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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11-05 16:55 조회 6,705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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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에 추천할 그림책은 5월 초에서 7월 초 사이에 세상에 나온 것들을 대상으로 하였다. 두 달 동안 나온 그림책을 검토하려니 70권이 넘었다. 근래 들어 출판되는 그림책의 양이 많은 데는 이유가 있었는데, 이전에는 전집으로 나오던 전래동화가 요즘에는 시리즈 형식으로 많이 출판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리즈 형식만 띨 뿐 짧은 시차를 두고 출간되므로 전집과 큰 차이점은 없는 것 같다. 다만 일시에 출간되는 전집보다는 대체로 그림과 작가 면에서 완성도가 높아 보인다. 또 하나의 이유는 다른 나라의 창작 그림책들이 기획 식으로 한꺼번에 번역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것은 볼로냐아동도서전처럼 그림책 시장이 활성화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튼 그림책의 전성기라고 해도 손색없는 때다.
그림책 선정회의를 하면서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우리나라 그림책은 전통으로 삼을 만한 캐릭터가 별로 없으며, 정체성을 파악하기가 힘든 것도 많다는 것이다. 언뜻 봐서는 우리나라 그림책임을 알기 힘든 것이 많고, 일본 애니메이션 어딘가에서 본 듯한 배경이나 인물의 특징이 눈에 종종 띄기 때문이다. 우리 문화를 보존하고 아이들에게 그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서는 그림 속 소품 하나, 나무 하나도 살아 있는 경험과 깊은 생각 끝에 나와야 할 것이다.
9월호 추천 그림책에는 창작, 전래, 인물 등의 이야기가 고루 섞인 국내 다섯 권, 국외 두 권, 총 일곱 권의 그림책을 소개한다. 그중 『니 꿈은 뭐이가?』(웅진주니어, 2010)에서 개성이 강하면서도 조화로운 그림을 선보인 김진화가 그림을 그리고, 문영미가 글을 더한 『고만녜』를 ‘깊게 읽기’로 선정했다. 무더위도 식힐 겸 시원한 도서관에서 막바지 피서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염광미 화성 예당초 사서교사


날아라 현수야
한성옥 글・그림|웅진주니어|44쪽|2012.06.25|9,500원|가운데학년|한국|집단생활, 성장
『날아야 현수야』는 슈퍼맨의 날개옷을 입고 하늘을 나는 겉표지부터 매우 인상적이다. 우리 땅에서 살아가는 우리 아이의 이야기를 담은 ‘우리 땅 우리 아이’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이다. 체육을 못하고 비만아인 현수는 남과 다르고, 남보다 못하면 바로 왕따를 시켜버리는 이 땅의 교실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친구다. 작가는 후기에서 초등학교 시절 현수처럼 비만아로 놀림을 당하던 자신의 얘기며, 늘 자신의 장점을 먼저 드러내주셨던 어머니의 극진한 사랑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있다. 이 세상 모든 아이에게는 자기만의 특별한 날개가 있고, 그림책에 나오는 카멜레온 선생님처럼 자신을 인정해주는 단 한 사람만 있어도 이 땅의 아이들은 바르고 힘차게 자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세상에 있는 뚱땡이. 땅꼬마. 돼지코! 너만의 날개를 찾아봐! 힘차게 날아봐!” 이런 희망의 외침이 담겨 있다. 자신을 놀리는 친구들을 원숭이, 오리로 표현한 부분도 아주 재미있다. 최영희 서울 장안초 교사


신선바위 똥바위
김하늬 지음|권문희 그림|국민서관|40쪽|2012.05.31|13,000원|낮은학년|한국|기우제, 똥
황금빛 똥더미들이 신선바위가 있는 산 전체를 뒤덮으며 흘러 넘치는 ‘압도적 똥 이야기’가 나왔다. 신선바위가 똥 판이 되었으니 신선들은 비구름을 불러 바위를 깨끗이 닦을 수밖에…. 『신선바위 똥바위』는 비를 바라는 민중들이 꾸며낸 민간 기우제에 관한 이야기이다. 가뭄이라는 가혹한 시간 속에서 가장 굶주렸을 여성을 배불리 먹이는 인간주의적 기우제, 단체로 엉덩이를 드러내고 집단 배설을 실시함으로써 일상의 질서를 위반하는 축제적 기우제, 신을 자극하는 대항적 제사 방식이되 유쾌함이 존재하는 해학적 기우제. 이야기 속 기우제를 통해 들여다본 민중의 삶의 방식이 참으로 따뜻하고 건강하다. 남도의 강하고 정겨운 사투리가 살아 있는데다, 운율이 살아 있는 구어체 문장과 노랫말들이 있어 소리내어 읽어보면 재미가 배가될 것이다. 한지에 그린 해학적 그림이 참 좋지만,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앞표지의 기능, 앞뒤 표지의 유기적 연관성에 대해 좀 더 고민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박사문 대학강사. 국문학


책 쓰는 고양이, 체스터
멜라니 와트 글・그림|김호정 옮김|책속물고기|40쪽|2012.06.20|11,000원|낮은학년|캐나다|글쓰기, 상상
굵고 진한 빨간 펜 하나면 뭐든 뚝딱 해결하는 우리의 주인공 체스터. 이번엔 작가에 도전을 합니다. 포부도 당당하게 책 서문도 쓰고, 진짜 작가인 멜라니 아줌마가 책을 쓸 수 없는 이유도 그럴싸하게 둘러대죠. 그러나 이 모든 것이 멜라니 아줌마의 허락 없이 체스터 혼자 꾸민 일이다 보니 하는 일마다 엉성하기만 합니다. 그때마다 멜라니 아줌마는 노란 포스트잇으로 이야기를 꼼꼼히 챙기죠. 툭탁툭탁 말썽 많고 탈도 많은 멜라니 아줌마와 체스터의 숨바꼭질 같은 글쓰기는 호기심 많은 우리 아이들 마음을 잘 읽어줍니다. 발달단계상 한창 보고 배운 것을 따라하는 일명 따라쟁이 아이들의 특징 중 하나는 금방이라도 쉽게 해낼 것 같아서 시작은 하지만 이내 포기도 잘 하는 것입니다. 특히나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나타내는 글쓰기는 아이들이 무척 어렵게 여기죠. 체스터와 함께 하는 글쓰기는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란 말처럼 이야기 속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 스스로가 이야기를 선택하고 다양한 상상력을 경험하게 해줍니다. 최선옥 시흥 서해초 사서


커졌다!
서현 글・그림|사계절출판사|52쪽|2012.06.20|11,500원|낮은학년|한국|키, 감정
그림책의 큰 장점 중 하나는 아이들의 마음을 보듬어준다는 데 있을 것이다. 그림책 작가 서현은 이 부분에서 탁월한 것 같다. 한없이 서러운 아이를 그린 그림책 『눈물바다』(사계절출판사, 2009)에 이어 이번에는 빨리 키가 커지고 싶은 아이의 심리를 부드럽게 어루만지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독자에게 무엇인가를 가르치려 하지도 않고 작아도 괜찮다는 말로 위로하지도 않는다. 그저 상상 속에서 우주만큼 커져버린 아이의 모습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맛보게 한다. 어렸을 적 만화를 좋아했다는 작가는 그림책도 만화처럼 단순한 선을 이용하여 그렸다. 주인공은 노란 얼굴에 동그란 머리, 커다란 눈과 입을 가진 소년으로 아이들의 흥미를 일으키기에 충분히 즐거운 모습이다. 또 눈썹 한쪽을 숫자 1로 그려 책을 보는 내내 그 이유가 궁금하게 만들기도 한다. 다만 커버린 아이 발에 깔린 사람이 비명을 지르고 있는 모습은 유머스럽기보다 폭력적으로 보인다. 책의 앞뒤 면지를 꼭 비교하여 보기 바란다. 그냥 지나친다면 그림책을 다 보지 않은 것이다. 염광미 화성 예당초 사서교사


코끼리 아저씨와 100개의 물방울
노인경 글·그림|문학동네|56쪽|2012.07.05|12,000원|낮은학년|한국|가족
그림책에는 다양한 미술 기법이 등장한다. 이 책 『코끼리 아저씨와 100개의 물방울』은 작은 점, 웃는 얼굴 등의 도형을 이용하는 ‘픽셀아트’라는 독특한 기법으로 만들었다. 『코끼리 아저씨와 100개의 물방울』은 가뭄으로 오아시스가 말라버려 먼 곳으로 물을 길으러 온 네 아이의 아버지, 뚜띠의 이야기이다. 아저씨는 양동이에 100개의 물방울을 담아 집으로 출발한다. 아저씨의 여정은 무섭고 험난하지만 기다리는 아이를 생각하며 꾹 참고 집으로 향한다. 뚜띠의 여정 이외에도 픽셀들 사이사이를 보면 다른 이야기들도 찾을 수 있다. 이런 뚜띠는 우리 아버지들과 닮았다. 노인경 작가의 마지막 말은 우리에게 부정父情을 느끼게 한다. “아빠가 말해주지 않던 아빠의 하루를 그려 보며 슬며시 웃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눈에 뚜띠의 눈물이 어떻게 비칠지 궁금하다. 조대근 창원 용호초 교사


태풍이 온다
미야코시 아키코 글・그림|송진아 옮김|베틀북|40쪽|2012.05.25|10,000원|낮은학년|일본|상상
바람에 휘날리는 커튼 옆에서 튜브를 든 채 창밖을 바라보는 아이의 표정이 걱정스럽다. 바다에 가기로 했는데, 신나게 놀기로 했는데 태풍 예고가 있기 때문. 아이의 걱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방 한구석 고양이는 마냥 태평스러운데 하늘은 점차 어두워지더니 이윽고 후드득 빗줄기가 내리쏟는다. 천둥소리 크게 울리며 다가오는 태풍을 몰아낼 방법이 아이의 상상 속에서 그려지고, 커다란 배에 올라 용감하게 태풍에게 다가가서 태풍보다 더 센 바람을 이용해 시커먼 구름을 몰아내는 장면이 흥미진진하게 목탄화로 표현되었다. 행여 약속된 휴가 계획이 깨어질까 걱정스러운 아이의 마음과 폭풍우를 앞세우고 맹렬하게 불어닥치는 태풍의 긴박한 싸움을 이야기한 내용만큼 그림 속의 빗줄기는 강조되지 않았으니 아쉽다. 줄곧 흑백으로 이어지던 이야기 끝 마지막 장 아이가 열어젖히는 커튼 사이로 드러난 푸른 하늘이 희망적이다. 애니메이션, 콜라주 등 다양한 기법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도하는 작가의 첫 번째 그림책이다. 남정미 서울 염리초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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