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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새책 [어린이 과학 깊게 읽기]과학 없이 스포츠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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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12-10 21:18 조회 6,426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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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멀리 더 높이 더 빨리 스포츠 과학』
김은선 지음|정중호 그림|과학동아북스|151쪽
2012.07.20|11,000원|가운데학년부터|한국
과학학습

지난 여름, 런던에서 들려오는 메달 소식은 37, 38도를 기록하는 폭염과 겹쳐 잠을 잘 수 없게 만들었다. 주요 종목이 시작되기 전부터 방송에서는 메달 후보 선수들의 인터뷰와 고향의 가족 등 소식을 내보내며 올림픽의 흥을 돋우었다. 올림픽이 아니었으면 그 뜨겁게 불타던 여름을 어떻게 이겨냈을지 모르겠다.

경기가 끝나고 예상대로 메달을 딴 선수도 있고, 따지 못하고 돌아온 선수도 있었다. 여전히 방송에서는 메달을 딴 선수들에게 이목이 집중되었지만, 따지 못한 선수들에게도 사람들은 따뜻한 위로와 박수를 보냈다. 오심에 눈물짓고, 시원한 승부에 짜릿함을 안겨준 선수들이 4년 동안 흘린 고생의 시간도 세상에 알려졌다.

더불어 선수들의 각종 첨단 장비들에 대한 기사도 쏟아졌다. 보도된 기사와 방송에 따르면 사격 금메달리스트인 진종호 선수는 무게중심을 잘 잡기 위해 역도화를 신고 경기에 출전했으며, 사용된 권총은 특별히 주문 제작되어 하나뿐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스님들이 염불하는 방법에서 착안해 집중력 향상을 위한 우뇌 활성화 훈련을 매일 실시했다고 한다. 이처럼 스포츠를 몸으로만 하던 시대는 이제 지나갔다. 스포츠도 분석하고 연구하는 과학의 시대가 된 것이다.

스포츠는 학생들에게, 특히 남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분야이다. 도서관에 잘 오지 않는 학생들에게 『올록볼록 올림픽』, 『와글와글 월드컵』 같은 책과 스포츠 백과 등을 보여주면 바로 ‘보고 싶다’며 빌려간다. 그리고 너덜너덜 표지가 떨어질 때까지 아이들 손에 손을 거친다. 그런 인기 있는 분야인데 출판된 책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던 차에 비교적 괜찮은 책을 발견했다.

처음 이 책을 찾아내고 어정쩡하게 스포츠와 과학을 담은 게 아닌가 걱정이 되었다. 우선 저자를 살펴보니 물리교육을 전공한 중학교 과학교사다. 과학적 원리 설명보다 아이들의 흥미를 끌 만한 삽화가 들어가 있지만 사진과 함께 적당히 들어가 있는 것을 보니 내용만 괜찮다면 또 한 권의 남학생 인기 도서가 되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목차는 마치 잡지처럼 봄, 여름, 가을, 겨울, 특별호 이렇게 5개의 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특별히 각 계절에 적합한 운동 설명이 아니다. 이 책의 내용들은 <과학동아>, <어린이 과학동아>의 잡지 기사를 재인용하여 구성해 놓은 것이기 때문에 목차나 내용의 편집은 잡지의 구성을 따랐다. 내용을 모두 나열하거나, 아이들이 궁금해할 만한 내용을 질문과 답으로 꾸민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소 산만하게 느껴질 수 있겠다. 하지만, 스포츠와 과학을 결합하여 다소 어려울 수 있는 내용을 정확하게 전달하면서 아이들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방법으로 인터뷰, 기사 등을 택한 것은 적절해 보인다.

5개 장의 내용은 스포츠와 과학의 관계, 인체, 장비, 심리 그리고 아이들을 위한 스포츠 정보를 배울 수 있도록 해두었다. 이야기의 시작은 동아초등학교라는 가상의 학교에서 발행되는 신문을 통해 펼쳐진다. 각 주제에 맞는 기획 기사를 읽을 수 있고 주제 관련 인터뷰, 정보, 사서, 현장 스케치 등을 곁들여 하나의 잡지처럼 구성했다. 아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주요 인물의 이름을 스포츠 스타들의 이름을 차용해서 박태한, 김연하 등으로 지은 것은 흥미를 끄는 요소지만, 선생님이나 연구원 등 어른들을 중간 중간 희화시킨 것은 내용을 이해하는 것에도 흥미 측면에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한편 하나의 테마가 끝나면 시사, 사회, 도표 등으로 간단하게 정리해 놓아 스스로 생각을 마무리하게 했다. ‘초등 과학동아 토론왕’이라는 총서 내용에 걸맞게 논술을 위한 요소도 정리해 놓은 것이다.

스포츠와 과학. 결코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는 이 두 분야를 쉽고도 재밌게 설명한 점과 더불어 학생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기사, 인터뷰, 편지글, 설명문 등 다양한 종류의 글로 구성하여 지루하지 않은 것이 큰 장점이다. 스포츠에 관심이 있는 아이, 과학을 좋아하는 아이, 그리고 신문기자가 되고 싶은 아이, 스포츠 과학을 연구해보고 싶은 아이, 논술 실력을 키우고 싶은 아이들 모두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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