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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새책 [청소년 인문 깊게 읽기]세상을 바꾸는 101가지 철학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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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3-01-06 19:51 조회 6,674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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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철학하기』
로제 폴 드르와 지음|박언주 옮김|시공사|306쪽
2012.09.05|13,000원|고등학생|프랑스|철학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칸트 등 우리들의 머리를 스치는 많은 철학자들이 있다. 이 위대한 철학의 대부들이 과연 우리의 삶, 일상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이 철학자들이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함께 산다면, 산파법의 소크라테스가 카카오톡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대화할까?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는 인터넷의 게임들을 즐길 것인가 아니면 무시할 것인가? 자기관리에 철저했던 칸트가 최근 문제가 될 여지가 있는 카카오톡의 ‘애니팡’을 하다가 이에 중독된다면,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물론, 이 책에서는 이와 같은 질문도 없고, 이에 대한 어떤 답도 제시하지 않는다. 하지만, 철학의 논지들을 일상생활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다소 황당해 보이는 소재들을 놀이나 실험의 형태로 이야기하고 있다.

먼저 이 책은 잠시 시간을 내어 읽어낼 수는 있으나, 책의 진면목을 듬뿍 느끼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이 책은 “철학은 이론이 아니라 활동이다.”라는 비트겐슈타인의 전제를 근거로 쓰여서, 이론이 아닌 ‘실증적인 체험’을 할 수 있는 101가지의 철학놀이 또는 실험을 해야 철학을 느낄 수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잠시 읽고 끝내려면 이 책을 아예 펴지 않는 것이 더 현명해 보인다. 최소한 한 달 이상의 시간을 투자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기로 결심했다면, 저자가 제시한 몇 가지 전제와 확신에 대하여 생각해 보라.

첫째, 나는 언제든지 다른 누구일 수 있다.
둘째, 이 세계는 하나의 꿈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
셋째, 시간은 신기루일 수 있다.
넷째, 언어는 언어로 표현될 수 없는 것을 가까스로 덮고 있는 껍데기일 수 있다.
다섯째, 깍듯한 예절은 냉혹한 이빨을 감추고 있는 것일 수 있다.
여섯째, 쾌락은 하나의 윤리일 수 있다.
일곱째, 애정은 유일한 미래일 수 있다.



이런 일곱 가지의 전제와 확신에 꼭 동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런 전제와 확신이 이 철학 체험들을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101가지 철학 체험을 시도하려면, 독자의 수준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내용을 선택하여 체험해 보기를 권한다. 저자는 모든 철학 실험에 친절하게 소요시간, 도구, 효과를 구분하여 제시하였다. 예를 들어, ‘천까지 숫자 세어보기’라는 실험을 시도한다면, 10~20분의 소요시간 동안 아무런 도구 없이 절망이라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 절망이라는 효과만을 느끼거나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보인다. 이를 통해 우리는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여행길에 오를 수도 있고, 천(1000)이라는 숫자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단서를 제공받을 수 있다. 1000명 1000년 등 좀 더 다른 숫자 이상의 의미들도 생각해 낼 수 있다.

우리들의 일상에서 우리를 편하게 하는 여러 가지(가전제품, 스마트폰, 도시화) 것들이 우리를 생각하는 힘과 움직이는 활동에서 멀어지게 할 수도 있다. 101가지 철학실험의 체험은 살아가기가 너무나 분주해서 삶의 의미를 고민하지 못하고, 많은 것을 가지고도 만족하거나 감사하지 못하고 나누지 못하는 우리들에게, 내 삶을 방관자가 아닌 주인으로서 바라보고 살아갈 수 있는 의미 있는 도구들을 제시해 주고 있다. 이 가을에 위대한 철학의 대부가 아니더라도, 일상에서 생각하는 힘을 가진 아름답고 멋진 삶을 살아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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