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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3-01-06 19:48 조회 5,847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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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관련 책을 검토하고 추천하는 일을 하다 보니, 최근에 문득 ‘나는 청소년은 아닌데, 내가 과연 청소년의 관점으로 좋은 책을 잘 고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때가 있다. 추천위원들은 대개 학교에서 학생들을 늘 대하고 가르치는 교사들이다. 따라서 다분히 교사의 관점 또는 학부모적인 시각에서 책을 보게 된다. 추천도서로 선정된 책은 절대 보지 않는다는 떠도는 소문이 더 이상 소문이 아닌 현실이 된 요즘, 책보다는 다른 매체를 더 추종하고 게임과 오락에 빠져있는 아이들에게 어떤 책을 권해야 그들에게 책을 가깝게 하는 전도사가 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게 된다.
나는 혹시 고정관념이나 편견에 빠져 있지는 않는지? 우리가 추천하고 선정한 책을 우리 아이들은 과연 얼마나 보려고 하는지? 왜 우리의 출판 현장에 청소년들의 목소리는 이리도 적은 것인지? 그들이 정말로 원하는 키워드는 무엇인지? 그들의 요구를 대변하고 표현하고, 그들의 시선을 다시 책으로 이끄는 요소는 무엇인지? 다시 한번 고민하게 된다. 앞으로 좀 더 다양한 계층의 목소리들이 책으로 출판되고 읽히기를 바란다. 권현숙 의정부 효자고 사회교사


걸어서 삼국지 기행
아주뉴스코퍼레이션 글・사진|형설라이프|336쪽|2012.09.17|14,000원|중학생|한국|기행
‘빨간 머리 앤’을 만나러 캐나다로, ‘해리포터’와 ‘셜록 홈즈’를 만나러 영국으로 떠나는 것을 꿈꿔본 적 있는가? 말괄량이 삐삐의 스웨덴, 무민의 핀란드,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탈리아는? 정말 좋아하는 책이라면, 작품의 배경이나 작가의 고향을 찾아 떠나는 여행처럼 즐거운 여행도 없을 것이다. 이 책은 삼국지 영웅들의 고향과 사연이 깃든 배경지를 둘러보고 작품을 깊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나관중이 쓴 소설 속에서 유비, 관우, 장비가 만나 복숭아나무 아래서 의형제를 맺었던 장소와 제갈공명을 찾아간 유비가 삼고초려했던 초가집이 있던 곳, 유비와 손권의 적벽대전이 있었던 곳 등 역사와 소설이 공존하는 삼국지의 배경을 실제 여행하고 쓴 기행문이다. 1800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관우처럼 여전히 중국인들에게 영웅으로 추앙받으며 유물이 잘 보존되어 있는 경우도 있는 반면, 조조처럼 평가가 엇갈린 경우 어떤 면에서는 초라한 현재의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들이 전쟁을 통해 얻고자 했던 것이 무엇이었을까. 삼국지와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읽어보길 권한다. 박선미 목포여고 사서교사


교사, 가르고 치다 난장과 끝장의 교사 욕망 분출기
김준산 지음│네시간│316쪽│2012.09.10│15,000원│교사・학부모│한국│교육
학교와 교육의 불편한 진실을 비꼬며 비판하는 ‘난장과 끝장의 교사’가 자신의 ‘욕망’을 마음껏 ‘분출’한 책이다. 10여 년 교육현장에서 만난 교육의 현실을 통해 치열하게 고민한 문제들을 부끄럽고 우습게 그리고 있다. 교육현장의 현실과 학교의 비공식적인 조직 문화를 리얼하다 못해 너무 과하게 표현한 게 아닌가 하고 느낄 만큼 저자의 신랄한 비판에 얼굴이 붉어지고 불편한 마음을 갖게 되지만, 좋은 약은 입에 쓰다는 생각에 일단 약을 먹어보기로 한다. 저자가 비판한 교육 현실과 문제의 해결을 위한 핵심이 교사 스스로의 변화와 성찰이라는 점이 몹시 불편하지만, 다른 한 편 교육의 핵심 역량이 학교나 시스템이 아닌 교사가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는 다행스럽기도 하다. 분명한 이성으로 옳고 그름을 가르고, 따뜻한 감성으로 아이들을 돌봐야(치기) 한다고 말하는 저자의 주장은 교사의 도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학부모들에게 추천하지 않고 교사끼리만 몰래 돌려 읽고 반성하고 싶은 책. 물론 모든 교사와 학교가 반성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인문 서울관광고 사서교사


세상을 바꾼 아름다운 용기
박현주 지음|김민지 그림|우리교육|231쪽|2012.09.03|10,000원|중학생|한국|인권
‘유엔아동권리협약’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우리는 여성, 장애인, 노인, 경제적 빈곤층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많은 논의를 하면서 어린이들의 권리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이 책에서는 사회적 약자인 자신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용감하게 목소리를 낸 어린이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노예 노동자로, 소년병으로, 선천적 에이즈 환자로 스러져 갈 수밖에 없는 자신들의 처지를 당당하게 세상에 알리고, 내전으로 인한 폭력과 죽음의 위협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힘을 규합하여 자신들의 존재와 권리를 세상에 말하고 있다. 자신들이 살아갈 미래의 환경을 지키기 위해 작지만 강한 목소리를 내는 어린이들의 이야기도 있다. 또 아이들이 스스로를 위해 용기 있게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지켜봐 주고 힘을 북돋워 주는 어른들의 따뜻한 시선과 지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이 책은 입시와 스펙, 공식화된 성공에만 집착하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스스로 찾아야 할 진정한 권리에 대하여 생각해 볼 수 있게 해 주리라 기대한다. 그리고 아이들을 진정한 리더로 성장시키기 위해 우리 사회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이호은 의정부 경민여중 한문교사


속 시원한 글쓰기
오도엽 지음|한겨레출판|296쪽|2012.08.22|12,000원|중・고등학생|한국|글쓰기
새파란 표지가 참 속 시원하다. ‘글은 이렇게 써라.’ ‘글쓰기는 쉽다.’ 하는 수많은 책 속의 글쓰기 비법들은 비슷하지만 똑같지는 않다. 하지만 그 책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글 자체가 막힘없이 술술 잘 읽힌다는 것. 이 책도 역시나이다. 문장 하나하나 공부가 된다. 저자가 하라는 대로만 글을 쓰면, 당장 작가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막상 펜을 들면 마음 같지 않다. 그게 그렇게 말처럼 쉬운 일이라면, 이 세상 작가들은 모두 생계를 걱정해야 할 것이다. 그래도 자꾸 따라해 보는 것. 그것만이 글 ‘잘’ 쓰기의 시작이다. 글쓰기 방법을 알려주는 책을 참 좋아하지만, 그 책에 대한 서평을 쓰는 건 좀 고역이다. 이 글조차 책에서 알려 준 대로 쓰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다. 그래서 그냥 마음에 들었던 구절을 베껴 쓰는 것으로 이 책에 대한 느낌을 전하고자 한다. 남의 글 베껴 쓰는 것도 이 책 저자의 글쓰기 비법 중 하나니까. “글은 책상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 삶 곳곳에서 기약 없이 터져 나온다.” 정움 서울 경희고 사서교사


이솝우화로 읽는 경제 이야기
서명수 지음|이동현 그림|이미디어|248쪽|2012.08.31|12,000원|중・고등학생|한국|경제
학생들이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과목 중 하나가 사회이다. 아직 사회적 경험이 많지 않은 청소년기에 사회현상을 개념적으로 설명해 놓은 교과서적인 서술이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하다. 이 책은 그 어려운 사회과목 중 하나인 경제를, 인간의 다양한 삶을 압축한 이야기라 할 수 있는 35편의 이솝우화를 통해 이끌어 냈다. 1, 2장은 경제의 핵심원리에 대해서, 3, 4장은 경제의 상대적인 현상들과 살아있는 실물경제 이야기 차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예를 들면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에서 저축과 소비의 개념을 설명하고, 저축이 미덕이 될 경우와 소비가 미덕이 될 경우를 비교하고 있다. 나아가 모든 개미가 부지런한 것은 아니며, 부의 불균형 현상으로 80대 20의 파레트 법칙이 있음도 소개하고 있다. 우화 말미에 표현되어 있는 재미있는 그림과 각 장마다 소개된 Tip은 실용경제 지식 측면에서도 유용하다.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들도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를 경제의 관점으로 새롭게 보는 안목을 길러준다. 권현숙 의정부 효자고 사회교사


한국 고대사, 바꿔 써야 할 세 가지 문제
이도상 지음|역사의아침|252쪽|2012.08.27|14,000원|고등학생|한국|역사
한국·중국·일본이 경쟁하면서 발전해 온 역사 속에서 우리는 지금까지 중국 중심의 역사 흐름을 알게 모르게 인정한 부분이 상당하다. 또한,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면서 역사적으로 한반도는 중국의 영향을 받으면서 살았다고 스스로 인정하는 부분도 상당하다. 이는 중국사대주의의 시대와 일제 시대를 거치면서 우리의 역사를 부정적으로 가르친 불행한 교육의 잔재일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아직까지 남아있는 이러한 역사인식에 대해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책은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장에서는 국사 교과서에 사용된 단어 하나하나를 면밀하게 분석하여 끊임없는 의구심을 갖고, ‘고조선’을 ‘고대조선’으로, ‘기원전’을 ‘서기전’으로 바꾸어 사용해야 한다는 등의 세밀한 부분까지도 용어의 정의를 다시 내리고 있다. 두 번째, 세 번째 장에서는 필자가 국사 교과서의 오류라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한 학문연구 부분을 한국·중국·일본의 사료를 근거로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읽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이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들이 이 책을 통하여 고대사에서의 역사 흐름을 재정립하여 바른 역사관을 갖기를 기대한다. 이무현 의정부 경민여중 역사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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