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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11-05 17:11 조회 6,227회 댓글 0건본문
벌써 9월입니다. 덥다는 말로 표현이 부족한 계절이 지나가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왔습니다. 계절이 변할 때마다 느껴지는 자연의 힘은 경이롭습니다.
『애벌레가 변해요』, 『생명은 어떻게 시작되었나』는 가장 신비로운 생명의 탄생과 성장을 알려줍니다. 그림으로 설명된 내용이 아이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으리라 봅니다. 『지구를 아프게 하는 탄소발자국』, 『아빠와 함께 찾아가는 쓰레기산의 비밀』은 우리가 앞으로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그 방법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신통방통 표와 그래프』는 수학동화입니다. 수학동화는 개념을 설명하는 방법도 중요하지만, 그 개념을 실제 생활에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 책은 수학을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깊게 읽기’로 선정된 『사막을 지키는 영리한 녀석들』은 중국 작가의 생태동화입니다. 과학을 교과서처럼 소개하기보다 동화로 풀어내는 형식이 많아졌습니다. 이런 생태동화를 읽을 때 드는 의문은 ‘과연 자연의 현상에 대한 작가의 시점은 어느 정도까지 개입되어야 할까?’입니다. 자연에서 벌어지는 현상들에는 이유가 있을 텐데 사람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해석하는 일이 과연 어디까지 이뤄지고 설명되어야 할지 고민해 봐야겠습니다. 박영민 서울 정목초 사서교사
생명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윌리엄 재스퍼슨 지음|앤서니 아카도 그림|정한벗 옮김|다산기획|47쪽|2012.06.20|12,000원|낮은학년|미국|생물
『숲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비룡소, 2000)의 저자가 쓴 생명의 기원과 진화에 대한 지식그림책이다. 저자는 지구 생명체의 시작을 알아보기 위해 먼저 140억 년 전의 빅뱅에 의한 우주의 시작과 45억 년 전의 태양과 지구의 탄생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어 태양열과 화산 폭발로 분출된 증기와 가스에 의한 생명 탄생의 환경이 조성되었다고 설명한다. 박테리아가 나타나고 15억 년 전에 단세포가 등장하여 자기 번식이 가능한 식물세포와 동물세포의 탄생에서부터 3만 년 전에 현생 인류 호모 사피엔스로 진화하기까지 저자는 생명의 탄생과 번성, 변형과 멸종으로 이어지는 역사를 알려준다. 식물이 내뿜은 산소가 동물이 태어나는 환경을 만들었으며 일부 어류에게 아가미와 허파가 모두 있었기에 양서류로 진화할 수 있었다는 설명은 생명을 역사의 흐름 안에서 생각할 수 있도록 한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 지구의 탄생부터 호모 사피엔스 등장까지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생명의 시간표’를 제공한다. 흑백 그림은 독자의 섬세한 시선을 필요로 할 것이다. 강은슬 대학강사. 문헌정보학
신통방통 표와 그래프
서지원 지음|김형근 그림|좋은책어린이|61쪽| 2012.08.09|8,500원|낮은학년부터|한국|수학
‘신통방통하게 깨치는 수학 이야기’ 시리즈는 초등학생을 위한 수학동화다. 최신작인 『신통방통 표와 그래프』는 연산, 구구단이 아닌 수학의 기본이 되는 표와 그래프의 개념을 알기 쉽게 풀어나간다. 평소 어지르기 대장인 2학년 다운이는 뒤죽박죽인 물건들 속에서 찾지 못해 준비물을 챙겨오지 않아 벌을 서고, 모둠 준비물도 깜빡해 친구들의 원망을 산다. 슈퍼마켓을 하는 친구 아름이를 통해 종류별로 나누는 ‘분류’를 알게 되면서 주변을 정리하는 방법을 알게 되고, 학예회를 준비하는 과정을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표와 그래프로 나타내면서 성공적으로 뮤지컬을 공연하게 된다. 재미있는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면 기준을 정해서 분류하는 표의 개념을 알게 되고, 종류별 수량을 나타낼 때는 표를 사용하고, 각각의 수를 비교할 때는 그래프를 사용하면 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학부모가 이 책을 읽는다면 시리즈 열 권을 고스란히 아이의 방에 진열하게 될 것이다. 이진욱 학부모
아빠와 함께 찾아가는 쓰레기산의 비밀
서진석 지음|이루다 그림|초록개구리|175쪽|2012.07.20|9,500원|가운데학년|한국|환경
어렸을 적 환삼덩굴 잎을 따서 옷에 붙여가며 뽐내며 놀았고, 요즘도 산행하다가 보이면 동행하던 사람들에게 선물이라며 붙여주곤 한다. 그 쓸모없다 생각했던 한해살이풀들이 쓰레기를 덮은 흙에서 처음으로 자라나 흙을 기름지게 해주고, 그래서 여러해살이풀들이 자랄 수 있고 나무까지 자랄 수 있게 해준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고 고마웠다. 이 책은 2007년에 나온 『하늘공원 구름연주회』의 개정판으로, 쓰레기를 버렸다가 오염이 심해져서 흙으로 덮고 공원을 만든 사연을 저자가 아들에게 이야기해주는 내용이다. 하늘공원에 풀들만 자라는 이유, 덮어버린 쓰레기의 활용 방법, 풀들의 열매를 가지고 할 수 있는 놀이, 나비들을 위한 우물 등 교육과 재미를 겸한 내용으로 알차다. 여느 환경 책들과 달리 강요하지 않고 진솔하며, 자연의 위대함을 조용하지만 강하게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식물도감과 함께 읽고 나서, 가을에 아이들과 공원에서 책 속의 놀이라도 한번 따라해보고, 나비들의 우물도 함께 찾아보길 적극 권한다. 류효순 양천도서관 해피북 독서클럽
애벌레가 변해요
주디스 앤더슨 지음|마이크 고든 그림|최연순 옮김|상상스쿨|32쪽|2012.06.30|10,000원|유아|영국|자연, 생태
4~7세 아이들을 위한 과학 첫걸음 그림책 ‘자연은 요술쟁이’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첫 책(『씨앗의 여행』)에서 식물의 한살이를 다루었고, 이번에는 나비의 한살이를 소개하고 있다. 책에 등장하는 일가족은 집의 텃밭에서 애벌레를 발견한 일을 계기로 알이 부화하여 애벌레가 되고, 탈피하여 더 큰 애벌레가 되고, 고치, 번데기가 되었다가 나비가 되는 과정을 오랜 시간 동안 관찰해 나간다. 단순하면서도 특징을 잘 살린 밝은 그림과 한 쪽당 1~3줄 정도로 짧고 쉬운 글이 어울려 대상 독자층인 취학 전 유아들이 나비의 한살이를 통해 생명의 순환에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다. 용어에 신경을 쓴 부분이 돋보이고, 책의 앞부분에서 그저 앉아 있기만 하던 동생의 모습이 책이 진행됨에 따라 일어서고, 걷고, 형을 따라 달리며 자연과 친해지는 성장의 모습이 좋아 보인다. 책의 뒷부분에 실린 ‘부모님과 선생님을 위한 과학 교육 가이드’는 잘 활용하면 유용할 것 같은데, 교과 연계 페이지까지 게재한 것은 적절한가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게 한다. 박은영 번역가
지구를 아프게 하는 탄소발자국
우명원 지음|박로사 그림|삼성당|144쪽|2012.07.31|10,000원|낮은학년부터|한국|환경, 지구온난화
계속되는 열대야. 올여름 한번 시작된 더위가 유독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는다. 급기야 폭염에 전력 소비가 급증하면서 ‘전력수급 경보, 주의 단계’가 발령되기도 했다. 지구가 더워질 것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는데도 막상 닥치고 보니 당황스럽기만 하다. 방법이 없는 걸까? 이 책은 지구온난화 시대에 아이들로 하여금 친환경생활 실천을 생각해볼 수 있도록 돕는 동화이다. 환경에 무관심했던 아이들이 환경캠프에 참가하면서 ‘불편함’과 지구를 위한 행동 사이에서 갈등하게 되고, 서서히 변하기 시작한다. 기능성이 짙어 보이는 책이지만 읽다보면 탄탄한 스토리와 심도 있는 정보까지 적절히 다루고 있다. 어릴 적부터 지구와 환경을 생각하고, 친환경 생활 습관을 갖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하지만 자칫 지구온난화에 대한 책임을 개인의 실천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 그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지속가능한 에너지 정책으로의 전환과 같은 사회의 변화이기 때문이다. 어른들이 잊지 말아야 할 점은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지구를 지키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되어야만 지구의 미래가 인류와 함께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장미정 (사)환경교육센터 부소장
참나무와 자연의 친구들
고든 모리슨 글·그림|고규홍 옮김|다산기획|32쪽|2012.07.03|11,000원|가운데학년부터|미국|동식물
봄에서 시작하여 봄으로 끝나는 그림책에는 웅장한 자연의 모습이 담겨 있다. 참나무의 한살이를 계절별로 보여주며 나무에 찾아오는 다양한 동물과 곤충 들까지 세밀하게 그려 보여준다. 18종의 다양한 동물과 곤충을 소개하며 그들의 특징을 스케치로 보여주고, 짧은 글로 일대기를 정리해 두었다. 나무와 동물, 곤충을 아우르며 다루는데도 전혀 산만한 느낌이 없으며 오히려 하나하나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시간을 넘나들며 공존하는 자연을 보는 듯하다. 나무의 일대기도 잘 정리되어 있으며 봄에서 다음해 봄까지 나무가 어떻게 일 년을 지내는지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고 뿌리의 모양과 설명, 나뭇가지를 확대하여 그림으로 보이며 설명하는 부분은 자세하고, 알기 쉽다. 증산작용, 광합성, 단풍이 드는 이유, 나뭇잎이 떨어지는 이유까지 어느 것 하나 허투루 설명하고 넘기지 않았으며, 스케치와 함께 설명을 담고 있어 초등학교 가운데학년부터 쉽게 이해하며 읽을 수 있겠다. 작은 도토리 열매가 뿌리를 내리고 새싹을 올리는 마지막 장면은 큰 나무로 자라 다양한 동물과 곤충의 집이 되어주는 참나무의 미래를 상상하게 한다. 배수진 서울 대림중 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