실생활과 관련해 쉽게 풀어준 점이 새롭다. 화선지에 스며든 묵향이 물씬 풍기는 듯한 삽화도 글과 어우러져 깊은 깨달음의 여운을 남게 한다. 읽는 내내 안타깝기만 한 몇몇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밟힌다. 성현의 말씀이 우리들의 마음속에 전해져 삶이 보다 풍요로워졌으면 한다.
김경란 서울 양재초 사서
세상을 바꾼 학교
강무홍 지음|허구 그림|양철북|42쪽|2012.04.09|12,000원|낮은학년|한국|인물
근대교육의 아버지로 불리는 페스탈로치의 이야기이다. 그는 초등학교의 창시자라고 이 책은 소개하고 있다. 어른들의 혁명으로 상처를 받을 대로 받은 아이들이 상처를 씻고 당당하게 세상을 살아가게 하기 위해서는 기독교 교리를 달달 외우는 게 아니라 학문의 기본을 알고 있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그는 부모를 잃고 힘없고 외로운 아이들에게 학문의 기본을 알려 주려고 갖은 애를 썼다. 고기를 잡아 주는 것보다 고기 잡는 법을 알려 주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라는 것을 몸소 실천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제야 실천하는 교육법이다. 학생들이 학문의 기본을 깨닫게 하는 것은 사실 꽤 어려운 일이다. 그 어려운 일을 페스탈로치는 진심으로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루어 냈다. 진정한 사랑은 표현하지 않아도 사랑받는 사람이 느끼게 마련이다. 아마 현대의 교사도 페스탈로치만큼 학생들을 사랑한다면 학교 폭력이란 말도 없지 않을까 싶다. 박은하 서울사대부초 사서교사
우리는 학교에 가요
황동진 글・그림│낮은산│52쪽│2012.03.25│12,000원│모든학년│한국│인문
‘배운다는 건 꿈을 꾸는 것~ 가르친다는 건 희망을 노래하는 것♪~’ 간디학교 교가의 일부이다. 우리나라 학교의 현실을 직시하면 이 노래야말로 우리의 희망사항이 아닐까 생각이 들지만 이 책 속에 나오는 네 나라의 아이들은 매일 아침 학교로 즐거이 달려간다. 케냐의 이삭은 뜨거운 초원길을 달려, 캄보디아의 뽀얀은 물이 새는 배를 타고, 콜롬비아의 데이지는 나뭇가지 하나에 의지하여 케이블을 타고, 네팔의 시타는 험준한 산길을 걸어 학교에 간다. 이 아이들이 포기하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고 학교로 달려가는 이유는 꿈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콜라주 기법과 강렬하고 단순한 색감으로 이야기를 명쾌하게 전달한 그림책이다. 학교를 자퇴하고 왕따, 성적 비관으로 자살하는 아이들의 소식을 매일 접해야 하는 우리에게 마치 학교의 원형을 보여 주는 듯하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활짝 웃으며 학교로 뛰어가면서 아이들은 그래도 학교는 희망이라고, 반드시 학교를 그러한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성희옥 김제 백석초 교사
특종! 20세기 한국사 2
이광희 지음|이상규 외 그림|한솔수북|145쪽|2012.03.20|10,000원|가운데학년|한국|역사
“엄마~ 이번 사회 시험 완전 어려워요.” 5학년 2학기 사회교과서에 근현대사가 깊이 있게 들어가 있어서 하는 말이다. 역사를 잡지 형식으로 풀어가는 게 독특한 책 한 권이 나왔다. 영화 포스터 형식으로 정리한 역사 파노라마 꼭지는 유난히 눈에 띈다. 감독, 각본, 주연도 살펴보면서 숨겨진 의미를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특집 기사로 다룬 “男부럽지 않은 여성 독립 운동가 3인방”, 20세기 문화와 생활 속 “따끈따끈 화제의 책”에서 김소월의 진달래꽃을 소개하기도 한다. 풍부한 사진자료, 3명의 작가가 참여한 그림들로 지루함 없이 읽어나갈 수 있겠다. 일제 침략과 의병운동을 다룬 1권에 이어서 일제 강점과 독립운동을 다루고 있다. 앞으로 3권이 더 출간될 예정이라고 한다. 역사책은 처음부터 읽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은근히 있다. 처음부터 읽지 않아도 되고, 보고 싶은 부분을 읽다가 덮어도 되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다. 앞으로 참신한 시도를 하는 책들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 변영이 길꽃어린이도서관 책밭매기독서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