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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3-01-06 19:26 조회 6,537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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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전 서울의 대형 서점을 가보지 않은 사람은 그 풍경을 전혀 상상하지 못할 것이다. 특히 어린이책 코너는 발 디딜 틈 없이 복잡해서 책 찾아주느라 동분서주하는 직원들의 모습이 안쓰러울 정도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엄마, 살 책을 골라주는 아빠 등 어른들의 모습과 진지한 아이들의 표정은 감동적이다. 사진을 찍어 와서 학부모들에게 보여주었더니 깜짝 놀란다.
주말 오전 달콤한 잠과 나들이를 포기하고 서점으로 향한 아름다운 발걸음들 속에서 11월호에 추천할 그림책들을 훑어보았다. 이번 추천도서 대상은 8월 초에서 9월 초 출판된 그림책 30여 종이다. 새로 나온 그림책은 바쁜 여름이 지나고 한 숨 쉬는 듯 그 수가 적었다. 그중 백희나의 『장수탕 선녀님』이 눈에 띄었다. 상상 속 기이한 목욕탕 이야기와 엽기적이기까지 한 인형의 모습이 잘 어울려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을 것 같다.
브루노 무나리의 『까만 밤에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는 5월 30일 출판되었으나 아깝게 놓쳐 이번에 ‘깊게 읽기’로 선정하여 소개한다. 염광미 화성 예당초 사서교사


가장 사랑받는 곰인형
다이애나 누넌 지음|엘리자베스 풀러 그림|노경실 옮김|별숲|26쪽|2012.08.27|12,000원|낮은학년|뉴질랜드|인형, 사랑
미처 생각지 못하고 지나칠 수 있는 상황에서 잊지 않고 건네는 사랑의 말 한마디는 무심코 묻혀 버릴 수도 있는 발전의 계기를 끄집어내고 무한한 힘을 발휘하게 만들기도 한다. 여기저기 상처 입고 실밥조차 늘어진 지저분한 곰인형이 그려진 표지. 그런데 제목은 ‘가장 사랑받는 곰인형’이다. 궁금증을 갖고 열어 보는 첫 장, 백 마리도 더 그려진 귀여운 곰인형들이 보는 이를 즐겁게 만드는 속표지다. 여기저기 어린이를 배려한 흔적이 엿보이는 교실에서 내일 있을 특별한 놀이를 알리는 선생님이 교실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어린이들과 눈높이를 맞추며 이야기하는데 ‘아하, 뭔가 따뜻한 이야기로군’ 미리 생각해 볼 수 있다. 결코 자랑할 만하지 못한 자신의 곰인형을 부끄러워하는 아이를 대신해 선생님은 곰인형의 모습을 자랑하며 아이들에게 설명하고 특별한 일등 상을 주는데…. 진정한 사랑은 보여지는 것이 아닌 마음에서 나오는 것임을 옅은 색연필의 부드러운 느낌으로 그려 읽는 이의 추억을 떠올리게 만든다.
남정미 서울 염리초 사서


빨간 목도리
김영미 지음|윤지회 그림|시공주니어|40쪽|2012.08.20|10,000원|낮은학년|한국|가족, 미아방지
아기오리 가족의 첫 시장 나들이 날 생긴 일. 엄마는 아기오리들에게 할머니가 손수 만들어 선물한 빨간 목도리를 똑같이 둘러주며 “한눈팔면 엄마 잃어버린다.” 신신당부도 잊지 않습니다. 그러나 태어날 때부터 조금 느렸던 막내오리가 장난감 가게 앞에서 그만 알록달록 기차를 보고 한눈에 마음을 사로잡혀 엄마를 놓쳐 버렸네요. 눈앞은 캄캄해지고 깜짝 놀라 급히 뒤돌아 뛰어보지만 낯선 사람들만 가득합니다. 빨간 목도리가 풀어져 버린 것도 모르고 정신없이 엄마를 찾아 헤매던 막내오리는 기특하게도 “만일 엄마를 잃어버리면 꼭 그 자리에 있어야 한단다.” 했던 엄마 말이 떠올랐습니다. 그 사이 하늘로 훌쩍 날아간 빨간 목도리는 여러 친구들을 만나며 계속 이동하다가 이번엔 냇가에 떨어졌네요. 다행히 엄마가 발견을 하고 물어물어 막내오리를 찾게 됩니다. 면을 나누어 빨간 목도리와 아기오리 가족의 모습을 위에서 아래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따라가며 찾아 읽는 그림은 위급한 상황 전개를 한눈에 보여줍니다. 오랫동안 어린이집을 운영한 작가의 경험이 녹아 있는 이야기와 더불어 가족 간의 깊은 사랑을 담은 책입니다. 최선옥 시흥 서해초 사서


앗, 깜깜해
존 로코 글・그림|다림|48쪽|2012.09.04|10,000원|가운데학년|미국|가족
오늘 퇴근길에 본 풍경이다. 지하철 앞자리에 서 있는 사람, 앉아 있는 사람 모두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모두가 바쁘고 각자의 생각에 사로잡혀 살아가고 있는 요즘! 그림책 『앗, 깜깜해』는 어두웠던 곳에서 ‘탁’ 불이 켜지듯 읽는 이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보통 때와 똑같은 어느 여름밤. 시끄럽고 바쁜 도시가 갑자기 정전이 되었다. 가족들은 각자의 공간에서 나와 그림자 놀이도 하고, 옥상에 올라가 아름다운 별빛도 보고, 다 같이 길거리로 나와 아이스크림도 먹으며 그제서야 가족이 같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 즐기게 된다. 그림책의 남자 주인공 꼬마의 손에 들려 있던 스카치 놀잇감에는 두 명 이상이 노는 놀잇감이라고 2라는 숫자가 크게 씌어 있다. 나와 놀아줄 단 한 명의 가족이 없는 우리의 아이들. 각자 뭐가 바쁜지 서로의 얼굴조차 보지 못하고 사는 우리들의 머릿속에 일침을 가하듯 깜깜한 정전이 안겨준 서로 같이 어울리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그림책이다. 바로 지금! 하던 일을 멈추고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며 가족 모두가 잠깐 같이 읽으면 좋을 책이다. 최영희 서울 장안초 교사


엄마, 잘 갔다 와
이재복 글・그림|사계절출판사|40쪽|2012.08.22|9,800원|낮은학년|한국|분리불안
눈에 보이지 않는 두려움을 어떻게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이 그림책 속 두려움을 형상화한 괴물은 길쭉길쭉 지렁이가 기어가는 것 같기도 하고 흐물흐물 모양이 바뀌는 원색 젤리 같기도 하다. 아이들이 아무렇게나 한 낙서처럼 생기다 만 모습에 절로 웃음이 키득키득 나온다. 엄마가 일하러 나간 사이 혼자 남겨진 깨근이는 곧 괴물에게 잡아먹히고 만다. 때마침 떡볶이를 들고 벨을 누르는 콩이 덕분에 깨근이는 무사히 탈출하고, 콩이와 함께 괴물을 무찌르며 한바탕 소동을 벌인다. 정면으로 대응하는 순간 두려움은 어느새 놀이로 바뀌고 괴물은 온순한 친구가 되어 있다. 분리불안을 겪는 아이들에게 독서치료 자료로 활용하면 좋겠다. 괴물의 뱃속에서 깨근이를 졸졸 쫓아다니는 똥꼬로 나팔 부는 호랑이, 여우 누이 등 친근한 옛이야기 캐릭터는 두려움을 한층 더 줄여준다. 염광미 화성 예당초 사서교사


우리들의 특별한 버스
밥 그레이엄 글·그림|엄혜숙 옮김|시공주니어|40쪽|2012.08.10|11,500원|모든학년|호주|소통
버려진 폐차가 ‘우리들의 특별한 버스’가 되는 과정이 유쾌하게 그려진 그림책이다. 높은 빌딩과 더 높이 나는 비행기, 늘어선 자동차, 거대한 공장, 산처럼 쌓인 폐차 등의 이미지로 제시되는 도시는 효율성과 풍요로움이라는 미명 아래 생산과 소비, 속도만이 미덕이 되어버리는 자본주의 그 자체를 상징한다. 폐차는 누구의 소유도 아니며, 어떠한 유용성도 없음을 무기로 하여 자본주의적 가치 체계에 균열을 낸다. 폐차로 인해 차들은 느려지고 사람들은 모여든다. 그들은 버스로 인해 자신의 소유물을 기꺼이 공유하며, 인종과 종교, 성과 연령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버스의 안과 밖에서 따로 또 같이 삶을 즐기며 소통한다. 천국이 되어버린 버스에는 인간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달팽이와 참새가 함께라서 더욱 좋다. 폐차를 위기에서 구하고 천국으로 만드는 모든 이들의 가장 앞에 어린 스텔라가 있으니 독자인 어린이들은 더욱 의기양양 신날 것이다. 작품이 담고 있는 소중한 가치들은 직접적으로 제시되기보다 이야기 속에 녹아 있으며, 그림 텍스트 안에 좀 더 구체적으로 드러나 있으니 독자는 능동적으로 이야기를 구성해 가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박사문 대학강사. 국문학


장수탕 선녀님
백희나 글・그림|책읽는곰|44쪽|2012.08.20|11,000원|낮은학년|한국|판타지
백희나의 작품은 작가 특유의 입체 작업(소품을 만들고 사진으로 촬영)이 잘 드러난다. 또 일상 소재를 이용하여 환상적인 이야기를 엮는 스토리텔링 능력이 뛰어나다. 이번에는 그가 어떤 상상의 옷장을 열어줄까? 아주아주 오래된 목욕탕을 배경으로 ‘덕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어린 시절 작가는 냉탕의 폭포수 벽화와 바위틈에 산신령이 숨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생각은 여탕에 가게 된 덕지를 통해서 냉탕에 사는 선녀 할머니를 탄생시켰다. 선녀 할머니는 날개옷을 잃어버려 여태 여기에서 지내고 있다고 한다. 선녀 할머니는 덕지에게 냉탕에서 노는 법을 많이 알려준다. 선녀 할머니는 요구르트를 가리키며 “그런데 얘야, 저게 도대체 뭐냐? 아주 맛나게들 먹더구나.” 수줍게 물었다. 덕지는 선녀 할머니에게 요구르트를 선물하고 싶었다. 돈이 없는 덕지는 어떻게 요구르트를 선물했을까? 작가는 이 작품을 위해 실제 목욕탕을 찾아가 새벽 4시부터 밤 10시 30분까지 촬영을 했다고 한다. 그 정성만큼이나 현실과 잘 어울리는 점토인형과 소품들이 독자에게 오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점토인형의 표정을 통해 감정이 적나라하게 나타나는 것이 재미있다. 조대근 창원 용호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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